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을 전공하고 있고, 서울에 있는 모대학을 다니고 있는 27살 남자임.
나이가 대학 3학년 치고 좀 많은건, 지금 다니고 있는 학교가 너무 오고 싶어서 3반수 했었기 때문임.
어쨌든 거두절미하고, 올해 7월쯤부터 알바(?) 인턴(?) 비슷한 걸로 어떤 사업체에서 용돈 벌이를 좀 했음.
페이도 적절한 편이었고, 전공 관련된 일이다보니 경험 쌓는다는 측면에서도 괜찮았음.
본래는 졸업 후 중견에이젼시에 취직할 생각이었고, 나중에 이쪽에서 경험쌓고 능력인정 받아서 조그많게라도 내 스튜디오를 낼 생각이었음. 이번에 일을 하게 된 것도, 내가 들어가고 싶은 회사가 있는데, 그 회사에서 대학생인턴 뽑을 때 포트폴리오를 중요시 여긴다하여 포트폴리오 쌓을 생각으로 일을 하게 됨.
근데 지금 내가 알바를 하고 있는 사업체 대표가 내가 맘에 든다고 졸업하고 자기네 취직하라함. 사업체에 디자인팀이 따로 없어서 지금 나를 쓰고 있는데, 디자인 전담팀을 만들거라고 함.
대표 나이가 36쯤인거 같은데(회장님은 대표의 아버지), 자기 말로는 똑똑한 젊은이들 보면 이야기하고 싶고, 키워주고 싶다고, 자기가 나 잘되게 해주겠다고 하는데.. 솔직히 그닥 진실성은 느껴지지 않는다고 해야 할까.. (내가 있는 사람들에 대한 불신이 워낙 커서 그런가;;) 물론 일 하러 갈 때마다 엄청 잘해주긴 함.. 근데 이거 잘해주는것도 나를 자기네 사업체 취직시키려고 그러는것 같다고 생각함
뭐 구체적으로 연봉얘기까지 하면서 초봉으로 3천 중후반 정도 주겠다고 하고, 10년 자기 밑에서 일하면 연 2억정도 주겠다고, 내가 그 사업체 입사하게되면 계약서까지 쓰겠다고 하는데.. 이걸 믿어야하나 말아야 하나..
디자이너로서 경력을 이어가기 위해선 내가 생각하고 있는 회사가 제일 이상적임.. 외국계인데다가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손가락에 꼽는 디자인회사라..
대표 말하는걸로 봐서는 나를 키워주겠다는게, 자기 사업체에서 관리자급으로 키우고 싶다는 말 같음.
근데 이 사업체가 디자인쪽하고는 그렇게 큰 연관이 없어서 내 경력을 서사적으로 풀어나가는데 도움이 될지가 고민인데다가, 나는 나중에 나이 먹어서도 다른 사람 밑에서 일하고 싶은 생각이 없음.. 크든 작든 내 사업체를 가지고 키우고 싶음..
아예 강남쪽에 학원을 나가면 2~3년차부터는 연 1~1.5억 정도 벌기 땜에, 한 10년정도 바짝 돈 모아서 자본금 모은걸로 장사나 투자라도 해볼까 생각도 했음(나는 돈을 많이 버는게 목표지 디자인을 잘하는게 목표가 아님, 디자인 중견에이젼시에 취직하려고 생각한 것도, 경력과 포트폴리오 쌓아서 내 사업체를 꾸리는게 궁극적인 목표임)
근데 장사든 투자든 사업을 하든, 관련된 경험을 전혀 할 수 없는 학원에서 꼬꼬마 입시생들 가르치다가 돈 좀 모은걸로 설치다간 원금 죄다 날려버릴거 같은 거임; 그런 의미에서 그래도 사업체(연 매출 600억정도 된다고 함)를 가지고 있는 사람 밑에서 배우고, 일을 경험하고 하면, 관련된 인적 네트워크도 생길것이고, 투자나 사업에 관한 정보를 접할 기회도 많을것 같음.. 더불어 투자나 사업의 정보에 대한 판단 능력이나 안목도 아무래도 학원에서 애들 가르치면서 돈만 모은 경우보단 더 나을 것 같기도 함..
정리하자면, 연 1억~1억 5천정도 되는 학원계로 빠져서 돈이나 왕창 버는게 나을지, 뭔가 좀 미심쩍긴 하지만 그 대표란 사람이 나를 키워주고 싶다고 했던 말을 믿고, 같이 일을 해보는게 나을지.....? 직장인 선배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