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여행] 태종대 가는 길
천하는 크게 아름다우나 말하지 않는다.
잿빛, 하늘 아래
그대는 지금 간절한 표정으로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다.
부득이하여,
아첨하고자 하는 자는
차라리 입으로 하고
붓으로는 하지 말라고 들었지만...
자연의 아름다움은
결국
자판을 두드리게 한다.
공중부양...꿈은
유영하다 조망한다.
그리고,
나는 오랫동안 바다의 눈(目)을 오랫동안 들여다보다
카메라로 그 순간을 남기려
노력한다.
하늘 전망대...
소원을 이루려 한
도시에서 이탈한 자.
아름다운 추억에 잠금장치를 하려는 사람들...
왜?
찾아가는 발길의
선녀처럼 가벼운 행보,
충전된 여행자는
태종대로 나선다.
허락없이 올리는 돌이란 존재의 무거움.
수년 동안
무사했구나,
그대.
太
宗
臺
십여 년 전,
절연, 눈물, 사랑, 회한이 범벅이 되었던 바닷가.
지난한 성장이 부도나고
다시 시작되었던 곳.
졸렬한 방법으로 삶을 꿈꾸었던
소나무와 나.
조바심으로 변심하는 하늘
그 아래...
자살바위 앞 모자상...
"사랑은 침묵!"
어느 철학자는 말했지?
우리는 모두 남모르게 화석화 되어 가는데...
그 섬은 가슴에 대못을 박고
기다린다.
항로를 이탈,
과식하여 위장약이 필요한 바다와
수면제가 필요한
작은 섬.
그 뒤,
멍한 바다와 하늘의 몰락.
저 벼랑의 거만한 권력 장악.
재난을 부르는 오만한 수사학.
거추장스런 말(言)들만
전망대에서 끝없이 추락 중.
회색 하늘을 인
전망대 끝에는
미술관.
고개 숙인 사진첩을 만나다.
그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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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같은 날씨에 햇살 같은 얼굴 하나
놓여 있더군요.
사랑.
마침표(.)를 찍은 LOVE.
여인(旅人)은 무장해제 당하고......
그러다 비약한 사유,
시공을 넘어 크로스오버.
타향의 언어로 살다간
귀를 자른 화가와
관능으로 거친 그림을 그린
요절한 사회적 추방아,
눈을 찌른 청빈한 장인정신도
결국 더듬다.
여행자가 인생 중
30여 년을 산 항구도시.
열차보다 긴 추억여행과
내가 사랑하고,
희구하고,
전율했던
고독한 예술가들의 허무한 끝을 떠올린
ㅌㄸㄸㄷ 태종대 가는 길.
항상
어디서든,
미술관을 만나면
버마재비 같은 사랑을 하지.
또한,
말을 더듬는 거북한 리얼리즘 하나.
과감하게 애무.
-태종대에서 잠자던 사랑이 잠시 깨다.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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