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토끼님의 작성글!! 입니다
너의 뒤에는 누구? - PR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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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8. 15. 신경고등학교
현재시각 2:00(pm)
여느 때와 다름없이 무덥게 내리 쬐는 날씨에 지친 아이들이 교실에 옹기종기 모여앉아있었다.
“오늘 참 지루하다.”
그 아이들 중 당돌하여 여학생들의 중심이 된다, 라 할 수 있는 영은이가 히죽거리며 말했다.
“역시 그렇지?.. 하긴, 방학식이니까 그럴 만도 하지만..”
타이르듯 부드러운 말투로 효림이가 맞장구를 쳐댔다. 그때-
“딩-동. 방학식을 시작하겠습니다. 각 교실에 있는 TV를‥‥.”
방학식을 알리는 종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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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아! 오늘 남아서 방학숙제 후딱 끝내버리고, 나머지 방학은 즐겁게 놀아버리는거 어때?”
방학식이 끝나고 아이들이 가방을 싸매고 있을 때, 동혁이가 웬일인지 제법 쓸 만한 소리를 내뱉었다. 그에- 아이들이 평소 '엉뚱한 말만 하던 동혁이가 저런 말을 하다니!' 라는 둥의 표정으로 흔쾌히 승낙하였다. 그러나
“이제 방학식 끝났는데 뭐 벌써부터 숙제를 해?”
라고, 혜원이가 불평을 씹었다.
“뭐 어때? 미리미리 해 놓으면 나쁠 것도 없잖아?”
“아- 분명 그건 그렇지만‥‥.”
“그럼 하자.”
그 말과 함께 동혁이가 눈웃음을 싱긋 강하게 짓자, 왜인지 얼굴이 빨-개진 혜원이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 이후로 제법 시간이 흐른 뒤, 교실에는 그 아이들 밖에 남지 않았다. 그렇게 열심히 스크랩 숙제를 하고 있던 중- 문득 교실 바닥이 노랗게 물들어갔다.
“벌써 저녁인가‥‥.”
아쉬운 듯, 수지가 말했다. 그때-
“있잖아? 애들아.”
갑작스럽게 침울한 말투로 분위기를 조성하는 재홍이. 그런 뒤에 깜짝 쇼를 준비했다는 듯 샤프를 천장을 향하여 번-쩍 들고는,
“야! 더워죽겠다! 여름방학인데 어디 좀 놀러갈까?”
라고- 어느새 쾌활한 목소리로 바꾸며 제법 흥미로운 제안을 했다.
“호오, 그거 좋은 생각인데? 동혁이도 놀자고 했고.”
그런 재홍의 제안에, 씩 웃으며 흥미롭다는 듯 예지가 말했다.
“그럼 나도 찬성. 그나저나, 어디로 갈 건데? 장소는 정했어?”
영은이가 말했다.
“아하하‥. 그건 내가 알아볼게. 걱정 말고 짐들이나 싸 두셔!”
재홍이가 활기차게 대답했다.
“날짜는?”
수지가 물었다.
“흠, 오늘이 토요일이니깐 내일로 잡는 거 어때?”
재홍이 말했다.
“그래그래. 뭐 별 다른 계획 있는 사람 있어?”
어느새, 이야기의 주 흐름을 잡아버린 영은이 아이들을 둘러보며 손을 든 채로 물었다.
“없는 거지?”
반응이 없는 아이들을, 죽- 둘러보던 영은이 손을 내리고 다시 한 번 확신하듯 물었다.
“응, 그럼 내일로 잡자. 장소는 재홍이가 정해줘! 여름이니까‥. 알지?”
“알죠. 알고말고요!”
말하자면, 그런 것. 여름 방학이니- 갈 곳은 어디겠는가? 그렇다. 오싹한 장소를 말하는 것이다.
“알겠어. 알아보고 연락 줘, 그럼 연락 받은 얘는 우리한테 문자 돌리고‥‥.”
영은이의 말을 끝으로 아이들 모두 다시금 스크랩 작성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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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
재홍이가 미소를 띤 채 손을 흔들며 소리쳤다.
“응, 꼭 잘 찾아서 좋은 곳 예약해두고 연락 줘!”
예지가 말했다.
“나만 믿으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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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깍 - 딸깍”
“어디가 좋을까나..”
여름 밤 맑은 달빛이 투명한 유리창을 통해 방을 비추었다. 그 덕분에 컴퓨터 불빛 말고는 빛 한 가닥 없던 방 안이 조금 더 밝아졌다.
“응? 이게 뭐야?”
『
놀러오세요 !
여름의 무더위를 단 한 번에 날려드립니다!
최선의 대우, 온천과 풀코스 시스템을 느껴보시길바랍니다.
"여의섬" 으로 오세요!
(064)―XXX-XX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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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야!”
재홍이가 손뼉을 친 뒤, 곧 ‘예약’을 클릭했다. 그 후, 핸드폰을 들고 예지에게 문자를 보냈다. 그와 동시에- 쏟아져 내리는 잠에 못 이기고 침대에 털-썩 하고는 눕자마자 잠에 빠져들었다.
《예지야, 찾았어. 내일 아이들 대리고 아침 8시까지 A아파트 앞 버스 정류장에서 만나자. 》
곧, 답장이 왔지만- 아쉽게도 재홍이는 듣지 못 할 정도로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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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그들에게 일어날 어둡고도, 잔인한 그- 일을 까마득히 모른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