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5살 여자입니다.
저희 가족 엄마, 오빠, 저 이렇게 셋입니다.
아빠는 돌아가셨구요. 홀어머니에 장남에 여우같은 시누이까지 완벽한 집입니다.
얼마전에 오빠가 자기 여자친구를 소개시켜준다고 하더라구요.
여자친구가 있다는 건 알았지만 이번에 처음 보게 되었습니다.
오빠가 여자를 집에 데려온게 이번이 처음이예요.
엄마랑 저는 엄청 기대하고 있었죠.
저는 오빠밖에 없어서 언니가 새로 생기는 것 같은 기분에 엄청 들떠있었어요.
언니(호칭이 익숙지가 않아서 그냥 언니라고 쓸게요)가 집에 와서 밥도 맛있게 먹고 엄청 화기애애했어요.
근데 ㅠㅠㅠ 설거지 하면서 문제가 발생했어요.
제가 고등학생일 때 아빠가 돌아가셔서 엄마가 밖에서 일하는 시간이 많아서
저랑 오빠랑 집안일 나눠서 했어요.
제가 설거지 담당이였기 때문에 집에 엄마 오빠 다 있는 날에도 설거지는 다 제가 합니다.
그리구 제가 좀 추위를 안 타고 땀이 많은 체질이여서 한겨울에도 찬물 설거지해요.안경을 껴서 뜨거운 물로 하면 김나서 불편하기도 하구요
제가 키가 엄청 작은 편이라 손도 엄청 작아요.그래서 고무장갑 잘 안끼는데
그게 습관되다보니 결과가 참 희한하게도
한겨울에 맨손으로 찬물에 설거지하는 여자가 되더라구요;;
오빠랑 엄마는 신경 안 쓰죠. 너무너무너무너무 당연한 거니깐..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면
제가 설거지 하고 엄마랑 오빠랑 언니는 거실로 나가는데 언니가 다시 부엌으로 돌아오더라구요.
둘이서 얘기 하고 싶다구요. 그래서 언니보고 식탁에 앉으라고 하니깐 같이 설거지를 하겠다고 하더라구요.
왠지 기분이 너무너무 좋아지는 거예요. 나한테도 언니가 생기는 구나! 하구요. (25년동안 항상 언니 있으면 좋겠다고 노래를 불렀거든요.)
그래서 웃으면어 아! 그럼 같이해요
하고 수도꼭지를 찬물 쪽으로 확 돌렸습니다.
고무장갑은 언니보고 끼라고 했어요.
이게 화근이였어요.
그 이후로 좀 냉랭해지는 것 같았는데 제가 워낙 눈치가 없어서 몰랐어요ㅜㅜ
돌아가서 저 때문에 싸웠다더라구요..
제가 일부러 찬물로 돌렸다고 생각하나봐요ㅠㅠ
오빠한테 제가 벌써부터 시누이 노릇할려고 한다고 완전 속았다고 곰의 탈을 쓴 여우라고...그리고 화가나서 그런지 제가 웃은 것도 아니꼽게 보더라구요 ㅜㅜ 다 연극이라면서..
오빠가 그 언니 그렇게 화난거 처음 본다고 하더라구요..
저 어쩌죠?ㅜㅜ 오해 풀고 싶은데 괜히 제가 나섰다가 더 오해 받을 거 같기도 하고
생각해보니 찬물에 맨손으로 설거지 하는 거 절대 평범하지 않은 건데.. 생각 못한 제가 너무 한심하기도 하고..
조언 좀 해주세요.. 전 뭘 하면 될까요 ㅠㅠ 둘이 해결하게 가만히 있어야 되나요.. 아니면 언니보고 따로 만나자고 해야될까요...
안그래도 저희 집 배경 때문에 예민해 있을텐데.. 실수를 저질른 거 같아서.. 아무것도 손에 안 잡히네요.
제가 엄청 둔하고 눈치도 없고.. 좀 답답하고 그런 스타일인데... 이런 성격때문에 오빠 혼삿길 막을 줄은 정말 몰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