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파고스 제도의 동물들 - 지상낙원 갈라파고스 여행
“꽃과 나무는 제멋대로 무성하여 과일 열매가 절로 익어 있고, 짐승들이 떼지어 놀며, 물고기들은 사람을 보고도 놀라지 않습니다.” 그는 대단히 기뻐하며, “자네가 만약 나를 그 곳에 데려다 준다면 함께 부귀 영화를 누릴 걸세”
박지원, 허생전, 『무인공도』
지구상에 실제 하는 무인공도, 갈라파고스 여행기를 들려드릴게요
뭐, 사실 그닥 땡기는 여행지는 아니었습니다.
갈라파고스. 그곳에서 할 수 있는 요트 타고 띵가띵가 하는 여행은 늙어서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땡기지 않는 여행지였죠. 근데 남희언니가 계속 꼬셨습니다.
"수현씨, 갈라파고스가 남미에서 제일이래요!"
남희언니의 꼬심에 넘어가 결심하는데도 오래 걸렸지만, 갈라파고스까지 가는 길 역시 험난했습니다.
우선, 갈라파고스 여행의 99%는 요트를 예약하는데 달려 있습니다.
요트가 숙식과 가이드, 투어 코스를 모두 망라하게 되기 때문이죠.
투어는 보통 요트를 타고 움직이게 되는데 요트에서 먹고 자며, 매일 아침이면 새로운 섬을 맞이합니다.
그런데 저희가 가려고 했던 딱 9월이 딱 요트 수리 기간인 거에요.
아. 지구 반대편에 있는 요트를 예약한다는 것,
쉬울 수가 없겠지만.. 하마터면 이 요트도 놓칠 뻔 했어요.
비행기 표가 있어도 갈 수 없는 갈라파고스
꾸스코에서 에콰도르까지 가는 방법은, 페루 꾸스코 → 페루 리마→ 에콰도르 과야낄
이렇게 복잡한 루트로 되어 있습니다.
페루 국내선은 사랑채(꾸스코 한인민박)를 통해 Peruvian Airline의 항공권을
엄청 싸게 예매하게 되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싸, 땡잡았다! 싶었어요.
그런데 Peruvian Airline이 “지나친 염가 판매”로 인하여 리마-쿠스코 구간 운행 중단! 조치에
처해졌습니다. 그래서 미리 구매한 사람들에겐 도착하는 순서대로 다른 항공사의
빈 자리로 태워주는 조치를 하게 되었죠.
저희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부랴부랴 공항을 향해 달려갔을 거에요. 그래서일까요?
싼 게 비지떡이라더니, 큰 코 다쳤습니다..!
5시에 도착한 우리, 그런데 7시 비행기는 이미 만석이고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시간은 오후 1시.
그러나 이걸 타고 가면, 페루 리마에서 에콰도르 과야낄로 가는 비행기를 놓치게 됩니다.
립글로즈로 삿대질을 하듯 말하는 싸가지 없는 아가씨는 우리이게 키토로 가서
거기서 버스를 타고 가라 합니다. 버스로 7시간이 걸리는 곳인데..
표가 있어도 비행기를 탈 수 없는 이 서러움이란.
참지 못한 저희는 매니저와 통화를 하며 윽박을 질렀습니다.
매니저는 그래도 꽤 상식이 있는 사람이어서, 다만 추가 비용을 우리가 지불하는 한해 키토를 경유하여 과야낄로 갈 수 있도록 항공권 예약해준다고 했습니다.
비록 돌아가는 여정이긴 하였으나, 10달러만 추가 지불하고 과야낄로 향했습니다.
이토록 힘든 여정은 정말 처음입니다.
왼쪽: 키토공항에서 찍은 Aero Gal 비행기, 오른쪽: 과야낄 공항의 풍경
광활하고 거친 대자연! 갈라파고스.
갈라파고스, 토속적인 작은 공항에 내리니, 선인장 나무 아래 열매는 흐드러지게 떨어져 있었습니다.
물이 가득한 적도의 바다, 그리고 바짝 건조한 선인장. 매우 모순적인 이 풍경에 숨이 턱 막혔습니다.
거친 이 느낌!
제주도와 비슷하긴 한데, 제주도가 여성의 숨결이 한 번 스치고 지나간 곳이라면 갈라파고스는
거친 남성의 호흡이 그대로 멈춰서 만들어진 기분이었습니다.
이 곳은 바로, 갈. 라. 파. 고. 스.
갈라파고스 공항!^^ 개가 엑스레이를 대신하여 검사를 해주고 있어요
완전 제주도 같죠?^^ 제주도와 갈라파고스 모두 화산섬!!^^
그러나! 이 울창한 맹그로브를 보세요! 거칠고 거친 대자연.
널브러져 있는, 바다 이구아나!! 항구에 그냥 앉아있는 펠리칸, “내가 주인이야 여기”
이제부터, 사랑스러운 천국의 동물들을 소개해 드릴께요~^^
1.사랑해 부비야!
이 커다란 새가 바로 부비입니다.
팡가(조디악 보트, 요트에서 해안까지는 이걸 타고 움직여요)를 타고 가다가 저는
“어, 어, 어, 어!! 앗!” 이렇게 소리를 쳤습니다.
마치 단호한 태도로 자살을 하듯이 몸을 수직으로 내리 꽂고 있는 한 마리의 새가 있었기 때문이죠.
사람들은 고래가 나타난 줄 알았다며, 나를 놀렸지만 제게는 경악 그 자체였습니다.
제가 너무 부비를 사랑했기 때문에, 저의 별명은 바로 부비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항상, 부비! 부비! 이렇게 저를 불렀어요
그런데, BOOBY를 사전에 찾아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1. 가마우지의 일종, 2. 얼간이, 멍청이. 이 사실을 알고, 미국인 아저씨한테 물어봤습니다.
“아저씨, 부비의 뜻을 알고 있었나요?”
순간, 아저씨의 표정이 굳어지면서 몹시 민망해 하시면서 말씀하셨습니다 ”y…ye…yes.”
부비의 다른 뜻은 여성의 가슴을 일컫는 속어였습니다.
그래서 미국인 아저씨는 한번도 저에게 부비라고 부르지 않았어요 (왕민망 T-T)
굉장히 흐리긴 하지만, 부비의 용기를 보실 수 있으세요. 멋쟁이 부비동영상
2.페루의 개보다 흔해! 바다사자!
뒹굴뒹굴 귀여운 바다사자^^
갈라파고스에서 바다사자를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갈라파고스 전체에 18,000마리의 바다사자가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금 무서워 보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 온순한 편입니다.
하지만 수컷들은 짝짓기 철이 되면 공격적이 된다고 합니다.
대장 수컷은 주로 철썩이는 바닷가에서 볼 수 있습니다.
바다사자는 물 속에서 짝짓기를 하기 때문에 바다로 가는 수컷의 접근을 철저히 막는 거라고 하네요.
얼마 전 "남극의 눈물"에서 보았던 코끼리해표와 물개들의 짝짓기 쟁탈전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모든 동물들에게 있어 짝짓기는 가장 강력한 본능인가봅니다.
맨날 잠만 자는 바다사자들! 아이들 놀이터 아래, 바다사자가 혹시 보이시나요?^^
3.육지 이구아나!
이구아나는 크게 육지 이구아나와 바다 이구아나로 나눌 수 있습니다.
7~8kg정도의 육지 이구아나에 비해 바다 이구아나는 6kg정도로 더 작지만,
길이는 육지이구나아가 80 ~90㎝, 바다 이구아나는 100~150㎝로 바다 이구아나가 조금 더 큽니다.
바다 이구아나는 꼬리로 헤엄을 치기 때문에 꼬리가 길고 강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육지 이구아나는 갈라파고스 7개 섬에 3000마리가 살고 있고, 보통 60살까지 삽니다.
한번에 5~8개의 알을 낳고, 45일만에 부화가 된다고 합니다.
이구아나들은 모두 혼자 사는데, 가끔은 틱 장애처럼 몸을 움직이기도 합니다.
이는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함이라고 해요^^
선인장 가시 때문일까요? 이 두꺼운 입술…
4.뜨거운 존경을 바다 이구아나님에게.
지구에서 유일하게 헤엄치는 이구아나. 유일하게 존경하는 동물.
갈라파고스의 거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 바다 이구아나는 바다 속으로 들어가서
먹을 것을 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바다 속 거친 파도와 1시간 안에 육지로 나오지 않으면 몸이 차가워져서 죽을 수도 있다는
위험이 있는데도 바다 속으로 뛰어듭니다.
가끔 바다 사자가 이들의 꼬리를 물면서 장난을 치기도 하죠. 물론 바다사자한테만 장난이겠지만..
살아가기 위해서 자신의 유전적 습성까지 바꿔버린 이들 앞에서,
밥 벌어 먹고 산다는 것의 무서움을 깊이 느낍니다.
미역 먹는 이구아나를 보았니?
5.갈라파고스 매
갈라파고스 매. 보통 몸의 크기는 5~60cm쯤 하는데, 날개를 다 피면 120cm라고 합니다.
1마리의 암컷이 4마리의 남편을 거느린다고 하는데요, 정말 꿈의 공간이죠?^^
각각 0.5㎢ 의 영역을 지니며 산다고 합니다.
6.Galapagos Mocking Bird.
첫번째 비가 내린 일주일 뒤, 갈라파고스 Mocking Bird의 번식이 이뤄집니다.
부화된 지 17일만에 날지만, 5주 정도는 더 엄마에게 의존한다고 해요.
번식기가 아니면 보통 모든 가족이 같이 보낸다고 합니다.
7.Brown Pelican.
날개까지 다 피면 무려 203m에 달하는 펠리칸.
북미, 남미의 열대 해안 지방에서 발견되지만, 둥지는 오직 갈라파고스에만 있습니다.
여기선 펠리칸을 매우 흔하게 볼 수 있어서 저희는 사진도 찍지 않는데요.
의외로 번식 주기는 알려져 있지 않다고 합니다.
팡가에 앉아있는 펠리칸, 사실 좀 흔해서 무시했었어요
8.Galapagos albatross
콘돌이 하늘에서 가장 큰 새라면, 알바트로스는 바다에서 가장 큰 새입니다.
1년에 1개의 알을 낳고, 65일만에 부화를 하는데, 부모가 돌아가면서 새끼를 돌본다고 해요.
12월에 엄마아빠가 1000마일을 날아가고, 아기는 1월에 날아가는데,
3~4년 안에 다시 돌아와 새끼를 키운다고 합니다.
그럼 그 시간 동안은 각자 어디서 무엇을 할까요?
*알바트로스는 평생 한 명의 배우자와 함께 하는 것으로 유명해요
9.군함조!(Magnificent Frigatebird)
요트를 따라 다니는 새! 요트에서 일기를 쓰고 있는데, 이 커다란 새들이 빙빙 둘러싸길 시작했습니다.
까맣고 크고 광택이 도는 이 아름다운 새는 구애할 때 더욱 멋있습니다.
엄청 빨리 날고 급선회도 가능하지만 의외로 잠수는 못한다고 하네요? 바다 속에 살면서도…
그래서 다른 새들의 먹이를 토하게 해서 그걸 뺏어 먹는 경우도 있대요. (이런 깡패 같은 놈이 있나..)
오빠 멋지지 않니? 오빠 품에 안겨, 보호해 줄게. (오른쪽 위는 아기 군함조)
10.Sally light foot crab.
갈라파고스에서는 “댄서 게”라고 불리는 게가 있다고 해요^^
워낙 발 동장이 빠르고 경쾌하기 때문에 그런가 봅니다~^^ 정말 지천에 널린 게 바로 이 꽃게.
얘를 볼 때마다, 꽃x랑 과자가 너무 먹고 싶어서 혼났어요ㅠ-ㅠ 그러나 절대 손도 댈 수 없죠! ㅎㅎ
갈라파고스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꽃게! 꽃x랑 과자 포장지에 있는 모습과 굉장히 닮았죠?ㅎㅎ
11.떨거지 동물들?^^
용왕 도마뱀 / 메뚜기 / Great Blue Heron / 호기심 많은 Mocking Bird / 레드 아이라인 Swallow Tailed Gull. (시계방향)
갈라파고스엔 참 신기한 동물들이 정말 많은 거 같아요!
무인공도, 지상낙원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다양한 동물들과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곳이 점점 많아져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사는 삶이 되었으면 하네요.
마지막으로, 저희가 하나하나 예쁜 조개들로 모아서 “Peace & Love”를 만들어 보았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