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 톡의 애독자이긴 하지만
이렇게 제얘기를 하게 되는 날이 오리라곤 ㄷㄷㄷㄷ
참 덥네요.
한여름의 무더위를 누구보다 선호하던 저이지만
오늘부터 가을까지 폭우가 쏟아졌음 하게 만드네요.
동갑내기 남친과 600일째 열애중인 25살 여자입니다.
자기 친구들과의 평균 성향과 다르게 제 남자친구는 여자를 밝히는 편도 아니며
지금까지는 대체적으로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믿음과 신뢰를 쌓아오고 있습니다.
무뚝뚝한 것이 오히려 매력인 제 남자친구에게 돌을 던져보는 특이한 취향의 여자들이
몇 번의 해프닝으로 있었지만 싹트기 전에 잘라버렸고
아직까지 그런 일로 크게 애먹인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 그는 나와의 전화통화를 통하여 고민거리를 던져주었습니다.
동성친구 4명이서 1박2일, 바다로 여행을 떠난다는 것이었습니다.
표면적으론 나의 허락을 구하면서도 궁극적으론 '통보'의 뉘앙스더군요.
나의 어두운 목소리를 감지하고는 '니가 가지 말라고 하면 가지 않을게'라고 했지만
나는 여행도 못가나, 놀러도 못가나, 엄마한테 허락받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둥의
뼈있는 말들...
나중에 밤에 통화할 때 얘기하자고 하곤 엉겹결에 전화를 끊고,
수십번은 생각했습니다.
저녁밥맛도 없고
참, 이것만큼 힘든 결정도 없겠구나 하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저는 제 남친을 신뢰하지만 제 남친의 친구들은........ 대부분 호색꾼의 기질이 다분합니다.
또한 작년 여름 그의 친구들이 똑같은 장소(혹은 비슷한 장소)에서 했던,
만행들을 전해들은 적이 있는데,
이걸 갔다오라고 해야하는 건지 가지 말라고 해야 하는 건지 뭐라고 해야되는지 너무너무 힘들어요. 집착하는 여자처럼 보이기 싫지만 전 쿨한 성격은 못되요.
남친보내고 친구들끼리 나이트나 클럽가서 너도 놀아라는 친구들의 조언따윈
일편단심 성향이 있는 저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네요.
반드시 제가 우려하는 일들이 발생하진 않겠지만 90%는 그렇지 않을까요?
원하지 않는 가능성은 만들지 않는 것이 옳은 것이 아닐까요?
믿음이 사라지는게 싫습니다.
상상은 하면 할수록 너무 커지잖아요
그를 의심하게 되는 것이 두렵습니다.
그를 너무 사랑하고 있는데 이렇게 불신하게 되고, 그렇게 내 자신 스스로가
후회를 하고 그렇게 내 사랑의 크기가 줄어드는게 전 싫습니다.
싸움은 정말 싫어요.
허나 보내주지 않아도 싸우게 될것이고 허락해주어도 싸우게 될 것이 분명하더군요.
그래서 저녁에 통화하면서 보내줄 수 없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냉소적인 웃음을 보이더니,
니가 내 엄마니 니같이 생각하는 사람은 또라이라는 둥 악담을 해대더군요...
일단은 그래 안갈게 안갈게 하면서 포기하는 듯 보이지만
그 날 (이번주 일요일)이 오기 전까지 몇번의 시행착오가 더 있어야 할지 겁이 나네요.
발생하지도 않은 일을 상상하며 우려하는 저는 또라입니까?
제가 의심이 많은 것입니까?
혹은 세상을 너무 알아버렸나요..?
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힘들어서 잠도 오지 않네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