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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보내는 편지

징징하수아... |2011.11.30 15:14
조회 2,374 |추천 4

 

수아에게

 

명랑아~,딸~,못난이,내 강아지, 똥강아지, 징징이, 여시꼬깽이,청개구리...

 

우리 딸이 세상에 나온지 112일밖에 안됐는데 엄만 내 인생에 항상 니가 같이 있던 기분이구나

 

니가 없던 인생의 기억이 잘 안나네^^

 

아빠랑 결혼하기로 맘 먹고 상견례하기 1주일전 너가 온걸 알았을때

 

병원가기전 왠지 임신일꺼같아서 무덤덤할줄 알았지만

 

초음파에 비친 너를 보니깐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묘한 감정이 들더라

 

내가 엄마가 되는구나...아직은 이른데....(어리지는 않아요 ㅎ 2년뒤 가질 계획이었거든요)

 

병원 가기 며칠전부터 생리 전날마냥 피가 비춰서 착상혈이나 생리일줄 알았는데

 

그게 유산 기미 였다는걸 안 순간 잠시나마 너를 반가워하지 않는게 미안해지더라

 

아빠에게 너를 알리는 순간 전화상이지만 입이 귀에 걸리는게 느껴지더라

 

사정이 있어서 고1때부터 자취생활이 아빠에겐 가정의 그리움으로 남았거든

 

그날 퇴근하고 아빠를 만났는데 몸 괜찮냐는 소리보다 초음파 사진부터 내노라는게 어찌나 서운하던지 ㅎ

 

그리고 한동안은 엄마사진도 안들어가본 아빠지갑에 너의 사진이 들어가있었지

 

엄만 그게 서운하면서도 왠지 기쁘더라 내 아이가 사랑받는다는게..

 

유산 기미가 있어서 상견례를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다가 갔는데

(집이 일본이고 둘다 본가가 한국에 있어서 상견례를 한국에서 했거든요)

 

그래도 배부르기전에 드레스 입어보자는 엄마 욕심으로 비행기탔다가

 

입덧으로 너랑 엄마랑 참 고생 마니 했지??

 

그 덕에 3월에 하려고 했던 결혼식은 도저히 비행기 탈 자신이 안 생겨서 미뤘지만 ㅎ

(계속 유산 기미에 입덧에.. ㅜㅜ)

 

그 당시엔 너를 생각해서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서운한건 어쩔수 없었지만

 

지금 생각하니 내 욕심으로 너를 잃었으면 어쩌나 하는 아찔한 생각에 반성한단다

 

이래나 저래나 결혼사진에 울 딸이 같이 나오는건 마찬가진데 말야 ㅎ

 

먹는 입덧이 생겨서 하루종일 먹을껄 입에 달고 살고

 

입맛도 완전히 아빠 취향으로 바뀌어서 좋아하던 야채는 잘 먹지도 않고

 

오로지 고기 삼겹살만 무지하게 먹어댔지(일본은 고기값이 별로 안 비쌌어요)

 

그래도 참 효녀인게 일본에 지진에 방사능이 터져서 한국왔을땐

 

구제역으로 삼겹살이 금겹살인지 안건지 그때부터 희한하게 과일만 먹어댔지 ㅎㅎ

 

일본에선 고기만 너무 먹어대서 아들일꺼라고 확신했는데 딸인건 안 순간 왠지 서운하더라 ㅎㅎ

 

사실 엄만 내 인생에 딸을 생각해본적이 없었거든

 

엄만 아들이 아빠 손 잡고 같이 목욕탕가는 로망이 있었거든

 

지금 너를 보면서 느끼는거지만 왜 사람들이 딸 키우는 맛이 있다고 하는지 알겠어 ㅎㅎ

 

아빠 손 잡고 같이 목욕탕 못 가면 어때 집 욕조에서 같이 물장구 치면 되지 ㅎㅎ

 

방사능 때문에 임신 4개월째 홀로 한국에 와서

 

아빠 목소리 한번 들어보지 못하고 태어났지만

 

지금 엄마보다 아빠를 더 좋아하는 널 보며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그래도 우리 10달동안 한 몸에서 동거동락 했는데 좀 친한적이라도 하면 안되겠니??

 

신생아때 너무 울고 잠투정도 심해서 배위에 올려놓으면 편안히 잠든다고 해서 수도 없이 시도해 봤건만

 

왜 더 우는건데?? 

 

남이 보면 내가 친엄마 아닌줄 알았을꺼야 ㅜㅜ

 

엄만 정말 잠시동안이지만 병원에서 애가 바뀌었나라는 생각까지 했었단다

 

아빠랑 싱크로율 99%라서 아닌줄 당연히 알지만 말야 ㅎㅎ

(아빠랑 얼굴은 물론 체질 체형 몸안에 점 하다못해 가르마 위치까지 똑같아요)

 

오히려 엄마랑 너무 닮은데가 없어서 내가 낳은 딸 맞나 싶더라

 

사실 그게 젤 서운해 어떻게 한군데도 닮은데가 없을수가 있는지..

(딱 하나 얼굴 작은것만 닮았어요)

 

정말 죽을것 같았던 한달이 지나고(잠투정 대박 ㅜ 낮엔 무조건 손에서 자야하고)

 

두달이 지나고 일본에 우리집에 오고

 

백일이 지나고 오늘 112일이 됐었는데 점점 커가는 모습에 흐뭇해지고

 

앞으로 어떻게 클까하는 기대와 설렘도 있지만 지금 이 모습 다시 못본다 생각하니

 

엄만 왤케 눈물나도록 서운한걸까?

 

배넷짓으로만 보여주던 웃음을 지금은 기분좋으면 깔깔거리고 소리내서 웃고

 

촛점없던 눈도 카메라를 좋아해서 카메라 들이대면 똑바로 쳐다보고

 

첨엔 두번 접어도 컷던 내복이 한번 접다가 지금은 안 접고 입을만큼 커져서 엄만 정말 기쁜데

 

점점 울음소리가 응애응애에서 앙앙으로

 

한손에 쏙 들어오던 너를 두손으로 안아도 버겁고

 

엄마품에서 좀만 떠나도 울던 니가 모빌에 열중해서 엄만 안중에도 없는 모습이

 

엄만 눈물이 나도록 서운해

 

그땐 빨리커라 빨리커라 빌었는데 말야 ㅎ

 

이 순간이 너무 너무 아쉬어서 더 사랑해주고 안아줘야지 했다가도

 

땡깡부리고 고집부리고 밤에 밥달라고 일어나고 5분정도 안고 있으면 또 빨리커라 빌지만서도 ㅎㅎ

 

딸~

 

요즘 울 애기 너무 안먹어서 엄마 속상한거 알지?

 

다들 이맘때쯤 그런다고 머리로는 이해하겠는데 엄마 맘은 안 그러러네

 

허벅지에 주름도 키가 커진건지 살이 빠진건지 한개 줄어들고....속상하게 ㅎ

 

그래도 안 아프고 하루에 한번 정해진 시간에 똥도 이쁘게 잘 싸고

 

완전 흥분해서 노는거 보면 우리 딸 잘 크고 있는거 맞는거지?

 

울애기 혼자놀다가 엄마랑 같이 놀고 싶어서 땡깡 부릴때

 

엄만 그것도 모르고 또 땡깡부린다고 화내고 우는 너 안 안아준거 미안해

 

그렇다고 안자마자 환한 웃음 보여줘서 엄마 더 미안하게까지 할 필욘 없었자나 ㅜ

 

요즘엔 니도 우는게 힘든지 엄마 지나가면 목이 빠져라 쳐다보던데 그럼 더 미안해지자나

 

엄마도 최선을 다해서 너랑 노는데 니 체력은 못 따라가겠더라 ㅎ

 

그렇다고 아빠 퇴근하고 오면 아빠만 뚜러져라보고 아빠품에 안기면

 

엄만 아예 없는 사람 취급하던데 그건 너무한거 아니니??

 

낮에 그렇게 잘 웃던 까꿍도 아빠품에선 그게뭐야 라는 표정밖에 안 지어주더구나 너는

 

엄마는 그런 니가 웃기고 귀엽지만 상처야 엄마한테는 ㅜ

 

아빤 또 그걸로 기세등등해져서는 둘이 편먹고 엄마는 따 시키지... ㅜ

 

수아 너 그러는거 아니다 니 먹어주고 입혀주는건 아빠지만

 

니 수발 다 드는건 엄마라는거 꼭 명심해라

 

뭐 이래도 니 웃음 한방이면 다 까먹겠지만서도 ㅎㅎ

 

우리 수아

 

이렇게 못난 엄마한테 와줘서 고마워

 

정말 한두달은 내가 사이코패스가 아닐까 병원에 가봐야 하나 고민할 정도로

 

기분을 올려놨다 내려놨다 화랑 짜증이 너무 심하게 났었지만

 

지금 지나고 생각하니 그 일을 바탕으로 왠만한건 다 인내가 되더라

 

너 엄마 조련 시킬줄 아는구나 ㅎㅎㅎ

 

앞으로도 아프지 말고 짜증은 조금만 덜 내고 잠투정도 쫌만 덜하고

 

맘마 더 마니 먹고 아빠보다 엄마를 더 사랑해주는 딸이 되줬음 좋겠어 ㅎㅎㅎ

 

아빤 너가 아빠 안 좋아해도 너를 젤 사랑하니깐 우리 딸은 엄마 더 사랑해줘 제발 ㅜ

 

요즘 뒤집기 할라고 용쓰던데 궁뎅이가 무겁지??

 

혹시 그것때문에 다이어트 한다고 안 먹는거면 그깟 뒤집기 늦게 해도 되니깐

 

맘마 잘 먹는 딸 모습 보고싶어

 

울 애기 일어났네

 

맘마먹고 엄마랑 햇살 좋은데 산책 나가자

 

그럼 앞으로도 잘 부탁해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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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에 옛날사진 보다보니 기억이 새록새록

 

뭐 지금 이런 애틋한 맘도 크는 기쁨에 가려지겠지만 그래도 왠지 눈물나네요

 

마지막으로 사진 투척합니다

 

*주의 : 딸입니다...

 

 

촘파 볼때마다 눈 뜨고 있던적이 많았어요

 

내심 딸이라서 눈이 걱정이었는데(신랑은 쌍꺼풀없고 작은눈 난 진한 쌍커풀 적당한 눈)

 

저 사진 쌍커풀처럼 보이지 않으세요??

 

 

 

2011년 8월 11일 오후 3시 39분

 

진통 2시간만에 효도하고 나온 딸래미

 

웃으셔도 되요 저도 첨에 딱 보고 첫마디가 어머 아이고 였으니깐요

 

이건 여담인데 울딸 낳던날 신랑은 일본에서 일하고 있었거든요

 

내가 진통한다고 전화하자마자 갑자기 하늘에 먹구름끼고 천둥치고 비가 막 쏟아졌는데

 

두시간뒤 딱 날씨 개자마자 제 동생한테 애기 낳았다고 전화 받았데요

 

그래서 대단한 딸 태어났다고 기대했는데 고집이 대단하네요 ㅎ

 

 

 

어렸을때부터 잘 웃고 여러 표정이 있던 딸 ㅎ

 

 

 

각선미 자랑하며 볼때기를 배게삼아 떡실신도 잘 하던 딸 ㅎ

 

 

똥사는 중이심 ㅎㅎ 꼭 똥살때 눈 코가 벌렁벌렁 ㅎ

 

하루에 한번싸서 이쁘긴한데 꼭 새벽 3시에 싸야겟니?(신생아때 ㅎ)

 

 

 

생후 2주쯤인가.. 빠지기 싫어서 잡은 야물딱진 손

 

씻기다가 웃어 넘어갈뻔했죠 지금은 뭐 궁뎅이 한개 들어가면 끝이지만 ㅎㅎ

 

 

 

 동생이 4개월전에 먼저 조카를 낳고 집에서 몸조리차 있었지요

 

둘이 설정샷~ 제목 : 오빠 믿지?(조카 5개월 딸 1개월때)

 

미안 니들이 너무 이뻐서 엄마들이 장난 좀 쳤단다(둘다 딸래미 ㅎㅎ 4개월 차인데 엄청나죠?)

 

최근 사진은 저장 되어있는게 없네욧ㅜ

 

아 그리고 혹시 애기 얼굴로 뭐라 하실분들!

 

저도 내새끼지만 그냥 귀엽습니다

 

 

그럼 즐건 하루 보내세요

 

 

 

 

 

 

 

 

 

 

 

 

 

 

 

 

 

 

 

 

 

추천수4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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