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친정은 미국이고.. 제 친정에 돈 바라는 시댁에 대해서 쓴 적이 있는 사람입니다..
제가 전화를 끝까지 잘 안받으니, 2주 전쯤부터 시어머니 전화는 뜸해졌습니다.그래도 시어머니 생각만 하면 가슴이 쿵쿵거립니다. 요즘엔 저나 남편과 직접 연락을 안하는 대신, 다른 사람을 통하시더라구요.저희한테는 아무말 없이 저희에게 받으라고 하고 돈을 꾸고.. 왜그러셨냐고 하면니네가 전화 안받아서 그랬다고...아.. 이건 정말 언제 끝나는 걸까요..답답해서.. 저희 시엄니에 대해 좀 써보려구요..
저희 시아버지.. 뇌물받아 짤리기 전까지는 엄청 큰소리치는 공무원이었습니다..뭐 그리 높은것도 아닌데.. 지방의 좁은 바닥에서는 그래도 좀 영향력이 있었나봅니다..자기 연줄 많다고... 엄청 으스대는 분이셨죠..시아버지.. 시어머니를 무척 무시합니다. 원래는 시어머니의 친정이 좀 잘 살고, 시아버지는 가난한 농촌의 자식많은 집의 둘째아들이었다고합니다. 시어머니의 친정아버지는 예전 그 시절에 지방대학의 교수까지 하셨으니 좋은 집안이었던거죠.그런데 저희 시어머니는 스무살쯤, 미혼이었는데 지금의 저희 큰 시누를 낳으셨다고 하네요.자세한건 저도 잘 몰라요. 아무튼 좋은 집안에서 딸이 미혼모가 되었으니 난리가 났었겠죠..그래서 가진거 쥐뿔도 없는 가난한 집의 아들인 시아버지께서 시어머니 외모에 반해서 (저희 시엄니지금도 그냥 보면 한 미모 하는 부자집 사모님으로 보입니다) 따라다니자, 냉큼 결혼을 시켰답니다.그래서 시아버지가 처가에 들어가 살았고, 처가에서 돈 대줘서 대학다니고, 공무원이 된거죠.공무원이 뭐 그렇게 대단한 건지 모르겠지만, 시아버지 집안에서는 제일 출세한 거라고 해요.
아무튼 처가 덕에 대학졸업장도 따고 공무원 시험 붙은 후, 자기들 아이들이 태어나고 처가에서독립해서 다른 지역으로 발령이 나서부터, 아버님께서 어머님을 많이 무시하고 괴롭히기 시작했대요.애 데리고 시집온거부터 시작해서, 처가에서 살면서 느낀 열등감이나 자존심 상한거 다 풀었겠죠.무엇보다 어머니에게는 돈을 전혀 안주셨대요. 자기 기분 내키면 주고, 자기 맘에 들지 않게굴면 안주고... 돈으로 군림하고 지배하려고 한거죠. 생활비 지출한 것도 일일히 검사를 하고, 돈 달라고 하면 의심부터 하고 화내고.. 그랬다고 해요. 생리대 살 돈도 없어서 친정 동생들한테 돈을 빌리러다녀야 했다고 시누이가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어머님이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시켜서 아버지한테돈을 타냈다고 합니다. 아빠한테 책사야한다고 해라, 아빠한테 학교에서 무슨 돈 내라고 했다고 해라,그렇게 애들과 어머님이 짜고 아버님한테 돈을 타내서 나눠가졌다고 합니다.그리고 그 방법은 지금까지 어머니에게 뼈속까지 깊이 하나의 생계수단, 습관이자 삶의 방식이되어버렸지요. 아이들이 그런 집안에서 뭘 보고 자랐을까.....
자식들이 자라서 직장 다니기 시작하면서, 어머님도 자식들에게 용돈이란걸 받기 시작했고, 아버님도 나이드셔서는 어머님에게 살림할 돈을 전보다는 넉넉히 주시기 시작했지만,이미 습관이 되어버린 거짓말..
처음에 제가 불쌍하게도 여겨지고 해서.. 오죽하면 며느리한테 창피한 줄도 모르고애기처럼 이거사달라 저거사달라 그럴까 싶어서..사달라는 것도 사 드리고, 돈 달라면 드리고 그러다가아무래도 이건 아니다 싶어서 선을 긋기 시작했습니다.저에게 와서 "니 남편한테 비밀로 하고 나 돈 좀 줘라" 고 하셔서 처음 몇번 드렸는데나중에 알고보니 남편에게도 "니 댁한테 비밀로 하고 나 돈 좀 줘라" 라고 몇번씩 받아갔다고 합니다.그러다 그게 잘 안통하니 시누이네가 돈이 필요하다고 한다.... 라며 돈을 달라시길래그리 큰 돈이 아니라 드렸거든요. 근데 몇달이 지나도 안갚으셔서 시누이에게 직접 확인했더니그런 일이 없답니다.. 그래서 제가 일부러 시어머니께 시누이가 왜 아직돈 안갚냐고 물어봤더니... "그래 걔가 원래 니네 아버지를 닮아서 그래.. 믿을수가 없지 뭐니..내가 그러면 안된다고 이야기해줄게. 넌 나만 믿어라." 이러시더군요... 제가 그래서.. 시누이한테 다 들었다고.. 왜 거짓말하시냐고 했더니요...뭐라시는줄 아세요?그럴땐 무조건 딴얘기 하세요. 갑자기 덥나는둥.. 화장실 간다는둥..이모가 입원했단다...그러다가 제가 계속 물고늘어지면. "얘가 이제 몇십만원가지고 사람을 도둑으로 모네, 너 그러면못쓴다 가족끼리 돈가지고 치사하게".....이걸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충격적이라 도대체 말도 안나와요..
딸한테 빌리고, 그거 갚으려고 아들에게 빌리고.. 동생에게 빌리고..무슨 자식들 가족들 데리고 돌려막기를.. 정말 정신이 건강한 분은 아니죠...그러면서 자기 잘못의 원인은 전부 아버님에게 돌립니다.
니네 아버지때문에... 난 피해자다..난 피해자.. 피해자니까 난 뭘 해도 용서해줘야해..그런 논리..난 불쌍한 여자..피해자.... 불쌍하게 여겼다가도 질립니다 정말..
시아버님이 니네 친정에다 말해서 가게차리자고 하신 후부터 제가 발걸음이 뜸해졌더니..시엄니 저에게... 그래 니네 아버지가 원래 그렇게 돈욕심이 많다.. 이제 니네 아버지하고는안보고 지내도 되니까 나랑만 연락하자... 시아버지한텐 아무것도 안드려도 된다.. 하더니.. 무슨 저랑 베스트 프렌드라도 된양..공범이라도 된양.. 부담스런 친한척... 그러더니 미국타령... 제가 그 미국타령에 참아온 모든게 폭발해서... 나름대로는 할말 다 하고화도 내고 지금까지 이러셨잖아요 저러셨잖아요...그랬더니.. 나가면서 하시는 말.."난 정말 너랑 제일 말이 잘통한다니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러면서.. 니가 그렇게 시댁이 불편하면 명절때도 안와도 되고 편한대로 해라..나랑만 이렇게 연락하면서 지내면 되지..
전 하나도 안통하거든요...미치겠거든요..ㅠㅠㅠㅠㅠ
그래서 나가신 다음 전화로 다시 확실히 말을 했어요.아버님만이 아니라, 어머님때문에도 저 너무 힘들어요. 저를 도와주고 싶으시면,그냥 좀 내버려 두세요. 전화도 일이주일에 한번이면 족하고, 찾아오지 않으시면 좋겠네요.어머님때문에 저희 부부사이 나빠지기 원하세요? 했더니..나때문에 너희 사이 나빠질 일같은거 없다.. 나 그런 사람 아니니 걱정마라.. ;;;
아무튼 그 후로 나름 이해를 하셨는지 전화도 좀 뜸해지고 찾아오지 않으시더니..갑자기 저한테 받으라고 했다면서 시어머니가 빌려가신 돈 받으러 사람들이 연락을 하니...정말 창피하지만 그 분에게도, 저희 어머님 돈 문제에 있어서는 정확하지 못하시니처음부터 돈 빌려드리지 말라고 말씀을 드렸어요. 다른사람들이 뭐라 생각하든 말든, 어머님이 그렇게 되신게 아버님 때문이든 뭐든 저희가 새로 꾸린 가정에 시댁 문제 끌어들이지 않겠다 굳게 마음을 먹었네요.
맘에 걸리는건, 전에는 남편이 니가 그냥 네네네네 하면서 순하게 구니까 니가 감히 시부모님한테"안돼요" 라고 거절하지 못하는걸 알고 더 그러는거다. 그냥 강하게 나가라 그러고..자기가 저보다 더 화내주고 소리지르고 자기 엄마아빠랑 싸워주고 하더니제가 막상 강하게 나가니까 기분이 좋지 않은가봐요.. 선을 긋고 거리를 두는건 좋은데경멸하고 무시할 필요는 없지 않냐고... 어떻게 지혜롭게 선을 긋고 거리를 두면서도 부모로서 공경할수가 있는걸까요.. 다 쓰진 않았지만 어머님의 거짓말.. 그리고 도둑질..(단어는 좀 그렇지만, 상대의 허락없이 상대의돈이나 물건을 가져가는 것이 도둑질이라면.. 다른 단어가 없네요) 을 생각하면 연을 끊는수밖에 없는데... (저희 부부 사이에도 악영향이니..)당장이라도 시부모님중 한분이 아프시기라도 하거나, 돌아가시기라도 하면 남편에게한이 되지 않을까.. 그럼 날 워망하진 않을까... 아무리 거짓말쟁이에 도둑이라도 해도 결국 자식들은자기부모를 감싸고 불쌍하게 여기게 되어있는데.. 그런 생각하면 편하지가 않습니다..
조금만 틈을 보이면 바로 들이대고, 한번 들어주면 끝을 모르고 도를 모르고 요구하고 들이대는 사람들,틈을 보이지 않는 수밖에는 지금은 없는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