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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잘렸어요

ㅂㅂ |2012.01.17 22:39
조회 1,843 |추천 1

화장품 쇼핑몰에 온라인 사업부 md로 들어갔는데요

md가 화장품쪽이 참 구하는곳이 없어요.

구해도 경력자 뽑고 신입도 화장품 관련학과 선호하구요.

(여기서 md를 모르신다면

흔히 쇼핑몰 사이트에서 md 추천 이런거 있잖아요, 거기서 한번쯤은 보셨을거라 생각해요.

오프라인은 기획/영업md 2부류가 있구요,

온라인 md는 쉽게 말해 매출을 상승시키기 위해 마케팅 및 사이트 관리 일을 하는 직업이예요)

 

면접 때도 꼭 됐으면 해서 질문있냐는 말에 꼭 입사하고 싶다고 어필도 했었는데

채용이 되서 너무 좋은거예요.

보통 입사하고 어찌될지 모르니 1주일은 내 짐 없이 걍 다니는데

간보고 자시고 할것도 없이 여기 미니멈 2년은 있을 생각으로

첫날부터 짐도 바리바리 싸들고 갔구요.

 

스압이 굉장하니 긴글 읽기 싫어하시는 분은 뒤로가기를 살포시 눌러주세요!!

 

월요일.

나쁘지 않았어요. 아무것도 안시키고 상품 설명서만 보라고 하더라구요.

근데 이날 제가 도넛츠를 한박스 갖고 갔는데요

면접때 인원 파악을 못해서 직원들은 반쪽씩 나눠 줘야 했어요.

팀장이 왠 도넛이냐고 하길래 어제 2박스 사와서 1박스 가져왔다고.

근데 인원을 몰라서 다른 사람들은 반개씩 줘야 할거 같다고 했더니

팀장이 다 들리게

"얘들아, 새로운 친구가 너네들은 반개씩 줘야 한다는데 불만 있는 사람 있니?"

이러는거예요. 여기 분위기 무슨 군대식 같다. 하고 넘어갔어요.

아 근데 저놈의 새로운 친구, 5일이 되도록 새로운 친구, 헤이, 거기 이렇게 부르더군요.

 

화요일.

인수인계 받을수 있는 날이 4일 남아서

전 전임자 관두기 전에 다 배워야겠다는 맘으로

빡시게 배워야겠다, 불안불안 했지요.

그래서 관리자 페이지 아이디, 비번 좀 알려달라고 내가 혼자라도 이것저것 보고 있겠다 했더니

팀장이 가르쳐주란 얘기 안해서 아직 못가르쳐준대요.

내가 이틀 됐으니 아직 날 못믿어서 그럴수도 있구나 했는데

저 전에 사람 4일만에 관뒀는데요, 팀장이 가르쳐주란거 말고 딴거 가르쳐주다가

완전 혼났대요. 참 가르쳐주는것도 맘대로 못가르쳐주는구나 좀 이상하다 생각했지요.

그리고 더 웃긴거, 오늘부터 가르쳐줘도 4일만에 배우기 빡센데

회사에서 전임자가 내일까지 인수인계 끝내라는 소릴 들었대요.

전임자가 답답해서 금요일까진 가르쳐줘야 할거 같다니깐

퇴사자가 종무식에 있는것도 좀 그렇지 않냐는 말도 안되는 소리 하면서 낼까지 끝내라고 그랬다네요.

전임자 말로는 연말 보너스 주기 싫어서 그런것 같다고..

  

목요일.

회장(작은 회사에서 왜 회장이라 부르는지 알수 없음, 나이도 사장급 정도임)이

날 불러서 다짜고짜 이 회사에 할 말 없냐고, 나한테 할말 많지 않냐고 그러더라구요.

뭔말씀 하시는지 진짜 모르겠다니깐

전날 피자 먹을때 업무에 완전 쩔어서 처음에만 좀 말하다가 말없이 먹었거든요.

근데 제가 무표정이 좀 안좋아보이긴 해요.

근데 회장이 나보면서 체하는줄 알았다고, 그래서 나가려다가 다른 직원들 생각하면서 참았대요.

나의 무표정이 그렇게까지 체할 정도인가 쿨럭 하면서도

업무가 많아서 쩔기도 했고, 회장님이 바로 옆에 앉아계셔서 말하기 좀 조심스러웠던게 있었다하니

"내가 어떻게 스트레스 푸는지 아니? 너네들하고 먹고 떠들고 웃으면서 풀어.

니가 아무리 업무가 많고, 아파도 내 앞에서는 그러면 안돼.

나를 웃겨줘야 한다?!"

이 말에 내가 개그우먼으로 취직한것도 아니고 , 표정관리랑 말하는것까진 하겠지만

웃겨주는건 참 자신이 없다. 정말 이 회사 다니기 힘들겠구나- 난항이 예상됐어요.

 

금요일.

보통 업무일지는 퇴근하기전에 혹은 다음날 아침에 컨펌 받지 않나요?

여긴 6시에 칼같이 걷어오라고 해요.

(완전 학교 같아요. 지각했다고 사유서 써서 내라고 하고, 어디 다녀왔다 출근한다고 하면

방문증 끊어오라고 하더라구요/ 하긴 여기 말고 딴곳은 할아버지 돌아가셨는데 사망진단서 끊어오라고 하고 교통사고 나서 입원했는데 사고진단서 끊어오고 연차계산처리 했던곳도 있었어요)

 

여긴 일찍 가는거 눈치 보는 회사라 보통 가라고 해야지 퇴근해요.

그럼 6시 넘어서 한 업무는 어떻게 적어야 할지..

그렇다고 내일 할일, 오늘 할일으로 나눠져 있지도 않구요.

시간대별로 적게 시간이 나와있어요;;

전 PC로 일하니깐 업무일지도 파일에 타이핑 쳐서 작성해놓거든요.

손글씨도 그때그때 쓰려면 흐름 끊기고, 손글씨 못써서..

그래서 위의 사항 얘기하고, 깔끔하게 워드로 쳐서 내면 안되냐니깐

워드로는 주간업무에 제출하니 손글씨로 쓰라네요.

제 생각엔 잉크 아까워서 그런듯.. 굉장히 경비에 민감한 회사예요.

 

무튼 종무식 끝나고 업무일지를 걷어오래요.

사실 이날 종무식을 4시반에 시작해서 6시반에 끝났거든요.

전 5시반쯤 몰아서 쓰는 스타일이라 손글씨로 못옮겨놨어요.

하지만 설마 오늘 걷겠어 했는데 걷어오라더군요.

전 할수 없이 워드로 쳐놓은거 출력해서 냈는데

주임이 아직 작성을 못했나봐요.

사실 실시간으로 써놓은거 아님 작성할 시간이 없었죠.

근데 그래도 팀장이 무조건 가져오라고 하더니

업무일지 쓴거를 갈기갈기 찢어버려요. 엊그제도 찢어버렸대요.

이럴거면 왜 갖고 오라고 한건지;;

이런 과격한(?) 회사는 첨이라 내꺼 찢은건 아니었지만 깜놀했어요.

(결국 위에 나온 주임도 잘렸다네요. 1년 반 일한 사람을 자르고.. 참..

저처럼 당일날 당일까지로 들은것도 아니고 작년말에 통보 듣고 아직까지 일하려면

참 기분 더러울듯..)

 

오늘 회식한대요. 회식을 당일날 얘기해주는 회사는 첨봤어요.

그리고 한해의 거의 마지막날인데(12/30) 보통 이런때는 목욜날 하잖아요.

요즘은 또 회식 목욜날 하는 추세이기도 하고.

이런 얘기 화장실에서 하고 있는데 팀장이 마침 와서

오늘 다들 안된다고 했었다, 요즘 회식 목욜날 하던데.. 그랬더니

그럼 그런 회사 가서 일하래요.

결국 회식은 선약있는 사람도 다 참가하고,

2차 노래방에서 니가 상전이냐고 앉아있질 못하게 해서

춤추고 다들 비위를 어찌나 잘 맞추던지, 박수 치고 있기만도 너무 힘들었네요.

 

 

아, 하루하루 얘기하니 글이 너무 길어지네요.

 

10일째 되는 날이었어요.

상품 등록을 다 한 후였는데, 샘플 양식 하나 주면서

이번에 신상품 등록 한 상품 상세를 그대로 텍스트로 쳐서 금일 2시까지 내야했어요.

샘플 보니 말을 합치고, 순서도 좀 바꾸고 잘한 느낌이였는데

전 시간이 없어서 그대로 텍스트 쳐서 팀장한테 보냈어요.

근데 샘플이 a상품 100g이었고, 제가 이번에 작업해야 하는 상품 중 a상품 50g이 있었거든요.

상식적으로 같은 상품에 용량만 바꼈으니 상세가 같은게 맞는거잖아요.

그래서 귀찮기 보다 그게 맞는거고, 오히려 다르게 했다가

같은 상품인데 왜 다르게 했냐고 욕 들을까 용량, 가격만 바꾸고 상세 그대로 썼다가

완전 욕 들었네요. 팀장은 벌써부터 요령 피운다고 생각했던거예요.

그래서 전 그게 아니라 같은 상품이라 상세도 같아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 했더니..

 

너 요즘 **몰에서 금지어땜에 상품 내린다고 맨날 얘기하지 않았냐고

지금 금지어땜에 상세 다시 작업하려고 한건데 

여기 독소 배출,...(금지어들) 이런거 안보이냐고..

 

전 상품등록을 다 한터라 이걸 상품 등록에 쓸줄 몰랐고,

사실 등록 다 했는데 이 작업을 왜 하는지 의아했었다. 등록후 회사 보관용이나

업체 전달용으로 이렇게 텍스트를 남기나 했다. 그래서 그건 생각을 못했다 했더니

(사실 이거 하는 용도를 물어보고 싶었지만 팀장이 제가 뭐 물어보면 남들이 봐도 다 티날정도로

저한테는 퉁명스럽게 대답하더라구요, 그래서 안물어보고 묵묵히 하란대로 했어요)

 

니가 내 상사냐고, 내가 일시키는데 용도까지 설명해줘야 하냐고,

난 여태동안 일시키면서 그래본적이 없다고.

(근데 어떤 용도로 하는 일인지 말해주면 훨씬 업무 파악이 빠르고 정확하게 할수 있지 않을까요?)

맨날 금지어 얘기해놓고 그걸 생각을 못했다는게 말이 되냐고,

(저 이날 업무는 7일째였어요. 신입한테 너무 많은걸 기대하시는듯..)

그래서 니가 잘했다는거냐고, 나한테 뭔가 따지려면

완벽히 자신있게 해놓고 얘기하라더군요.

그리고 토달지 말라고, 변명하지 말라고.

(전 귀찮아서 그렇게 일한게 아니고 이렇게 일하게 된 연유를 말한건데

그게 토다는걸로 들렸나봐요. 적어놓고 보니 따박따박 얘기하긴 했네요

그럼 앞으로 사회생활 할때는 이유는 얘기않고 무조건 죄송하단 말만 반복해야 하는건가요?)

 

무튼 제 자리로 간뒤 팀장이 딴사람들한테 말하길

앞으로 나한테 토달땐 완벽하게 자신있게 일 해놓고나서

사유서 제출해서 올리래요. 그러고 볼펜 던지더라구요.

 

아무리 생각해도 오늘 팀장이 제가 말하는거 보면

제가 마음에 안들어서 어떤 꼬투리 잡으려고 안달난 사람 같아 보였어요.

딴사람도 그렇게 들었다고 하더라구요.

 

업무적으로 깨지는데 갑자기

***(제이름)씨가 여태동안 나한테 얘기했던것좀 볼까?

왜 나한테 잘하는 얘기 있잖아.

뭐 틀렸어요, 고쳐주세요~

(이건 쇼핑몰 상세 오타 얘기인데, 다른 직원은 귀찮다고, 팀장한테 말하기 불편하다고 넘어가는걸

저는 계속 제가 일할 쇼핑몰이라 오타는 고쳐주는게 낫다고 생각하여 말해드린건데

본인 실수 계속 지적당하니 기분이 안좋았나봐요)

이러더니 네이트 대화 저장된걸 보더라구요. 근데 막상 훑어보니 딱히 꼬집을 말 없으니

이건 뭐 이런 얘기밖에 없고, 이렇게 닫고!!

 

결국 이날 5:30에 저 부르더니

수습기간에는 업무태도를 보는건데 업무 지시를 하면 억지로 하는것 같고

나한테 얘기하는 태도도 그렇고

(이게 제가 가장 맘에 안드는 태도인듯,

여기 직원들 완전 팀장한테 비위 잘 맞춰주는데, 전 아양떨고 굽신거리는 스타일은 아니거든요.

말투도 좀 무뚝뚝한편이구요. 다들 굽신거리는데 신입인 제가 안그러니 맘에 안들었나보죠)

 그리고 종무식에서 기타 의견 발표할 때

회식은 선약이 있을수도 있으니, 전날 미리 말씀해주심 감사하겠습니다

이렇게 말했어요. 사실 저것도 돌려말한건데 다들 이런 의견은 말도 못하고 좀 놀라더라구요.

전 회사에 이 정도 얘기도 못한다는건 이해가 안되요. 그렇다고 나쁘게 얘기한것도 아니고..

근데 다들 쉬쉬하는데 신입이 와서 이런 자기 의견 얘기하는게 당돌해보였나봐요.)

오랫동안 함께할 사람으론 안맞아 보인다고

잘렸네요.

이 때 고맙게도 그럼 월급은 어떻게 되는거냐고 묻고 싶었는데

당일까지 정산한건 경리한테 얘기해서 보내주겠다고 그랬네요.

 

솔직히 이날 팀장한테 어이없게 깨지고 저도 관둘 생각은 하고 있었어요.

이렇게 찍혀서 회사 생활 계속 못하겠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근데 잘리는 것도 첨이고,

이런 말을 따로 불러서가 아닌 다 보는 앞에서 얘기하는 것도 참 어이없었어요.

일부러 나한테 이렇게 밑보임 너네도 이렇게 되니 잘해라!!

다른 직원한테 보여주려는 느낌?!

 

나중에 기존 직원한테 들어보니 저 전에도 마니 잘렸었대요.

자기 맘에 안들면 쉽게 자른다네요.

저도 다 잘한건 아니지만

첫 직장 면접볼때 면접관이 우린 사람 쉽게 자르고 그런거 싫어서 신중하게 뽑는다고 했었는데

그땐 첫직장이라 스치듯 들렸는데, 이번 일 있고다니 그 말이 참 개념차게 들리네요 ㅋ

 

저도 잘리고, 주임도 잘렸대고,

저보다 2주전에 들어온 사람도 관둔대고,(회사 이유)

저보다 1달전에 들어온 사람도 관둔대고 (개인 사정)

이 정도면 회사에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 싶은데요?!

제가 들어갔을때도 직급 없는 직원들은 1사람 빼고 다들 들어온지가 1달 미만이었음.

 

얼마전엔 월급도 1800이래놓고

1600으로 적어놨다고 이렇게 계산해서 보내줬더라구요.

말이 안되는게 저보다 2주 먼저 들어온 사람(같은 md) 면접 볼때

쌩신입이라고 연봉 1800이랬다는데

경력 1년 있는 제가 1600인게 말이 안되는거죠.

이사한테 말했더니 본인이 그렇게 들었다면 그렇게 해주겠다는데

여기 회사가 그렇게 순순한 회사가 아닌데..

1800인거 알면서도 1600으로 계산해서 보내준 느낌?!

 

그리고요 파워 블로거 제품 협찬 받아 가이드라인대로 상품평 쓰는건 이미 많이 알려진 사실이고

상품평 알바 이런 말 있잖아요.

반신반의 했었는데

여기 자사몰은 직원에게 하루에 5개 이상씩 후기 쓰라고 시키대요.

어떤 소호몰은 구입하지 않아도 상품평을 작성자 이름 바꿔서 계속 쓸수가 있어요.

(이거 보고 꽤 놀랐음)

 

예전에 의류 md 할때는 포털 사이트 메인에 노출될때는

상품평 1개 쓰라고 시켰어요.

대형몰은 구매를 해야 상품평 쓸수 있으니

무통장 입금으로 구매하고 직원명으로 경리가 입금, 배송안되도록 물류에서 상품을 뺍니다.

이땐 광고비 들여 잠깐 노출될 때나 하는거니 이해했었는데

여긴 직원 1명망 하루 5개씩이면 5일만 되도 20개네요. 1주일에 직원 후기가 20개네요.

온라인에서 파는 화장품들은 특히 후기가 몇백개씩 되는 그런 브랜드도 있던데

여기도 절반은 직원이 쓴거겠구나 생각이 든다는..

 

그리고 이 회사 제조일자 지우고 다시 찍는다네요.

여기서 돈주고 한번 샀었는데, 직원들이 다 신기하다는 반응이었음 ㅋ

여기 무방부제라고 하던데 제조일자 다시 찍음 상한 화장품을 구입할수도 있다는거임?

블로그 보고 혹해서 산거였는데 알고보니 직원이 쓴거였음.

낚인 느낌이었음.

 

무튼 이제 꽤 지나서 하소연 글이라기 보다는

제가 겪었던 일을 글로 써보고 싶었어요.

화장품 상품평 및 제조일자도 참조하시라고 썼구요.

톡이 되도 회사명만 안적었지 너무 자세히 써서 문제가 될듯.

 

화장품 md 다시 하고 싶은데 역시나 구인글이 없네요..

또 다시 의류 md로 돌아간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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