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방법을 알려고 묻는다기 보다 너무 괴로운 마음에 판을 씁니다.
제 남친은 저보다 2살 연하인 27살입니다.
성실하고, 착하고, 무엇보다 저를 너무나 사랑해주는게 절절히 느껴질만큼 순정파입니다.
남친을 알게되고 사귄지 벌써 3년이 되었네요..
결혼얘기가 오고간지 벌써 1년째 되어서 요즘은 너무나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남친은 정말로,
요즘에 그런 남자 찾아보기 힘들만큼 착하고,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무엇보다 생각이 똑바로 되었고 성실하고... 하지만 반면에 착하기 때문에 우유부단한 면이 있습니다.
내 생에, 이 사람만큼 나를 사랑해줄만한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나 절 사랑해줍니다.
그런데 현실의 벽은 생각처럼 만만치 않더군요..
남친은 한마디로 착한심성 외에는 지금 볼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직 학생이고, (저희 둘다 개인사정상 대학진학이 늦었습니다)
미래도 불 분명한데다,
돈도 당연히 없습니다.
남친네는 잘살지도 못살지도 않지만 아버지가 너무 구두쇠인데다 조금 심하다 싶을 정도로
손익에 집착(?)한다고 해야할지.. 절대 손해보지 않는 스타일이라 심지어 부자지간이데도
돈 문제에 관해선 철저하게 구십니다.
그래서인지 돈이 아주 없는것 같진 않지만, 오히려 정말 없게 느껴지는 스타일이예요.
최대한 절약하고 아낀다고 최소한의 것만 하고 살고 그러니까 궁상맞아 보인다고 해야하나..
그냥 저희 둘이 잘 사귀게 뒀으면 좋았을텐데
남친네 아버지의 오지랖이랄지.. 급작스런 행동으로 인해 결혼을 추진해버리고
이제는 싫다좋다 가타부타 결정을 지어야 되는 상황까지 되어버렸습니다.
(제 생각에는 아들이 별볼일 없다고 생각해서 왠만한 여자 있을때 빨리 결혼시켜버리려는
생각이 있었던것 같습니다. 실제로 그런 뉘앙스로 말씀을 하셨구요..)
결혼을 하든지, 싫으면 헤어져야 되는거 아닌가요..
일단은 없던일로 하고 그냥 다시 사귀자고 해서 그렇게 1년 정도를 지내왔지만..
한번 있었던 일이 없던일이 되지 않고, 그때 이후로 미묘하게 바뀐 상황이 저희 둘을
스트레스로 몰아가더군요. 게다가 저희 부모님과 남친네 부모님과의 묘한 신경전이랄지..
그런것들 사이에 저희 둘만 샌드위치처럼 끼어서 정말 괴로운 나날의 연속이었습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수는 없으니까.. 무슨 변화가 있어야 될것 같다고 절실히 느끼는데..
저는 용기가 없습니다..
차라리 남친이 먼저 제가 싫다고, 헤어지자고 했으면 좋겠어요.
차마 제가 먼저, 헤어지자는 말을 못하겠습니다..
저와 결혼하겠다고 그나마 없는 형편에 반지 하나라도 제대로 해주겠다고 사둔
결혼반지가 남친 방에 고이 모셔져 있는걸 알기 때문에..
그렇지만 그렇다고해서 결혼할수도 없습니다..
저의 상황을 아는 모든 지인들은 모두가 말립니다.. 결혼 하면 안된다고..
지금은 괴롭지만 나중에 후회한다고.. 결혼은 현실이라고..
마음만 착하고 무능력한 남자.. 거기다가 도움이 되기는 커녕 간섭심한 시부모..
그런 집에 시집갔다가는 나중에 후회한다구요.
서로가 좋아하는데.. 주변 상황에 의해, 웃지못할 여러가지 일들로 인해, 타의에 의해
헤어지는 경험을 해보신 분들 있으신지요..
결혼이 잘될 것 같았으면 1년전 얘기가 나왔을때 일사천리로 이루어졌을꺼라고들 합니다.
안되고 질질 끄니 이도저도 아닌 상황이 되면서 이미 물건너 가버린 얘기가 된거지요..
남친의 괴로운 얼굴을 보면 정말 너무나 괴롭고 가슴이 아픕니다.
저의 괴로움은 알지만, 그리고 착한 남친이 너무나 안타깝고 안됐지만,
그렇다고해서 저를 희생시킬수는 없다고.. 저희 엄마가 말씀하십니다.
결혼이라는게 동정이나 연민이나, 어쩔수 없는 상황에 이끌려 되는게 아니라고.
그랬다간 후회한다고.
정말로 남친에게 동정이나 연민의 마음만 있는거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랬다면 결정하기도 편했을텐데..
문제는 사랑도 있다는겁니다.. 하지만 결혼을 지금 해야겠다는 확신이 들만큼의 사랑은
아닌지도 모르겠지요. 저도 불확신한 미래에 인생을 맡길 용기는 들지 않거든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미래를 기약하며 지금은 이별을 하는게 서로를 위해 좋은일이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