안녕하세요. 저는 22살의 서울녀자입니다.
오늘 아침에 밥을 먹고 앉아서 TV를 보는데 서프라이즈를 하더라고요
평소에 즐겨보는 편이어서 봤더니
2년전에 제가 당한 것 같은 최면범죄에 대해서 나왔더라고요
제가 어떻게 당했는지 알려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2년전 20살때.
저는 대학진학을 하지 않고 알바를 하면서 영어공부를 하고 있었어요.
편의점알바 해서 번 돈과 친척들에게서 받은 용돈하며 모아서 통장에 120 정도 있었거든요.
그 날도 어김없이 영어학원을 가고 있었는데 그날 따라 구두가 신고 싶어서 구두를 신고 여름길을 힘겹게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영어학원까지 약 5분정도 남겨두고 걸어가는데
어떤 못생긴 남자분이 다가오시더라고요.
'뭐야.... 왜 앞길을 막아...'
이러면서 비켜 갈려고 했는데 그 사람이
"잠깐만요, 죄송한데 제가 지금 도움이 필요해서요. 좀 도와주세요"
평소에 남을 도우며 살으라는 부모님의 가르침과 순진한 성격으로....
"네? 무슨 일로..."
"제가 KBS FD로 일하고 있는데, 촬영이 다른 데로 잡혀서 차를 끌고 가야되는데요. 지갑이랑 차 키를 차 안에 두고 나왔거든요. 차키가 없어서 촬영이 힘들 것 같아요. 죄송한데 키 하나만 만들 수 있게 얼마 정도 빌릴 수 있을까요?"
근데 자신의 사정을 말하는 게 너무 구구절절 쓸데 없는 얘기가 많아서 듣기 귀찮았어요.
학원을 가야되는데 왜 자꾸말을 시키나.
그래서 그냥 다른 데 보고 빨리 말씀끝났으면 가보겠다고 했는데
자꾸 자신의 눈을 쳐다보면서 들어달라는 거예요.
그래서 너~~~무 귀찮아서 눈 처다보면서 이야기만 들어줫어요.
근데 눈을 쳐다보면서 들으니까 말이 되는 것 같고, KBS에서 일 한다고 했는데 또 그때 되게 유명한 드라마를 언급해서 진짜 FD구나,, 생각이 들고 또 차키도 한 삼천원하겠지 하고 승낙했어요.
“네,, 그럼 얼마 정도면 되시죠? 제가 돈이 얼마 없어요. 그냥 드릴 테니까 해결하세요.”
지갑에 삼천원 있었어요. 그거주고 갈려고 했는데 꼭 자신의 눈을 보면서 이야기를 하자면서
“제 눈을 보고 얘기해요. 제가 죄송하니까 그 쪽도 같이 가서 차키를 만들고 차를 열면 바로 보상을 해드릴게요.”
이성적으로 보면 참 이상한 상황이죠. 근데 제가 따라가고 말았어요....
어이없게도 그 사람이 뛰어요! 라고 하니까 저도 모르게 구두를 신어서 발이 아픈데도 뛰고 있더라고요. 그렇게 택시를 타고 서대문 쪽으로 넘어가게 되었죠...(원래는 광화문 쪽에서 그 사람을 마주쳤습니다)
택시 안에서도 그 사람이 정말 고맙다면서
“정말 감사해요. 우리 그런 의미로 악수해요. 정말 고마워요. 눈이 정말 착하게 생기셨네요.”
하면서 우리는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눈을 쳐다보게 되었습니다.
택시에서 내렸는데 그 사람이 차키를 우선 주문을 해 놨다면서
돈을 찾아다 달라고했어요. 한 40만원
그래서 저는 은행에 혼자 가서 40만원을 뽑았어요. 전부 현금으로. 그 돈으로 차키를 찾았다면서 키를 보여주었고, 키도 나보고 가지고 있으라고 했어요.
그리고서 그 사람이 또 무슨 키박스를 또 만들어야 된다고 그것도 필요하다면서 돈이 더 있으면 그것도 더 빌릴 수 있을까 물어봤어요.
웃기게도 지금 생각하면 진짜 어이없고 창피하지만....
“돈 있어요. 얼마나 더 필요하신데요?”
이러면서 또 저희 동네까지 와서 현금으로 돈을 뽑아다가 바쳤죠.
총 120만원
그 사람이 공중전화에서 현대차 본사에 전화한다면서 여러 가지 행동을 하더라고요. 뭘 막 적어요. 저한테 메모할거 달라고 하고. 이사람이 말귀를 못 알아먹는다고 투정도 하면서
의심이 전~~~~혀 안됐어요. 저는 오히려
‘아... 빨리 잘 되어야 할 텐데....’
이런 생각까지 했다니까요..... 멍청이. 완전 상멍청이가 따로없죠 ㅉㅉ
그리고서 자기가 키박스를 찾아서 올테니까 잠깐 공중전화 박스앞에서 기다리라고 했어요
“정말 고마워요. 진짜 고마워서 그러니까 우리 악수 한번 더 해요. 정말 고마워요. 금방 갔다가 올게요.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요.”
악수를 하고 한 1분 정도 지났나?
갑자기 가슴이 쿵쾅거리면서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했지.... 내가 지금 나쁜 짓을 한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드는 거예요. 그제야 정신이 든거죠.
그 사람이 간다고 한 카센터에 갔어요. 그런 사람을 봤는냐고 물어보니까 전혀 온 적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당연하죠. 사기꾼인데.
아.... 진짜 다리힘이 그렇게 풀리더만요. 진짜 길거리에 털썩 주저앉았어요.
너무 무섭고 또 억울하고 아무튼 복잡한 감정들이 섞여서 뭐라고 표현할 수 없었죠.
우선 부모님께 전화드리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부모님 뵙기도 죄송스럽고... 제 돈이지만 정말 죄송했어요. 친척어르신들이 주신 돈들도 있으니까.
종로경찰서에 가서 형사님과 면담을 했죠.
조서를 작성하시면서도 형사님이 되게 의아해했어요.
이런 일은 유치원생들도 안한다고. 유치원생들도 안하는 행동이니까 저를 의심하시더라고요.
“너... 솔직히 말해봐. 너 니가 뭐 사고싶은거 사고서 부모님한테 죄송하니까 사기당한거라고 거짓말 하는거지? 아저씨만 알고 부모님한테는 얘기 안할테니까 솔직히 말해봐. 이건 정말 유치원생들도 안 하는 짓이잖아.이건 20살이 했다고는 전혀 이해가 안되는 행동이야.”
네... 유치원생들도 안하는 짓이죠. 근데 그 짓을 했으니까 경찰서에 와 있는 거잖아요ㅜㅜ
저는 태어나서 5살 때 책을 병원에서 슬쩍하고 혼난 후로 부모님께 절대로 거짓말하거나 뭘 훔치거나 한 적이 없어요. 하늘에 맹세하고.
정말 형사님도 어이 없어 하시죠. 그나마 아버지랑 좀 안면이 있으신 분이라서 조서작성하고 나왔습니다.
3달 후에 아버지가 일 때문에 경찰서에 가셨을 때, 그 형사분을 만났는데 그 뒤로도 그런 사건이 4번이나 더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 중엔 5급 공무원도 당했다고,... 그 사람은 200만원 피해입었다고 해요.
아.....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무섭습니다. 창피하기도 하고요.
그 일 있은 후로 2주일 동안은 갑자기 그 사건이 생각나서 숨이 막히고 깜짝깜짝 놀라고 했어요. 저의 트라우마입니다.
지금생각해보면 아마도 그런 최면범죄인 것같아요.
제가 미드 Mentalist를 좋아해서 꼭 챙겨봤는데 거기서 릭스비라는 인물에게 최면을 걸 때, 어깨를 툭툭 치니까 걸리고 또 풀 때도 어깨를 쳐야지만 최면이 풀리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눈을 쳐다보고 악수를 하면서 최면이 시작되고 악수를 하면서 최면이 풀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 치밀한게 그 사람이 목장갑을 끼고 있었어요. 그래서 공중전화에서 전화를 할 때도 지문같은게 남아있지도 않았을뿐더러 더더욱 FD인 것처럼 느껴졌죠. 그리고 은행에 다 CCTV있잖아요. 그래서인지 은행에도 꼭 저를 혼자서 갔다오도록 했어요. 자신은 밖에서 기다리겠다고. 멍청이인 저는 수표로 출금할 수도 있었는데, 그 사람이 일일이 싸인할 게 번거로울 까봐 전부 다~~~~~ 현금으로 인출해주었다니까요.
정말 제정신이 아닌 사람이었습니다. 그때
아아아아아~
아무튼 무서운 세상이예요. 묻지마 범죄도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고,,, 사실 그런 범죄는 우리가 대비를 할 수도 없잖아요. 어느 누가 자기가 길가다가 모르는 사람한테 맞을 줄 알겠어요.
그래도 최소한의 대비책으로 모르는 사람을 길가다가 눈 마주치더라도 피하는게 상책인 것 같아요.
톡커분들도 조심하세요. 함부로 남 도와주려고 하지 마시고요.
저는 이런 사건이 한두번이 아니라서 이제는 남 지나치는 것도 수월합니다. 예전에는 불쌍해서 더 잘 들어주려고 하고 도와주려고 했는데, 그런 세상이 아닌가봐요.
요새는 미덕이 ‘남을 무시하자’인 삭막한 세상이네요... 씁쓸한 현실입니다.
아무튼!!
조심하세요. 진짜
내 몸은 내가 지켜야죠. 정말 조심하시구요.
힘든 삶이지만 모두 힘을 내서 열심히 살아봅시다!!!
아.. 다음에는 길가다가 소위
‘도를 아십니까’에 걸린 사건을 이야기 해 드릴게요.
참... 사건이 많죠^^ 즐겁습니다 하하하하;;;;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