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3살 흔녀입니다
저희 가족들은 한국에 있고 저는 미국에서 중학교때부터 지금까지 살았다가, 지금은 학교 휴학하고 쉬고있습니다.
16살때 미국으로 유학을 왔는데, 오게 된 계기는 다름아닌 같은반 친구때문이었습니다.
솔직히 친구라고 쓰기도 껄끄럽고 욕나옵니다.
전 지방에서 살다가 15살때 서울로 이사를 와서 전학을 갔는데
그 학교에서 소위 일찌니라고 불리웠던 애가 지금 오빠 여친입니다
피어싱 잔뜩 달고 잊혀지지 않는 빨간색으로 머리 물들여서는 제가 알기로 입수건에 몸수건였습니다.
그년이랑 맺은 악연은 3학년때 시작이었는데
전학오고 2학년땐 편하게 지내다가 3학년 올라가서 그년이랑 한반이 되었고
저는 영문도 모른채 7개월간 왕따를 당해야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반 옮겨서 하는 수업 끝나고 교실가는데 그때 제가 주번이어서 제가 키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다른 노는애가 키를 달라고 하길래 그쪽으로 손을 뻗어서 키를 건네 주려하자 그년이 제 손을 딱 때리면서 더럽다고 어따 손을 들이미냐며 쌍욕을 했었습니다.
저는 너무 어이없고 수치스러워서 가만히 서있었습니다. 저도 모르는 새에 눈물이 고였는지 애들이 수군대더라고요.
생각하기도 싫은 별명을 부르며 저년운다 저년운다, 계속 그랬었습니다.
때리거나 육체적인 폭력은 없었지만 정신적인건 상당했었습니다. 한번도 그런걸 당해본적도, 간접경험도 해본적이 없었어서 더욱 그랬고 사실 초반엔 제가 왕따 당하는 지도 몰랐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아 그랬구나, 싶더라고요.
미국오고 시간이 좀 더 흐르고 나서 facebook하면서 그때 그래도 그나마 잘해주던 친구랑 연락이 닿게 되 일이 있고나서 얘길 들어보니, 전부다 그년이 저 생긴거 재수없다며 다 주도한거라더라구요.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 왕따당하던 그때는 절대 추억이 될 수 없었습니다.
집안이 그래도 꽤 유복한 편이었어서 아빠엄마에겐 왕따사실을 숨기고 옛날에 한번나왔던 미국 유학얘기를 꺼내 계속 울며 매달려 겨우 미국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그년이 그때 하도 저에게 못생겼다, 재수없게 생겼다 해대서 외모 컴플렉스가 굉장히 심해지고
자기비하에 우울증까지와 살도 20kg넘게 빼고 한 성형수술도 갖가지라 그때랑 비교하면 아예 다른 사람입니다. 친척들도 간만에 만나면 전혀 못알아봅니다.
근데 한달 전쯤에 한국에 들어와있었는데 오빠가(지금 29살) 여자친구랑 2년정도 사귀었는데 결혼하고 싶다네요? 지금 당장할 거란얘긴 아니고 결혼 할 사람이다 라는 걸 못박아두고 싶은것같았습니다.
저희엄마아빠는 여친 나이가 어린걸 걱정하셨지만 나중에 할거라고 했고, 또 원체 개방적인 분들이신데다 자식들인생에 별로 관여하시는 편은 아니셔서 반대는 별로 없었고 순조롭게 상견례? 비슷하게 여친이랑 오빠랑 저희가족이랑 밥을 먹기까지 진전이 되었습니다.
저는 새언니 될 사람이니까 기대하면서 부모님과 기다리고있었는데 식당 룸? 안으로 왠 낯익은 여자가 들어오는 거예요.
되게 여성스럽게 하고서 싹싹하게 저희 부모님께 어머님 아버님 안녕하세요 이러는데 몸이 정말 한순간에 굳어버렸습니다.
그년 학교에선 그렇게 어른들께 싸가지 없게 굴었으면서 미래의 시부모님께는 아주 잘하더라구요?
자기 pr까지 착실히 하면서 맨처음에 소개도 했습니다.
제이름은 강~~고, 어머님은 뭘하시고 아버님은 뭘하시며~~~
하.. 설마설마하다가 이름듣고 입안에있던 죽 뱉을뻔했습니다.
전 계속 물만마시고 안절부절하면서 혹시나 알아보면 어쩌지 란 생각때문에 계속 눈피하고 테이블만봤습니다.
가족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고 걔도 특유의 째려보는 눈빛한번 주고나선 쳐다보지도 말걸지도 않더군요.
그러다가 핸드폰꺼내서 문자하는척하다가 진짜 미안하다고 급한약속있어서 가봐야겠다고 하고 째려보는 가족들과 말리는 척 하는 그년 피해서 식당에서 빠져나왔습니다.
그냥 갑작스럽게 일어난일이라 침착하게 대처를 못했던 것같습니다.
그년은 절 확실히 못알아본것같았지만 솔직히 그때생각하면 아직도 머리가 윙윙거립니다.
악연이 질기기는 한것같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마주치기 싫은 사람 1위를 이렇게 만나다니 겁이 막 덜컥납니다. 어떻게 해야될지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점심때 그러고 사촌언니집에 와있습니다. 오빠봐서 덜컥제가 말해버릴까봐 무섭습니다. 그럼 다 상처받을 거같아서요. 저희 오빠 여자친구 가족한테 소개시킨거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짜 신중한데 결혼하겠다고 한것보면 말다했습니다. 부모님도 굉장히 맘에 드신것같았고요. 아까 안그래도 그냥 나갔다고 욕 지지리도 많이 먹었습니다.
어떻게 해결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도와주세요 톡커님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