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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약자석은 노인분들만의 자리가 아닙니다★

이은솔 |2012.01.07 15:52
조회 237 |추천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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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심니까 즈는 경기도에사는 정말 흔한 17살 흔녀임니다.

난 남친이 없으므로 음슴체로 가겠심.

진짜 그냥 참을라그랬는데 너무 억을해서 쓰는거임.

내가 오늘 겪은 완전 민망한 일을 얘기해주겠음.

 

난 다리가 매우 불편함.

태어나서부터 소아마비가 굉장히 심하게왔었음.

아빠도 소아마비가 있으셨음. 이게 유전인지아닌지는 모르겠는데 하여튼.

9살때까지는 휠체어를 타고다녔던게 아직도 기억남.

그래도 여차저차 운동하고 치료받으면서 지금은 힘들게 목발 집고다님.

아직 왼쪽다리엔 힘도 잘 들지않아서 잘못걸으면 픽픽 쓰러지는게 다반사임.

 이제 진짜 본론으로 들어가겠음.

 

난 17살임. 거기다 방학임.

고딩이랑 방학하면 생각나는거 없음? 난 나름 나 스스로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생각함(잘하는게 아님.)

그래서 난 방학마다 보충학습을 신청해서 들음. 아침 8시30분부터 11시 반까지 하는거임.

난 집이랑 학교가 멀어서 버스아님 아빠 차 아님 택시를 타고 학교를 다님.

난 오늘도 역시 보충학습을 들었슴.

학교갈때는 아빠가 태워주시고 집에 갈때 버스를 탔음.

버스를 탓는데 노약자석만 딱 2자리 남은거임.

난 노약자석에 앉으면 눈치보여서 안앉음. 그냥 내리는 문쪽에 봉같은거 꼭 잡고 서있었음.

근데 버스기사아저씨가 자리 남은데 앉으라는거임.

목소리도 크게 말해서 버스 안에 있던 사람들 전부 다 들을 수 있는 크기였음.

그래서 결국은 앉았음.

그러고 한 10분쯤 가고있었나 어떤 할머니랑 할아버지가 타셨음. 부부로 보였음.

할아버지는 하나 남은 자리에 바로 가서 앉으시고 할머니는 그 옆에 서계셨음.

할머니 혼사 서계시는게 보기않좋아서 자리를 비켜드렸음.

근데 할머니께서 "학생은 다리 아픈가보니까 그냥 앉아있어요." 라고 하시는거임. 처음은 괜찮다고했음.

그래도 할머니께서는 괜찮다고 계속 그러셨음.

결국은 내가 앉게됬음. 그런데 갑자기 뒤에 혼자서 잘 앉아계시던 할아버지가 나한테 소리지르는거임.

넌 애x끼가 노약자석에 왜 앉아있냐그러시는거임. 그래서 난 좀 소심하게 얘기했음.

할머니께서 안 앉는다 하셔서 앉았다고.

그런데 그 할아버지가 계속 하시는 말씀이 니는 할머니도 안계시냐 부모한테 교육은 어떻게 받아는데 늙은이 앉는 자리에 새파랗게 젊은 년이 앉아있냐 그러시는거임.

내 할머니 살아계심.

우리 엄마아빠 나 소아마비때문에 고생하는거 

부모님 탓으로 여기시고 너무 미안해하시면서 이것저것 배울 수 있는거 다 배우게 해주셨음.

그러니까 우리 부모님은 욕먹을 분이 아니심.

그러나 난 정말 소심함. 그 할아버지 그렇게 말씀하시는게 정말 화가나는데 뭐라고 할수가 없는거임.

보다못한 어떤 아주머니께서 나를 가르키시고는 저 학생 다리 않좋은 학생이잖아요. 왜그렇게 말을 하시냐고 그랬음.

버스 기사분은 계속 모르는 척 하시고 버스안에 다른 분들도 슬쩍슬쩍 쳐다보시고 인상을 찌푸리시는데 너무 민망했음.

진짜 쪽팔리고 억울했음. 아줌마가 내 편들어주시고 그렇게 얘기하니까

할아버지는 인상을 더 찌푸리면서 뭐라고 막 그러시는거임. 그 아줌마 욕도하고 내욕 도 하고. 더 참을 수 없던건

부모님 욕을 너무 심하게 하시는거였음. 너무 화나고 민망하고 버스에 계신 분들에게 너무 죄송했음.

결국은 여기 앉아서 죄송하다고 할아버지한테 사과드렸음. 버스 안에 있던 분들한테도 사과드렸음.

할머니는 계속 내 손 잡으시고 미안하다고 하셨음.

진짜 나 너무 억울하고 민망해서 집 6정거장 남기고 내렸음.

진짜 너무 속상해서 버스정류장에 앉아서 노약자석 폰으로 검색해봤음.

노약자석은 늙거나 약한 사람들이 앉는 좌석임.

노인분들만 앉을 수 있는 좌석이 아니라

임산부 장애인 어린이들도 앉을 수 있는 자리인거임.

 

결국은 난 30분도 넘는 거리는 발 질질끌며 목발집고 걸어왔음.

 

가끔가다 불편하면 택시타라그러시는 분들있는데

학교에서 집까지 아무리 못해도 만원 왔다갔다함.

난 학생임 그 먼거리를 택시타고 다닐 돈 없음. 그 돈 내돈이 아니라 부모님 돈임.

돈 아까워서 택시 자주 못탐.

진짜 이런일 다시는 겪고싶지않음.

내가 하고싶은 말은 노약자석은 노인분들만의 자리가 아니라는거임.

노인분들은 제발 그것좀 알아주셨으면 좋겟음.

 

그럼 이만 끝내겠음.

주저리주저리 긴 얘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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