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날 잡은 31살 예신입니다.
편모에 형제 많은 집 막내입니다. 형제들 본인들 알콩달콩 살정도이지만
결혼하는데 크게 보태줄 형편은 아니구요. 제 힘으로 결혼준비 다 하는데요.
뜻하지않게 예비신랑이 제 차를 운전하다(같이타고있었음) 사고를 내서 많이 힘들었죠.
제 차 수리비 120나오고 제가 좀 많이 다치고.. 오래타던 차라서 고쳐서 쓴다한들 얼마 못갈거 알고,
그래서 폐차하고 3개월동안 차 없이 병원다니고 결혼준비하려니 너무 힘들더라구요. 몸도 힘들고 맘도 지치고..
제 형편에 비해 예랑이 집은 잘 삽니다. 네.. 잘 살죠.. 형제 둘에 부모님 경제력 좋으시구요.
인사 드리러 갈때 알았어요. 집이 참 좋더라구요.
기분 좋으면서도 많이 불편하고 혼자 걱정도 많이 했었어요.
그래도 예랑이 그런 내색없이 평소에 저를 많이 아껴주었고요..
물론 처음 인사간 날 부모님으로부터 안 좋은 기운 느끼고 올땐 많이 울면서 왔지만요..
인사드리고 온 후 1년정도 저를 탐탁치 않아하셔서 제가 좀 많이 힘들어했었어요.
그럼에도 예랑은 저를 많이 사랑해줬구요. 결국 결혼 해야겠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상견례하고 결혼준비 하고 있습니다.
결혼 준비하며 뜻하지 않게 교통사고가 나서 차가 없어 출퇴근에 고생을했어요.(시골이라 버스편이 없고. 시내로 가는 버스편이 1개밖에 없어요)택시를 타거나 아니면 회사사람 눈치봐가며 카풀하기도하고...
요즘 많이 지친건지 저도 모르게 죽는 소릴 많이 해댔나봐요.
350만원짜리 중고차를 알아보려는데도 돈이 작아 그런지 영 나오질 않아 그렇게 1달 넘게
기다리고 있었네요.. 결국 500까지 금액을 올리고, 예비시어머님이 아시는데가 있다해서
그럼 부탁드려봐 달라고했네요. 그렇게 350으로 안 구해지던 차가 (제가 잘 몰라서 친 오빠가 그동안 알아봐주고 있었습니다) 500으로 올리고 시어머님이 수소문하니 2주만에 차가 구해질것같단 얘기가 어제. 나오더라구요.
그리고 그떄 사고날떄 견적 받은 120만원을 보태주겠다고 하며,
예랑이 왈 : 돈 보태줘~ 차 알아봐줘~ 세상에 이런 시어머니가 어딨니~...합니다..
저도 모르게 욱했네요..
취득세 해서 4백정도 채워넣을 생각하니 막막한데, 마치 돈 다 대주고, 차 사주시는것처럼 생색내는것같아
내가 석달 동안 얼마나 힘들게 지냈는지 알면서 어떻게 그런말을 먼저 하냐.. 좀 더 일찍 알아봐야 했는데 라든지, 사고내서 너 돈도 없는거 아는데 더 많이 못 보태줘서 미안하단 말 한마디 안하고 어쩜 자기 엄마 칭찬하고 생색내기 바쁘냐했더니,
미안하지 않다고 하네요.. 내가 자기 정신팔아 사고 난거고,(예랑이 가방안에 핸드폰 꺼내라해서 꺼내다가 가방에 머가 이렇게 들었냐고 한마디 하니 가방을 확 뺏더라구요. 그리고 사고가 났습니다.알고보니 제 선물로 목걸이를 사왔더라구요)
남들 다 타는 버스 좀 탄거 갖고 그리고 돈 보태주는데 머가 미안하냐고..
머가 힘들었냐고..그러네요.. 돈 없어 쩔쩔매는 돈 50만원 100만원에 질질대는 제가 한심하다네요.
돈 없는 나는 그럼 힘들어하지도 못하고 너네한테 굽신굽신해야하는거냐 하며 전활 끊었습니다.
얼마전 신혼여행 얘기에 몰디브가 글케 좋대..우왕~~하고 흘러가듯 얘기했습니다.
그냥 좋다더라, 가면 참 좋겠네~였지.. 견적은 받은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말했어요.
그리고 시간이 2주쯤지나 신행 얘기가 다시 나와, 몰디브 되게 비싸대..못갈것같아 했더니
왜 얘기꺼내놓고 못가겠다 하느냐. 나는 되는데 넌 갈수 있냐. 하며 몰아부치더라구요..
그냥 거기 좋대..가면좋겠다 였다고..정확한 가격도 그땐 서로 얘기 안한 상태였기에 그리 말했다했더니
왜 그렇게 무계획하냐..없으면서 욕심만 많다 하더라구요..ㅜ.ㅜ
참 제가 거지같았네요..
가만 생각해보니 생각 못했던건 아니지만, 정말 피나게 노력하지 않는 한
돈 없는 저는 예랑이에게 늘 인정 못 받고 힘들어하는거조차 안 되는건가 싶은게 자괴감에 빠졌네요.
그렇치않아도 결혼준비하며 더 많이 모아둘 걸..우리집은 왜 예랑이네 집처럼 잘살지 못할까하기도 하고,,
괜히 이런 환경인 제가 처음으로 싫어지고 원망도 하고 했었는데..
차이나는 결혼에 충분히 예상했었지만,
예랑이 평소 저런 생각을 했었다고 생각하니
내가 결혼준비때매 돈때문에 머리 아프다할때 속으로 날 거지처럼 봤겠구나 싶은게. 참 슬프네요..
거지 같은 제가 눈물만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