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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아 사랑해

한남자 |2012.01.19 01:24
조회 1,806 |추천 4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우리 여보야,

처음에 내가 여보를 잡을 때에 나 이런사람이야 하고 자화자찬도

많이 했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내가 알고 있던 내 자신이

사실은 그게 아닌 게 드러나 버리니까 정말 많이 혼란스럽고

여보한테 항상 미안해.

 

가끔은 여보에게 말 뿐인 남자로 기억되진 않을까,

행동거지 똑바로 못하고 가슴만 아프게 한 사람으로 남지는

않을까, 언제나 노심초사 하고 있는 내 맘을 알런지 모르겠어.

 

여보가 도우 형이나 둘리나 재호랑 자기 스스로를 엮을 때에 

질투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여보에게 귀엽게 비쳐지는 게

참 얼마나 다행이고 좋은지 몰라.

 

내가 여보를 믿는 마음, 내가 여보를 신용하고 사랑하는 마음은

100이라면 100 500이라면 500 800이라면 800이지만,

어제도 이야기 했지만 난 그렇게 믿음에도 불구하고 생기는 걱정

들로 여보와 가끔 싸우곤 했어.

 

사실 난 이게 아닌데. 여보도 이게 아니란 걸 아는데.

그렇게 싸울 때마다 가슴 언저리가 아프면서도 우리가 보통 인연은

아니구나- 하고 다시 한번 생각하게 돼. 아, 정말

서로를 위해서 이렇게 싸울 수도 있는거구나. 하고 느낀 건 이번이

처음이었으니까.

 

사실 난 여보를 만나기 전에는 나를 위해서 싸웠어.

내가 아팠으니까, 내가 힘드니까, 내가 슬프니까 상대방에게

강요하는 것도 많았고 금지시키는 것도 많았어.

사실 그런 입장이 되지도 못하는 데 말이야.

 

이런 나를 바꾼 게 여보란 걸, 여보는 알구 있을까?

진심으로 사랑하면서도 나를 위해서 싸웠던 내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며 여보만 위해서 싸우는 나로 바꾼 건,

바로 여보라는 사람이야.

 

내가 여보를 사랑하는 마음은 너무 깊은데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몰라서 언제나 전전긍긍 하고 있는 것두 알까?

난 나름대로 여보에게 매너있는 남자가 되어 주고 싶어서 언제나

가방을 들어주고 싶고 치마를 입을 때면 내 옷으로 덮어주고 싶고.

밥을 먹을 때면 수저를 제일 먼저 챙겨주고, 젓가락 짝짝이일 때면

여보껀 절대 짝짝이가 되지 않도록 맞추고 차라리 내가 짝짝이인

젓가락으로 밥을 먹었었지.

 

여보의 눈에 보이기에는 너무 사소한 배려인건지 매너인건지..

여보가 알아주지 못하는 거 같아 살짝 서운하면서도 이게 서운할

거리도 되지 않는다는 걸 아니까 마음 밖으로 꺼내질 않아.

왜냐하면 정말 '사소한' 거니까. 여보가 원하는 건 좀 더 대범하고

눈에 잘 보이는 걸텐데, 내가 아직 여보에게 그런 것들을 많이

해 줄수 있는 능력은 안 되는 거 같아 언제나 미안해.

 

 

진심으로 사랑하는 내 마음이 다 전해지지 않는 거 같아서 이것도

언제나 미안하고... 왜 이렇게 여보에겐 미안한 게 많은지.

이렇게 항상 모자란 구석이 있는데도 참아주고 버텨주고

애써 웃어주는 여보의 모습에 얼마나 감동을 먹는지....

얼마나 좋은지 몰라. 여보라는 사람을 만나서 얼마나 행복한데.

 

내가 느끼는 이 행복을 여보에게 다 전달해 주고 싶지만,

내 능력이 지금의 이 넘치는 마음을 다 여보에게 퍼줄 수 없어서

참 안타깝고 미안하고 안쓰럽고 그래.

하루가 24시간이라면 23시간 55분을 여보 생각으로 채우는

나이기에, 언제나 여보 생각으로 흐뭇해 하다가 조금만 틀어지고

싸우면 금방 기 죽어 버리는 나이기에,

 

 

아직 나는 어리구나- 하고 생각해.

여보를 진정으로 리드하는 남자가 되주고 싶은데 아직 그러기까진

조금 많은 시간이 남은 거 같아.

 

내 행동과 내 말, 내 손짓이 모두 여보에게 진심으로 다가올 수

있는 그 때까지 나 정말 참고 기다려야 할 거 같아.

여보가 나에게 맘을 다 열어주지 않는 건, 내가 잘못해서이기도

하고, 여보가 남자라는 동물에게 무지 무지 많은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니까...... 그거에 대고 난 정말 뭐라 할 생각이 없어.

 

솔직히 조금 서운하기도 하고 우울하기도 하지만,

어쩌겠어, 여보가 입은 상처를 내가 내 스스로 치유해 줄 능력이

지금은 아예 없는 건 아니겠지만 딸리는 걸.

그러면 잠자코 여보가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때까지, 그리고

내가 내 스스로 힘을 길러서 치유해줄 수 있는 그 때까지

기다려야지.

 

 

세상에 둘 도 없이 사랑하는 내 여보야,

언제나 울보고 상처도 많이 받고 아프기도 무지 아파하는 이런

못난 사람 사랑해 줘서 정말 고마워.

 

맘을 다 열어주지 않아도 넘치는 이 사랑에 내가 보답할 수 있는

길은, 평생동안 여보만 바라보며 헌신하는 것 밖엔 없는 거 같아.

내 한 몸이 으스러지고 가루가 되어 뿌려질만큼

나 여보를 위해 헌신하기 위해 이 악물고 살아갈게.

 

언젠가 새하얀 웨딩드레스에 새하얀 면사포를 입고 수줍은

모습으로 내 앞에 서서 평생기약을 함께 할 여보를 위해,

나 정말 내 이 한몸 바쳐 열심히 살아가며 여보를 위할게.

 

그동안 철 없이 굴어서 미안하고, 매 1분 1초마다 행복으로

가득한 웃음을 머금을 수 있도록 나 언제나 노력할게.

 

언제나 아프게 해서 미안하고, 여보가 생각하는 대로 움직여

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마음 아프게 해서 미안하고,

덜 행복하게 해서 미안해.

 

 

그래도... 이 말 하나만큼은 한 치의 때도 없는 깨끗한 진실이란 걸

알아 줬으면 좋겠어.

 

 

 

민경아,

너만을 무지무지 많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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