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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의 관계가 숨이 막힙니다...

다큰사람 |2012.01.06 17:08
조회 2,536 |추천 7

스크롤 압박 있구요..아니 좀 심하구요;;

내용도 흥분해서 많이 중구난방입니다.. 이해부탁드려요.

 

 

 

 

 

 

내일모레 서른인 여자입니다.

 


집과 회사 거리가 멀어서 출,퇴근 시간만 하루에 4시간씩 소모합니다.
어제 아침에도 어머니와 싸우느라 회사에 조금 늦었습니다..

오늘 싸운 원인은 이렇네요.
직장 생활이 5년이 넘었는데, 23살부터 받은 월급은 모두 엄마가 관리하십니다.
엄마를 못 믿는건 아니지만 저도 제 돈을 제가 관리 하는 법을 익힐 필요를 느껴서
앞으로의 급여는 제가 관리하여 적금도 해보고 하고 싶다 말씀드렸습니다.
예금은 종전처럼 어머니가 관리하시라 말씀드렸고요.
그게 어제일인데, 오늘 아침에 아침식사 자리에서 계속 농협 계좌가 좋다 거기다 해라
엄마한테 말만 하면 엄마가 대신 넣어주겠다.. 그러시는겁니다.

농협계좌가 좋다 말씀하시는데, 말씀하신 비과세 계좌는 지금 제 개인 명의로는
이미 예금량이 넘친 상태입니다..
엄마는 제 명의 외에 부모님과 가족명의까지 해서 비과세 계좌에 넣어두고 싶으신거죠.
지금 제 예금량은 이미 제 명의로 감당할 수 있는 한도의 두배가 넘어 있는 상태입니다.
제 예금이 어떻게 분산되어 있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그냥 엄마가 전 가족의 (저와, 아버지와, 동생의) 예금을 모아서 적당히 분산 시켜 넣어두시고
제 돈을 총 얼마 받아둔 지만 기록해둔 상태입니다.

구구절절 설명하자면 참 길지만, 간단히 말해 상황이 저렇기 때문에
저는 예금은 엄마가 알아서 관리하실 지언정 새로 버는 돈 까지 저기에 넣을 필요를 못느껴서
알아서 하겠다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그게 서운하다며 우시는 거예요...

엄마가 울면 전 죽을것 같습니다.
제가 뭘 그렇게 잘못했나요.
엄마가 제 돈 관리하는게 엄마의 낙이라는 것 압니다.
하여 여태까지 그렇게 하시도록 내버려 두었습니다.
근데 이제 저도 내일모레 서른이예요...
제 월급을 엄마가 구구절절 다 알고, 제가 돈 쓰는 정도를 구구절절 다 아시는게
이젠 정말 갑갑합니다..

절대 잘했다는 건 아닙니다만 엄마가 울고 짜증내시니까
저도 순간 폭발해버렸습니다. 퓨즈가 끊긴거죠..
그 표정! 그 억울하고 서운하다는 표정.. 너무나 서러워하는 표정에 정신이 나갔습니다.

제가 제 월급 관리하겠다는데.. 그게 그렇게 서러운가요?

예금이 몇천만원이 됩니다. 그건 그대로 관리하시라는데도, 굳이 엄마 통해서

제 월급을 관리 하셔야 속이 시원하신가요? 그렇게 울 만큼 서러워요?

아아.. 그 표정.. 눈앞에 선해요.

아직도 그 표정을 떠올리면 머리가 하얘집니다.

완전히 정신이 나갔죠.


같이 죽자고 했습니다.

미친년 같았을거예요.
소리지르고 머리를 쥐어 뜯고 방바닥을 펑펑 치면서 같이 죽자고 했어요.
미칠거 같았습니다.
그냥 딱 죽고 싶었어요.
엄마랑 손 붙들고 아파트에서 뛰어내려야 이 모든게 해결되겠다 싶더군요.

하루 이틀도 아니고 저도 애가 아닌데,

밥 챙겨주는거 바빠서 못먹는다 그러면 서운해 하고

돈 관리 잘해주신거 감사하지만 제가 좀 해보겠다라고 해도 서운해 하고

회사 너무 멀어서 방을 얻고 싶다 해도 서운해 하고

방 제가 치우겠다 정리하지 마시라 해도 서운해 하고..

제가 됬다, 하지 마시라 하는거 굳이 굳이 하십니다.

진짜 죽을거 같더라고요. 뭐가 그렇게 서운 해합니까?

저 표정을 안보려면 그냥 같이 죽어야 할 것 같았습니다.


동생이 자다가 놀라서 뜯어 말렸습니다.
엄마는 제가 막 날뛰니까 멍하니 있더니 동생이 나와서 말리기 시작하니까

나한테 와서 손을 비비며 내가 죽을 죄를 지었다. 내가 죽어야 돼!! 하며 악을 쓰시네요.
그 모습이 너무너무 싫고 미웠습니다.

정말 미친 것 처럼 보입니다.

또한 저도 마찬가지구요..

동생이 뜯어 말리니까 엄마는 막 울면서 옷 입고 뛰쳐나갔습니다.
엄마가 다신 안돌아올게! 엄마가 십원한장이라도 맘대로 썼으면 죽이겠다?
내가 너희한테 뭘 그렇게 잘못했냐며 진짜 너무하다더군요.
소리지르지 말라고 하더군요.
위아랫집 다 아는 사람인데 엄마는 쪽팔려서 살 수가 없답니다.
엄마는 그렇게 못산답니다.
그러곤 뛰쳐나갔습니다.
그게 아침 6시 50분입니다. 전 원래 그 시간에 출근을 해야 하는데..
오늘도 20분 늦게 출근했네요.
출근 길 2시간 내내 저도 울면서 출근했네요.

엄마는 뛰쳐나가셔서 뭘 하고 계시는지..

일을 하는데도 일도 손에 안잡힙니다.

그래도 일은 해야 하니까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며 일 합니다.

속이 썩어들어가네요..

 

지금 2일째인데, 어젯 밤엔 집에 결국 안 들어오셨습니다.

동생은 어제 퇴근하고 찜질방 등지를 찾다 못찾고 들어와 잤구요..

저는 어제 일이 있어서 그렇게 못찾았구요.

 

날도 추운데 분명히 갈 데도 없다며 서러워 하고 계시겠죠.

몇십년간 가족만 붙들고 사셨기에 친구도 없으십니다.

걱정도 되면서 한편으로는 진짜.. 하... 가출 청소년도 아니고..

딸하고 싸워서 집 나가신 엄마.. 할 말도 없습니다.

엄마는 집이라도 나가시죠.

전 이 와중에도 회사 와서 일을 해야 합니다.

 

제가 싸우기 직전에 그랬어요.

지금 이 이야기 하지 말자구요. 목도 아프고 힘들다고, 출근 자꾸 늦는다고.

다음에 이야기 하자고요.

그러니까 울기 시작하시는데..

하아........


남 눈 신경쓰기 전에 우리 가족 문제가 더 중요한데
항상 문제가 생기고 분쟁이 생기면 동네 챙피하다며 조용히 하라 하십니다.
남 눈이 뭐가 그리 중요한지 전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거 누구한테 말하지 마라, 비밀로 해라, 동네 챙피하다.
부끄러워서 못살겠다.

...지겹고 답답합니다.


엄마가 짜증을 내며 우는 모습이 너무 흉하고 싫습니다.

저번에는 그러더니 나중에는 식칼을 가져와 내밀면서 죽여! 죽여! 그러더군요.
엄마가 그럴때마다 저도 같이 미쳐갑니다.
그날 칼 들고 그러길래 진짜 소리지르면서 빼앗아서 칼 던져버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그날 든 생각이, 아, 번개탄 사놔야겠다. 그냥 같이 죽어야겠다.
칼도 무섭고 피 철철 흘러 죽으면.. 남은 동생이랑 아빠도 힘들겠지..
번개탄 같은 게 좋겠다.. 약은 구하기 힘들거 같으니까..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출퇴근 시간만 4시간이예요.
자기계발도, 다이어트도 길에서 까는 시간 사이에서 다 사라집니다.
회사생활도 안되고 힘든 상태입니다.
회사 근처에 방을 얻어서 살고 싶지만, 그 돈이 아깝다는 말씀에, 저도 동의 하는 바 있어
계속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돈도 아깝기도 하지만, 제가 나간다고 하면 또 이 비슷한 사단이 일어나기에

가끔 말꺼냈다가 도로 접곤 합니다. 말 꺼낼때마다 싸우구요.

회사가 너무 힘들어서, 제가 회사생활에 적응을 잘 못하고 일을 못해서
매일 매일이 괴롭습니다. 앞으로 한두달만 더 있으면 여기서 3년을 일한건데
옮기고 싶은 심정입니다. 제가 여기 막 써놓은거 보면 욱하는 버릇이 있는 것 처럼

보일 것 같은데 회사에서는 안그래요.. 그냥 일이 저랑 좀 많이 안맞습니다..

상사랑 궁합도 안맞구요.

첫술에 배부르랴 싶어서 꾹 참고 노력해봤지만 3년이 되도록 잘 안되네요.

해서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은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중이예요..

그랬더니 엄마가 그러시네요.
여기 그만두면 어디 가서 월급 그렇게 주는데 별로 없을텐데..

엄마한테는 돈이 너무너무 중요합니다.

돈을 대체 전 왜 벌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대충 보이시겠지만 저희 엄마 아주 알뜰하십니다.
그 영향을 직통으로 받아서, 저도 꽤 알뜰한 편이라 돈도 꽤 모았습니다.

근데 쓸 데가 없네요?

동생은 먹고싶은것 입고 싶은것 하고 싶은 것들이 있지만..
전 특별히 먹고 싶은것도 없고, 입고 싶은 것도 없어요.
여행도 관심이 없습니다. 왜 사는지도 모르겠네요.
돈 벌려고 회사 생활 버티고 있는데, 이 돈 벌어서 뭐하나 모르겠습니다.
죽지 않기 위해 돈을 벌고
돈을 벌기 위해 삽니다.

엄마는 평생 가정주부였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이렇다 할 취미도 없는 편이고 종교에만 매달리시는 편입니다.

자식인 우리들에게 무조건적인 애정을 퍼붓고,
그걸 낙으로 살아가십니다.
새벽에 출근하는데 아침 상을 꼭꼭 차려주시고, 점심도 나가서 먹으면 안좋다고
도시락을 싸주십니다.

물론 감사합니다.

한데, 너무 바빠서 아침 먹을 시간이 없는데도 안먹으면 너무너무 서운해 하고
내일은 점심 회식이 있어서 도시락 안싼다고 해도 너무나 서운해 합니다.
남들은 부럽다는데, 전 부담스럽습니다.
저는 왠만하면 제가 알아서 하는 편이고, 누구 도움 받으려 하지 않는 편입니다.
고맙긴 하지만, 부담스럽고 불편해요..
그렇게 절 위하신다면 절 위한 걸 좀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유일하게 제가 원했던 것이 있다면 애완동물을 키우는 거였습니다.
집에 오면 털뭉치가 꼬리치고 부비는게 전 그렇게 좋습니다.

엄마도 동물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티비로 보는것만 선호하십니다.
이해합니다. 귀찮으니까요.

얼마전에 유기 고양이를 데려왔습니다.
당연히 엄마가 싫어하실 것 같아서 안데려왔는데
밑에서 먹이라도 조금 주려고 동생이 집에 올라갔다 오더니
엄마가 데려오라고 했다고 해서 데려갔습니다.

우여곡절이 좀 있었는데, 엄마가 키우고 싶다고 키우자고 하셔서 키우기 시작했어요.
고양이가 애교가 많아서 엄마가 마음에 드신거죠.

제가 조르지도 않았고, 분명히 말씀드렸어요.
키우기 시작하면 이젠 좀 남 주자는 소리 하지 말자고.
꽤 여러번 경험이 있습니다.
충동적으로 데려왔다가 못키우고 재입양 한 경험이요.
일부러 분양받은 적은 없고, 모두 유기견이었지만요.

동물들에게야 유기 보다는 재입양이 낫긴 하겠지만 그래도 저한테는 제가 책임지는
편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가능한한 계속 키워보려고 노력했어요.
말은 안해도 고양이에 사료값 들어가는거 탐탁찮아 하시는거 알기에
가능한한 싼 사료 먹이고,
화장실 냄새난다기에 화장실 모양도 개조해보고 하는데
매일 매일 싫다 못살겠다 하시는 말에 죽겠더군요.
고양이 중성화 수술하는데 10만원 들었습니다.
다들 30만원하는데, 싼 곳 찾아 수술하느라 사당까지 다녀왔어요.
나중에 욱하시며 하는 말씀이 엄마는 돈아까워서 5천원짜리 침도 못 맞는데
고양이한테는 10만원이나 쓰냐며 뭐라하십니다.
털이 사방에 다 있어서 죽을것 같다기에
침구전용 청소기를 사드린다고 했더니 고양이에 돈을 얼마 쓰냐며 버럭버럭 하십니다.
그거요, 원래 사실 생각이 있으셨던 거였습니다. 고양이 오기 전 부터 말이죠.
그러면서 퇴근하면 현관도 쓸고 그래라. 고양이 있으니까 방 청소 좀 해라.
치우는 건 엄마밖에 없다. 엄마가 고양이 시중까지 들어야 하느냐.
...아주 들들들들 볶습니다.

 

엄마가 데려오자고 했었다고요.

근데 모든 책임은 다 저한테 돌아옵니다.

저보고 어떻게좀 하랍니다.

회사에서 그러시는데 순간 저도 욱했네요.
저, 회사에서 6시 칼퇴근 해도 집에가면 8시예요..
칼퇴근이 쉽게 되나요? 거의 9시 10시 퇴근합니다.
방 어지를 시간도 없는데 뭘 자꾸 제방에 갖다 두니까 방이 지저분해집니다.
한번씩 청소하시면 어디다 다 밀어 넣어버리시고 손댄 적 없다십니다.

그래도 그 고양이 한번 키워보자고 9시에 퇴근하면서 집에 가는길에 매일 박스 주워갑니다.
화장실 사는게 아깝다고 박스에 모래 넣고, 버리면 된다셔서 그렇게 했네요.
화장실 치우고, 먹이 사고 하는거 다 제가 했어요.
털 날려 죽겠다셔서 청소기 사주겠다 전화했더니
화장실에서 모래 튄거 빨리 와서 청소하라길래 욱했습니다.

엄마 전업주부 아니냐고요.

제 실수예요. 덕분에 소리소리 지르며 엄마가 고양이 시중드는 사람이냐며 뭐라하시는데
아.. 진짜..
저 회사에서 회사 전화로 전화했었거든요.
수화기밖으로 소리 다 나와서 일단 끊으라고, 다른데 가서 전화 하겠다고 해도
절대 안끊고 계속 소리지르십니다.

그날 결국 새벽에 남자친구가 차 가져와서 고양이 데리고 남친 집에 맡겼습니다.
고양이 키운지 한달 반 만의 일입니다.

그럴 거면 왜 키우자고 하냐고요..
제가 키우겠다 고집부렸나요..?
엄마가 키우겠다고 한거, 책임 지고 싶어서 끝까지 한건데,
그 들들 볶음에 저도 포기하고 남친집에 보냈습니다.

어제도 싸웠어요.
주말에 남친 집 갔다오겠다고 했더니
저번주에도 가놓고 왜 가냐더군요.
남친과는 원거리 연애라서 제가 가거나 남친이 오는데
지금은 고양이를 맡겨놓은 상태라 남친이 금요일에 오면 2박 3일간 집을 비워야 하는 상황이
영 내키지 않아서 간다고 한거였습니다.
저번주에는 왜 갔냐면요.. 그 고양이 갖다 주러 간거였고요.
제가 제 책임인 고양이 걔한테 맡겨서 미안하다고 했더니
남친이 이상한놈이랍니다.
왜 데려오라고 했냐구요.
내버려두면 어떻게든 해결 됬을 걸 왜 데려오라고 했냐고 남친이 이상한 놈이래요.
제가 간다고 하면 오지 말라고 말려야지 오라고 한다고 미친놈이래요.
제가 왜! 걔가 이상한거냐고, 엄마가 날 괴롭혀서 보냈는데, 받아줘서 고마운거지
왜 걔가 이상하냐고 화냈더니 하시는 말씀이 너는 니 남친 말만 나오면 성질낸다고
엄마가 무슨 말을 못하겠다고 그러십니다.

이해도 안가고, 짜증만 납니다.
논리도 없고 고집만 부려요.

동생은 성격이, 엄마가 저러면 저런가보다 하고 그냥 적당히 기분 맞춰주고 마는데
아니면 거짓말로 적당히 얼버무리는데
저는 그렇질 못해서 맨날 싸움이 납니다.
욱 할지언정 저는 논리적으로 이건 이렇고 저건 저런거 아니냐고 하는데
엄마는 그래 엄마가 다 잘못했다. 엄마가 죽어야지. 그러십니다. 미치겠어요.
말이 안통해요.

방 얻어 나가겠다고 하면 서운해하고 짜증냅니다.
돈 아깝다는거죠. 엄마의 낙은 저한테 밥해주고, 도시락 싸주고
청소해주고, 빨래해주는 건데, 그걸 못하게 되시니까 서운하신거죠.

동생은 시골에 집을 사놨는데, 부모님이 그쪽으로 들어가시고
우리끼리 살면 되는데 지금 집을 얻어 나가는 것도 좀 그렇지 않냐고 합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동의는 하는데.. 이게 사람 사는게 아니네요.

제 방, 딱 침대, 책상 책장 들어가고나면 바닥에 누울 자리도 없는 작은 방인데
그 방 조차 제 사적인 공간이 아닙니다.

엄마가 저한테서 그만 손을 떼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난 더이상 엄마가 돌봐야 할 어린 자식이 아니예요.

엄마한테서 저희가 없어지면 어떻게 사실까 싶습니다.
아빠랑 관계도 그리 좋은 편이 아닙니다.
엄마가 경제적으로 워낙 쪼며 사니까, 아빠는 월급을 비상금을 떼고 갖다주는 방법을 쓰셨고
그로 인해 부부 신뢰가 별로 없는 상황입니다.
둘만 남겨두면 그건 그것대로 걱정입니다.
아마 매일 전화올거 같아요...
아빠가 어쨌다, 아빠 때문에 못살겠다..

 

정은 또 어찌나 많으신지.. 항상 외로워하세요.

항상 화목하고 화기 애애한 가정을 꿈꾸십니다.

그런 책, 그런 드라마 보면서 대리만족 하십니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그런 것들 말이죠.

그런건 누구 한사람이 만들 수 있는게 아니란 말입니다...

엄마가 원하는대로 돈관리 엄마 혼자 다 하시고

엄마가 원하는대로 돈 아까우니까 외식도 기사식당 같은데서 먹고

뭐든 엄마가 원하는대로 하셔야 하면서 항상 엄마는 희생하면서 다 엄마가 참으면서 사신다는데

어떻게 화목하고 화기애애한 가정이 됩니까!!!!!

서로 마음으로 원해서 함께해야 하는거 아니냐구요...

모든 시선과 힘이 모조리 가족에게 쏠려 있어서 이렇게 얽매이신다는 생각 많이 했습니다.

다른 관심사를 만들어 드리려고 많이 찾았어요. 안되네요.


시골에 집 사두신게 외진 곳이라 차가 없으면 바깥 외출이 어렵습니다.

면허 따로 따시라고 해도 그냥 안하신답니다.
면허따는데 드는 돈도 아깝고, 엄마는 그런거 필요 없다십니다.
취미생활 하라해도 엄마는 그런거 관심 없답니다.
알바라도 해보라고 해도 엄마는 일하면 약값이 더 든다십니다.

대학교 가고 싶어하지 않으셨냐고, 공부라도 해보시라고, 돈 다 대드리겠다 해도

그냥 캠퍼스 낭만만 꿈꿨을 뿐 공부도 싫으시답니다.

평생 일도 해본적이 거의 없이 그냥 전업주부로만 사신 분이예요.

그 생활에서 벗어나실 생각이 전혀 없으세요.

 

막연하게 그냥 시골가서 야채가꾸고 살고 싶다 그러시는데

야채는 그냥 자랍니까!!?

농사가 쉬운가요?

사람들이 다들 화이트칼라로 전향했던 건 그만큼 농사가 어렵기 때문이었을거라고 전 생각합니다.

고양이 키우는 것도 한달 반만에 포기 하실만큼 끈기도 없으신데

농사라고 뭐 다를까요.

땅도 사두셨으니 뭘 기를지 그 지방엔 뭐가 잘 자랄지, 언제 뭘 심고 언제 거둘지

좀 찾아보시며 관심가져보시라 했더니

그냥 가서 남들 한테 배워가면서 하면 된답니다.

옛날 처럼 집에 돌볼 자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버지도 주말부부시라 토욜에만 오시는데
집안일은 옛날처럼 많지도 않죠.

할일이 없으니 고양이 털만 맨날 눈에 띄는 거라고 봅니다, 저는.
그리 깔끔하신 편도 아니예요.

그 할일을 절 위해 뭘 하시겠다고 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모조리 엄마 좋아서 하시는거면서 왜 절 위해라고 하시나요.
정작 제가 하고 싶은건 하나도 못하는데!!

억지로 방을 얻어 나가려 해도, 회사 상황이 안좋아서 그만둘지 어쩔지
이번 2~3월까지 두고 봐야 답이 나옵니다. 사실 얼마 남지도 않았죠.
방은 1년 계약이니 지금 당장 얻기가 부담스러워요.
근데 한시도 못살겠습니다.

빨리 결혼해서 나가고 싶은데, 남친 사정이 있어 그것도 잘 되지 않습니다.
집이 지긋지긋해요..
회사는 돈 벌려고 다닌다 치는데
집은 왜 이렇게 절 괴롭히나요... 왜 제가 이러고 사나 모르겠어요..

집을 얻는 것도 싫고
집 얻기 위해 그동안 번 제 돈 달라시면 서운해 하고
돈 관리 제가 한다고 해도 서운해 하고

폐경 때문일까요?
그러면 호르몬 처방이라도 좀 받던가요!!

상담소좀 가보자고 무던히도 이야기 했는데 그냥 엄마는 괜찮답니다.
외려 나중에 욱할 때 그러시죠.

그래! 니 말대로 내가 정신병자라 이런다! 정신병원에 가둬!!!

 

아~무것도 안하고 제가 다정하게 대해주기만 기다립니다..
짜증은 짜증대로 다 부리고, 고집은 고집대로 다 부리면서 말이죠.
전 그런 엄마가 너무 부담스럽고 싫어요...

 

엄마를 이해합니다...

나름 유복하게 자랐는데 갑자기 빈곤층으로 떨어지셔서 돈 없는게 너무나 무서우신거 알아요.

애초에 친구들도 크게 관심이 없고, 부모님도 갑자기 돌아가셔서

남편에게 의존했는데, 남편이 무뚝뚝하니 자식에게 매달리신거 이해합니다.

고양이 귀여웠는데, 막상 키워보니까 털날리는거 짜증난다는거 이해합니다.

자식 돈 모아서 주는게 낙이었는데, 그거 가져가면 나는 이제 뭘 하나 하는 기분 이해해요..

 

엄마는요,

 

혼자서는 서 있지 못하시는 거죠..

정을 너무 많이 갖고 있어서 누군가에게 기대지 않고는 쓰러지는 거예요.

 

하지만 사람은 누구에게 기대서 살면 안되는거잖아요..

기대는 본인도 힘들고, 버팀목이 되는 사람도 버겁습니다..

나 혼자 서기도 힘든 세상에서, 누군가에게 의존해서 살겠다는 자세로

어떻게 사나요..

 

그게 안타깝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합니다.

 

 

저도 압니다.

제가 엄마 이야기 구구절절 썼지만,

그 만큼 저도 욱하고 화내고 하는게 절대 정상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걸요.

보시는 분들 눈에는 둘다 미친것 같다라고 하실 것 같아요.

 

얼른 결혼해서 아기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어제 일을 계기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엄마와 마찬가지로, 저도 어느 한구석이 많이 이상한 사람이었습니다.
엄마가 그렇게 저를 키웠 듯, 제가 자식 키우면 제 자식도 저 같이 이상해 질 것 같아요.

이 고리가 반복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끔찍합니다..

살기도 싫어요..

아직도 집 전화는 받는 사람이 없네요.

엄마는 핸드폰도 없으세요.

가끔 연락이 닿지 않는 일이 생겨서 핸드폰좀 하나 하시라고 무던히도 말했지만

귀찮고 돈들어가서 싫으시다셔서 여직 없습니다.

 

퇴근하고 저도 좀 찾으러 다녀봐야겠어요.

 

우울하고 우울합니다...

너무 답답해서 넋두리 했어요..

추천수7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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