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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효자남편을 둔 아내 고통스럽습니다.

잘된다 |2011.12.13 03:48
조회 79,597 |추천 46

제가 예민하게 반응하는건지 톡커님의 객관적인 입장에서 조언을 듣고자 합니다.

 

  

저는 결혼한지 3년정도 되었고 현재 아이는 없습니다.   저희 남편으로 말할것 같으면 착하고 성실고 사람하나만 놓고 봤을땐 어느것 하나 버릴곳이 없을 정도로 마음에 든답니다. 이런 사람을 만나 결혼한것이 너무나 행운이라고 생각했었죠.  

문제는 집안인데..... 결혼하기전부터  온전치 못한 가정에서 자란건 알고 있었어요.

시어머니 되실 분이 계모라는것. 그리고 그분의 인격적인 면이 썩 훌륭하지 못해 남편과 남편의 동생인 도련님이 힘들게 사춘기 시절을 보냈다는걸 대략 듣게 되었습니다.

 

남편이 고등학생 시절부터 들어오셔서 아버님, 새어머니, 남편, 도련님 이렇게 네식구가 살았습니다. 하지만 새어머니는 아들들의 도시락은 단 한 번 싸준 적 없었을 뿐만 아니라 용돈 조차도 받아보질 못했다고 합니다. 대학도 기숙사가 있는 학교로 들어가서 국비로 다녔고, 사정이 그런지라 집에 손한번 벌린적없이 혼자서 스스로 해결할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시아버지는 새어머님 몰래몰래 아주가끔 한번씩 용돈을 쥐어주는 정도였구요.

 

남편은 대학교를 졸업하고  4년간 해외 원양어선을 탔습니다. 시부모님은 그렇게 남편이 벌어온 월급을 매달 남김없이 전부 빼갔다고 합니다.  

 

가끔 원양어선이 한국에 정박해있을때가 있어요. 그때 선원들은 시내에 나와 여가활동을 하거나

필요물품들을 사는데 제 남편은 돈이 없으니 남들처럼 옷이나 먹고 싶은 음식조차 참아가며 그렇게 배를 탔습니다.

 

그렇게 시부모가 빼다 쓴 돈이 팔천만원.

 

4년동안의 선원생활을 그만두고 고향에 내려와  친한친구를 만나 술한잔 거하게 먹으려고 은행에 들러 돈을 찾으러 갔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잔액은 0원. 그때 한참을 속으로 울었다고 하네요

 

번듯한 직장을 다니고 싶어했던 남편은 29살에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공부도 돈이 있어야 할수있는거라 은행에 대출 400만원 받아놓고 기회는 한번뿐이다! 떨어지면 다시 원양어선 탄다는 생각으로 이 악물로 공부해서 단기간에 붙었습니다. 그리고 공무원 생활 몇년만에 저희는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할때 남편돈 천만원으로 시작했습니다. (시댁 돈줄 노릇을 계속해서 돈을 못모았음)

시부모님은 그렇게 아들이 벌어돈 다써놓고도 정말 결혼비용 한 푼 ... 십원도 안주셨습니다.. 어차피 기대도 안했어요.

 

시부모님은 수도권에 전망좋은 호숫가에서  펜션을 하고 있습니다.   

남편은 항상 제게 이런 얘길 했습니다. "새어머니가 아버님을 모시고 있으니 우린 새어머니에게 고맙게 생각해야 한다"라고 더불어 유산욕심 버리고 아버님 돌아가시면 펜션은 새어머니께 드리자. 저희는 이렇게 협의를 보았습니다. 아버님 성격이 별난걸 알기에 어머님이 모시기 워낙 힘들었을거라며 고마운 분이라고 끊임없이 얘길했습니다.  이렇게 마무리 하고 한 2년까지는 평온했었습니다. 

 

어느날 시어머니가 "아버지가 쓰러져서 병원에 입원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다행히 위험한건 아니고

대신 병원비가 50만원 나왔으니 장남인 우리보고 내랍니다. 당연히 냈습니다. 남편의 아버지이니깐요.

또 병원신세 지게된다면 도련님이 내고 또 다음엔 우리가 내고 이렇게 번갈아 가면서 내면된다고 친절히 순서로 정해주시더군요. 전활 끊고 생각컨데 이건 뭔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아버님 소유로 알고 있는 펜션 등기부등본을 떼봤습니다.

관심도 없던 그 펜션이 싯가 20억 가량한다는 사실.. 더욱 놀라운건 그 소유주는 아버님이 아닌

시어머니의 동생앞으로 되어 있더군요.

 

(참고로 그 펜션은 남편과 도련님+시아버지+시어머니 이렇게 네식구가 끌어모은 돈으로 만들어진겁니다)

 

근데 웃긴건 시아버지 알고 있었더랍니다.  

사건의 스토리는..시어머니와 그 동생이 짜고 시아버지 몰래 인감을 몰래 빼돌려 명의를 자신의 동생앞으로 해놓은 거라고 시아버님이 말해주시더군요 그때 시아버님도 처음엔 노발대발하셨다가 시어머니가 어떻게 꼬득였는지 지금도 그냥 그렇게 살고 계십니다.

 

현재 아버님은 시어머니를 고소할 생각은 전혀 없는것 같고...앞으로도 두분이서 백년해로 하면서 잘 살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겁니다. 하지만  시아버지가 병에라도 걸리면... 시어머니는 재산도 다 빼돌렸겠다 뭐가 아쉬워서 병든 남자랑 고생하며 살려고 하겠습니까??

 

지금까지 시어머니가 같이 사는 이유는 인감빼돌린거 고소당할까봐 공소시효까지 사는걸로 생각됩니다.

그 공소시효가 1년정도 남았습니다. 그후라면 ..

 

당연히 도망갈것이 뻔하고 미래가 훤히 보입니다. 아마도 자식들 보단 악처라도 마누라가 내 노후를 보장해줄것이다 라고 믿고계시는것 같아요.

 

어찌 아버지가 되어서 자신의 안락를 위해 부당함을 참고 있냐고 그걸로 인해 고생하고 상처입은 자식들은 어떻게 할꺼냐고 더 늦기전에 정신차리셔야 한다고 말해도 돌아오는 대답은 아파 죽어도 너희 신세는 안진다고 큰소리치며 오히려 저희를 재산을 노리는 못된 자식취급을 하십니다. 

 

제가 등기부등본을 확인했고 그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습니다. 두 아들들은 아버님이 힘들게 이룬 새가정을 깨트리고 싶지 않았다고 하더군요...이런문제로 저희부부는 시댁과 의절한지 1년이 다되갑니니다. 

(지금 모양새가 제가 난리쳐서 부자간의 인연을 끊게 만든 나쁜년이 되었죠..   )

 

의절하면서 남편에게 더이상 바보처럼 살지말라했어요. 남편도 알겠다며 마음을 다 잡더군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남편이 효자인지 바보인지 시아버지를  그리워 합니다.

명절마다, 무슨일생기면 아버지랑 인연도 끊은 놈이.... 스스로 자책하는데 보는 제가 스트레서 받아 죽겠습니다. 

 

얼마전에 남편이 도련님과 함께 시아버지를  만났습니다. 그것도 저 몰래

잘났던 못났던 아버지라고 용돈까지 챙겨서  만나러 갔는데 시아버지는 시아버지데로 골난 상태라 다시는 날 찾지말라고 냉정하게 뿌리치더랍니다.  

 

몰래갔음 들키지나 말지 모른척 할까하다 왜 만났냐고 물어보니 "아들이 아버지 만난게 잘못 된거냐" "너가 우리아버지 아파서 수술비를 몇천준 것도 아닌데 왜 그런걸로 예민하게구냐"고 하더군요. 

 

어찌 천륜을 끊을수가 있겠습니까? 자신의 아버지를 버리지 못하는 남편. 저와의 약속을 져버려놓고 오히려 저를 나쁜년으로 몰고가는 어른스럽지 못한 행동에 너무나 실망을 했습니다.

 

자신의 주머니 채우기만 급급한 시어머니

현재의 안락을 위해 불편한 진실은 눈감는 시아버지

그런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남편. 정말 최악의 조합이 아닐까요?

 

내일이라도 시아버지 아프다는 연락오면

살고있는 임대아파트 담보로 대출을 내서라도 병원비 내줄것 같습니다.

 

앞으로 전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갑갑합니다.

 

 

 //

추천수46
반대수10
베플못고쳐|2011.12.13 09:57
님도 결론 아시잖아요. 계모는 남편이 병들면 내버리고 나갈것이고, 시아버지는 그제서야 다 죽어가는모습으로 아들찾아오고 아들은 아버지 울면서 맞이하고.. 며느리보고 니가 천륜끊었다고 욕할것이고... 결론은 님도 남편하고 헤어질 준비를 하셔야할거에요. 님이 보기엔 이해가 안가실지는 몰라도 부모사랑 못받은 아이가 부모사랑을 더 갈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가슴에 부모사랑이 한이 맺혔기때문에 돈벌어서 부모가 다가져가도 한마디 못하고 오히려 가끔 드물게 듣는 내아들 소리에 가슴이 뿌듯해지는 경향이 있어요. 님남편은 부모사랑에 목마른 아이이고, 아버지한테 외면당한거를 어린시절의 상처와 연계가되어서 계속 마음이 괴로울겁니다. 늙고병든 아버지가 아들 찾아와서 후회의 눈물흘리며 찾아오면 오히려 이제서야 부모사랑을 받는다고 착각하고 좋아서 죽을거에요. 남편분을 어릴적 상처를 극복하기위한 상담같은것을 받아보게해서 지금의 상황이 잘못된것을 남편 스스로가 알수있게 하는것이 시급한 문제로 보이네요
베플|2011.12.13 17:25
몇십억짜리 펜션가지고 있는데 병원비를 왜 아들들한테 내라고 하나요? 아들한테 8천만원이나 착취해갔으면 왠만한 양심있는 양반들은 이렇게 안합니다. 막발로 남에집 노예질을 해도 그집 노예 결혼하면 쌀 한가마니라도 내줍니다. 그게 세상의 이치입니다. 이 관계는 정상적인 부자관계가 아니라는걸 알아야합니다. 비정상적인 기형적인 관계입니다. 낳아줬다고 무조건 부모가 아닙니다. 부모도 부모노릇을 해야 하고 자식도 자식노릇을 해야 하지요. 남편분은 충분히 그동안 했습니다. 남들은 저렇게 해라고 해도 못하죠. 그러니 더이상 이런관계 지속해봤자 얻어지는건 상처뿐입니다. 이제 결혼도 하셨으니 본디 가정에 충실하세요. 남편분 가정이 화목해야 불행의 사슬을 끊을수 있습니다. 님의 자식에게는 이런 괴로움 안겨주시지 마십시오 그러니 남편분이 결단을 내리셔야 합니다. 남편분은 단호해져야 합니다. 이렇게 가다간 남편분의 동생까지 원만한 가정을 이룰수 없어요.
베플ㅇㅇ|2011.12.13 04:20
애도 없겠다 족쇄 없을때 털어버리고 새시작 하세요.앞으로 어떻게 될지 뻔히 그려지는데.. 결국엔 시아버지 모시게 될거고 모시기 싫다고 하면 남편분은 글쓴이를 천하의 개쌍년 패륜녀로 몰아갈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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