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사는 7개월 쪼꼼 지난 아들 키우는 워킹맘입니다.
출산후기 써봐야지하고 생각만 7개월째 하고 있었는데 출산이 임박하신 분들에게 겁내지 마시라고 몇자
적어봅니다.ㅎㅎ
그럼 시작할께요.
예정일은 5/4일
4/15
병원에 검진하러갔는데 자궁문이 1센치 열렸다고 했음.
그렇지만 아기는 전혀 밑으로 내려오지 않았다고 예정일 되서야 나올것 같다고 하심.
막달되면 아기가 밑으로 쳐진다고 하던데 우리 아기는 내려올 기미를 안보임.
참고로 친언니와 같이 임신을 하는 바람에 같은 병원다니고 임산부요가도 같이하고 낮에 운동도 가끔하고 심심하지 않게 보냄. 언니 예정일은 내 예정일 1주일 뒤였음.
그런데 조카가 내가 형님할꺼야 하고는 갑자기 4/15일에 쓩~ 하고는 한달이나 먼저 나와버렸음.
1주일전부터 진통이 조금씩 왔는데 아기가 아직 작아서 지금 낳으면 안된다고 1주일간 입원하면서 진통 견디다가 아기가 2.5키로 됏을때 촉진제 맡고 출산함.
언니의 1주일간 폭풍 진통 들으면서 내언니지만 정말 대단하다고 느끼며 나도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집에가서 아기옷이랑 이불이랑 빨래 다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음. 엄마는 언니 조리원에 퇴원하고 나면 우리아기 낳았으면 좋겠다고 나는 꼭 예정일에 낳아라고 하심. 근데 그거 내맘대로 되는거 아님.ㅋㅋ
4/20
신랑이랑 밥먹고 티비보는데 배가 쪼금씩 아픔. 나는 원래 생리통이 심함. 그래서 가진통이구나 했음. 이때까지 가진통도 한번도 없었고 배 뭉치는것도 없었음. 자기전에 화장실 갔는데 약간 이슬이 비침. 배는 많이 아프진 않은데 간격이 짧게 5분정도 마다 아파서 병원에 전화해보니 좀 더 참다가 못 참겠으면 오라고 함. 잘려다가 배고프면 힘 못줄까봐 빵이랑 우유랑 집에 있는거 다 챙겨먹고 샤워까지 하고 짐도 대충 싸놓고 준비를 다함.
4/21
새벽 5시.처음 아플때부터 쉬지않고 계속 5분마다 아파서 병원에 가야겠다고 신랑 깨움. 우리신랑 내가 배아프다고 해도 쿨쿨 잘잠. 성격이 낙천적임. 그렇게 병원에 도착해서 분만대기실에 올라감. 태동검사를 했는데 수치가 2-30 정도밖에 안나옴. 나도 그렇게 많이 아프지 않았음. 생리통 완전 심한것도 아니고 조금 있는 정도의 느낌. 간호사가 간격은 짧은데 수치가 낮다고 어떻게 하겠냐고 해서 집에 다시 갈까요하니깐 좀있다 한번만 더해보고 그때도 똑같으면 집에 갔다 오라고 함. 30분뒤에 다시 하니깐 수치가 조금 올라가서 입원준비하자고 함. 옷갈아입고 내진하는데 그냥 검진했을때의 내진이랑 차원이 틀림. 손을 어디까지 넣는지 한참 집어넣고 후벼팜. ㅠㅠ 제모할때 느낌은 서걱서걱 하는 느낌. 관장약 넣고 1분만에 화장실 쫒아가서 해결하고 옴.
그렇게 6시부터 9시까지 대기실에서 누워서 진통 견딤. 우리신랑 옆에 침대에 누워서 쿨쿨 또 잠.
3분간격으로 아픈데 몸을 베베꼬다가 신랑 손 움켜잡다가 가만히 있질 못하겠는데 좀 진정되면 또 참을만함. 엄마가 몸 꼬고 그러면 아기한테 안좋고 스트레스 받는다고 해서 가만히 누워있을려고 하는데 잘 안됨. 느낌이 생리통 심할때 아랫배 요동치고 먼가 무거운거 올려놓고 누르는 느낌이랄까 배 좀 아파본 사람들이면 어떤지 암.
9시 지나고 담당선생님 오시고 가족분만실로 옮김. 양수 터뜨리는데 우리아기가 안에서 스트레스 받았는지 태변을 봤다고 함.
태변 먹으면 위험하다는 소리 들어서 걱정햇는데 아기 심장박동이 정상이면 괜찮다고 심장박동 많이 올라가면 얘기하라고함. 9시반에 무통주사 맞고 신랑은 잠시 회사갔다온다고 가고 엄마랑 얘기하면서 시간 보냄. 무통주사 맞으니 태동수치가 7-80 이상 올라가도 전혀 안아픔.
배는 전혀 안아픈데 밑이 빠질것 같은 느낌이 드는거임.
이거는 자궁문이 계속 열리고 아기가 내려올라고 해서 그렇다고 함. 아랫배는 하나도 안아픈데 소변줄로 소변뺐는데도 미친듯이 소변보고 싶고 밑이 빠질것 같음.
이것도 환장할 노릇임. 소변보고 싶다고 빼달라고 간호사 두세번 부름.
느낌이 그런거지 안나온다고 걱정하지말라고 하는데 에라 모르겠다 실례해도 모르겠다고 생각하고 포기함.
낮 12시쯤 무통기운이 슬 떨어지는지 아랫배에 신호가 옴. 잽싸게 무통 한대 더 놔달라고함. 이거 중요함. ㅋㅋ
그리고 난 촉진제 맞고 자궁문이 금방 열렸는지 저녁때 아기 볼줄 알고 신랑도 잠깐 회사에 일보고 온다고 갔는데 갑자기 다 열렸다고 곧 아기 나온다고 신랑 찾아오라고 함.
신랑 전화해서 빨리 오라고 1시까지는 오라고 난리침. 힘주기 연습 서너번 하고 나니깐 담당선생님 올라오심. 신랑 탯줄은 꼭 자르고 싶었는지 바람처럼 날아와서 대기하고 있음. 선생님 와서 또 힘 서너번 주고 간호사가 배 쫌 누르니깐 아기가 나왔다고 함.
4/21 12시 35분!
무통때문인지 아기가 빠지는 느낌이 없어서 어안이 벙벙함. 꿈인지 생시인지 정말 아기가 나온게 맞는지 실감이 안남. 우리 아들 내옆에 왔는데 쭈글쭈글하지만 피부가 정말 투명하게 하앴음.
빛을 한번도 안받아서 그런가 봄. 정말 이렇게 쉽게 아기 낳아도 되는건가 생각이 들었음.
회음부 꼬맬때도 전혀 아무 느낌 없음.
남들은 너무너무 아프다는데 밤까지 아무 느낌 없었음. 담날이 되니깐 쫌 쪼이는 느낌이 남.
나에게 진정 공포는 소변줄 꼽아서 소변빼는거. 소변이 보고싶은 느낌이 안오기때문에 소변줄 꼽아서 한번씩 빼줘야 되는데 상처 건드릴까봐 공포스러움.
이상 몇자적는다더니 앞뒤없이 엉망으로 길어진 출산후기였어요.
우리 아들 태어날때도 엄마 고생 안시키고 한달정도 밤에 가끔 깨고 잠도 너무 잘자서 완전 순한 아기였답니다. 그러더니 지금은 기어당기고 잡고선다고 온 집을 헤집고 다니고 아무거나 잡고서다 뒤로 발라당 넘어져서 머리 꽝 박고 잠자는 시간 말고는 잠시도 가만히 안있는 별난아기가 됐어요. 그래도 지금처럼 건강하게 잘 자라줬으면 좋겠어요. 출산 앞두신분들 저도 엄살 되게 심하고 겁많은 사람인데 아기낳고 건강하게 잘 키우고 있어요. 너무 겁먹지마시고 제 힘 받고 모두 순산하세요.
우리아들 사진 몇장 올려요. 이쁘게 봐주세요~~~
악플은 삼가해주세요.ㅠㅠ
50일사진
50일사진
100일사진
100일사진
티비가 잼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