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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좀비] 별 더하기 별은 별 8

윰서뽀잉 |2011.12.06 18:45
조회 1,991 |추천 7

 

 

 

 

방긋

 

늦게와서 죄송해요..방긋

 

 

 

 

 

 

 

 

 

 

 

단편모음 

http://pann.nate.com/talk/313734825

 

좀비물.서울에서 부산까지(완결)

http://pann.nate.com/talk/313735764

 

 

 

 

 

 

 

 

 

 

작성자는 웃대 좋아하는년있는놈님입니다.

 

시작!------------------

 

 

 

 

 

 

 

 

 

 

 



별 더하기 별은 별 [ 8 ]






집에 거의 다다랐을 무렵.

해가 산 너머로 사라져 그늘이 지자, 주변은 좀비들의 괴성이 급격히 늘어났고

결국, 주변 가까운 곳에서도 괴성들이 들려오자

나와 진웅이는 무거운 짐가방을 든채로 거친숨을 토해내면서도

계속해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해가 좀비의 행동력을 억제하는게 있는 듯 했다.

낮에는 별로 없다가도, 밤만 되면 활개를 친다는 말도 그렇고..

지금과 같이 그늘이 진것만으로 좀비들이 괴성을 질러대는 걸 보니

분명했다.

어찌되었건, 이미 산 넘어로 모습을 숨겨버린 햇빛이..

또 다시 뒤로 오는일은 있을 수 없는 것이기에,

이제는 온 몸이 땀으로 젖어 당장에라도 지쳐 쓰러질것 같았지만서도

저 멀리 보이는 아파트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 허억.. 허억.. "

" 헉.. 헉.. 헉.. 헉.. "

 

 

 

 

 

 



아무도 없이, 좀비만이 가득해 져버린 세상속에..

그 어떠한 소음도 없이 우리 둘의 숨소리만 가득 울려퍼지고 있었는데,

뜬금없이 눈앞에 갑작스러운 상황이 벌어졌다.


 

어디서 왔는지, 소리도 없이 나타난 좀비 두마리가 길을 가로막고 서선

우리를 노려보더니 순식간에 옆의 건물로 뛰어들어가 버리는 것이였다.

 



처음에는 우리를 공격하려 한건줄 알고

못박힌 야구배트를 두손으로 번쩍 치켜 들어올렸지만, 대체 무엇때문인지

갑자기 빌딩으로 들어간 녀석들의 모습에 나는 목표물을 잃은채 멍~ 하니

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 헉.. 헉.. 형님!! 지금입니다. 흐으.. 빨리 가야되요!! "

 

 

 

 

 



뭐 때문에 좀비들이 도망을 간걸까?

생각하고 있던 나를 서둘러 재촉하는 진웅이에, 또 다시 걷기 시작했지만

아무래도 이상한 기분이 들어 이내 좀비가 들어가버린 빌딩앞에 멈춰섰고,

그런 나의 모습에 기어이 진웅이도 발걸음을 멈춘채 나에게 뛰어와서는 물었다.

 

 



" 형님? ... 흐으.. 대체 왜 .. 그러세요? "

 


" 후우.. 좀.. 좀비가 사람을 피해서 도망가는 경우도 있어? "

 

 

 

 

 



나의 물음에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힘빠진 목소리로 답하는 진웅이였다.

 

 

 

 



" 아뇨... 좀비는 사람 해칠 생각밖에 안할껄요.. 도망은.. 안가죠.. "


 

 

 


그럼 방금 내가 본 것은 좀비가 아니란 말인가?

 

 

 

 


" 그럼 방금 그건 뭔데? 그건 좀비 아니였어? "

 

 

 

 


" 형님.. 지금 그거 생각할때가 아니에요.. 이러다 정말 큰일납니다.

저 좀비울음 소리들 안들리세요? 일단 아파트에 가서 생각하죠. "

 

 

 

 


킁..

진웅이의 말처럼 수많은 괴성들이 점점 거리를 좁혀오고 있었다.

아무래도 처음에 맞닥뜨렸던 좀비마냥, 사람을 쉽게 찾을 수 있는 무언가가

있는듯 했다.

분명 지금 당장 도망가지 않으면 큰일나겠지만...

두마리의 좀비가 빌딩으로 들어가버린 이유가, 궁금해 미칠 지경이였다.

 

 

 


" 진웅.. 진웅아! 안되겠다. 난 이 빌딩으로 들어가봐야 겠어.. 너혼자 가라 "

 

 

 

 



나의 말에, 지금도 상당이 힘에 부치는 듯 빨갛게 충혈된 두눈을 한채로

냅다 소리를 지르는 진웅이였다.

 

 


" 형님!!!!! 미쳤습니까!?? "










진웅의 고함소리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이 가슴속에 계속해 파고 들었다.

몇년만에 먹은 술탓인지도 모르겠지만.. 왠지 모르게

마치 이 빌딩을 지나쳐, 아파트로 향하게 된다면.. 엄청 후회하게 될것만 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다.

물론 지금 아주 위급한 상황인데다가, 진웅이의 기분을 전혀 모르는것도 아니였기에

조용히 녀석을 타이르기 시작했다.

 

 

 



" 설명할 수 없는 직감이라는게 있는거야.. 이 빌딩에 무언가가 있어.

여기.. 그냥 지나쳐가면 평생 후회한다. 정말이야.

아까전에도 봤잖아? 나 쉽게 안죽어, 좀비가 되지도 않을꺼야.

걱정말고 너먼저 아파트에 가서 저녁밥 해놔라.. "


 

 

 


하지만, 녀석의 생각은 완고했다. 어떻게든 나를 데리고 갈 생각이였는지

계속해서 나를 설득하려 했다.

 

 

 



" 그럴꺼면.. 나도 같이 빌딩 들어갑니다. 나 혼자서는 죽어도 못가요. "

 

 


하아.. 고집도 더럽게 쎄고 멍청한 녀석이였다.

이래 가지고 여태 어떻게 살아왔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로 말이다.

조금더 자극적인게 필요했다.

 

 

 

 


" 니가 나랑 빌딩들어갔다가 만약 잘못되기라도 하면,

니 여동생.. 진아는 어떡할꺼냐? 남자라고는 건방진새끼 그거 하나 밖에 없는데,

너 없으면 결국 다 뒤져. 만난지 하루 밖에 안됐는데.. 정이 많은거냐?

멍청한거냐? 나는 죽어도 슬퍼해 줄 사람 하나도 없으니까..

드라마 그만 찍고 빨리 아파트로 가라. "

 

 



여동생 이야기를 하니, 조금은 먹혀들었는지..

붉게 충혈된 진웅의 두눈에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

 

 


" 내 짐은 소주랑 안주밖에 없으니까, 니꺼만 챙겨들고 후딱 가.

나는 어떻게 해서든 살아가니까 걱정말고!! "


 

 

나의 말에 드디어 결심히 섰는지 고개를 크게 끄덕이는 녀석이였다.

왠놈의 남자새끼가 처음본 사람때문에 목숨을 걸려 하는지..

이런게 '정(情)' 이라는 건가..

피 속에서 몇달을 살아온 나조차도 가슴이 따뜻해져 옴을 느꼈다.

 

 

 

 

 


" 형님.. 나 짐 놔두고 다시 돌아올겁니다.. 죽지 말고.. 살아 있으십쇼.. "

 

 


" 키야아아아아아앜!!! 키야아아앜!! "


 

 

 

 

 

 

녀석이 말을 끝내자 기다렸다는 듯 바로 지척에서 좀비의 괴성이 들려왔고,

나는 녀석의 엉덩이를 장난스럽게 한대 찬 뒤 황급히 등을 밀었다.

 

 

 

 


" 알았어! 갈꺼니까 빨리 뛰어!! "


 

그리고 그제서야 진웅은 아파트를 향해 전력질주로 달리기 시작했다.

후.....

 

 

 

 

 

 

아.....

막상, 빌딩을 들어가려고 진웅이를 보내고 나니.. 난감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대체 내가 왜 여기를 들어가려고 하는지, 나조차도 알 수가 없으니 말이다.

그냥.. 진짜.. 술에 취해서 이러는건가.. 어휴..

거기에다 길가 저 멀리에서 뛰어오는 한 녀석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오니..

진짜 성기같은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 미친.. 대체 나 왜이러지.. "

 

 

 



나는 서둘러 소주병들이 가득든 백팩을 땅바닥에 조심히 내려놓은 후

주머니에 있는 코팅장갑을 끼고, 야구배트를 양손으로 꼬나쥐었다.

 

 


" 흐흐.. 신발새끼들.. 다 덤벼라.. "


 

 

 

 

 

 

 




- 퍼억!! 퍽!!!


역시 아까전 아침과 맞닥뜨렸던 좀비와 다를게 하나 없었다.

움직임이 빠른것도 아니였고, 그렇다고 몸이 단단한것도 아니였다.

달려오는 속도에 맞춰

난 그저 야구배트를 크게 옆으로 휘둘렀을 뿐인데,

녀석은 순식간에 머리가 박살나버린채 도로옆 소화전에 처박혀버렸다.

다만, 몸빵이 좋은탓에 머리의 상당부분이 피떡이 되어 사라졌으나

아직도 꿈틀거리고 있다는 것 뿐..

사람과 크게 차이나는 점은 없었다.

 

 



" 키..에에엨... "

 

 



술 때문이였을까?

녀석에게 별다른 동정심을 느끼지 못했던 나는 야구배트를 곧추세워 그대로

얼굴을 짓뭉개버렸고, 녀석의 꿈틀거림은 그제서야 멈추었다.

아무리 사람이 아니고 좀비라지만

그래도.. 약간은 찝찝한 기분이 있었기에,

거칠게 땅바닥에 침을 내뱉은 나는 서둘러 빌딩으로 달려들어갔다.



 

 

 

 

 

 

대체 좀비들은 왜 이 빌딩으로 들어온것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가 없었기에 난 서둘러 좀비들이 어디로 갔을지

생각해보며 빌딩 이곳저곳을 살펴보기 시작했는데,

마치 자신들을 따라오기라도 하는듯 건물안 어딘가에서 부터

좀비들의 괴성과 무엇을 부수기라도 하는양 '쾅! 쾅' 거리는 굉음이

빌딩안에 울려퍼졌고, 난 서둘러 무용지물이 된 엘리베이터는 뒤로한채

비상계단으로 향해 소리가 났을법한 층으로 달려올라가기 시작했다.

 


" 헉... 헉.. "

 



감옥안에서 한 것이라고는 책 읽는것과, 운동 하는것 밖에 없었던지라

나름 체력에는 자신이 있었다고는 하나..

아까전에 갔던 백화점에서 부터 여태까지 계속해서 달리니

숨이 턱밑까지 차올라 그야말로 죽기 일보직전의 상태였지만..

계속해서 달려 기어이 11층에 도달했을때, 멀리서만 들리던 '쿵!! 쿵!!'

하는 굉음이 바로 옆에서 하듯 크게 들리기 시작했고,

난 그제서야 발걸음을 멈춰 11층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 후웁.. 후웁.. '

 


거칠어져버린 숨소리를 힘겹게 속으로 내쉬어가며 천천히 복도를 걷고 있는

나의 두 귀에,


 

" 키애애애애앸!! 키애애애앸!!! "

 

 



하는 좀비들의 괴성이 들려왔고, 나는 또 다시 몸을 움츠리고

간을 졸이며 마치 얼음마냥 그자리에 굳어버렸다.

어찌된 영문인지 저 괴성소리만 들으면 몸이 무거워지는데다가,

손발이 떨리는게...

그냥 포기하고 가버릴까, 나조차도 모르게 약한 생각을 하게 만들때즈음..

또 다른 소리가 들려왔다...

 

 

 

 

 

 



" 엉엉.. 선생님!! 어떡해요!! 어어엉!! "

" 선생님!!! 선생님!!! 엉엉!! "

" 아앜!! 누구 없어요!! 살려주세요!!! "

 

 

 

 


이런 미친...

그 소리는, 다름아닌..

왠 여자와... 어린아이들의 울부짖음 소리였다.


















@

너무 놀란 나머지 엉덩방아를 찧고 넘어지고 말았다.

역시나 내 생각이 맞았다. 만약에 이곳을 그냥 지나쳤더라면..

무슨 상황이 벌어졌을까.. 상상만으로도 끔찍했다.

좀비들의 괴성을 지척에서 들었던 탓에, 아직도 팔 다리가 후들거렸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였기에 난 서둘어 몸을 간신히 일으킨 후 소리가 나는 쪽으로

달려가며 냅다 소리를 질렀다.


" 야이!! 신발놈들아!! "


달려가며 녀석들을 향해 야구배트를 강하게 휘두르자,

당황한 좀비녀석들이 나를 피해 한참을 부수려 두들기던 문의

양쪽방향으로 민첩하게 흩어졌다.

어? 어어어? 어이씹...

내심 피할줄은 몰랐던 탓에 풀 스윙으로 휘두른 야구배트를 따라 내 몸도

중심을 잃고 자빠지고 말았고,


- 쿠웅!!


이어 큰소리를 내며 가속도를 내던 그대로 벽에 부딪히고 말았다.

... 허억.. 허억..

너무 흥분했던 탓이다.

넘어지며 놓쳐버린 야구배트는 이미 저멀리 구석으로 날아가 있었고,

좀비녀석들이 아무리 멍청하다 한들, 지금이 기회인것은 본능적으로 알았는지..

괴성을 지르며 위협하는 것을 생략한채로 나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 퍼억!! 퍼억!!


살갗이 찢겨 따끔따끔 한 것은.. 이미 고통축에도 끼이지 않았다.

살을 주고 뼈를 취하고자 일부러 물려준 왼손주먹을 통해

엄청난 고통이 느껴졌고, 나는 비명을 지르면서 녀석을 야구배트가 놓인곳으로

밀어붙여 자빠트렸다.


' 쿵 ' 소리와 함께 놈의 엉덩이가 야구배트의 못에 박혀버렸고,

똑같이 고통은 느끼는지 비명으로 추정되는 알 수 없는 괴성을 내질렀다.

그리고 뒤에서 내 목을 문채 양손의 기다란 손톱으로

내 가슴의 살들을 파내고 있는 녀석도 알수 없는 괴성을 계속해 질러대고 있었다.

 

 

 


" 컁아아앙앙!! 퀴엥아아앙!!! "

 

 

 

 

 


' 커헉.. 커헉... '

덕분에 숨을 쉴때마다 피가 토해져 나와 그야말로 죽을 지경이였기에,

나는 서둘러 내 손을 물고있는 녀석의 얼굴을 사정없이 때린 후 약간

입이 벌어진 틈을 타 장갑을 벗어버리며 손을 빼냈고

그와 동시에 등에 달라붙어 있는 녀석을 향해 두 팔을 뒤로 뻗어 붙잡고는

앞에 쓰러져 있는 녀석 위로 패대기를 쳐버렸다.


 

 

 

 

 


하지만, 녀석은 아무런 제재없이 내 목을 강하게 물고 있었던 탓에

목의 살이 뭉텅이로 뜯겨져 나가서는 결국,

난생처음 내 입에서 '비명'이 터져나왔다.

 

 

 

 

 

 

 


" 크아아아아악!!!!!!!!!!!!!!! "

 

 

 

 



사라져버린 목살 사이로, 주체할 수 없이 피가 쏟아져 나오고 있었지만..

천장을 보며 울부짖던 틈을 타 어느세 몸을 일으켜 덤빌준비를 하는 녀석들의

모습에 나는 채 아픔을 느낄 틈도 없이 두 주먹을 힘주어 쥐었다.


 

" 쿨럭.. 쿨.. 터헙..... "

 



숨을 쉴때마다 끊임없이 올라오는 핏물 때문에,

힘겨워 당장에라도 쓰러질것 같은 모습을 보이자..

굳이 달려들지 않아도 내가 죽을거라 생각했는지 거리를 두고

눈치만 보며 서있는 녀석들의 모습에..




온몸에 털이 솟구치기 시작했다.




아까전에 내가 야구배트를 휘둘렀을때도..

그리고 양쪽에서 말을 나누는듯 서로 괴성을 지르면서 덤벼드는것도...

지금.. 이처럼 눈치를 보며 섣불리 덤비지 않는것도...


이 녀석들.. 약간이나마 '지능' 이 존재하는 것만 같았다.


















@

상처 곳곳에서 쏟아져나오는 피들이,

곧 나의 삶이 얼마남지 않았음을 말해주는 것만 같아 다급해졌다.

문 넘어에서는 몇명인지 알 수 없는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왔고,

처음의 당황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상처가 심각한 나의 모습을 보고

약간은 여유로운 듯한 모습을 보이는 좀비들에..

정말 미칠것만 같았지만..

흥분해서는 안될 일이였다.

나는 기왕에 죽게될거.. 어떡해서든

저 아이들만이라도 구해서 진웅이네로 데려다줘야만 했기 때문이다.

 

 

 


난생 처음가져보는 '사명감'..

그리고 누군가를 지키고자 하는 '정의감' 과, '책임감'

태어나 단 한번도 겪어본적 없는 알 수 없는 감정들에..

나조차도 어이가 없어 웃음이 터져나왔다.

그냥 그 아파트에서 진웅이를 처남삼고,

참으로 내 스타일이였던 진아를 꼬셔서 알콩달콩 사랑도 하면서..

그렇게 한번 살아보고 싶었건만, 이게 무슨 개지랄인지.. 흐흐..

다 나같은 사람에게는 절대로 주어지지 않는 꿈같은 삶...,

그것들은 헛된망상에 불과했단 사실에 어이가 없어 웃음만 ...

그렇게 웃음만 터져나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 키에에엑!! - 키에에엑!! "


녀석들이 순차적으로 괴성을 지르며 의견을 나누는듯 하자,

엉덩이에 야구배트를 박은채, 유리창을 등지고 서있는 녀석에게 서둘러 달려들었고

녀석은 황급히 나를 피해 달아나려는 듯 했다.

지들도 민첩하겠지만,

아무리 상처입은 나라도 무려 8년의 시간동안 담배도 못피고 운동만 해온탓에

꽤나 민첩했기에,

거리는 순식간에 좁혀져 난 녀석의 허리를 붙잡아 힘껏 조이면서 안아 들었다.

 

 

 

 

 


" 키에에에에에에엑!! "


불과 1m 도 채 안되는 거리에서 듣는 녀석의 괴성에,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을뻔 했지만.. 곧바로 정신을 되차린 나는

녀석을 창문으로 몰아붙여서는 몸을 틀어 있는 힘껏 던져버렸다.


- 와장창창창!!

" 키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










- 터어엉!!






쿨럭.. 푸헤헥... 헤헥.. 헤헥....

아무리 좀비라한들 11층에서 살아남지는 못하겠지 싶어,

확인할 새도 없이 돌아서는 찰나.. 너무도 짧은 순간에 벌어진 일이라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하고 멀뚱멀뚱 쳐다만 보던 한녀석이

나를 향해 매섭게 달려들었다.



" 으읔.. "



창문으로 떨어진 녀석은 엉덩이에 못박힌 배트라고 꽂혀 있었다지만,

이녀석은 여태껏 아무런 데미지도 입지 않았기에

피를 너무 많이 흘린탓에 둔해진 나로써는 녀석을 피할길이 전혀 없었고,

그대로 몸과 몸을 부딪혀 가까이 붙은채 주먹질을 해댈 수 밖에 없었다.



- 퍼억!! 퍼어억!! 퍼억!!


물린채로 한참을 끌고다닌 탓에 너덜너덜 해진 왼손은 주먹을 쥐기조차

힘겨웠고, 결국 오른손으로 밖에 주먹질을 할 수 없는 나는,

녀석에게 별다른 타격도 주지 못한다 싶어.. 발하나를 녀석의 가랑이로 집어넣어

안짱다리를 건채 옆의 책상위로 자빠트렸고,

컴퓨터와 온갖 잡다한 사무용품 들이 놓여져있던 책상은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순식간에 부서져 버렸다.


- 콰앙!!


" 키에에에에에에엑!! "


고통에 잠깐 비명을 지르던 녀석은

이윽고 왼손으로 내 오른쪽 허벅지를 쑤시며

한쪽 손으로는, 목에난 깊은 상처를 헤집기 시작했고...

나는 주변에 흐트러진 사무용품들을 집어들어선 정신없이 녀석의 얼굴에

꽂아대기 시작했다.


- 퍼억!! 퍽! 퍽!! 퍼억!! 퍽! 퍽!!


그렇게 한참동안을 버둥거리며 사투를 벌인 우리 둘은

연필, 샤프, 볼펜, 커터칼, 등등을 얼굴에 꽂힌채 결국 죽어버린

좀비의 패배로

길었던 싸움을 끝맞쳤다.






































@ 後


온몸을 지배하던 고통은 과하다 못해,

오히려 모든 신경을 무감각 하게 만들어버렸다.

이게 죽기직전이 되어서 생겨난 일인지,

점점 좀비가 되어가면서 벌어지는 일인지..

알수가 없는 노릇이였지만 확실한것은,

아무리 힘을 짜낸다 한들 더이상 움직일 수가 없다는 것이였다.


이렇게 되어버리면, 기껏 구한 아이들은 어떻게...

진웅의 집으로 보내줘야 하나 고민하고 있던 찰나

뜬금없게도 왠 발소리 하나와 진웅이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 형님!! 형님!!!!!!!!!!!!!!! 강현이 형님!!!! "


허허.. 미친놈이 다시 되돌아 온 모양이였나보다..


" 여여.. 쿨럭.. 여기다. "


어떻게 찾았는지 용케 11층 까지 올라온 진웅은,

그야말로 난장판이 되어버린 주변과 허준이 환생해 돌아온다 한들

구해낼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처를 입은 나의 모습을 보더니

펑펑 울어대기 시작했다.


" 커허허헝 .. 형님.. 대체 왜.. 왜.. "


아까전이야..

녀석들과 거리가 멀어져 쫓겨날게 무서워 함부러 욕도 못했다지만

이제는 별다른 미련도 없었던 나는 피를 토해가며 거침없는 욕으로 녀석을

다그쳤다.

 

 

 

 

 



" 새끼야.. 신발.. 쿨럭.. 쿨럭..

저방에 후.. 애들 어린애들 있으니까.. 쿨럭.. 데려가라.. "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온탓일까, 좀비들이 결국은 부수지 못했던 큰 철문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하더니..

채 7살도 되보이지 않는 꼬꼬꼬꼬마들 3명과 한 여자가 고개를 빼꼼 내밀더니

이윽고 경악하는 표정을 한채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


 

" 혀.. 형님 이게 대체... "

 

 


" 흐흐흐.. 뭐 이새끼야? 내가.. 말했지? 여기 뭔가 있다고...

내 직감이 어때? 흐흐.. 쿨럭.. 쿨럭.. "

 

 

 

 

 

 



끝까지 약한 모습은 보이고 싶지 않았음에,

점점 죽어가는 듯한 모습을 뒤로한채 녀석을 향해 웃어보였던 나는

매몰차게 녀석을 향해 소리쳤다.

 

 

 

 

 

 



" 빨리가!!! 씨끄러웠으니까.. 좀비들.. 몰려온다.

나는 어차피 죽을거고.. 그러니까.. 빨리 저 꼬맹이들 데리고 아파트로 가라.

그리고 사람들 한테는 그냥 나혼자 도망쳤다고 그래. 크크..

좀비 따위한테 죽었다고 하면 쿨럭.. 쪽팔리니까. 흐흐흐.. "

 

 

 

 


" 허허헝.. 예.. 형님.. 크흐흐흑.. 다음에는.. 좋은데서 태어나십쇼.. "

 

 

 

 

 


" 그래. 흐흐.. 고맙다.. "




 

 

 

 

 

 


여자와 아이들, 그리고 진웅이가 시야밖으로 사라지자..

간신히 몸을 지탱하고 있던 힘마저 놓아버려 앞으로 꼬꾸라지고 말았고,

죽음이 임박한 탓인지.. 옛 삶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기 시작했다.



아버지와 목욕탕에 갔던 일..

초등학생때 처음으로 싸우고 꾸지람을 받았던 일..

처음 만난 연상의 여자친구에게 따먹혔던 일...

고등학교에서 퇴학당하고 못된짓을 하며 돌아다녔던 일..

평생을 함께 할 수 있을거라 믿었던 마지막 여자친구를 만났던 일..

살인을 하고, 무기징역을 받았을때 여자친구와 부모님이 울부짖던 일..

5년 후.. 면회온 피해자 부모님들께.. 용서를 빌었던 일..

감옥에 갇혀 먹을게 없어 동료들을 먹으며 살아야 했던 일....

그리고..

마지막 여자친구와 똑같이 생긴.. 박진아를 처음봤을 때의 일..




등등..


후..

온몸이 피곤함으로 물들어버려 그같은 환상들도 끝나버리고,

깊은 잠에 빠지려 하고 있었지만

이대로 눈을 감을 수는 없었다.



... 이대로라면 좀비가 되어 버릴게 뻔했기 때문이였다.



나는 서둘러 양손을 머리위로 뻗어 땅을 짚고 창문을 향해 기어갔다.

그리고..












내몸은 바람에 맡겨진채 건물로 부터 멀어져가,

순식간에 아스팔트 바닥위로 떨어져 내렸다.





















- 퍼어어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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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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