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사귄지 2년 다되어가는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저는 올해로 21, 남자친구는 26살입니다.
정말 지극히 객관적인 눈으로 남자친구를 바라보면
키도 작고, 못생기고, 돈도 없는....
여자친구 못사귈 거 같은 그런 남자입니다.
하지만 신입생 때, 밥도 잘 사주고 관심가져주고....
5살이나 어린 후배한테도 존칭쓰면서, 나를 존중해준다는게 느껴지는 행동.
그런 상냥함 때문에 저도 남자친구에게 관심가지고 잘되어보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성격 좋은 거 보고 사귀기 시작했죠
남자친구가 돈이 없다는걸 처음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에
밥도 맨날 학밥만 먹고, 데이트로 산책만 다녔습니다
추운 겨울에도 '나는 산책이 제일 좋다'고 말하며 학교 안으로 산책만 다녔지요.
카페든 영화든 일단 건물 안에 들어가면 돈을 써야하니까요....
그런데 사귄지 몇 달이 지나고 나니
항상 매월 10일쯤만 되면 돈이 거의 없다거나 하나도 없다고 말해서
그 후부터는 제가 데이트 비용을 70~80% 부담하기 시작했습니다.
분명히 이번달에 남자친구가 데이트하며 쓴 돈은 3~5만원 정도밖에 안되는데...
남자친구는 한 달 용돈 30만원을 항상 월초에 다 써버렸다고 말했습니다.
그 후로 데이트비용은 제가 반 이상 부담했는데, 계속 이렇게 부담하니까 이제 익숙해졌는지
나중에는 데이트 비용 거의 전액을 제가 부담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좋았습니다. 제 인생에서 첫번째로 사귄 남자친구고, 정말 사랑...했으니까요
사랑하는데 데이트 비용쯤이야....라는 생각으로 이제까지 1년 넘게 데이트비용의 90%를 제가 부담해왔습니다..
데이트 비용으로 나간 돈이 얼마쯤이냐 하면
신입생 때에 제 통장에 500만원이 있었는데
남자친구를 사귀고 1년 반이 지난 지금 제 통장에는 돈이 단 한푼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통장에 있는 돈뿐만 아니라 매달 받았던 용돈도 거의다 남자친구에게 쏟아부었던걸 생각해보면
1년 반동안 남자친구에게 쓴돈이 최소 700만원은 넘을거라.... 생각합니다.
요즘에도 데이트 할 때 별 말 없으면 비용은 전부다 제가 계산하는 식으로 되어있습니다.
남자친구에게 그동안 선물도 참 많이 줬지요.
커플티, 지갑, 화장품, 신발, 셔츠, 플래너 바인더 등등....
제 물건을 살 때도 항상 남자친구가 생각나서 제 꺼 하나 사면 남자친구 것도 하나 사가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남자친구는 기념일마다 케잌 하나 사주고 넘어가고,
책 한 권 사주고 넘어가고....
참 이때만큼은 서럽더라구요
아무리 돈이 없어도, 아껴쓰고 해서 돈 좀 모으면
5만원 정도는 모을 수 있지 않나요
하물며 데이트 비용도 거의 다 제가 내는데....
그래도.... 이렇게 지내도, 사랑하니까... 내 남자친구니까... 하며
서운한 마음을 뒤로 감추고 남자친구에게는 밝게 웃어줬습니다.
이제까지 남자친구에게 몇 번 헤어지자고 했던 적이 있습니다.
금전적으로 너무 부담되고, 성격이 안맞는다는 이유로요
성격이 안맞는다는 게...
남자친구가 말을 좀 많이 합니다.
그런데 말을 일방적으로 합니다.
제가 맞장구칠 만한 주제도 아니고,
항상 대화하다 보면 30분이고 1시간이고 남자친구만 떠들고 저는 가만히 듣고있게됩니다.
제가 대화하려고 하면 주제를 바꿔서 자기만 말하도록 상황을 또 바꾸고요...
그리고 저에게 관심이 정말 없습니다.
전화, 문자도 매일 제가 하구요
제가 연락하지 않으면 하루종일 연락이 안와서, 답답해서 제가 먼저 연락하게 됩니다.
몇 달 전 저한테 원래 앞머리가 있었는데, 앞머리 없어진것도 옛날 사진보고 엊그제 알았다 하네요
오늘 또 서운했던 일이 있었어요
저녁 6시에 같이 밥먹기로 약속을 하고 만나기로 했습니다.
6시부터 나와서 기다리고 있는데, 20분이 넘도록 남자친구가 약속장소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전화해보니 핸드폰이 꺼져있더군요....
집에 돌아와서 계속 남자친구 연락을 기다렸습니다
6시 40분쯤에 카톡으로 연락이 왔습니다.
배고프다고. 밥먹자고
그래서 제가 약속도 안지키고 연락도 끊은 사람과 밥먹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또 카톡이 끊겼습니다.
너무 답답해서, 7시 반쯤에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물어봤습니다. 왜 약속해놓고 안나왔냐고.
남자친구...깜박 잊었다고 합니다. 시간 가는줄 몰랐다고...
너무 어이없고 서러워서 아무말 없이 전화 끊었습니다.
그리고 이제까지 연락 한 번 없네요
평소에도 항상 약속시간에 10분 20분씩 늦는데
오늘은 핸드폰도 꺼놓고.... 더 서럽네요
이런 행동들 보면 남자친구의 마음은 이미 식어버린것 같지만
막상 만났을때는 평범하게 잘해줍니다.
제가 정에 약한 성격이라... 헤어지자고 헤어지자고 마음속으로 다짐해놓고
막상 남자친구를 만나면 그런 마음은 쏙 들어가게 됩니다.
남자친구가 아무리 저에게 못해서 헤어지자고 마음먹어도
결국 제가 먼저 연락하게되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헤어지고싶은데, 남자친구는 이미 마음이 식은 것 같은데
헤어지지를 못하겠어요... 정 때문에 연락 끊기가 쉽지 않아요....
저한테 조언좀 해주세요. 쓴소리좀 해주세요
이제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싶어요
하..... 하나하나 떠올렸을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모아놓고 보니
이렇게 병신도 상병신이 없네요
남자친구는 저를 지갑쯤으로 여기는 걸까요...
남자친구 자취하는데, 밥을 거의 제가 사주니까요....
방학이라 가까운 곳에 친한 친구도 없고,
푸념한다는 생각으로 쓰다보니
주저리주저리 말이 너무 길어졌는데
그냥 가지 마시고 조언 하나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