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판 즐겨보는 20대 흔녀에요
뭐 남자친구가 알고보니 여자였다.. 남자친구 한테 사기를 당했다.. 등등의 여러 판을보면서
제 얘기도 한번 써보고 싶어서 써봅니다.
그사람을 만난건 어느 모임에서였습니다.
그 모임전엔 그사람이 존재한줄도 몰랐고 서로 서먹서먹한 자리였는데
외박이 안되는 저를 밤늦게 서울에서 지방까지 태워다줘서 호감이 생기기 시작하였지요.
그렇게 카톡도 하고 전화통화도 하면서 점점 친해졌고 얼마 안되어 그분이 고백을 하더군요.
그래서 사귀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좀더 신중할 필요가 있었지만요..
대한민국 사람들 다 알만한 좋은 대학을 나와서 외국기업에 다니고 주로 자택근무를 많이 하고 차는 SM3 타고다니고 한달에 250이상 번다는 남자친구..
지방 대학생초반인 저로서는 참으로 부럽지 않을수없고 끌리는 조건이었지요. 그렇다고 조건을 보고 만난건 절대 아니구요.. 저런 사람이었다는건 사귄 후에 알게된것들 이었으니까요.
그사람은 말을 참 잘했고 밀당을 잘하는 성격이어서 연애 초반엔 저를 참 안달나게 했었습니다.
흔히 나쁜남자라고 하잖아요?.. 그런 사람이었어요
조건도 좋고 여자들이 좋아하는 나쁜남자, 사회경험이 전혀 없던 저로서는 정말 눈에 하트가 뿅뿅했었죠
여자로서 이런말 인터넷에 올리기엔 뭐하지만 전 성경험이 별로 없었고 아는게 별로 없었어요.
그에반해 남자친구는 경험도 많고 관계를 많이 좋아했죠ㅡㅡ
성에 대해 아는게 없던 저에게 다른사람들도 이렇게 한다는 식으로 제가 아직 잘 모르니까 내가 널 많이 가르쳐주겠다는 식이었죠. 지금생각하면 진짜 ㅎㅋ..
그렇게 몇달이 지나고 평소 자신이 혼자사는 아파트를(본인 이름으로 되있다는) 가끔 이야기했었던
남자친구가 어느날 거실바닥을 한단계 낮추어 드라마에서 나오는 거실바닥처럼 리모델링하는 공사를 한다고 하더라구요. 집 꾸미기를 좋아하고 와인장, 드레스룸, 모자진열대를 갖추어놓고 산다는 남자친구가 어떻게 집을 꾸며놓았을지도 궁금했고 전에 한번 같이 가자는식으로 얘기한적도 있었기에 가보고싶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언제는 어느때도 와도 좋다더니 갑자기 안된다는 식으로 빼는겁니다. 저는 이해가 안되서 왜냐고 물었더니 아직 공사가 덜끝났고 등등의 이유를 대며 아무튼 그렇게 그 이야기는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며칠뒤쯤인가 남자친구가 지방으로 발령이나서 내려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는 많이 속상해 했고 그 뒤로 남자친구는 지방에 계속 사는쪽으로 이야기가 되어서 그냥 그런줄만 알았습니다.
지방에 내려간 남자친구는 가끔 알수없는 행동들을 했는데 대표적으로 치킨을 시켜먹어야 되는데 카드가 안된다고 저에게 2만원만 빌려줄수 없겠느냐 현재 살고있는 원룸에 전 주인이 전기세를 내지않아 전기가 끊겼는데 급히 내야되는데 13만원만 보내줄수 없겠느냐는 등등.. 의 요구를 하더군요..
그당시 저는 돈을버는 직장인도 아니고 고작 한달에 50만원쯤 버는 알바를 하고있어서 저도 빠듯했지만
남자친구가 안쓰러워 보내주곤 하였습니다. 그렇게 나중에는 시켜먹고 싶은데 월급이 아직 들어오지않아 빈털털이라는 식으로 얘기해서 제가 5만원씩 또 보내주고 그랬어요. 지금생각하면 제가 참 ㅄ이였죠.
고모의 회사에 다닌다던 남자친구였고 지방에서 일하던 직원이 갑자기 그만두게되어 새로 생긴 지점에
임시 지점장으로 남게 되었다고 하는데 왜 월급을 제때 받지않을까 의문이 들었지만 그러려니 했습니다.
데이트할때 항상 대중교통을 이용하다가 주말엔 오빠가 차를갖고와서 근처 바다나 드라이브를 하는게 어떻겠냐고 제안하자 항상 좋다고 그렇게 하자던 남자친구가 어느날 제가 오빠 이번주말에 드라이브 하자 했더니 갑자기 "아, 얘기 안했나? 기름값도 너무많이 오르고 직장도 근처라 차탈필요가 없는거같아서 팔려고 내놨어" 라고 하는겁니다. 저는 어이가 없었습니다. 제가 그렇게 드라이브 노래부를땐 알겠다 기다려라 하더니 갑자기 말도없이 차를 팔다뇨... 하지만 그렇게 말하면 제가 차있는 남자친구 좋아서 만나느냐 라는 속물 취급 당할까봐 말도 못하고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또..
그리고 외국에 살다왔다던 남자친구는 자기가 대학교다닐때 처음 봤던 토익에서 만점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우와 외국에 살다왔으니 그럴수도 있겠구나 .. 했죠. 당시 영문과였던 저는 번역이나 영작 같은 과제를 남자친구에게 도와달라고 몇번 부탁했었지만 남자친구는 그런건 혼자 해야한다. 정 모르겠으면 해주겠다 라며 한번도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몇 문장 만드는 일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닌데말이죠..
이 밖에 아버지가 삼성을다니시고 할아버지는 전에 국회의원이셨으며 지금은 어린이재단을 운영하고 계신다 등등 지금 생각하면 정말 이런거에 내가 왜 속았을까 하는 한심한 생각이 들정도의 거짓말들을..휴
아무튼 다시 돌아가자면
이쯤되면 저도 촉이왔죠 그래서 작정하고 남자친구 원룸에 가보고싶다고 말했어요. 남자친구는 의외로
흔쾌히 그러라고 하길래 밥도 제대로 못먹을거 같은 남자친구를 위해 반찬, 과일, 견과류, 고기, 상추 등등
약 10만원이 넘는 식료품들을 사가지고 갔어요. 기차를타고 3시간 택시타고 산을넘고 논을건너 30분
지방대학교 옆 원룸이더군요. 이름까진 말하지 않겠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도착해서 들어가니 원룸에
홈시어터를 갖다놓고 좋은컴퓨터에 침대 뭐 여러가지 갖다놨더군요. 항상 서울집에도 그렇게 해놓고 산다는 말을 들었기에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남자친구는 고기를 손질하고 파채를 만들고 저는 집안 이것저것을 구경하느라 바빴지요. 책장의 책들도 보고 그러다가 카드지갑 같은걸 발견하게 되었어요. 워낙 물건들이 없었던 터라 발견하기 어렵지 않았지요. 응?이게뭐지 하고 호기심으로 보게되었고 (전혀 의심한상태가 아니었습니다) 거기서 .. 학생증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원룸 옆에있는 그 지방대 학생증이요.
저는 많이 당황했습니다. 내가 알던 오빠가 나온 학교가 아닌데....
그래도 바로 물어보면 좀 그런것 같아서 저는 살짝 떠보았죠. 도서관이나 셔틀버스이용할수도 있으니까요
나: 오빠 이학교 도서관 가본적 있어?
오빠: 아니?왜?
나: 그럼 이학교에 아는사람은 전혀 없는거얌?
오빠: 알리가없잖아 ㅋㅋㅋㅋ
순간 패닉이었죠 카톡친구 목록에 보면 ㅇㅇㅇ교수님 등 학교관련 사람들을 몇몇 보았었는데..
하지만 일단 오늘은 먼길을달려 놀러온거니 기분망치고싶지않아 궁금한말을 꾹 참고 집으로 돌아왔고
그 다음날 아침 학교를 가야하는데 자꾸 생각나고 기분이 불편하고 답답해서 물어보기로 하였죠
오빠 학생증 봤는데 오빠 그학교 다녔었냐고 물었더니 당황한듯 잠시만 엄마가 갑자기 전화가와서
바로전화 하겠다고 하며 끊더군요. 그리고 5분뒤 전화가 왔어요 . 사실 그학교를 다니다가 3학년때 편입을
한거라서 너한테 굳이 말할필요도 없었고 말하고 싶지도 않았다고요. 바꿔 생각해보니 맞는거 같아서
아 그랬구나 하고 넘겼죠. 뭐 계속 의심할거면 나중에 다른 학생증을 보여주겠다는 말까지 하구요.
그리고 남자친구아이폰으로 게임을 하는데 카톡이 와서 보게된 카톡내용이에요. 고모에게 왔더군요
얼른 취직해서 효도해야지 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같은날 두번의 충격이었죠.
답장은 네 그게 제일 중요한건데말이에요 라는식의 수긍이었고요.
학생증 물어보고 난후 물어보니 자신은 큰고모 회사에있는데 다른 고모들은 이걸 취직으로 생각하지 않아서 얼른 자리잡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렇게 보내신거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자기가 전에 고모들에대해 이야기 하지 않았느냐 하면서 저에게 넌항상 내말을 귀담아 듣지 않지? 라며 핀잔을 줬어요 그상황에서.
...또그런줄만 알았습니다.
한달뒤에 아예 지방에 눌러앉게 됐다는 말과 서울집을 전세줘야겠다는 말을 들은 저는 그전부터 궁금하기도 했고 확인도 하고싶어서 그럼 그전에 집구경 해보고싶다고 졸랐습니다. 그런데 남자친구는 이미 남자친구 어머니가 부동산에 올렸고 짐을 다 뺀상태라며(?) .. 갈수없지만 니가 정 원한다면 말씀드려서 열쇠를 받도록 하겠다 라는 약속을 하더군요. 또또!!! 그런줄만 알았습니다...
저는 정말 서운하다고 했죠. 내가 그전부터 드라이브 하자고 했을때도 말없이 차를 팔더니,
이제는 집까지 팔았느냐 내가 한말은 그냥 한귀로듣고 흘리냐고 하자 자꾸 미안하다고만 하더군요.
여기까지 온 이상 저는 알아야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때까진 남자친구를 참 많이 사랑하고 믿고있어서
만약 오빠가 거짓말을 했더라도 난 이해하겠다고 지금얘기해주면 우리 다시 시작하는셈치고 다 잊자고
남자친구를 달랬고, 남자친구는 결국 "내가 너를 사랑하는거 빼고는 다 거짓말이였어" 라는 말을하더군요
제가 정말 그때당시 아직 어렸고 조건때문에 만났다는 말을 들을까 자격지심에 괜찮다며 우리 이제 다시 시작하는 거라고 울며불며 둘이 전화통화로 울고불고 하다가 그날 저녁 남자친구가 집앞으로와서 극적
화해를 했죠.. 남자친구는 다시는 거짓말 하지 않을것이며, 정말 너를 사랑한다고 했고 저는 믿었습니다.
그렇게 몇개월이 또 흐르고
나이를 한살더 먹게되었고 저는 취업준비에 바빴던 해였습니다. 남자친구는 면접을 봐서 자기 아버지가 다니는 회사에 취직했고 연봉협상도 끝났으며 다음주 월요일부터 출근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좀 못미더운 감이 있었지만 저는 진심으로 축하해주었고 다 잘될거라는 격려를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말하고 난 후 부터 정말 갑자기 연락이 뜸~~~~하더니 정말 당황스럽게도
하루에 문자를 하나도 하지않는 사태까지 일어났습니다. 저도 물론 바빠서 그랬다지만 ..
기껏해야 점심 맛있게먹어~ 잘자~ 오늘 수고했어~ 라는 등의 안부 문자만 오고갔고
저는 당시 인턴기간이라 참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로 점점 줄어드는 문자에 신경쓸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정도 되었는데 갑자기 여행을 간다네요 혼자있고 싶다고 연락안받겠다고 이런문자가 와있는거에요. 당황했죠. "내일부터 출근이라더니 갑자기 왠 여행이야?" 라고 물으니 갑자기 그런일이 생겨서 출근 안하게 됐다고 연락 안받겠다는 통보를 하더군요.. 그래서 답장은 "그래 잘다녀와" 라고했지만
속으로는 니가 그럼 그렇지 또 뻥이었군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또 3일정도 뒤에 문자가 와서 우리관계에 대해 묻더군요
자기는 여자친구가 없는것 같이 느껴진다고 지금도 그렇게 느끼고있다며 간접적인 이별을 통보했습니다.
저도 뭐 그땐 정도 별로 없고 전과같은 상황인거 같아서 다신 믿지않을것이다 라는생각에 그러자고했죠.
이게 끝이에요.
정말 허무합니다 .. ㅋㅋ... 전 제가 중간에 한번 용서해준걸 그 사람을 정말 사랑해서, 잊는것 보다는
있는게 낫겠다는 생각에 진심으로 울며불며 용서해준 것인데.. 정말 부질없었던거죠.
제가 용서해줄 당시 그사람은 끝까지 발뺌하며 졸업식에 오면되지않느냐,(취업계를 낸 4학년이라고하더군요) 내가 증명하면 넌 날 의심했으니 무릎꿇고 사과해라 등등 어처구니없는 고집을 부렸습니다.
지금까지도 제가 잘못한건 없으니 번호도 바꾸지않고 당당하게 살고있습니다.
가끔 초기화 하면 친구추천에 뜨긴하는데 아주 쿨하게 차단하고 잘지내요.
그 사람이 또 어느 다른 어린여자를 만나 상처주고 도망갈지 생각하면 치가 떨려서
이름까지 공개하여 보복하고싶었지만 .. 지금 생각하니 다 부질없네요.
몇년이 지난 지금은 좋은남자친구를 만나 잘지내지만 전 아직 마음을 다 주진못하고있네요
지금 남자친구가 이게 저의 이야기 인지는 모를테니 ㅎㅎ.. 마음의 상처가 아직은 있나봅니다저도ㅠㅠ
여자분들. 특히 어린분들 그리고 남자친구가 직장인이거나 나이차이가 좀 나는 분들
남자는 여자앞에서 과시하고 싶어하는 사람입니다. (안그러신 분들도 있겠지만요..)
저도 몰랐어요. 전혀요. 그럴만한 외모나 능력을 가진 사람도 아니었구요.
의심은 나쁜거지만 조심은 하셔야합니다. 제가 이런사람을 만나 똥밟았다고 생각은 하지만
저도 나름 배운건있죠.
남자친구가 선물 사주고 뭐사주고 뭐해주고 이런거 지금은 참 좋지만요 그때뿐일수 있답니다..
꼭!! 조심하세요 제 친구들은 사기당했다 라고 표현한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나간일 굳이 왜쓰나 싶기도한데 어린여성분들에겐 조언하고싶네요 이런사람도 있다고.
누군가는 분명히 악플을 달아주시겠지요, 만난 너도 문제있다 뭐 이런식의 댓글이요
어린학생분일거라 생각해요. 마음은좀 아프겠지만
나중엔 꼭 후회하실거에요 나이먹고나면 아 이럴수도있었구나.. 하면서요
새해복 많이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