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pann.nate.com/talk/313768101 -1-
너무 늦게올려서 죄송합니다.
개인적인 일로 조금 바빠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튼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고고고!
저에게는 멋있게 생긴 스쿠터가 있습니다. 스쿠터가 멋있다니!! 신기한 일이죠?
야마하의 마제스티라는 튜닝바이크인데 처음 장만했을때 그녀가 어찌나 좋아하던지..
그땐 정말 저보다 더 들떠서 신나하던 그녀였죠.
전에 함께 타고다니던 중국제 스쿠터와는 비교도 되지않는 편안한 승차감이 너무나 좋다던 그녀.
결국 전 그녀를 데리러 그 스쿠터와 함께 달려갔습니다.
막상 그녀를 다시본다고 생각하니 심장이 어찌나 뛰던지 스쿠터의 엔진소리보다
제 심장뛰는소리가 더 크게 들립니다.
그녀와 이별후 오래만에 다시 가보는 길이라 그런지
눈에들어오는 낯익은 풍경이 지금 제가 그녀에게 가고있다는 사실을 더욱 또렷하게 만들어줍니다.
헤어지기 전엔 자주 그녀를 데리러가던 그길..
오랜만에 달리니 여러가지 생각이 마구 스칩니다.
얼마나 달렸을까요?
저멀리 그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처음엔 자그맣던 그녀가 점점 커지더니.
거짓말 처럼 제눈앞에 서있습니다.
예전과 똑같이 저를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오랜만에 본 그녀.
전혀 달라진게 없습니다.
제 앞에서만 하는 총총거리는 애교섞인 걸음질.
조금 어색하지만 귀엽게 흔드는 손동작.
저만을를 위해 웃어주는 환한 미소.
정말 거짓말 처럼 제앞에 모든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빨리 왔네?"
그녀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립니다.
제가 정말 빨리왔다는것일까요? 아니면 그래도 빨리 용기를 내주었다는 뜻일까요?
전 선뜻 대답을 못하고 묵묵히 그녀에게 헬멧을 씌워줬습니다.
'미안해. 더빨리 왔어야 하는건데..'
그 뒤엔 저희동네로 달렸는데, 정확히 무슨얘기를 했는지 기억이 나질않습니다.
그저 몽롱했고, 무지 설레고 행복했던 기억이 나네요.
아마 이런저런 시시콜콜한 얘기를 했던것으로 기억합니다.
전 그녀를 만나면 가장먼저 하고싶었던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함께 마트에서 장본걸로 요리를 해먹는 것이었죠.
이상하게 그런 일상들을 다시 함께 겪어보고 싶더라구요.
그녀와 헤어진 후 정말 특별했던 기억보다는 그저 그녀와 함께했던 일상이 너무나 그리워졌습니다.
그래서 곧장 마트로 달렸습니다.
" 마트는 왜? 머하게? "
" 응.. 너랑 장도보고 요리해먹고 싶어서.. "
그날의 메뉴는 멸치국수.
별다른 뜻은 없었습니다. 그냥 멸치국수가 먹고싶었고,
그녀는 무엇이든 맛있으면 다좋아했기에 아주 특별한 메뉴가 필요없었죠.
그녀와 다시 맛보는 일상의 기쁨은 정말 행복그 자체였습니다.
같은공간에서 숨쉬는것 부터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 까지..
그 모든것이 저와 그녀에겐 너무나도 행복한 시간었습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우리는 신기하게도 그동안 아무일도 없었던 커플처럼 행동했습니다.
다정하게 손잡고 다니는건 물론이고,
전과 같이 장난치며 웃고 떠드는것조차 그대로 였으니까요.
그러다 보니 2년이란 시간이 절대 짧지 않은 시간이란게 느껴지더라구요.
우리가 이별후 연락한번 없다 두달만에 다시만났지만,
대화 몇마디도 없이 전과 같이 행동할수 있다는게 너무나 신기하고 놀라웠습니다.
또 그러면서도 그만큼 서로 그리워하고 또 그리워 했던거라고 생각하니
기쁘면서도 슬프더군요.
하지만 절대 그런마음은 드러낼수 없었습니다.
마음은 슬펐지만 제 얼굴은 그녀를 보며 웃느라 바빴으니까요.
이렇게 오랜만에 만나서 굳어있거나 슬퍼하는 얼굴은 절대로 보여주지 않을거라고
제 자신과 몇번이나 약속했는지 모릅니다.
만약 다시 만났을때 그녀가 제가 생각하는것과 다른 방식의 길을 제시한다고 해도
전 웃으며 받아들일 것이라고 결심했습니다.
모든건 제탓이었으니까요..
그녀와 전 제가 자취하는 집으로 가서 정말정말 오랜만에 요리를 해먹었습니다.
" 나많이 보고싶었어? "
제가 만든 멸치국수를 후르르 먹던 그녀가 입에 가득물고 묻습니다.
" 응.. "
이상하게 더이상 말이 나오질 않았습니다. 갑자기 어색해 지는건 왜일까요?
'지금 그런 니모습. 얼굴에 음식 한가득 넣고 나를 바라 보고있는 니 모습. 얼마나 그리웠는지 몰라..
정말 미치도록 보고싶었어...'
이상하게 저말이 입밖으로 나오지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런 마음이 들키기 싫었던건지 그냥 무심한척 국수만 입으로 가져갈 뿐이었네요.
잠시간 국수먹는 소리만 나는 침묵이 이어지다가.. 어색해지는게 싫었는지 그녀가 다시 말합니다
" 난 정말 많이 보고싶었어. "
그 한마디에 제 심장이 덜컥 내려앉고 말았습니다.
" 그런데 난.. 정말 너가 날 완전히 잊은지 알았어. 그래서 보고싶은 만큼 더 미웠었어. "
제가 미웠다는 그녀. 저도 그녀만큼이나 제가 밉습니다.
" 근데 또 그러면서도 나.. 너희집앞에 찾아간적도 있어. 그렇게 자주가던 너희집 문앞에서
들어가지도 못하고 한참서있다 울면서 집에간적도 있어. 그리고..또..."
말을 잊지 못하는 그녀..
전 머라고 대답해야 할까요? 그녀는 이렇게 솔직합니다.
이번에도 저는 그녀의 솔직함에 한 없이 제가 부끄러워 질뿐입니다.
그렇게 그녀가 힘들어할때 저는 아무러치 않은척 돌아다녔다니...
제 자신이 다시 한번 죽을만큼 원망스러워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제가 할수있는건 그저 그녀를 꼭 안아주는 것 뿐이었습니다.
" 내가 다 미안해... 우리 다시 잘해보자.. 응?.."
제 말에 갑자기 그녀가 흐느껴 웁니다.
" 울지마.. 내가 정말 잘못했어..응? 앞으로 더 잘할께.. 응? "
그럴수록 더우는 그녀... 대답이 없는 그녀..
제 품속에서 한참 울던 그녀가 진정 하더니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습니다.
" 나 고백할게 있어.. "
" 고백?? 그게 뭔데?? "
고백이라니.. 왜 이제와서 고백이라는 말을 쓰는걸까요? 문뜩 불길한 예감이 뇌리를 스쳤습니다.
설마....설마...
" 충격 받지마.. 응? "
" 머..먼데그래?? "
" .... "
" 알았어.. 괜찮다니까~! 진짜 괜찮으니까 다 말해봐. "
" 나...
나.......
나 말야.. "
" 응. "
" 남자친구 생겼어. "
남.자.친.구???
무언가 큰 망치로 머리를 치는 기분. 머리속이 하얗게 되는 기분.
그때 처음 느껴보았습니다.
남자친구라니...
남자친구라니!!
니 남자 친구는 난데..
나 말고 남자친구라니.. 이게 무슨소리지???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았습니다.
속에서는 순간적으로 울분이 폭발하고 있었지만, 신기하게도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척
하게되더군요.
" 남자친구???? 따른 남자 사귄다는 거야?????"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
다시 눈물을 흘립니다.
" 에이~ 설마~~ 진짜??? "
" ....."
" 너 장난치는거지? 나 이만큼 힘들게 했으니 속좀아파보라고 지금 거짓말 하는거지? "
저도 모르게 웃으면서 현실을 부정하게 되더군요.
아닐꺼라 믿었습니다. 다른사람도 아닌 그녀가 어떻게.... 어떻게 그녀가...........
" 아니야.. 정말이야.. "
" 그럼 사귄지는 얼마나 됐는데? "
" 이제 한달.."
" 머하는 놈인데? 어디서만난거야?? "
" 같은 회사다녀. "
" 너 그사람 사랑해? "
잘 대답하던그녀가 갑자기 대답이 없습니다.
" 그 남자 사랑하냐고. 사랑하니까 만나는거 아니야?! "
저도 모르게 조금씩 목소리가 커져갑니다.
" ....아니. 안사랑해."
잠시 뜸들이다 그녀가 하는 말.
안사랑한답니다. 여러분..
안사랑한다니...
어쩜 그말이 제겐 더 가슴 아프게 들리는건 왜 일까요?
그 남자를 정말 사랑해 보다 안사랑해가 더 아픈건 왜 일까요.. 여러분...
" 그런데 그남자는 너무너무너무 내게 잘해줘. 심하다 싶을정도로 나만 생각해주고.
나밖에 모르는 사람이야. 나랑 사귀려고 4년을 만난 여자와 헤어지고 온 남자야. "
그말에 저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마치 저만 딴 세계에있는듯한 기분이었다고 해야할까요?
그렇지만 헤어지고 나서 그래도 잘 지내려보려고 노력하던 그녀를..
이렇게 통채로 흔들게 되었다는 생각이 드니..
제가 너무 이기적이고 나쁜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녀가 사랑하지도 않는 남자와 만난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지만,
그녀에게 이미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이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건지 정확히 알수는 없었습니다.
적어도 그때 까진 말이죠.
그런데 그때 울리는 그녀의 전화.
타이밍도 참 좋네요.
" 여보세요.. 응.. 아니.. 집이야. "
편안하게 통화하는 그녀.
전화기 넘어로 들리는 낮은 음성.
묻지 않아도 그가 누군지 본능적으로 알수있었습니다.
지금 나말고 그 남자와 통화하고 있는 그녀의 얼굴을 보니..
그제서야.. 그제서야 뼈저리도록 지금의 현실이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이제 다른 남자를 만나고 있는 것입니다.
제가 아닌 그 남자와 걷고 그 남자와 얘기하고 매일 그남자와 함께 하는 것입니다.
게다가.. 그 솔직하던 그녀가 지금 제눈 앞에서 그에게 어색한 거짓말을 하고있습니다.
이게 다 나때문이다 라는 생각에...
얼굴 까지 붉어지는게 피부로 느껴질정도로 확 달아오르더군요.
전화를 끊은 그녀에게 물었습니다.
" 날 사랑하긴 했니? "
" 지금도 사랑해. "
하......
그녀는 왜이러는 걸까요?
제앞에서 이제는 자신의 애인이 되어버린 그남자와 다정하게 통화해놓고..
이제와서 지금도 저를 사랑한답니다.
그녀의 당당한 얼굴에.. 마음 한켠이 다시 따뜻해짐을 느꼈습니다.
안도한것일까요? 그녀는 아직도 나를 사랑하고있으니..
그놈은 아무것도 아니야..
그런 생각이었을까요???
" 그 남자는? "
" 그 남자는 너와 달라. 솔직히 좀 싫어. 집착도 심하고, 항상 줏대없이 내말만 들으려 하고
조금 어린느낌이나. 넌 오빠같아서 좋은데..좀 동생같아. 게는 내게 너무 잘해주는건 좋지만 잘안맞는게 사실이야. "
하지만 곧 그녀가 제게 늘어놓는 그사람에 대한 불평들이..
제 가슴을 향해 가시처럼 찌르기 시작했습니다.
' 너때문에 너때문에.. 너잊으려고 그남자를 만난거야. 그래서 지금 행복하지 않아.. '
그녀는 제게 이렇게 얘기하고있던 것이라는걸 알았으니까요.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녀를 제가 해방시켜야 하는걸까요?
하지만 도저히 이상황을 받아들이수는 없었습니다.
이미 다른사람과 함께하는 그녀를..
자신이 없어져버렸고..
그것은 곧 그녀에 대한 원망에서부터 시작해 다시 저에 대한 원망으로 이어졌습니다.
" ....알았어. 일단 잠바랑 가방챙겨.
나가자. 데려다 줄께.. "
" 너 지금 화난거지? "
귀신같은 그녀.. 그녀는 제 표정하나만 봐도 다압니다.
" ...... "
" 니 얼굴에 완전히 다 쓰여있거든?
근데 이게 꼭 내잘못이야?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
완전히 죽은사람처럼 연락한번 없다가 이제와서 나를 원망하는거야?
내가 이렇게 된게 누구 때문인데?
너.. 못됬어.. 정말 못된남자야..
너 때문에 죽을만큼 힘들고 괴로울 때 그래도 내옆에서 지켜주는건 그 사람뿐이었어.
왜 내 옆에 너가아니고 그 사람이 있어야만 했던건지 그때도 지금도 괴로운건 나야.
알아? "
그러더니 혼자 뛰쳐나가버린 그녀.
전 잡으로 가지 않았습니다.
아니..가지 못했습니다.
잡을 용기가 없었으니까요.
' 아니야.. 널 원망하는게 아니야.. 날 원망하는거야...바보같은 날 말이야...미안해..'
그뒤 그녀와 몇번의 만남이 더있었지만..
결국 우리는 영원히 남남이 되었습니다.
그녀의 남친이 그녀와 저와의 만남을 눈치챘던것이 결정적이라 할수있겠습니다.
어느날 그녀의 남친은 저와 만나서 얘기를 나누길 원한다는 문자를 제게 보냈고,
저는 그냥 쿨한척 죄송하다고 다른뜻 없었고 그저 둘이 행복하길 바란다는 답장을 보냈습니다.
너무 힘들었지만 어차피 제 속마음 또한 그러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뒤부턴 그녀와의 만남은 피했습니다.
죄책감도 들었고 이미 다른 사람과 사귀는 사람 더이상 흔들어 놓기는 싫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자꾸 만나면 제가 정말 미쳐버릴수도 있었을 테니까요..
그렇지만 그러면서도 완전히 그녀를 잃는다는게 너무나 두려웠던 저는..
그냥 그녀와 몰래 네이버 쪽지로 대화하곤 했습니다.
1주일에 한두번꼴로 주고받던 쪽지의 내용은
대부분 서로의 근황을 얘기하는 것들이지만 가끔 그속에 서로에 대한 그리움이 진하게 묻어있기도 했었습니다.
그냥 그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그녀가 요즘 어떻게 사는지 직접 그녀를 통해서 알수있고, 내가 어떻게 사는지 알려줄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너무나도 보고싶고 사랑하는 그녀였지만..
그 남자에게 뺏어서 다시 사귀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럴 자신도 없었을 뿐더러, 그렇게 된다해도 다시 행복해질수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앞섰기 때문입니다.
저의 욕심때문에 이번엔 두사람이 불행해질수도 있었기 때문에
저는 그냥 저혼자 괴로운 길을 택해야만 했습니다.
제가 이렇게 두편이나 나누어 길게 구구절절 저의 과거의 이야기르 풀어놓는 이유는 단 한가지입니다.
글 제목과 마찬가지로 당신이 돌아가고자 마음 먹고있다면 제발 늦기전에 돌아가라는 겁니다.
저 처럼 한발 늦어서 후회로 몇년을 괴로워 하고 싶지 않으시면..
저 처럼 바보같이 자신을 원망하게 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으시면..
저 처럼 한 사람만은 그리며 살고 싶지 않으시면..
제발 저같은 실수 하시는 분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순간의 감정을 참지못하여 한번의 실수는 사람이라면 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두번은 안됩니다.
자신이 어리석어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는 실수를 저질렀다면
그 사람이 그대로 떠나도록 하는 두번째 실수는 하지 마세요.
참고로 그녀의 근황은 그때 그 잘안맞는 남자와는 헤어지고
괜찮은 남자와 잘 사귀고있습니다. 너무 행복해 보여서 저도 참 기쁩니다.
진심으로 그녀가 지금처럼 평생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아.. 저도 어서 빨리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해야 할텐데..ㅜㅜ
참 외롭고도 쓸쓸한 밤입니다...
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길고 재미없는 글 끝가지 다 읽어 주셔서 너무너무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제가 이런얘기를 딴데가서 해본적이 없었는데
이렇게 죄다 털어놓으니 속이 다 시원하네요 ㅎㅎ
여러분! 절대 후회하는 사랑하지 마시고!
부디 상대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여 결코 헤어지더라도 후회없는 사랑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