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톡은 처음 쓰네요 . 사실 톡 잘 안보는데 ^.ㅠ
꿍실꿍실 쓰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 바로 이야기 시작합니다.
저에게 2년 넘은 남자친구가 있는데 사람들이 남자친구를 처음에 어떻게 만났냐고 하면 주춤거리게 되요
이 세상에 유일무이한 스토리의 첫만남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아니면 으쯔지)
간단한 질문에 이 긴 얘기를 대답으로 다 들려줄 수도 없고 해서 친구의 친구였다고 말하는데
사실 제목에 바로 답이있죠... 남장을 하고 나간 미팅에서
처음 만났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때는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제부터 편하게 쓸게요)
(2년도 더 지난 이야기라 기억이 약간 왜곡되었을지 모르지만 기억나는 대로 썼어요)
2009년 여자대학교에 재학중이던 나는 친구들과 미팅을 밥먹듯이 하며 놀았음.
보통 일주일에 2~3번은 미팅을 하는 직업이 미팅녀였음.
그러던 어느날 운명적인 미팅을 하게됨..
미팅본좌인 오빠를 미팅에서 만남.
그는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비공식 미팅동아리를 이끄는 수장이었고
일년 365일 동안 300일은 미팅을 하는 그런 남자였음...
화성인에서 연락도 왔었음.. (근데 안나감)
2008~2010년 미팅을 했던 톡커님들 중에 이오빠랑 미팅한 분들도 있을 것이라 확신함....
미팅을 그렇게 ㅎㅏ다보니 그의 진행능력과 개그는 비교를 거부했음..
내가 미팅에서 만난 남자 중에 제일 웃겼음.
그렇게 본좌오빠와 친해지기 시작함.........
우리는 서로의 미팅을 주선해주는 건설적인 관계로 커갔음.
본좌오빠 생일선물로 내가 미팅3개도 잡아주고 그랬음.
본좌오빠는 미팅을 하도하다보니 거짓말컨셉미팅을 많이함. (단순 재미를 위해T.T)
컨셉1 : 나는 트럭에서 배추를 파는 청년.
컨셉2 : 나는 미래 종교인이 될 사람. (이럼서 미팅자리에서 가짜전도했다고 그랬던것ㄱㅏ틈)
등등..
본좌오빠는 슬슬 미팅이 재미가 없어진다고함
내가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장난삼아 말했음 →"차라리 나를 남장시켜서 데리고 나가요"
본좌오빠는 "오~" 하더니 날짜를 잡음..
오빠는..진심이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매우 신명이 나기 시작함.
괴랄맞은 내 청춘, 나의 싱싱한 생명력은 잊지못할 추억을 스스로에게 선물하고 싶었음.
일단 나는 의상을 준비했음.
가발이 있었으면 좋겠어서 가발대여를 검색해보고 그랬는데
복잡하고 귀찮고 미팅날은 다가오고 촉박하고 그래서..
휴가나온 군인컨셉을 택함.
머리를 올빽으로 머리한톨 안나오게 쫙 쪼맴 + 캡모자를 씀 + 남자사이즈의후드를 뒤집어씀..
(후드는 친구오빠꺼 빌림..)
(휴가나온 군인컨셉 아니면 미안.. 사실 주변에 군인이없어서 잘 모름)
그리고.. 청바지에 컨버스하이 + 생얼 . 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 치마가 12개면 바지가 하나있는.. 바지를 잘 안입던 여자라..
바지를 입으면 내가 남자처럼 보인다고 생각함..
컨버스에는 3cm짜리 깔창 두개를 꾸역꾸역 밀어넣음..
안타깝게도 나의 키는 161임.. 깔창을 두개 깔아도 170이 안됨..
첨부터 의자에 앉아있고 안 일어나면 된다고 생각함..
가슴은 처음부터 문제될것이 없었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문제없는 가슴의 소유자=나
지금 생각하면 어이없지만 스스로의 준비가 완벽하다고 생각하고 .. 결전의 날을 기다림..
그리고 엄마한테 자랑질함.. 엄마는 혀를 끌끌차며 공부나하라고 했지만.. 그 날은 다가옴..
아직도 기억남..2009년5월마지막날 31일.......일요일..7시 신촌..(본좌오빠의 주무대는 신촌이었음)
여름이 다가오는 그 날씨에 나는 티+모자+후드를 뒤집어쓰고 오븐에 들어간 브리또의 기분을 알 것 같은 차림으로.. 육수를 내뿜으며..
6cm의 깔창위에서 뒤뚱거리며 신촌으로 감...........
깔창을 두개깔았더니 과식을 한 내 신발이 터질듯 . 내 발등에 핏줄이 터질듯했음..
본좌오빠는 장소와 ㅁㅣ팅멤바남자들을 준비함..
장소는 항상 준비되어있었음.. 신촌 닭갈비 골목으로 들어가면 왠 술집 중 하나가.. 있는데..
남자화장실과 여자화장실이 얇은 벽으로 분리되어 있고.. 천장은 뚤려있어서
여자화장실에서 ㅎ ㅏ는 얘기가 남자화장실에 다 들리는.. 그런 화장실을 가진 술집이었음.. ^^*
본좌오빠는 용의주도함........ 미팅하다 여자들이 화장실가면.. 자기도 남자화장실 들어가서
여자가 누구를 맘에 들어ㅎ ㅏ는지 얘기하는걸 엿듣고 주선해주고.. 그런..뚜쟁이같은 오빠였음..
좌우당간 .. 장소는 아니나다를까 본좌오빠의 성지였고
미팅멤바들은.. 8명중에 4명?정도는 내랑 알고있는 본좌오빠의 친구들이었음..(물론 미팅에서 만남^^)
우리의 미팅은 서울D여대 와의 8:8미팅이었고..
(그때 미팅나온 D여대 언니들.. 정말 죄송해요....이제서야 사과를 합니다..)
나는.. 두근거림으로 신촌 현대백화점 시계탑앞에서 본좌오빠와의 접선을 함..
본좌오빠는 일단 다른 남자들과 술집에 들어가있으라고함.. 어두운데 먼저 들어가서 앉아있으라고..
16명이 앉을 테이블은 없어서 남자4여자4명씩 한테이블로. 두 테이블로 찢어ㅈㅣ기로함
그리고 드디어 등장한 내 운명이 된 남자의 등장.. 그는 다른 테이블이었음.. 다행이었음..
아무리 내가 남장을 했어도 한눈에 반한 남자에게 .. 처음보는 한눈에 반한 남자와 생얼을 마주하고 미팅을 하고 싶진 않았음.. 그것도 남자역할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테이블 남자들은.. 1본좌오빠 2나랑동갑인남자애(L이라고허겟음..) 3본좌오빠랑절친인Y오빠 ..
나는 필사적으로 남자목소리 흉내를 냈는데.. 남자들은 그냥 되도록 말을 아끼라고함..
난 진심으로 명탐정코난의 보타이음성변조기를 갈구했음..
하지만 괜찮아........... 누가.. 누가 미팅에 여자가 남장하고 나왔다고 생각하겠ㅇ ㅓ..
................
.........
..
몇분뒤 본좌오빠는 미팅녀들을 데리고 등장했음.. 앉아서 다들 자기 소개를 하기 시작함..
나도 간단하게 자기 소개를 함.. 안들킴ㅋ 올ㅋ
그날 울테이블의 미팅녀언니들이 막 활발하지 않은 스타일이었음.. 나한텐 다행이었음^.ㅠ
본좌오빠는 예능감을 뽐내며 진행을 하고.. 거의 여자들은 본좌오빠를 쳐다봐서 문제될 게 없었음..
술자리게임도 거의 목소리가 필요하지않은 게임으로 유도하고.. ex)잔치기
내가 목소리낼 타이밍의 게임이 있으면 옆에 있는Y오빠가 일부러 걸려서 술마시고 그랬음..
그렇게 .. 1시간 넘게.. 미팅을 하고 있었음..
나는.. ........꿔다놓은 보릿자루 역할이었음.. 너무 슬펐음..
눈만 뜨고 입은 닫고 있었음
내 인생에서 무엇인가를 그렇게 갈구한적이 있을까.. 난 코난의 보타이를 갈구함..
ㅇ ㅏ..보타이만 있으면 깝칠 수 있는데 흑흑.. 내 입은 고독의 요새였음
좌우당간 그렇게 미팅 중인데..
옆테이블 여자가 벌칙으로 우리 테이블에 뭔가를 하러 왔음..
여자인 내가 봐도 좀 이뻤음.. 내가 남자라면 각막에 문신하고싶은 비주얼을 가진 그런 여자였음..
그 미팅녀는 나를 좀 아리송하게 보다가 떠났음..
앉아서 물을 많이 들이킨 탓에 내 방광은 나를 압박해오기 시작했음..
방광에 드리클로를 바르고 싶었음..
일어나면 시선을 받고 들킬 것 같아서 .. 참으려다가 Y오빠한테 말하고 같이 화장실에감..
나는 까치발을 하고 화장실에감.. ^^^^^^^^ㅋ 깔창은 내 자존심 내 성정체성 ^^^^^^^^
그래도 난 남자역할이니 남자화장실에 들어가야하고.. 다른 남자인 손님과 만날까보ㅏ
Y오빠가 밖에서 지키고있고 난 열심히 방광클리어하고 나가려는데
여자화장실에 누가 들어옴.. 그리고.. 소리가 들림..
그녀들은.........우리의 미팅녀들이어씀..
본좌오빠가 이 술집을 선호한 이유를 알 것 같았음.. 열심히 엿듣기 시작함..
"야 진짜 여자같애"
"에이~ 무슨 여자야"
"아냐 진짜 여자같다니까..목소리도 그렇고 가슴도 좀 봉긋한것같애"
"그럼 우리 물어볼까?"
...............
오
5
oH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들킨것같다는 기겁질겁식겁+두려움과 죽음을 먹는 기분과
단서가 된 나의 봉긋함의 자랑스러운 감정을 복합적으로 느끼고
문앞에 서있던 Y오빠를 불러 같이 그녀들의 대화를 엿들음..
그리고.. 자리로 되돌아가서 앉음.. 분위기가 약간 이상했음..
미팅녀들이 속닥이는 소리가 들림.....
"야 ~ 대박! 여자 맞아" "완전어이없다 그럼 우린 왜 나온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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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흑..
나 이 같잖은거 쓰는데 2시간 걸림.. 힘듬.. 톡되면 (얼마없는) 뒷얘기와 블로그공개하겠음..뿅..
+ 그때미팅나온 언니들에겐 정말 미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