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2011-11-30]
‘녹색 독수리’ 에닝요가 전북 현대를 살렸다.
전북은 30일 오후 6시 10분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챔피언십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에닝요의 두 골을 앞세워 울산을 2-1로 격파했다. 1차전에서 승리한 전북은 12월 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과 2차전을 치른다.
경기 초반 전북은 경기 감각을 살리지 못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전반 중반이 지나면서부터 서서히 감각을 회복하며 울산을 압박했다. 에닝요와 루이스의 콤비 플레이와 이동국의 노련한 플레이, 이승현의 오버래핑이 공격 라인에서 빛을 발했다. 울산은 곽태휘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한 골을 터뜨리며 분전했지만 체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며 무릎을 꿇었다.
▲ 탐색전 펼친 울산과 전북
경기 시작 전부터 많은 비가 내린 탓에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의 그라운드 상태는 매우 미끄러웠다. 이 때문에 울산과 전북은 전반 초반 무리한 돌파 대신 후방에서의 긴 패스로 상대의 허점을 노렸다. 전반 10분까지 양 팀은 긴 패스를 주로 사용하며 탐색전에 집중했다. 역습에 역습을 주고받으며 돌파를 시도했지만 결정적인 한 방은 아껴뒀다.
전반 10분이 지나면서 울산의 공격에 조금씩 화력이 더해지기 시작했다. 울산은 전반 13분 전북의 수비 실수를 틈타 페널티 지역 안 쪽으로 깊숙이 밀어진 패스를 설기현이 잡아 낮게 찼지만 전북 김민식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이어 전반 16분 역습 상황에서 설기현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왼쪽으로 절묘하게 밀어준 패스를 최재수가 돌파하며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반면 전북은 다소 몸이 덜 풀린 듯 했다. 루이스와 에닝요의 콤비 플레이 외에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 치열한 공방전…몸 풀린 전북
전반 23분 울산에 득점 기회가 한 번 더 왔다. 설기현이 상대진영 오른쪽에서 가운데로 길게 올려준 크로스를 김신욱이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높이 뜨고 말았다. 전반 32분에는 최재수가 뒤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설기현이 문전으로 돌파하며 오른쪽으로 내줬고 이를 고슬기가 밀어 넣어 전북의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울산은 물오른 경기 감각을 앞세워 전북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전북은 박원재의 왼쪽 측면 오버래핑과 루이스의 중앙 돌파로 울산의 골문을 노렸지만 쉽지 않았다. 하지만 고전하던 전북은 전반 후반 들어서 조금씩 몸이 풀리기 시작했다. 전반 35분에는 반전의 기회를 잡았으나 살리지 못했다. 이재성이 파울로 아크서클 정면에서 얻어낸 에닝요의 프리킥은 울산 수비벽을 맞고 김영광 골키퍼에게로 향했다.
이후 전반 38분 아크 정면에서 이동국의 패스를 받은 루이스가 골문을 향해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문 옆으로 살짝 빗나갔다. 전북은 전반 44분 아크 정면에서 다시 한 번 프리킥 기호를 얻었다. 키커로 나선 에닝요가 수비벽을 넘어 툭 차 올렸지만 골대 옆으로 빗나갔다. 이후 공방전은 계속됐지만 득점은 나오지 못했다. 전반전은 0-0으로 마무리됐다.
▲ 에닝요-곽태휘 ‘주고 받고’
후반 들어 전북의 선제골이 터졌다. 에닝요의 힐패스를 이어받아 돌파하던 이동국이 이재성의 파울로 페널티 박스 안에서 걸려 넘어졌고 심판은 전북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에닝요는 김영광 골키퍼를 속이고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중반까지 경기 감각을 회복하지 못하며 주춤하던 전북은 전반 후반, 그리고 후반 7분에 터진 에닝요의 선제골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몸이 완전히 풀린 것이다. 전북은 이동국의 절묘한 패스와 루이스의 힘있는 돌파, 이승현과 에닝요의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울산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울산은 시간이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며 힘겨운 싸움을 펼쳤다.
하지만 울산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만회골을 터뜨리며 추격에 나섰다. 후반 18분 아크 정면에서 올린 곽태휘의 프리킥이 그대로 전북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북 선수들은 곽태휘가 휘슬을 불기 전에 찼다며 항의 했지만 심판은 곽태휘의 골을 그대로 인정했다.
▲ 에닝요 두 번째 골...전북 승리
후반 20분이 흐르면서 울산의 공격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울산은 상대 진영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고슬기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 옆으로 살짝 빗나갔다. 이후 전북 진영 오른쪽에서 설기현이 올려준 볼을 김신욱이 헤딩슛으로 이었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그러나 전북은 죽지 않았다. 후반 34분 울산 수비가 헤딩으로 걷어낸 볼을 에닝요가 골대 정면에서 잡아 그대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하며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리드를 잡은 전북은 울산의 파상공세를 압박 수비로 막아냈고 결국 1차전 승리를 지켜냈다.
▲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챔피언십 챔피언결정 1차전(11월 30일 -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 – 25,375 명)
울산 1 곽태휘(후18)
전북 2 에닝요(후7, 후34)
*경고 : 고슬기, 이재성(이상 울산), 조성환, 이동국(이상 전북)
*퇴장 : -
▲ 울산 출전선수(4-4-2)
김영광(GK) – 이용, 이재성, 곽태휘, 최재수 – 설기현, 에스티벤, 이호, 고슬기(후37 박승일) – 루시오, 김신욱 / 감독: 김호곤
*벤치잔류: 김승규(GK), 강진욱, 강민수, 김영삼, 비니시우스, 김동석
▲ 전북 출전선수(4-2-3-1)
김민식(GK) – 박원재, 심우연, 조성환, 최철순 – 김상식, 정훈(후45 손승준) – 이승현(후25 로브렉), 루이스(후25 정성훈), 에닝요 – 이동국 / 감독: 최강희
*벤치잔류: 이범수(GK), 임유환, 김동찬, 서정진
〈스포탈코리아 울산 안기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