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판을 즐겨봅니다.
시집도 안간 20대 후반 여자가,
그것도 왜 하필 결/시/친 판을 유난히 즐겨보냐면..
명절, 특히 집안 행사/ 제사 때면 고생하는 엄마 때문 입니다.
아마도, 구구절절히 자세히 쓰자면
친척 동생이나 누구중에 한 명이라도 알테고..
그건 또 엄마 아빠 욕 먹이는 일 일것 같아 간단히 씁니다.. ㅠㅠ
악플이나, 욕 자제해 주시고..
힘내라고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렸을땐 몰랐지만,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고 자라면서
항상 명절이나 집안 큰 제사엔
싸가지 없기로 소문난 저부터 나서서
엄마 일손을 도와주곤 했습니다.
이런 저런 핑계로,
친척들 모두 나 몰라라 하고..
모든일을 할 사람이 우리 엄마 밖에 없었으니까요..
이번 명절도,
회사에서 하루에 10시간 넘게
같은 일을 하면서 생긴 근육통으로 고생인 저는
엄마를 생각해서 모른척 하고 넘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남들은 명절 차례 지내고
친가 볼일 끝나면, 외갓집에 간다고 하지만
우리 엄마는 외할머니는 명절 전에 찾아뵙고-
명절 차례가 끝나고 그 날이 지나고 나면,
거실에 병든 닭처럼 누워서 하루 왠종일 두통을 호소합니다..
이런저런 무슨 이유든간에
오지도 못하고, 온데도 손하나 까딱 않는 사람들..
말로만 고맙다고 하는 인사치례 이젠 지치고 토가 나옵니다.
엄마는 니 아빠 생각해서,
니 아빠랑 사는동안 참고 사는거라지만..
그렇다고 아빠가 엄마한테
우리 가족들한테도 너무 잘하셔서
항상 다른 친척들로 인해 생기는 문제 가지고
아빠를 가정일 나몰라라 하는 무책임한 가장으로 몰수도 없습니다..
저도 이젠 결혼을 해야 할 나이지만,
사실 싫고 무섭습니다.
내가 시집가서 내 동서도, 내 형님도
우리 집안일에 나 몰라라 하면.. 나는 어쩌나..
나쁘다고 욕 하셔도 좋지만, 그런 생각이 앞섭니다.
설날 아침 떡국제사 지내면서
상 위에 제사 음식, 반찬이 몇가지 올라가나 세보았습니다.
31가지 였습니다..
그 반찬, 그 누구 하나도 도와준 것 없고
이제 겨우 52인 우리 엄마와-
우리 두 자매가 다 도와서 한 겁니다..
한숨 나오고, 눈물 나와서
글도 더 못쓰겠습니다..
시집도 안갔는데 명절 증후군이 있나봐요 ㅠㅠ
진짜 죽겠습니다..
명절이고, 우리 엄마 아빠가 이렇게 고생해서
성묘하고 차례 지내고 조상들 모시는데-
뻔히 쉬면서 바쁘다는 핑계로
안부 전화 한통 없는 몹쓸 친척들아,
그러는 거 아니다.
사람이 적어도 받은 만큼 줄 줄은 알아야지..
바은 만큼 줄 줄은 몰라도 사람 도리는 하고 살아야지..
핸드폰 카카오톡은 수시로 바꾸면서
안부 전화, 고맙단 말- 미안하단 말- 한번 하는게 어렵냐..
에휴..
횡설수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