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눈팅만 하다가 저도 용기내서 판 한번 써봅니다..
제가 글재주가 없습니다. 줄거리가 이상하거나 문법이 맞지 않아도 이해해 주세요..^^
저는 결혼 6년차 주부인데 불임으로 아직 아기가 없습니다.
불임..특별한 이유없는 불임...원인이라도 알면 치료를 하던지 그냥 포기하고 살기라도 하지요..
진짜..불임판정 받고 지난 4년동안 안해본 짓이 없습니다..
애들어 선다는 보약, 몸따듯해 진다는 보약, 각종 영양제.. 안해본 운동도 없을 뿐더러,
엄마가 불교라서 절에도 다녀보고, 이상한 굿 같은것도 해보고...병원도 다녀보고..
지금은 어느정도 포기를 했지만, 또다른 이유때문에 마음이 아픕니다.
작년..
제동생이 임신하면서 제가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았는데, 아직까지 치유가 되지 않았나 봐요..
2009년 11월에 동생이 결혼을 했구요...제가 불임이라서 그런지 자기도 불안했나봐요..
"언니가 불임이라서 나도 불안하다. 빨리 임신준비해야 되겠다.."이러더라구요..
저한테 대놓고 그렇게 말하지까..어찌할바를 몰라..응 그래 이러고 말았어요..
그때 제가 약간 우울증을 앓았고, 자신감 상실로 인해 많이 위축되어 있었죠..
그로부터 한달뒤..."언니 나 임신했어...미안해.." 이러더군요..
마음이 아팠지만....축하한다고 해줬어요..괜찮다고 나도 다음달에 인공수정하면 바로 임신될꺼라..라고
너무 미안해 하지 말라고 했어요..
...그날 밤새도록 펑펑 울었어요...남들은 너무 쉽게 하는 임신...나는 왜 못하는지
그 이후에 동생네 부부가 놀러와서, 신랑이랑 제가 축하도 해주고 입덧때문에 힘들어 해서 이것저것
신경도 써주고 좋게 좋게 지냈어요..
그런데 제가 인공수정 한다고 얘기도 할겸 친정에 놀러 갔는데, 엄마가 막...머라고 하시더라구요.
처제가 임신했는데 김서방은 축하도 안해주냐고, 가정 교육이 어떻고 저떻고...
그리고 우리집에 놀러왔을때, 저랑 김서방은 임신한거 가지고 그렇게 눈치를 줬다고..
머리속이 하해지면서 무슨말을 해야 될지 모르겠다고...그런적 없다고 하고 그냥 나와버렸어요.
이런저런 말하는것도 구차하게 변명하는 것같고, 인공수정한다는 말도 못했어요..
제가 너무 초라해 지는것 같아서요..
그 뒤로도 친정이 가깝다보니니 아빠가 저녁먹자고 해서 자주 가기도 했었고,
가족들 생일때문에 가족들 만나는 일이 많았어요.
문제는 엄마가 저만 보면..듣기 싫은 말은 하는거예요...
희야 아기 낳으면 수고했다고 한마디 해줘라...희야 아기 낳으면 내복이라도 한벌 사줘라..
희야 추울때 얘 낳는데 걱정이다..등등
저랑 둘만 있으면 이런말들을 자꾸 합니다..
제가 정말 듣기 싫어서..
"엄마 나한테 희야 얘기 하지마...나 지금 스트레스 받으면 안돼.아직 애낳을려면 8개월도 더 남았어!!."
이렇게 말해도 소용없더라구요.
"니는 언니가 돼서 왜그렇게 말하냐., 별것도 아닌걸 가지고..." 오히려 화를 내더라구요..
진짜..엄마랑 동생이랑 만나면 맨날 제 얘기 하는지..엄마는 만날때마다 저런 말 하고,
동생은 제 눈치 보느라 말도 잘 안하고...
그당시에 제가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일까요..힘들게 했던 인공수정도 다 실패하고
마지막에는 자궁외 임신이 되어서 나팔관 하나를 잘라냈습니다.
자궁에서 피가 자꾸나와서 저는 생리불순인줄 알았는데..자궁외 임신이었다네요..
병원에서 조금만 더 늦게 왔으면 위험할 뻔 했다고..죽을 뻔 했다고 하더라구요..ㅠ.ㅠ
당일 응급수술 들어갔었고, 엄마도 그제서야 제가 인공수정 한걸 아셨습니다.
엄마도 속상했는지, 때되면 얘생길건데 그런걸 왜하냐고...
수술들어가기 전에 복도에서 아무말 못하고 그냥 마냥 울었습니다..
그날 이후 엄마도 제가 불생해서인지 더 이상 듣기 싫은 소리는 안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신랑이랑 주말부부하다가 신장직장 근처로 제가 이사와서 엄마랑 부딪힐 일도 별로 없었고..
병원에서 제가 죽을 뻔했다고 말을 들어서일까요??
그날 이후로 엄마랑 동생한테 서운했던 일이 마음속에서 없어지더라구요..
그런데...동생이 아기를 낳고..조카가 조금씩 커가고...엄마랑 아빠랑 손자를 이뻐라 하고...동생이랑 동생남편이 자기얘가 서로 자기 닮았다고 할때마다...동생 카톡에 조카 사진이 수시로 바뀔때 마다..
제 마음이 씁쓸해지면서 자꾸 화가 납니다..
동생이 저한테 상처줬던 말들...엄마가 나한테 강요했던 말들...
인공수정 하고 오던날 너무 아팠던 기억들..
나팔관 잘라내면서 내 배에 생긴 수술들 볼때마다 그때 일이 떠오르고..
스트레스 안받았으면, 나도 자궁외임신 안됐을 테고 지금쯤 우리 남편 닮은 아기 낳아서 돌잔치 준비하고 있을텐데..이런 말도 안돼는 생각들...엄마랑 동생이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저는 지금 너무 힘듭니다..하루에도 몇번씩 생각이 나서 속이 타들어 갑니다.
잘때 신랑몰래 화장실 가서 울었던 적도 많습니다...신랑이 알면 속상해 할까봐 말도 못합니다.
불임으로 인한 우울증도 지금은 좀 더 심해진것 같습니다.
지금 취직준비로 공부중인데, 딴생각하지말고 공부만 하자..이렇게 마음을 잡아보지만.
그게 잘 안됩니다.
이런 사실들은 엄마랑 동생한테 속시원하게 말해야 할까요??
엄마가 많이 속상해 하실 모습이 떠오르니 말할 용기가 생기지 않네요..
한번씩 남 생각안하고 말해서 그렇지 엄마랑 동생도 특별히 나쁜사람 아닙니다.
요즘도 엄마랑 통화하고 나면, 제가 많이 웁니다..
여전히 제가 듣기 싫은 말은 하십니다..
그때처럼 가슴에 못 박는 말은 아니지만, 제가 임신을 못하다 보니...
"몸 따뜻하게 해라...관세음보살님께 얘 갖게 빌어라..등등" 이런 말씀들을 하십니다.
엄마도 딸이 아무 문제 없이 임신이 안되니 속상하신가 봅니다...약도 꾸준히 보내주시고..
따른 판에 나오는 막장엄마들 같으면, 저도 제 할말 다하고 살겠지만...
임신못하는 나때문에 걱정하는 엄마한테 제 속마음을 말하지도 못하겠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너무 바보같아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혼자서만 끙끙 앓고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