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글을 쓰곤 친정에 가있느라고 이제야 글을쓰네요...
답답하고 속에서 천불이 올라오고... 해서 안되겠다 싶어 엄마한테가서 다 말했습니다
듣다 엄마는... 제가 없는동안에 일어난 일이고 이제는 제가 집에 있을꺼니 그런일이 없겠지.. 그러십니다.
그래서 제가 방금도 털어 가셨다고...말을 하니... 혹시라도 형님네가 힘들수도 있으니 우선은 보고있다가 습관적으로 그러는거면 말을하는게 나을것 같다 그러시더군요...
휴.... 정말 답답
우선 저희집에 들락거리게된 이유는요..
지금살고있는집은 신랑이 총각때부터 혼자살던 집입니다
형님네는 근처 살구요
오빠혼자 살다보니 형님이 오셔서 많이 도와주셨었나봐요
결혼을 하고도... 한동안 저녁때 신랑혼자가서 밥먹고 오고 그러니깐
생활이 달라진게 없다고 느끼셨는지 자주 오셨구요
저도 일을 하니 집에있는 시간이 별로 없고...
결혼만 했다뿐이지 울오빠의 생활이 달라진게없으니 자주 오셨었네요
우선...
신랑을 붙들고 얘기를 했습니다
2년동안 가만있다가 고작 집에붙어있던 3주만 본걸로 나불거기는것처럼 보이기 싫어서
형님이 오셔서 털어가도 암말 안했습니다
신랑이 알아서 저에게 먼저말해주길 바랬죠
결국...
야근까지하고 온 신랑이 라면하나 끓여먹을것이 없으니깐 먼저 물어보더라구요
"형수 왔다 갔어?"
"응"
"언제왔다 갔어? 밥도 없네... 쌀도 없어?"
"쌀만 있어.."
"그럼 나는 뭐먹어?"
"형님네가서 먹어~ 거기먹을꺼 많아.."
"아니 지금 뭐먹지?"
"형님네 가라니깐~ 거기 먹을꺼 많아.. 고기도 있고 오빠 좋아하는 콜라도 있을꺼야.."
"집에 콜라도 없어?"(우리신랑 밥먹고 담배는 안펴도 콜라는 꼭 마셔야합니다)
"물은 있어"
"쌀이랑 물만 있어?"
"자꾸 물어보지말고 형님네가서 그냥 먹고와"
신랑은 밤 10시가 넘었는데 혼자 가더라구요 (형님네는 4층이고 저희는 같은동 7층입니다)
한 30분쯤 지났나... 신랑이 한보따리 들고 왔어요
뭔가싶어서봤더니
아까낮에 가져간거랑.. 반찬이랑.. 이것저것.. 콜라도 ㅎㅎㅎ
신랑이 하는말이
"너무하잖아... 적당히 남겨두고 가져가야할꺼 아냐?"
"형님이 뭐라고 안하셔?"
"뭐라고 하면 뭐! 난 굶어?" (화까지 내더라구요)
"아주버님 요즘 힘드셔?" (혹시라도 자존심 상할까봐 진짜 조심해서 물어봤어요..)
"힘들긴 뭐가 힘들어! 그리고 나는 안힘들어?"
"나 요즘 집에있는시간이 많아서 무서운데 번호도 바꿔야겠다.."
"이따 내가할께"
"근데 형님한테 뭐라 그러고 이거 다가져왔어?"
"뭘 뭐라고 해... 사람사는집인데 그렇게 다가져가면 난 뭐먹냐 그랬지..."
그리곤 별말없이 신랑은 본인먹을꺼 먹고 도어락번호 바꾸고 잘~자고 잘~출근하셨고
저는 점심때 형님이 오셨길래 조곤조곤 형님처럼 말을 했네요
"도련님 야식자주드셔? 그거 건강에 안좋은데..."
"차려달라고 안하니깐... 저는 상관없어요"
"어제 밤에 오셔셔 씩씩거리면서 우리먹을꺼 다 가져갔어"
"어? 오빠가 가져온거보니깐 낮에 형님이 가져간것밖에 없던데요"
"아냐..오늘 **아빠 밥에 물말아먹고 출근했어..."
"이따가 장보러 가셔야 겠네요... 저도 어제 오빠가 집에먹을꺼없다고 엄청 화내서 장볼까 생각중이였어요"
"그럼 우리것도 같이좀 봐줄래?" (정말 이말하는데 순간 욱!!!! 했었네요)
"제가 형님집에 뭐가필요한지알고 사다드려요..."
"메모해줄께.. 몇시에 갈꺼야?"
"이따 2시쯤에요..."
그렇게집에가셔서 뭔 잔뜩써서오신 형님메모를 보고...내가 진짜.....
생리대까지 써있더군요 ㅎㅎㅎㅎ
샴푸 칫솔... 오리고기.. 생수 클랜징폼 등등
"형님꺼는 카드계산하실꺼죠?"
"응?"
"뭐가 얼만지 몰라서... 괜히 돈으로 받으면 모자랄수도 있고 남을수도 있잖아요... 형님 카드로 계산하실꺼죠?"
"동서네 장보러가는거 아냐?
(정말 들은척도 안하고)"형님.. 마트카드있으면 주세요.. 바로 배달시킬께여"
"우선 동서카드로 계산하면 안돼?"
"괜히 섞이면 누가 누구껀지도 몰라요.. 그리고 생수가 18통인데 이걸 우리집에서 어떻게 형님네까지 가져가요 그냥 한번에 형님네로 바로배달하는게 나아요"
아이들 올시간이라고 집에있겠다던 형님이 카드를 달라는 저와 신경전을 벌이다가 함께 장을 보러가셨구요
생리대? 오리고기? 이딴거 하나도 안사셨어요
저도 예전처럼 장을 본건 아니지만 신랑 좋아하는거 저도 먹고싶은거 다 샀구요
집에오는길에 집에있는시간이 많다보니 신랑이 걱정되어서 도어락도 바꿨다고 슬쩍 흘렸구요
속이 후련하지는 않은데
우선은 이제는 안오겠지.... 기대하고 있구요
또 가져가고 그러면
또 신랑 굶겨서 가져오게 하려구요...
가져간거야... 그냥 제가 선물했다.. 생각하려고 했는데...ㅠ.ㅜ
아...
방금 우유랑 얼린바나나 갈아먹을라고 믹서기를 찾는데 없네요...
아 속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