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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형사들,개성만점이시네요...특수본?

엄인성 |2011.12.21 14:50
조회 111 |추천 0

대한민국 형사들, 개성만점이시네요

인간미 넘치는 열혈 형사와 이성적 판단을 앞세운 냉혈 형사의 만남,

용의자와의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신경전, 실체가 보이지 않는 거대한 음모의 기운까지.

여기까지만 보면 <특수본>은 그간 수사물에서 숱하게 봐왔던

익숙한 설정들을 모조리 끌어들인 듯 보입니다.

 

하지만 지레 실망하기 힘든 것이, 수사극은 익숙한 틀 안에서도 어떻게 연출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영화사에 큰 족적을 남긴 형사 영화의 면면이 이를 증명해주는데요.

 

안성기-박중훈 콤비여, 영원하라!

능글능글한 비리 고참형사와 정의감 넘치는 신참형사의 만남.

강우석 감독의 <투캅스, 1993>는 이 두 형사의 콤비플레이를 유쾌하게 그리며

코믹 형사극의 시초를 만들어 냈지요.

 

흩뿌리는 흙탕물에서도 치밀한 계산이 느껴져요.

한편 형사극에 영상미를 각인시키는 힘! 아마 이명세 감독이기에 가능했겠지요.

<인정사정 볼 것 없다>는 베테랑 형사와 변장술의 대가인 도망자의 추격전을

빼어난 영상으로 담아내 ‘역시 이명세’라는 감탄을 낳았습니다.

 

어느덧 대한민국 형사의 대명사가 된 ‘강철중’.

<공공의 적, 2002>을 통해 다시금 형사 카드를 꺼낸 강우석 감독. 이번에는 제대로 독하게 그려냈지요. 지독한 경찰과 악독한 범인의 물러설 수 없는 대결에 초점을 맞추며 집요하고 악에 받친 형사 캐릭터의 전형을 만들어냅니다.

 

한 눈에 봐도 스타일이 극명하죠?

<살인의 추억, 2003>은 또 어땠나요? 시골형사와 서울형사가 짝이 되어 서로 다른 수사 스타일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모습은 코믹하면서도 긴장감을 잃지 않았고 또 휴머니즘까지 담아냈지요.

 

가지각색 캐릭터, 특수본에 다 모이다

‘비리형사’ ‘지독한 형사’ ‘농촌형사’ 등 참 다양한 캐릭터들을 만나왔는데요.

<특수본>은 ‘수사본부’라는 조직에 걸맞게 성범과 호룡 콤비 외의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집결돼있습니다.

카리스마로 특수본을 지휘하는 경찰서장 황두수(정진영),

따뜻한 인간미를 갖춘 생계형 형사 박인무(성동일), 엘리트 여형사 정영순(이태임),

비리 형사 박경식(김정태) 등이 촘촘히 엮여있는 것인데요.

콤비를 넘어선 팀플레이의 묘미를 기대할 수 있는 지점입니다.

 

가보지도 않은 경찰서 앞 풍경, 그런데 참 익숙합니다

문제는 복잡하게 얽힌 사건과 각각의 캐릭터를 어떻게 잘 버무리냐 인데요.

과학수사대를 다룬 <CSI> 시리즈, 미국해군범죄수사대의 활약을 그린 <NCSI>,

뼛속 단서를 통해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BONES>,

범인의 심리상태를 유추해 사건을 해결하는 <Criminal Minds> 등

독특한 소재와 치밀한 구성이 돋보이는 범죄 수사 미드가 인기를 모으며

관객들의 수준이 높아졌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더욱이 호룡은 FBI 출신이기까지 하니까요.

 

미드가 뛰어난 걸까요? 현실의 수사 환경이 뛰어난 걸까요?

이에 <특수본>은 치밀한 구성에 더해 인물간의 ‘휴머니즘’을 강조하며 새로운 액션 수사극의 탄생을

알리고 있습니다. 형사와 범인의 단순 대결구도가 아닌 형사 vs. 범인, 형사 vs. 형사, 조직 vs.

조직의 대결을 다층적으로 그리며 각 인물들의 갈등 요소를 최대로 증폭시키는 것이죠.

 

연기파 배우들의 힘, 캐릭터가 배우를 입다

 휴머니즘을 강조한 <특수본>은 원래 사건 중심이었던 시나리오를 인물 중심으로 바꾸는 데

큰 공을 들였을 만큼 캐릭터의 힘이 강합니다.

이를 연기한 배우들의 불꽃 튀는 에너지 역시 기대되는데요. 엄태웅, 정진영, 성동일, 김정태로

이어지는 짱짱한 연기파 배우에 주원, 이태임이라는 신선한 얼굴이 더해졌으니

그 조화가 어떨지 궁금합니다.

 

 

국민 순둥이는 잊어주세요. 엄포스에서 ‘엄액션’으로 진화!

특히 엄태웅은 예능 속 ‘순둥이’ 이미지로 ‘엄포스’의 카리스마가 잊혀지고 있는데요.

동물적 감각을 지닌 <특수본> 속 성범을 통해 표정으로 모든 걸 담아내는 그의 강한 눈빛이

다시 살아났다고 합니다.

또 액션 연기에도 직접 나서 고층 경찰서 옥상신에서는 실제로 와이어 한 줄에 몸을 의지한 채

연기했다고 하네요.

 

이제 겨우 스물다섯, 충무로 새로운 블루칩의 탄생일까요?

뮤지컬 무대에 이어 브라운관까지 점령하며 급성장하고 있는 주원은 엄태웅과 라이벌 구도를 이루며

팽팽한 기싸움을 벌일 예정입니다. 현재 출연하는 드라마에서도 경찰 역을 맡고 있는데요.

87년생 또래 배우들에게서 찾기 힘든 묵직한 분위기를 품고 있는 그가

충무로의 새로운 블루칩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특수본>은 그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양한 캐릭터는 역시 지루할 틈 없는 재미를 선사하죠.

뿐만 아니라 지게차신을 위해 중장비자격증까지 따 직접 운전을 했다는 김정태의 열연,

웃음기를 싹 거둔 성동일의 색다른 존재감, 신인 이태임의 영화 신고식까지 눈여겨 볼

포인트들이 많습니다.

 

황병국 감독은 배우들을 극찬하며 캐릭터에 배우를 맞추는 방법 대신, 배우에 맞게 인물을 집어넣는

흥미로운 작업을 했다고 밝혔는데요. 그만큼 배우들에 대한 믿음이 깊었던 것이겠죠?

 

<특수본>은 투박한 제목 그 자체에 답이 있어 보입니다.

‘무엇을’, ‘어떻게’가 아닌 ‘누구’를 내세운 영화인만큼 특수본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추는 게

관전 포인트겠지요..영상으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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