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랑 2년 연애하고, 결혼한 이제 주부 9개월차에 예비맘 29주차인 한 여자입니다.
결혼준비하면서 여기 판이라는 곳을 알고 지금 임신하고 회사 그만두고 타지로 옮기면서 매일 들락 날락 하고 있네요.^^;;
친정 어머니가 워낙에 시집살이 심하고, 아버지가 보수주의에, 시골에 술 좋아하고, 폭언에 폭력에 ^^;; 나름 힘들게 자란 유년시절이 있어서 그런가 여기 글들보면서 그 시절에 힘들었던게 공감되더군요.
그래서 그 글쓴님들께 가끔씩 댓글도 남기고 힘내라고 응원도 했지요,
헌데, 어느 샌가 제가 주부라 그런가 결혼/ 시집/ 친정/ 이 카테로그에 더 자주 들리게 되더라구요,
이상한 남자를 만나 힘들어 하시는 분들., 저도 대학 졸업반 시절 동갑인 사람 만나서 연애 하고, 그 남자가 전부인줄 알았고, 자라온 집이 워낙 아버지가 이기적인고 다 커서 폭력에 시달리고 외롭고 해서 더 그 남자에게 의지하고 그 남자집에 잘하고 했었어요. 그 남자가 바람피고, 거짓말하고 , 이래도 그래도 견뎠어요... 그 집에 참 잘했어요 . 그렇게 3년 보냈네요 끝엔 그 남자 동생이라던 후배랑 1년넘게 바람피다가 저에게 헤어지자 통보하고 버려졌네요. 울고불고 했지만 ^^; 뭐 그렇게 됐네요.
웃긴거 헤어지고 그 남자 계속 연락 오더군요. 친구로 지내자고,,, 그때 그 연락 끊어준게 지금 신랑이에요. 참 고맙죠. 만약 계속 연락이 닿았다면 전 그 괴로운 인연을 끊지 못했을터이니깐요.
여기서 말씀드리고픈건 나쁜 인연은 ..끊어야되요. 내가 힘든건 사랑이 아니에요. 정은 더더욱 사랑이 아니에요.
우리 신랑 , 저 한창 힘들어서 사람들이랑 모음을 많이 만들고 다닐때 , 그때 만났어요.
친구 신랑의 후배로 새로운 모임자리에서 만났죠. 그 당시 티아라의 거짓말이 갓 나오고 그 가사가 한창 제 이야기 같아서 노래방에서 꼭 불렀던 노랬었는데 술먹고 그 노래 부르는 모습이 .. 눈물끌썽이는 강아지 같았데요..그래서 호기심이 생겼다네요. 그리고 그렇게 신랑이 저 하나하나 챙겨주기 시작했어요.
아마 이때부터 신랑은 저한테 자긴 없으면 안된다고 생각 했나봐요.
신랑이 본가와 떨어져 타 지역에서 직장생활하는데 전 그 본가 지역에서 살고 그 타지역은 버스로 3시간 시외버스를 2번 갈아타는 지역이였는데 매주 주말마다 왔네요. 의무적으로.. 제가 너무 힘드니 이번주는 쉬어요 라고 말해도..아니라고 꼭 가야된다고 언제 갑자기 예기치 않게 못가게 될때도 있다고 그런거 생각하면 갈수 있을때 가야된다고 말하면서 항상 왔어요 그렇게 2년간 매주마다 왔어요 . 휴가일때는 거의 매일 봤고요. 그 마음이 너무 좋았아요 그리고 아 이 사람이 날 참 많이 보고 싶어하는구나 . 그리고 이 사람은 한결같구나 그 마음이 참 연애하는 동안 절 따뜻하게 하고 장거리라는 단점도 보완해주었어요.
서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요 한결같고 항상 그리워해야 된다는걸 알게 해준 사람입니다 .
연애가 2년되니깐 신랑이 주말마다 느꼈던 편안함이 계속 같이 했음 생각했답니다. 그때 저도 회사다니면서 친정 부모님이 당시 좀 제 계획을 마음대로 좌지우지할려해서 스트레스 받고 있다보니 그렇게 자연스레 둘이 결혼 준비 들어갔어요. 사실 전 친청으로부터의 도피로 결혼 생각을 했는거지만요^^;;
우리 신랑 결혼 준비 위해서 퇴직금 정산하고, 저도 통장 탈탈 털어서 결혼 준비했어요. 둘다 양가에 손 안 벌리고 전월세 얻고, 가구 간소하게 하고 가전도 필요한것만 딱했네요. 둘이 반지는 꼭 하자 해서 다이아로 커플링하고 저희집에서 신랑 시계랑 양복해주고 한복해주고 신랑도 우리집 옷해주고 , 신랑이 몰래 시댁 어른들 예단비 드리라고 준 300만원 그거 시댁 드리고 그렇게 그렇게 결혼준비 하고, 둘이 나름 해외 신혼여행가고,, 남들 부럽지 않는 결혼준비에 서로 수고했다고 결혼식 끝나고 이야기 해줬답니다.
결혼 준비는 그렇게 두사람이 맞춰가고, 서로 힘든거 알고 도닥여주는거라는거 알았어요.ㅎ
준비과정에서 여자분들 많이 힘드시잖아요. 그리고 남자분들 집때문에 걱정 많으시잖아요. 서로 배우자되실분들만 생각하세요. 그리고 부족한 부분 서로 말하고 이해를 요청하세요.
서로 한평생 살아갈건데 결혼시작부터 이해못하면서 어찌 살아가겠어요 ^^
결혼하고 우리 신랑 결혼 전에 못보던 애교를 보기 시작했어요. ㅎ
신랑말론 자긴 회사 계속 다니던것이고, 이 지역도 자긴 계속 살아온곳이지만 전 혼자 타지에서 낯설고 외로울거 같다고 , 그래서 집에서 자기가 애교를 보이는거래요 . 신랑이 ㅋ 공유가 귀여운 버전이라 그런가 참으로 귀엽긴 해요 그래서 결혼해서 별명 붙여준게 자이언트베이비라고 불러요.
출근시간이 일러 매일6시에 아침 먹어 출근해야 되면 아침 먹어요~ 이렇게 부름 아침 먹고, 5분만더 자면 안돼 말하고 안된다고 옷챙겨주고 문 앞에서 잘 다녀오라고 뽀뽀해주고 그렇게 지금까지 9개월 보내고 있어요 . 아 신랑 출근하면 전 2시간 더 자고 일어나서 집 정리 하고 빨래돌리고, 그렇게 오전 보내고 오후엔 신랑 대학공부 도와줄려고 먼저 교재보고 공부 좀 3시간 정도하고 아기 놓고 세무사 시험 칠려면 ^^;; 지금 토익 따야 2년 유효니깐 토익 2시간 하고 그러고 시장보고 저녁 준비하고, 그렇게 보내요.
참으로 편안한 삶을 살고 있죠. 우리 신랑은 고맙데요 아침에 일어나서 밥 차려주고 항상 웃는얼굴로 배웅해주고 퇴근하면 따뜻한 밥 차려주고 집에서 편히 쉬게 해준다고요.
결혼 생활은 서로가 해주는것에 서로 감사히 여기는게 중요해요!!
솔직히 말하면 결혼전에 일하면서 친정에 아버지의 독단에 휘둘리면서 힘들어 하던 그 시절에는 작은거 하나하나 소중한줄 몰랐답니다. 내가 건강하게 자라온것, 대학 4년 졸업한것, 멀쩡한 회사 관리부에서 남들에게 소리치면서 일했던거, 외부 거래처 사람들 만나서 대외관계 넓혔던거, 친구들이랑 쇼핑하고 이야기 했던것들 말이죠 . 우리 신랑은 주변에 모든게 감사하다는걸 알게 해줬어요. 신랑은 신랑이 가진것이 다 소중하게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거든요. 결혼하고 매일 매일 얼굴 보는데도 우리 신랑은 감사하데요. 행복하데요.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이런말 저한테 이야기 해주는 그런 사람이에요.
우리 신랑 대학 안 나왔지만 지금 대기업에 기술직이라 그 곳에 사내 대학 다니게 됐어요 .
신랑은 사내대학 다니면 당직을 못해서 월급이 좀 줄지 싶다고 걱정하면서 미안해하던데, 그 모습이 더 고맙고 더 신경 써주고 싶어져서 요즘 신랑 공부할 공학수학-ㅅ-;먼저 공부한다고 생쇼를 하고 있네요. 신랑 회사 업무에 학교 수업에 치이면 더 힘드니깐... 이생각으로요 .
아, 임신 소식 처음 들었을때 우리 신랑 처음에 조금 우울해했어요,^^; 신혼이 짧아진다고 헌데 하루하루 갈수록 제가 조금만이라도 아 귤먹고 싶다 이러면 갔다올게 하면서 옷 입고 마트가서 사오고 , ㅎ 드럼 세탁기라 허리 숙이고 빨래 꺼내야 되니 자기가 꺼내고, 주말이나 평일에 2번 정도는 항상 외식할까? 시켜 먹을까? 먼저 말하고 ㅎ 애기가 커짐에 따라 튼살크림 매일매일 발라주고 발라줬는데도 ㅠㅠ 허벅지가 트니깐.. 가끔 회식하면 못 발라줬던거 미안하다고 요즘 튼살크림을 일명 떡칠을 해서 바르네요. 아 또 살짝 우울하던때가 아들이라고 알게 됐을때 살짝..우울해했어요 ^^;; 딸램이 이쁘다고..귀염성 있다고 근데 그것도 시간 지나니 아들은 조금만 크면 심부름 시켜먹어도 된다고 좋아하고 , 같이 임신출산백과사전 사전 보면서 출산 사진 있는거보고 충격 받아서 자긴 못 들어가겠다고 해놓구선 요즘은 부인 출산 가방 싸놓자 이젠 항상 준비해야돼 이렇게 혼자 출산준비하고 있네요 .^^
전 , 그래요 참 지금 알콩달콩 재미있어요. 여기에 시댁 이야긴 빠져있는데 , 소소한 일들 있지만 항상 그 해결 방식은 신랑이나 저나 먼저 서로 이야기 해보고 각자 집에 전화하는 방식으로 해요. 그리고 전화 할때도 항상 배우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도록 노력해요. 그래서 우리 신랑 아직 시댁에 저 난처하게 만든일 전혀 없었어요. 시댁 어른들도 제가 자신의 아들램보다 더 나은 조건이라 ^^;;생각하시는지 조심조심 이야기 해주시고 ,, 손이 귀해서 그런가 아가 가지니 더 조심하셔서 ^^;; 전화하고파도 스트레스 받을까봐 피하신데요. 이런저런 이야기 가끔 친정 어머니한테 무심결에 이야기하면 친정 어머니가 너 복받았다고, 항상 감사히 살아야 된다 말씀하시네요. 그 누구보다 고생했던 시절 지금도 고생하고 계셔서 그런가 제가 이렇게 편안하게 행복하게 사는게 기쁘시다네요. 그 말 들으면 저도 느껴요. 아 지금 참 행복하고 지금처럼만 살면 되는구나라고요.
-다음은 제가 지금까지 느낀 거에요-
1. 나쁜 남자는 당신을 소중히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에요 가차없이 헤어지세요. 힘들겠죠. 힘들어도 저처럼 뒤에 펼쳐진 남은 시간들이 더 값지다는걸 잊지 마세요.
2. 연애하면서 일부러 자신을 죽일필요 없어요.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면 자연스레 자신도 소중해져요. 그리고 결혼은 서로 이해해주는 사람과 꼭 해야 되요.
3. 결혼해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남편과 아내랍니다. 서로 자기가 할 수 있는건 최선을 다해서 해주세요.
그리고 상대가 하는 일에 고마움을 느껴야되요. 안 그럼 서로 불만 쌓여서;; 언제 터질지도 모를거에요.
4. 시댁 친정.. 각자의 소중한 배우자를 키우신 분들이에요. 힘겹게 애쓸필요는 없지만 우리 할 수 있는 선까지 최선을 다해요. 자신이 낳은 자식도 마음에 안드는 판에 남의 자식은 어떻겠어요. 그래도 세월 지나다보면 서로 미운정 고운정 들어요. 저희 어머니 시집살이 보면 ... 참 그래요.. 어른들의 욕심 자신 자식은 어쩌지도 못하면서 남의 자식에게 그 욕심을 부리죠. 저희 어머니 하시는 말씀이나 제가 커오면서 느낀건 그건 그럴려니 하고 넘기는 수 밖에 없어요.. 나이가 들면 더 심해지면 심해졌지 나아지진 않거든요 ^^;;
27년 경험상... 대신!! 내가 시누이가 되면 올케를 잘 보호해줍시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