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해외에서 태권도 사범으로 일하고 있는 23살 남자 입니다.
오늘 태권도에서 일어난 일을 가지도 상처를 많이 받아 누가 잘못을 했는지 현명한 톡커님들에게 물어보고싶어서 글을 씁니다.
오늘 태권도에서 체력운동을 한 후, 학생들을 반으로 나눠서 대련을 시켰습니다.
저희 태권도는 대련을 시킬때 팔, 다리, 발 보호대를 사도록 강력히 권장하고 있고, 필요하다면 헬멧과 호구도 구입하여 쓰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태권도에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거나, 금전적 여력이 되지 않는 학생들은 이 보호기구를 구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대련을 할때 발이 상대방에게 맞지 않도록 조심해서 발차기를 차더라도 상대방의 몸에 맞기 전에 발을 접는식으 터치대련을 하고 있습니다.
창설된지 10년이 넘은 저희 태권도에서 이런식의 대련으로 큰 사고가 난적은 한번도 없으며, 학생들이 얻어맞는다 해도 6개월에 2~3번씩으로 굉장히 드물게 일어납니다.
하지만 오늘, 대련을 하며 한 검은띠 (25살)이 1급 여자 (18살) (검은띠에서 1단계 낮은 급) 턱을 때리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편의상 남자를 존, 여자얘를 마리아라고 하겠습니다.
사고가 일어나자 존은 급히 마리아에게 다가가 사과를 했으며, 미안한 마음에 태권도가 끝날때까지 곁에 있으며 거듭 미안하다고 하였습니다. 마리아는 충격때문에 살짝 눈물이 나왔지만 괜찮다고 하였고, 제가 달려가서 체크를 해보니 다친건 아니고 그냥 살짝 아파하는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마리아에게 쉬고 있고, 존에게 곁에 있어주라고 한 다음, 모여있는 다른 학생들에게 대련연습을 계속 하라고 하였습니다.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마리아의 동생, 피터가 저에게 다가와 강력히 항의를 하였습니다. 대화체로 하겠습니다.
피터 : 어떻게 태권도를 안한지 10년이 된 사람을 내 누나랑 대련을 시킬수가 있나?
나: 말대로 존이 이번에 2번째로 우리 클럽에 나와서 운동하는 거지만, 오늘 발차기 하는것을 보고, 저번에 태권도 연습을 하는것을 보니 충분히 대련을 할수 있을것 같아서 시켰다.
피터 :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준비도 안된얘를 시키나? 그것때문에 우리 누나가 다치지 않았나? 네 잘못이다.
나: 존은 이미 전에 3번이나 대련을 했고, 이번엔 운이 없어 일어난 사고였다. 존도 너무나 미안해 하며 사과를 하고, 또 마리아는 이를 사고로 받아들이고 괜찮다고 했다.
대화에서 나온것처럼 존은 이번이 2번째로 운동을 한거였지만, 발차기는 수준급이였고, 태권도를 그만 뒀어도 여기저기서 운동을 한것 같았습니다. 존은 물론 대련 룰 (때리면 안된다는) 룰을 알고있었고, 자신이 잘못해서 발차기에 맞았기 때문에 너무 미안해 했습니다.
대화상으론 표연하기 힘들지만, 피터는 윗 말을 저에게 눈을 부라리며 제가 사범 자격도 없다는 듯이 말했습니다 (피터의 나이는 16). 물론 해외라서 영어로요.
보호구를 다 갖추지 못한 저희 태권도 도장도 문제가 있지만, 사고가 났을때 당사자들이 괜찮다고 하는데도 이렇게 사범에게 대드는 학생도 잘하는것은 못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