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참 어린나이에 오래 사겼었지. 지금은 헤어진지 일년하고도 반년하고도 수십일이 지났어.
먼저 헤어지자고 한건 난데 참 많이 보고싶기도 하고 그렇더라. 그렇지만 막연한 불안감, 두려움 때문에
너한테 쉽사리 연락해볼 수 없었어. 너도 잘 알다시피 나 조금은, 아니 조금 많이 소심하잖아.
항상 친구들과 술 한잔 할때면 니 얘기 참 많이 했던거 같아. 헤어지고 얼마 안지났을때는 친구들이 많이
위로도 해주고 그랬어. 근데 지금까지도 그러는 날 보고 친구들이 너 등신이냐고 욕하더라 왜 한사람한테
그렇게 목매냐구 넌 자존심도 없냐구.. 그래 나 자존심 센거 너도 알거야. 근데 자존심이랑 사람 마음은 별
개 아닌가 싶어 난.
솔직히 주변 친구들한테 미팅,소개팅 제의도 몇번 받아봤어. 난 그때마다 수락을 했었어. 그런데..내 마음
이 정리가 안된 상태에서 다른 사람 만나는거, 내가 생각하기엔 아닌것 같아서 결국 전부 다 약속 날짜 이
삼일 전쯤에 친구한테 정말 미안한데 나 못할거 같다구 말해 친구를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하기도 했지.
너랑 연락 끊긴 후 연락 해볼까 말까란 생각을 셀 수도 없이 많이 했던것 같아. 그럴때마다 내 안의 막연
한 두려움이 그러지 말라고 했어. 그런데 며칠 전에 술의 힘을 빌려 너한테 연락을 했어. 나 근데 많이
놀랐어. 내가 걱정했던거랑은 다르게 날 많이 반겨줬거든 니가. 나는 너한테 답장이 왔다는 사실만으로
도 뛸듯이 기뻤어 근데 반겨주기까지 하니 더할 나위 없었겠지. 근데 그렇게 며칠간 연락하면서 느낄수
있었어 니가 나란사람은 정말 깨끗이 정리했구나 하는것을 말이야.. 참 마음이 아프더라 근데 너한테 표현
할 수는 없었어. 갑자기 연락해서 정리 다 된 사람 마음 괜히 흔들어 놓는게 아닐까 싶어서 말이야. 그래서
더 잘 지내는척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했어 근데, 그게 아니야 나 누구보다도 못지내고 정말 감당 안될정도
로 마음이 아파.
내가 너 정리 못하면 서로가 힘들것 같아서 이제 차근차근 정리해보려고 해. 이제 보고싶단 말도 안할거
야. 나중에 나 정리 다 끝나면.. 정말 몇년 전, 정말 친했던 친구사이였을 때 처럼 그렇게 지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하는 말인데 사랑한다
니가 이 글 볼 가능성 거의 없다고 생각되서 하는 말인데..병에 걸렸어 병원 꼬박꼬박 다니고 있구 하루 8시간 이상씩 자줘야하고 술도 웬만하면 마시면 안되고 담배는 정말 피면 안된대 근데 셋중 하나 지키고 있는게 하나도 없네.. 나 너무 나빠지기 전에 길 가다가 잠깐이라도 마주칠 수 있었으면..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