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실화] 친구의 실종

무닝 |2011.12.15 18:18
조회 1,483 |추천 7

안녕하세요.

 

몇년째 엽기&호러판에 눈팅중인 직딩녀입니다.

 

원래 판이나 댓글을 쓰지 않는 저이지만,

 

제가 고딩시절 친구에게 들었던 인상적인 이야기를 모두에게 나누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위안부 할머님들의 천번째 시위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같은 여자로써 가슴이 찢어지고, 일본 불한당들을 용서할 수 없습니다.

 

그 할머님들이 계심으로써 아픈 역사가 아직 살아 숨쉬고, 씻을 수 없는 죄가 명백히 드러난 것인데

 

아직까지 일본은 자기들의 잘못을 외면하는군요.

 

소심한 저지만, 이 글로나마 그 아픈 역사를 되새김하고,

 

다시 한번 대한민국 이 나라를 지켜오신 분들을 기리려 합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제 고딩친구는 지방에서 올라온 친구였는데요, 그 지방 이름이 잘 생각 안나네요ㅠ.ㅜ

 

그 고딩친구의 언니가 겪은 이야기입니다. 99% 실화고, 1%는 이야기 짜임입니다.

 

맞춤법이 좀 틀려도 애교로 봐주세요~

 

 

----------------------------------------------------------------------------------------------

 

 

어느 여름, 친구과 나 4명은 어릴적 모교로 휴가를 떠날 계획을 짯다.


고향으로 가는거라 친척집이 있었기 때문에 친척집에서 몇일 묵으면서 휴가를 보낼 생각이었다.


지금은 아이들이 없어 폐교가 됐지만, 모교 운동장에 텐트도 치고 야영할 생각에 우리 모두 들떠있었다.


기차를 타고 내려가 삼촌께 인사도 드리고 옛날 추억에 빠져 이리저리 뛰놀고

 

모교 수업 들었던 교실들을 둘러보면서 신이 났었다.

 

우리 모교는 시골 학교치곤 신식 ㄷ자 모양에 도서실까지 잘 꾸며진 학교였다.


가르침을 배울 아이들이 없어 문을 닫은 것 뿐이지, 학교의 모습으로는 손색이 없엇다.


실컷 둘러보고 운동장에다가 가져온 텐트도 치고 라면도 끓여 먹었다.

 


어느덧 밤이 깊어 우리 넷은 렌턴을 하나 틀어놓고 좀 좁지만 텐트 바닥에 옹기종기 누웠다.

 

 

 

"쉬 마려우면 알아서들 갔다와~천지가 자연식 화장실이니깐ㅋㅋ"

 

 

농담을 하면서 여러 수다를 떨다가 하나둘 잠이 들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옆에 친구 미경이가 스르륵 일어나는 기척이 느껴졌다.

 

밖으로 나가길래 어디 가나싶어 신경이 좀 쓰였지만,

 

근처에 다들 어르신말고 다른 젊은 사람도 없는 한적한 곳이고

 

또 화장실에 모교1층 바로 앞쪽이라 금방 갔다 오기도 하고, 아님 텐트 바로 앞에다 그냥 볼일보면 되니깐

 

금방 오겠지하는 생각으로 다시 잠에 빠졌다...

 

 

 

 

 


날이 밝아오고 어수선한 소리에 눈을 떳다. 텐트 밖을 나가보니 애들이 수선을 떤다.

 

 

 

"미경이가 없어졌어....."

 


"야야 소란떨지마 텐트가 비좁으니깐 삼촌집에서 자고 있겠지. 텐트 접고 가자."

 

 

 

혹시해서 미경이 핸드폰으로 전화도 해봤지만, 핸드폰은 미경이 두고 간 작은 옆가방 안에서 울렸다.


난 미경이가 지난밤 소리 소문없이 나가서 사라진 거라고는 생각지도 않았다.


텐트랑 캠핑 꾸러미들을 들고 삼촌집에 갔을땐 미경이는 보이지 않았고,그때서야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어르신들만 있는 곳이라지만 지나가는 행인이나 등산객들도 있을 수 있었을 터인데,

 

내가 너무 무관심하게 잠에 빠졌었나하는 죄책감이 들었다......


일단 짐을 내팽겨치고 우리 셋은 미경이를 찾아 뛰어다녔다.

 

산이고 들이고 밭이고 온 집을 쏘다니며 미경이를 불렀지만, 해가 지도록 미경이는 보이지 않았다...


결국 서울에 계신 미경이 부모님께 연락을 드렸고, 놀란 미경이 부모님은 한달음에 내려오셨다.


당시 미경이는 우리들도 다 아는 남자친구 한석오빠도 있었기에 한석오빠에게 연락을 해 미경이의 행방을

 

묻고, 혹시 미경이가 서울에 가있는지 좀 알아봐달라고 부탁했다.

 

당황한 오빠도 서울에서 행방을 찾아보고 자기도 여기에 내려오겠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밤이 되자 더 두려운 마음이 생겼다. 너도나도 랜턴을 들고 마을을 샅샅히 뒤졌다.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났다...다음날 아침 미경이 아버님은 경찰서에 실종신고를 했다.


나는 믿어지지가 않았다...어떻게 하룻밤 사이에 아무 얘기도 없이 미경이가 없어졌는 지를.....

 


미경이가 실종된 지 3일째 되던 날, 한석오빠가 찾아왔다...


우리에게 자초지종을 들은 그는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우리 셋도 서울에서 부모님이 걱정하시는 지라


서울로 올라가야 되는 상황이어서 더욱 분위기는 암울해져갔다.


그날밤 한석오빠와 우리는 마을을 한바퀴 더 돌고, 피곤해하는 친구 둘을 먼저 삼촌집에 보낸 뒤,


한석오빠와 나는 마지막으로 모교를 더 둘러보고 삼촌집에 들어가기로 했다.


ㄷ자 모양 정가운데 입구를 시작으로 나는 왼편, 한석오빠는 오른편을 보고 다시 입구에서 만나기로


정한 뒤 헤어졌다. 그날따라 달빛이 밝아 교실의 곳곳이 잘 보였으나,

 

혼자 랜턴 하나에 의지해 텅빈 학교를 둘러보자니 무서운 마음이 앞섰다.

 

랜턴이 비출때 보이지 않아야 될 것까지 비춰지지 않을까하는 망상에 빠져

 

긴장하며 한발 한발 교실을 내딛었고,

 

다행히 마지막 교실까지 살펴보고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안도감에 한숨을 쉬었다.

 

달빛이 비추는 창가로 다가가 건너편 건물 도서실이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학교는 ㄷ자 모양이라 건너편은 건물의 오른편이 마주보고 있다. 그때였다.

 

 

 

 

"아악!!!!!!!!!!!!!!!!!!!!!"

 

 

 

건너편 한석오빠 외마디에 내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두려움과 무서움이 겹쳐지며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오빠가 있는 곳으로 발을 내딛었다.

 

건너편으로 거의 넘어갔을때,

 

오빠는 엉덩방아를 찧은 자세로 한곳에 시선을 고정한 채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오빠의 시선을 따라 도서실 문이 열린 방 안을 바라봤을때, 미경이가 있었다.............

 

나는 찾았다는 안도감과 함께 다리가 풀리는것 같았다.

 

 

 

"ㄱ...그르르...ㄱ......그륵......"

 

 

한데...미경의 행동이 이상했다....우리에게 옆모습을 보인 채 무릎을 꿇고 울고 있는게 아닌가.


한석오빠가 말했다. 미경이를 자세히 보라고......


다시 미경이를 봤다.

 

미경이는 울면서 도서실의 책장 벽을 긁고 있었다.

 

기괴한 행동이지만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 그 순간........

 

벽을 긁고 있는 미경의 손목이 이상했다.

 

뭔가에 거칠게 끌려다니고 있었다.....누군가에게 손목이 잡아채인 것처럼...


미경의 손이 마치 갈고리처럼.......

 

미경의 손목엔 어떤 무언가에 형체가 붙어있었다...아니...미경의 뒤엔 어떤 형체가 있었다....


그 형체를 알아본 나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친구고 뭐고 살고싶단 더러운 욕망 하나로 모교 입구로 뛰쳐나갔다...


한석오빠도 뛰는 나를 따라 모교를 떠나 서로 아무 말없이 삼촌집으로 뛰었다.....


삼촌과 미경의 부모님, 이장어르신을 앞에 세워 모교로 향했다.


아까 그 형체가 무엇인지 확인한 나와 오빠은....다시 모교로 발을 들이기가 무서웠다..


그대로 열어놓은 도서실 안엔 쓰러져 기절해있는 미경이가 있었다...

 

다행히 그 형체는 없었다...


황급히 미경이를 들어안고 모교를 빠져나왔다. 차를 타고 읍내에 있는 병원으로 옮겨졌다.....


미경이는 좀처럼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이장어르신의 안타까운 탄식만이 흘러나왔다...

 

 

 

"쯧쯧...불쌍한 것에게 홀렸어...불쌍한 것에게..."

 

 

 

 

이장님은 이상한 소리만 되내었다. 이장님은 한 얘기를 꺼내셨다.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이야....


예전 일제시대에 일본놈들이 활개칠 때 지은 그 학교는 그때만해도 굉장한 신식이었어.


그 당시엔 애들도 일본어와 신사참배를 하면서 일본인들에게 교육을 배웠지.


그러면서 일본은 2차 대전을 선포했고, 마을에 젊은 여자들을 징용해가기 시작했다..


여식을 숨기는 자는 목을 베이기 일쑤였고,

 

삼치창같은 꼬챙이로 숨을 만한 짚섬이며 곳간들을 다 찌르고 다녔단다.


그 중에 징용이 무서워서 학교로 도망친 여자애가 도서실로 숨어 들어가

 

그 신식으로 잘 짜여진 움직이는 책장 뒤에 몸을 숨겼는데,


그걸 안 학교 간부가 일본군에게 고해바친거지...


일본군들은 애가 못 나오게 이동식 책장을 고정시키고

 

그대로 삼지창으로 온몸을 찌르는 살인을 한거다......


그 불쌍한 것이 자기 꺼내달라고 미경이를 홀렸어........."

 

 

 

 

 

 

 

 

미경이는 탈수와 쇼크로 꼬박 이틀을 사경을 헤매고 겨우 정신을 차렸다.

 

하지만 그 정신이 온전한 제정신이 아니었다...


서울에 가서도 계속되는 헛소리와 발작으로 미경이는 정신병원을 다녀야 했고,

 

우리까지 몰라보던 미경이는 점점 우리와 멀어져갔다.


그러고 얼마 안되어 묵묵히 그녀의 옆을 지켜주었던 한석오빠에게서 연락이 왔다.


한석오빠와 만난 나와 친구들은 슬픈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미경이가 온정신으로 말한 것 아니지만, 그나마 안정을 찾았을때 얘기해준 게 있어...


텐트에서 옹기종기 자던 날밤, 새벽에 누가 자길 자꾸 불렀대....

 

화장실도 급한 겸 그렇게 홀린듯이 텐트 밖을 나가보니

 

자기보다 몇살은 어려보이는 여자애가 자길 자꾸 부르더래는거야.....

 

혼자 위험한 것 같아서 쫓아갔는데, 왠걸 그 애가 도서실에 다다르자 갑자기 사라졌대....


근데 그때부터 갑자기 어깨가 막 무거워지면서 자기 몸이 자기 몸 같지 않더래는거야..

 

자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책장을 젖히고 벽을 긁게 되더래.


누가 억지로 무릎을 꿇게해서 오른손목을 쥐어뜯는듯이 붙잡고 손톱이 다나가고

 

피가 철철 흐르는데도 벽을 파게 했대...

 

울면서 빌고 또 빌었는데, 그 행동이 밤이 세도록 반복되었고....

 

날이 밝아오면 책장 뒤에 들어가 정신을 잃고 또 밤이 되어 정신을 차리면

 

자기가 또 그 짓을 하고 있더래....

 

오른손목이 너무 아파 바라보니,

 

그 여자애가 눈이 뻥 뚫린 너덜너덜한 얼굴로 자기 어깨에 기대서


자기손목뼈가 드러날 정도로 움켜지고 있었대....

 

자기 눈 바로 앞의 그 소녀의 눈을 잊지 못하겠대.......

 

뻥 뚫렸는데 기괴하게 흔들리는 그 눈...

미경이 불쌍해서 어떡하니......."

 

 

 

 

한석오빠의 이야기를 듣자 나는 두려움보다 미경을 붙잡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눈물이 흘렀다.
내가 미경이를 그렇게 만든 것이다....

 

 

 

 

 

그러고 몇개월 뒤 미경이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추천수7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