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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특별취급 해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 노인은 왜 공경의 대상인가요'지하철 막말X' 가 유행이더라구요, 친구들이 막 보라고 해요, 봤어요. 몇몇개 뺴고 대부분은 청년 vs 노년 구도입니다, 젊은 사람과 노인이 서로 반말하고 욕하고 협박까지. 사람들이 시끄러워지기 시작할 때 쯤부터 촬영해서 그런지 싸움의 원인은 알 수가 없습니다. 사람들의 반응이 재미있더라구요. 청년이 '예의'가 없다, '나이도 젊은' 사람이 어떻게 노인에게 대드냐, '가정교육'을 어떻게 받은거냐 같은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지더군요. 물론 공공장소에서 깽판친 행위를 실드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만, 한가지 의문이 듭니다. 왜 청년의 반말은 비난하면서 노인의 반말은 비난하지 않는건가요?  답은 뭐 저도 알고 당신도 아는 '노인은 공경의 객체니까'라는 당연하게 보이는 도덕명제때문이겠죠. 2012년이 다 되어가는 이 시점에서 정말 노인이 단지 나이를 먹었다는 이유로 공경의 객체가 될 수 있는지, 나이가 차별의 근거로 작용할 수 있는지 그걸 이야기 하고 싶어서 이 글을 올립니다. # "요즘 애들은 멍청하고 생각이 없어"
이집트에서 피라미드 짓기 시작한 이래로 어른들은 언제나 애들의 싸가지 없음을 탓하죠. 한국의 시대별 노인들도 역시 젊은이들의 싸가지없음을 탓하고, 노인을 받들 것을 강요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불효자' 낙인을 찍고 '사회 질서를 지켜라'라는 대의명분으로 처벌해왔습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여자와 남자도 차별했죠, 남자는 여자의 태생적 결함(?)을 가지고 여자를 '불완전한 남자' 취급을 해왔죠. 양반과 노비도 태생으로 차별했고, 같은 평민일지라도 지역으로 서로 차별했죠. (거품 물 수도 있는 유교전공자들에게 -> 딱히 유교가 잘못이라는게 아님)
 아, 노인공경이야기를 하는데 왜 갑자기 남녀차별이나 계급차별이야기가 나오냐면, 남녀차별이나 계급차별같은 것들은 이미 '인습'으로 규정되어 해결되어가거나 해결되었는데 노소차별은 아직도 받을어모셔야할 '전통'으로 규정되어 대대손손 지켜나가야할 우리민족의 가치로 여겨지기 때문이죠. 까놓고 말해서, 이거 이중잣대 아닌가요?
# 법짝을 보자
등짝... 아니 법짝을 봅시다.. 
헌법 제11조①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누구든지 성별·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②사회적 특수계급의 제도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어떠한 형태로도 이를 창설할 수 없다.③훈장등의 영전은 이를 받은 자에게만 효력이 있고, 어떠한 특권도 이에 따르지 아니한다
 남녀차별이나 계급차별이 '인습'으로 규정되어 정치,경제,사회,문화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 인간이 인간을 차별하지 못하게 되어있죠. 기본적으로 평등권은 '인간은 모두 평등하다' 라는 생각에서 나오는 겁니다. 1948년 7월 17일 헌법을 제정한 날에 '우리나라는 이런국가다, 인간은 인간이라는 이유로 남녀노소빈부장애비장애를 따지지 않고 평등하게 대우하는 나라다'라고 선언한겁니다.   근데 왜 우리는 노인을 특별하게 대우해야 하나요? 왜 노인이 반말하는 건 문제삼지 않으면서 청년이 반말하는 것만을 문제 삼는거죠? 왜 노인앞에서 자리에 앉을때 무릎을 꿇고 앉아야 하며 왜 노인앞에서 술을 마실떄 고개를 돌려야 하는 것이며, 왜 노인에게 인사할떄는 고개를 90도로 꺽어야 하는 것이며, 왜 식사할 떄는 노인이 먼저 숫가락을 들어야 밥을 먹을 수 있는 걸까요.
 생각해봐요, 만약 여자가 남자 앞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야 하며, 술 마실떄에는 고개를 돌려야 하며, 식사할떄는 남자가 숫가락을 들어야 밥을 먹을 수 있고, 남자는 반말을 여자는 존댓말만을 써야 한다면, 그거 불평등 아닌가요? 
# 예상반론
 전 딱히 노인공경의 이유를 모르겠어요, 너무 사람들이 '당연하게' 생각하니까, "노인공경 왜 해?" "당연하니까 ㅇㅇ"  그래서 나름 생각해봤어요.
1. 노인은 현재 한국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었다. ->이런 시각은 노인이 경제발전에 도움을 주었기 떄문에 그에 따른 대우를 맞게 해줘야 한다는 말이겠죠. 하지만, 생각해봐요. 이런 논리는 노인이 노인이라는 이유로 특별 취급받아야 한다는 이유보다는, 그렇죠, 국가에 도움을 주었기 떄문이라는 이유로 특별 취급받는다는걸 의미하죠. 그렇게 생각한다면 당장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대기업 사장들이나 국회의원들, 고위직 공무원들도 역시 노인과 같이 지하철을 무료로 타야겠네요. 직위가 낮은 사람들에게 맘대로 하대해도 괜찮을 것이구요.  ....?
2. 너도 나중에 노인될거자나, 꼬마들이 너 노인일때 무시하면 좋음?-> 이건 의미가 없는 주장이에요. 만약 내가 좋다고 하면 어쩔꺼에요. 노인이 존경받으려면 그 이유를 대야지 이런식으로 물타기 하는게 타당하지는 않아요. 그러니까 한 사람을 존경해야 하는데에 있어서 '나이'라는 값이 왜 유의미해야 하는지 그걸 저에게 말해줘야 해요. 
3. 문화 상대주의에 따라 유교적 문화권의 특수성을 인정해야 한다. -> 이건 좀 다른데요. 이슬람의 경우를 생각해보세요. 이슬람 사회에서 여성을 차별하는것을 비판할 수 있는 근거가 뭐죠? 문화 절대주의 아닌가요? 만약 상대주의적 관점에 따라 생각하려 한다면 당신은 어떤 불합리도 비판할 수 없어요. 당연히 어떤 불합리라도 그것이 생성되기까지 특수한 역사적,사회적 상황이 존재했을 테니까요. 이건 취향의 문제에요. 상대적인 관점을 중시 할 것인가, 절대적인 관점을 중시 할 것인가. 그리고 저는 노소차별에는 남녀차별 만큼이나 인간의 평등권을 침해하는 요소가 들어있다고 생각해요. 마치 서구권이 이슬람의 성차별을 비판하듯이, 인도의 계급차별을 비판하듯이, 다른나라들의 종교차별을 비판하듯이 저는 한국의 노소차별을 비판하는 거에요. 
4.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위에서 말했든 그렇게 따지면 남존여비도 우리의 소중한 유산..  전통과 인습의 차이는 알지만, 인간의 평등권을 기준으로 볼떄 노소차별과 남녀차별은 같은 수준이며 이중 어떤 하나만을 전통으로 구별하고 다른 하나를 인습으로 구별하는 것은 역시 이중잣대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네요. 
5. 노인은 지식이 풍부하고.. ->먼저 한 인간이 특별취급 받아야 할 이유가 '지식이, 지혜가 많기 때문에' 라면 이건 문제가 있는 거죠. 위에 1번과 같은 문제에요. 그렇게 따진다면 각 분야별 전문가나 대학교 교수, 연공서열이 높은 직장인/공무원 은 역시 지하철 무료로 타야겠죠, 하대도 맘대로 하고요. 
6. 장애인 복지시설은 그럼 차별이냐? 병신-> 오노 이런 서글픈 질문하지 말아요. 차별과 구별은 분간하도록 해요. 
7. 노인은 지혜가 풍부하고, 국가발전에 도움을 주었으며, 기타다른이유들의 종합으로 볼때 청년에게 하대하는 것은 그들의 권리이다.-> SUM의 개념을 볼때 그렇게 생각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근본적으로 생각해봐요. 당연한 질문이에요. "왜 한 인간이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다른 인간보다 우월한 지위를 가져야 하나요?" 에요.  사람이 평등한 이유는 사람이 다르기 떄문이죠. 인간은 모두 달라요, 장애가 있을 수도 있고, 조루가 있을 수도 있어요, 나이가 많을 수도 있고 적을 수도 있죠. 학력이 높은 사람도 있을거고 여자인 사람도 있을거고, 예술적인 사람도 있을거에요. 하지만, 그들의 특수성을 인정하고 개개인들을 모두 평등하게 보는거죠. 인간의 가치를 재력이나 학력, 성별, 나이, 예능, 외모로 규정짓지 않는 것이 인간의 권리선언의 시작 아닌가요? 이게 진보 아닌가요? 인간에 대한 차별을 타파하고 인간이 평등하다는 전제하에 인간의 행복을 실현해나가는게, 정의로운거 아닌가요? 
# 맺으며
노인들이 청년에게 반말을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고개를 90도로 숙일 것을 강요하지도 말 것이며, 무릎을 꿇고 앉게 하지 말 것이며, 술마실때 고개를 돌리게 할 것을 강요하지 말 것이며, 무엇보다 살아온 시간을 근거로 다른사람의 개성을 무시한체 조교적인 태도로 '가르치는것' 역시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70,80년대도 아니잖아요? 우리 문화 유산인 불교의 가르침에는 若論此事  無尊無卑  無老無少  無男無女  無利無鈍 이런말도 있던데 말이죠. 덧붙여 만약 노소차별을 긍정하신다면 제 나이가 20이니 저보다 '어린 것'들은 그쪽 주장대로 욕설은 자제하길 바래요. 
 하지만 만약 댓글에 정말 타당하고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주장이 있다면, 저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어요.
(30분쓰고 퇴고하지 않았으므로 오타는 알아서 넘어가세요, 아 그리고 거듭 말하지만 나 유교이야기 안했어요, 관련 전공자들 다시 생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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