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히 제 소개를 하자면 서울에서 살고 있는 20대 중반의 남성 사회인입니다.
거진 1년간 고민을 한 것이 있는데 이것에 대한 조언을 듣고자 이렇게 글을 씁니다.
뭐 간단히 말하면 여자와의 관계때문에 글을 올린거긴 하지만, 친구들의 조언이 아닌,
여러분들의 조언을 듣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꽤 긴 글이 될거 같네요. 양해부탁드립니다.
작년 2010년 12월 17일, 서울의 한 번화가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시면서
약간 취기도 올라오고, 남자들끼리 술먹으니 뭔가 칙칙해서 헌팅이나 하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좀 보수적인 편이라 헌팅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거든요.
그래도 그땐 졸업시험도 패스하고, 국가시험도 패스해서 연수원을 가기 직전이기도 해서
남들처럼 나도 한번 놀아보자란 생각으로 저도 적극했습니다. 그래서 여성 세분과 조인으로
2차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술을 좋아하는 여성상(?)이 그때의 저의 이상형이였는데,
마침 한 친구가 술을 좋아하는 편이더라구요. 그때, 제가 그 친구에게 대쉬를 했습니다.
연락처도 받았구요. 다음에 한번 보자란 식으로 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친구가 전화를 주더라구요.
'야, 어제 너가 맘에 든다는 여자애 어떤 남자랑 모텔에서 나오더라. 긴가민가해서 앞에서 봤는데
개 맞더라. 인사까지 했다니까? 아침에 앞에서.'
솔직히 20대 남녀가 엄청 열정적이면 뭐 갈 수도 있지요. 그런데 아무리 쿨하게 생각하려고 해도,
기분은 찜찜하더라구요. 아무래도 그럴수밖에 없는게 제가 호감이 있었던 친구였으니까요.
남자친구가 있었구나 라는 개인적인 생각을 갖고 뭐, 하루재미있게놀았으니 됐지 란 생각으로
연수원으로 출발했습니다. 연수원에 있으면서 교육받는 동안, 그친구한테 전화가오더라구요.
뭐하냐고.. 저야 뭐 연수받고 있으니, 연수 다 받구 다른 선생님들하고 술 한잔 먹고있다라고 했습니다.
크리스마스날 뭐하냐고 물어보더라구요. 이 때 제 연수 돌아오는 날짜가 크리스마스 이브였으니까요.
크리스마스날 뭐 징그러운 남자랑 노는것도 좀 그래서 그럼 시간되면 같이 볼까라고 했습니다.
시간이 애매하다고 그때 한번 봐야할거같다라고 하더군요. 뭐 이런 대화가 오가고 전화가 끝났습니다.
제가 연수원에서 돌아오는 24일날, 친구 2명과 번화가에서 술 한잔 먹다가 제가 헌팅 이야기를 했습니다.
헌팅에서 만난 친구가 있는데, 내일 볼수있으면 좋겠네 이런 말도하니 친구 한놈이 한번 지금 불러보라고
하더군요. 혹시나 해서 전화해보니 그 근처여서 올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술자리에 합석하고, 한 3차
까지 놀았습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온 건 그래도 나에 대해서 긍정적인가 란 생각이 들어서, 저 혼자
좋아라 하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엔 저와 제친구2명, 헌팅해서 만난 친구랑 해서 총 4명찜질방에 갔는데,
전 연수원에 막 다녀온 터라 너무 피곤해서 찜질방에서 먼저 잤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그친구한테 연락해보니 이미 먼저 집에 갔더군요.
뭐, 바쁜가보지 란 생각으로 제친구한테도 전화해보니 먼저 갔다고 하더라구요.
뭐, 피곤했나보지 란 생각으로 저도 집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몇 일 후 제 친구중 한명이 그러더라구요. 여자친구 생겼다고
그래서 한번 데려오라고 하니까 만약 데려오면 너 깜짝놀랄텐데 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전 누군데 하면서 말하긴 했는데, 또 다른 제 친구가 정말, 혹시,もしかして
헌팅에서 만난 그친구랑 제친구랑 눈맞은건 아니야라는 말을 하더군요.
저도 정말, 혹시, もしかして 란 생각을 했습니다.
흠...역시더군요.
둘이 눈이 맞았더라구요. 제 친구한테 들어보니,
너가 엄청 맘에 들어하는 것 같진 않아서 내가 들이댔어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일단 엄청 외로웠다고 하더라구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전 일단 여기서 꽤나 충격을 먹었지요. 친구한테도 실망하고, 그 헌팅에서 만난 친구한테도 실망하고....
제 친구랑 계속 만나고 있던 그 여자애는 저한테도 간간히 연락 하더라구요.
물론 전 연락을 안받았구요. 이때부터 전 친구들한테 부산에 연수받으러 가는데,
한동안은 부산에 계속 있을거 같다, 한동안 서울에 없을거같다라고 하고
한동안 안만났습니다. 아무래도 그 친구한테도 실망한것도 있고해서요....
이러다가 두어달 후, 제가 서울에 잠깐올라왔으니 한번보자란 식으로 말했습니다.
그때 헌팅에서 만난 여자애하고 눈맞은 제친구가 그러더라구요.
그 여자애랑 헤어졌다고,,,, 솔직히 처음에 맘에 들어서 사귄게 아니고,
MT가고 싶어서 만난거였다고 하더라구요. 저한테는 이 말 꺼내기전에
너 아직도 개 좋아하냐라고 말을하더군요. 솔직히 약간 미련은 남았지만,
그냥, 이젠 아니라고 했습니다. 기간도 한 두어달 지났구요.
그때 말하더라구요. 좋아해서 사귄게 아니고 외로워서 사귀었다고, 근데 막상 만나니
별로고, 외모도 맘에 안든다고 하더라구요.
그때, 뭔가 이중적인 감정이 들었습니다.
- 그 여자애, 상심이 크겠네....
- 이 놈(제친구)쓰레기네
뭐, 쓰레기라고 표현은 했지만, 워낙 어렸을때부터 친했던 친구이긴 합니다.
그래서 술 한잔 먹고, 그친구한테 연락해봤습니다.
이야기 들었다....괜찮냐고...
괜찮다고 하더라구요. 별로 좋아했던 것아니라고...
제가 제친구한테 들었을땐 맨날 연락하고 엄청 붙어다녔다고는 하던데...
그래도 안쓰러운 생각에 한번 만나서 밥이나 먹자고 했습니다.
그러니 저녁에 만나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친구들과 헤어지고 바로 만나러 갔습니다.
술 한잔 하면서, 제가 이제껏 서운했던 이야기를 다 했지요.
제가 들었던 이야기하구요. 물론 제 친구와 MT간것에 대한건 절대 이야기 안했습니다.
그 친구도 많이 외로워 하더라구요.
저도 실은 이 친구가 짠해보이는 것도 있었고, 애정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동정도 있었나 봅니다.
이 날 만나고 몇 번 만나다, 저랑 만나게 되었습니다.
사귀기 직전까지 제 머릿속엔 이 생각 밖에 안나더군요.
제 친구랑 MT 간 이야기, 딴 남자와 MT에서 나온 이야기....
어찌보면 그 친구가 MT이야기 꺼내기 전, 저한테 물어본 '너 아직도 개 좋아하냐'란 질문에
제가 YES라고 말을 할껄 그랬네 란 생각이 계속 듭니다. 어찌보면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요.
그래도, 내가 만날 여자는 과거까지 내가 다 포용해야지 란 생각으로 만났습니다.
그리고 막상 만나니....
술을 너무 자주 먹습니다.
술을 먹는 건 좋아요, 사람 만나는 것 자체를 좋아하는 걸로 뭐라 하는 것도 웃기고
일단 저도 사람 알아가는 것은 술만큼 좋은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남자들이랑 너무 자주 먹습니다.
일주일에 5,6일은 먹는 것 같더라구요.
매번 제가 뭐라고 해도, 뭐이리 간섭이냐 참견이냐 이런 식으로 말을 하구요.
제가 음...좀 걱정을 많이 하는 편이긴 합니다.
아무래도 여성이 너무 늦게 집에들어가면 위험하기도 하고, 술에 취한 여자가 걸어가면
좀 위험하기도 하는것도 있구요.
- 제가 소개팅은 많이 해봤지만, 여자를 사귀어 본건 한 번입니다. 전에 사귀었던 친구도
한 달도 못가서 헤어지게 되었지요. 제가 밀고 당기기를 너무 못해서 그랬다고 나중에 말하더라구요.-
제 걱정이 그 친구에겐 간섭이라고 생각되었는지,
이러다가 결국 헤어졌습니다. 제가 빈번히 약속을 어긴 적도 많아서 이 친구도 화가 나서
헤어지자고 하더군요.(참, 이부분은 미안하게 생각합니다.아직도....)
헤어져도 저녁 한 11시, 새벽1,2시면 가끔 연락오더라구요.
잘 지내냐고....계속 연락오는 게 좋긴 하지만, 또 제가 흔들릴까봐 일부러
번호도 삭제해봤습니다. 그래도 이미 외운 번호이기도 해서 스팸으로까지 했습니다.
그래도 전화가 계속 오더군요. 한 두세번정도.... 항상 꽤 늦은 시간에 전화를 해서
정말 혹시나 무슨 일있나해서 받아보면, 술 마시고 전화를 하는 것이였습니다.
뭐 이렇게 한 두세달에 한 번 씩 가끔 만나다가, 요근래 전화가 오더라구요.
역시나 새벽 2시에...
갑자기 바다 보고 싶어졌다고. 저도 그 날 출근날이긴 했는데,
그래도 무슨 힘든일 있어서 그런가보다 라고 생각해서 새벽에 집까지 찾아가
가까운 바닷가에 다녀왔습니다. 물론 바다만 보고와야 저도 출근을 할수 있어서
바다만 보고, 아침밥먹고 데려다주고 저도 출근했지요. 바닷가 가서 손을 잡으면서 걸었습니다.
저도 이때, 왜 이랬는지 제 자신에게도 궁금하지만, 어깨동무도 하면서, 약간의 스킨쉽을 했습니다.
뭐 키스 이런건 절대아니구요.
집에 바래다 주고, 그 다음 만났을때, 그러더군요. 오빠 생일 얼마 안남았네 라구요.
저도 이때, 꽤나 바쁜 날이라서 제 생일도 돌아오는지 생각도 못했습니다.
만나서 간단히 밥먹고, 술한잔하고 집에 바래다줬습니다.
그리고 제 생일 다음날 만났습니다. 지갑을 선물을 주더군요.
루이가XX?루이까XX?뭐 모르겠습니다. 제가 이런 비싼 지갑을 써본적이 없어서요.
솔직히 부담스럽긴했습니다.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이런 지갑을 선물해준게 너무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이 부담스럽다는 감정보다 먼저 생각난 것은 고마움이였습니다.
전 솔직히 이친구 생일이 언젠지 기억이 안났거든요. 일단 제 생일을 챙겨준 것 자체에 감사했습니다.
뭐, 다들 아시겠지만 남자들하고 생일 지내봐야 술만 퍼먹지요.
일단 저도 선물을 많이 받아본 적이 없기에 더 고마웠습니다.
그런데 지금.....바닷가 다녀온 후에 요근래 자주 연락 하고,
어제는 저희 가게에도 같이 갔습니다. 저희 부모님께서 식당을 운영하고 계시거든요.
가게에서 고기먹으면서 이야기도 하고, 드라이브도 하고 왔습니다.
저희 부모님께 살갑게 대하는 거 보면 그래도 착한 친구구나 란 생각이 많이들기도 하구요.
그런데 제 친구들은 아주 심하게 반대를 합니다.
그 이유는....
- 남자 관계가 너무 복잡하다.
- 너 친구랑 MT간 여자랑 사귀고 싶냐
- 성격이 너무 드세다, 너가 맨날 당할것 같다
가장 결정적인 건 이 부분입니다.
이 친구가 술을 많이 좋아하는 편입니다. 술을 많이 좋아해서
남자들이 같이 술먹자고 연락오기도 하구요.
정말 가장 친한 제 친한 친구가 이런 말을 하더라구요.
이 친구는 유명한 나이트에서 웨이터를 했던 친구입니다.
(지금은 제 살길 찾아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 그 친구, 솔직히 술마시고 2차가기 딱 좋은 사이즈다. 딱 사이즈 나온다
라고 하더군요. 이 친구도 이런 생각이 들수밖에 없는게,
새벽 3,4시에 같이 술먹자고 연락이 왔다고 하더라구요. 갑자기 뜬금없이...
이야기 해보니 술 완전 취해서 딱 사이즈 나오더라. 만약 너가 개 안좋아했으면
MT갈 사이즈였다 이런말도하더라구요..........
솔직히....저도 이 친구랑 딱 한 번 했습니다....
사귀기로 한지 한 4일정도 됐을때.....근데 제가 도중에 거절했습니다.
'나 너 이럴려고 만난게 아닌데, 미안하다,'라고 도중에 거절했습니다.
그 친구는 아주 어색해하더라구요. 오빠, 너무 착한것 같다고....
솔직히 어찌보면 이때도 이중적 감정이였을 겁니다.
저도 남자인지라 아무래도 성욕이 엄청나죠.
하지만...그래도 뭔가 이럴려고 만난건 아닌데, 이러니 참 제 자신에게도 실망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지금은.... 제 마음속에선 뭔가 이럴려고 만나는건 아닌가란 생각이 자꾸 듭니다.
비싼 지갑선물해줘서 고맙긴 한데, 부담은 되고, 돌려주자니
그래도 산 성의가 있는데, 란 생각이 들고....
정말 뒷 생각 없이 만나자니, 그 친구의 과거가 자꾸 생각이 나네요.
정말 고민입니다.
친구들은 정말 만나지 말라고 엄청 성화입니다.
정말 한결같이 모든 친구들이 만나지 말라고 하더군요.
- 너가 여자 너무 못만나서 아무나 보고 그러는거다, 조금만 기다려봐라
- 니가 거절을 제대로 못해서 그러는거다, 제대로 말해서 거절해라
이런 말을 하더라구요. 참,,,,고민입니다....
어떤 말이라도 좋습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을 말씀해주세요.
정말 긴 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인터넷 하면서 이렇게 긴 글 써본적은 처음이네요.
레포트도 이것보다 길진 않을텐데요. 여러분들의 많은 의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