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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만 제 말좀 들어주세요.어린 나이에 별 생각이 다드네요...

너무힘들어요 |2011.11.22 10:55
조회 264 |추천 0

안녕하세요, 맨날 눈팅만 하던 사람입니다.

읽기만 하다가 너무 답답해서 글을 써봐요.

좀 길더라도 한번만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제 얘기 좀 간단하게 하겠습니다..

제가 5살 때 부모님께서 이혼하셨고,7살때 재혼하셨습니다.

(이혼사유가 좀 별납니다.친아빠가 절 지우길 원했지만 엄마가 반대하셨고,

그래서 아빠가 엄마한테 폭력을 쓰고...

엄마는 저때문에 이혼 안하려다 너무 힘드셔서 결국 이혼을하셨습니다.

사실 이 이야기도 제가 우연히 이혼서류를 봐서 알게 된거지,

어머니께서는 평생 말 안하려고 하셨더라구요...엄마도 불쌍하고 저도 불쌍하고, 눈물만 나네요;)

 

부모님,저,남동생 이렇게 삽니다.생계는 어렵구요,화목..하지도 않네요.

부모님께서는 자주 싸우시고, 제 동생도 사춘기인지라 엄청나네요..

메이커 옷 타령하고 부모님께 막말하고..답답합니다.

제가 사춘기를 좀 심하게 겪었는데 그 영향인가 싶기도해서 미안할뿐이고...휴.

 

아,핀트가 어긋났네요.제 얘기를 하겠습니다.전 사실 공부를 좀 못했습니다.

고1 모의고사때 언수외 등급 154 이렇게 나왔어요.

(책을 많이 읽어서 언어만 잘나왔어요;)

자존심이 상해서..인지 나름 열심히 공부했구요,

고3때는 언수외 111혹은 112가 나왔습니다.

음..신이 나름 공평한 척을 하려는지 전 공부를 별로 안해도 성적은 잘 나오더라구요..

(자랑아닙니다전 차라리 머리가 안좋을지언정 저같은 상황은 겪기 싫거든요.

하루하루가 너무 힘든걸요;)

전 교우관계나 선생님의 관계같은것은 매우 좋습니다.

활발한 편이고 개그도 잘치구요(공부에 좀 방해가 되긴 하지만),

나름 얼굴도 예쁘장하고 노래,미술,체육 거의다 잘 합니다.

엄친딸이라는 소리도 가끔 듣습니다.

전 제가 잘난 줄 알았습니다.

비록 이 모든 재능들이 돈이라는 것 때문에 묻힐 줄은 몰랐지만...

 

전 서울대가 목표였습니다. 물론 국내 1위 대학이라는 타이틀도 매력적이었지만

학비도 연고대에 비해선 싼 편이었기에 굉장히 가고 싶었습니다.

1학년때 공부를 안한지라 내신이 형편이 없어서 기회균형전형

(사회적 배려 대상자 혹은 농어촌 학생만 지원 가능)으로 냈습니다.

입학사정관 전형이라 스펙이 굉장히 중요한데 

전 스펙이라 할 만한게 교내상밖에 없었습니다.

부모님이나 저나 관련정보를 얻기엔 시간과 돈이 부족하더라구요..

제가 공부에 관심을 가진게 2학년 말 쯤이라 수능 점수 올리기에도 시간이 빠듯했습니다..;

그래도 혹시 모를 가능성에 내봤습니다.

 

뭐 예상했던대로, 결과는 불합격입니다.

면접을 보게되면 잘할자신이 있었는데 면접 기회도 못받았어요.ㅠㅠ

수능도 죽쒀서 212..나왔습니다.(자랑 아니에요..삐딱하게 보진 마세요ㅠㅠ)

연고대 최저는 맞췄지만 논술을 준비한 적이 없어 합격은 불가능해보입니다.

사실 수능 점수를 보고 내 인생은 왜 이런지 왜 되는게 없는지..

부정적인 생각만 들었습니다.

(고작 열아홉이 인생타령한다는 말씀은 말아주세요.

전 열아홉 정도면 어느 정도 생각이 있는 나이라 생각합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자살까지 생각했습니다.

죽고싶어서가 아니라,살기 싫어서요.

제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을 간다해도 그 뒤가 너무 두려웠습니다.

그치만 지금까지 저만을 위해서 고생하신 엄마때문에..차마 못하겠더라구요.

친아빠한테 맞아오면서까지 절 낳고

홀몸으로 저 하나만을 위해 애써오셨기 때문에 

제가 죽으면 엄마도 따라 죽을까봐 못했습니다.

 

극단적인 생각이 날때마다 엄마를 생각했고, 그냥 마음을 새로 다잡기로 했습니다.

지금껏 죽을만큼의 노력을 다하지 않았던 후회와

성적향상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재수를 결심했습니다.

마음같아선 강남대성..뭐 그런 유명한 학원에 다니거나 기숙학원을 다니고 싶지만

돈이 장난이 아니더라구요;;;여기서 돈의 위력을 한번 느꼈죠..

어쨌든 제가 대구에 살기 때문에 송원학원에서 장학금 받으면서 공부하려고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또 하나의 장애물이 나타나더라구요...

저와 굉장히 친한 선생님께선 제가 경북대 가장 높은 과로

4년 장학금을 받고 다니기를 원하시더라구요.

서울에 가면 아무리 4년 장학금을 받아도 1년 생활비만으로도 어마어마하게 깨진다면서

차라리 경대를 다니며 집에서 통학하는게 어떻냐고..조심히 물어보시네요.

여기서 또 한번 돈의 위력을 느꼈죠..ㅋㅋㅋ

이런생각 하면 안된다는건 알지만, 돈만 좀 있었다면, 우리집이 좀만 더 부유했다면

교외 스펙도 많이 쌓아서 좋은 대학 수월하게 갈 수 있었을테고

재수를 하더라고 좋은 재수학원 기숙하면서 다닐 수 있을테고

재수해서 대학을 갈 때도 연고대 등록금 걱정없이 다닐 수 있을테고...

 

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고작 열아홉살이 돈에 대해 환멸을 느꼈네요;;

너무 많이 앞서나간건지는 모르겠지만...

뭐..여기에 이런 글을 쓴다고 해서 해결이 되는 일은 없겠지만

이 이야기를 누구한테도 할 수 없어서 답답한 심정에 글을 올려봅니다.

물론 저보다 저 안좋은 상황에 열악한 환경을 가진 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전 그분들을 무시하는것이 아니고,

나만 불행하다.나만 불쌍하다 이런 식의 말을 하는 것도 더더욱 아닙니다.

그냥 이 아무에게도 말 못할 답답한 심정을 여러분과 소통하고 싶을 뿐입니다.

 

복에 겨웠다고 욕하셔도 좋고,

저보다 상황이 열악한 분께서 조언하시거나 비판하셔도 좋습니다.

전 다만 소통을 원할뿐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바쁘시지 않으시다면 어떤 성격이라도 좋으니 댓글 하나만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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