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죽고 못살던 남자친구와 울고불며 힘들게 헤어진 이후
올 봄에 선을 봐서 저보다 다섯 연상인 그를 만났습니다.
제 나이 29, 그 분 34.
똑똑하고 능력 있는 분이고 무엇보다 처음 만난 이후로 제가 너무 마음에 든다며
매우 호감을 보이셔서 저도 서서히 마음 문을 열었죠.
정말 저에게 잘해주셨구, 따뜻한 마음에 감동을 많이 했어요.
그리고 늘 저와 결혼까지 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해왔구요.
저도 만나면서 이런 사람이랑 결혼하면 참 안정적으로 편안하게 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친구들도 드디어 좋은 사람 만났다며 매우 좋아해줬구요, 무엇보다도 우리 부모님..
그 사람을 만나보고는 매우 좋아하셨습니다. 물론 그 사람 직업이나 학벌도 훌륭했구요.
점점 그 사람이 연락이 뜸해 지는걸 느꼈습니다.
만난지 3개월이 지나면서요..
그리고 문자에도 이모티콘과 하트를 남발하던 사람이 그냥 딱딱하게 문자를 보냅니다. 그마저도 제가 보낸 문자에 대한 답이 대부분입니다.
전화는 하루에 한 통 자기전에 의무적으로 합니다.
지금 준비하는 시험이 있어 바쁜 관계로 일주일에 한번 데이트합니다.
데이트 코스는 훌륭합니다. 항상 맛집 레스토랑만 다니고 데릴러 오고 바래다 줍니다. 데이트 비용도 제가 못내게 합니다.
처음에는 정말 행복했는데
점차 우리가 만나고 연락하는게 형식적이란 느낌이 듭니다.
그 사람과 만난지 3일만에 키스를 했습니다. 그리고 은근히 스킨십도 시도를 해왔구요..
그런데 3주째 키스는 커녕 손잡는것 외에는 스킨십이 없습니다.
이 사람 마음이 식은거라고 들어서 어제 은근히 저의 섭섭함을 표현했습니다.
이 사람, 저 둘다 A형입니다. 서로 높임말 쓰고 싸운적도 없고 항상 겉으로는 서로를 배려하고 남들 부러워하는 데이트를 해왔지만 생각해보면 감정의 교류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전에 만나던 남친은 저만 보면 좋아 죽을려고 하고 말, 행동, 표정에서 나를 무척 사랑하는구나 느껴졌으나, 이 사람은 그런 표정이 없습니다.
어제 그런말을 합니다.
" 선을 봐서 만나면 빨리 진행을 해야 하는데 우리는 너무 더딘것 같다. 우리 부모님도 결혼을 서두르지 않고, 나도 10월에 중요한 시험이 있고 하니깐 지금은 서로에 대해 적응하고 알아가고 서서히 결혼에 대해 생각해 보자." 이런식으로 얘기 합니다.
예전에 저 좋다고 난리치다가 2개월만에 갑자기 감정이 식어버린 남자가 있었기에
이번에 그 사람의 반응을 보고 감정이 식었구나. 나도 헤어짐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저도 모르게 그 사람과의 미래를 꿈꾸며 행복해왔기에
그 사람과 헤어진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아직 그 사람이 헤어지고 싶어하는건 아닌데 제가 좀 노력을 해서
그 사람이 저 없이는 안되게 만들고 싶습니다.
그 사람 아직 저에게 정이 떨어지거나 한건 아닙니다. 아직은 연락도 하고 주말에 만나고 하곤 있어요. 어떻게 하면 그 분이 저에게 열정적으로 감정을 느끼게 할 수 있을까요?
예전에는 인기도 많고 저 좋다던 남자 중에 고르면 되는 상황이었는데
여자 나이 29되니 자신감도 없구 그렇다고 쿨하게 헤어질 자신도 없네요.
너무 속상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