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너무도 기막히고 아픈 일이 있어 톡커님들에게
충고와 조언을 듣고자 글을 쓰게된 올해 24되는 여자입니다.
제게는 고3때부터 만나온 남친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너무도 기막히게 전화로 이별 통보를 받았습니다.
지금도 하도 분해서 키보드에 눈물 흘려가며 글을 씁니다.
혹시 개콘 생활의 발견에서 군대에 면회간 신보라씨에게 송준근씨가
다른여자가 생겼다며 헤어지자고 했던 방송을 보셨나요..
그 방송 보았을때 왠지 고무신이된 저와 처지도 비슷하고
웃겨서 저런 남자 정말 못되먹었다ㅋㅋㅋ 이러면서 남친이 얼른
나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근데 남친이 제대를 한 2주 후인 바로 어제 다른여자가 생겼으니
그만 끝내자고 하더라구요.
그말 듣자마자 이인간이 개콘을 봤나 장난치는 건가 생각이 들더군요,
솔직히 2주동안 여자를 쉽게 꼬실수는 없는 노릇이었을거고
저는 남친에게 이유를 정신없이 따졌습니다. 말을 들어보니
사건은 이랬습니다.
1달전 남친 후임의 여자친구가 자기 친구들을 데리고 함께 면회를 왔더랍니다.
그때 남친도 후임과 함께 면회 테이블에 갔었는데 후임 여친이 데려온
여자와 눈이 맞았더랍니다. 그날 바로 남친이 그여자를 꼬셨고 지금까지
장거리 연애를 했다고 합니다.
남친이 확 가라앉은 목소리로 미안하다고..내가 너한테 진짜 못할짓 했다.
그런데 솔직히 생각해보면 너도 다른 남자들이 찝적거린적 많지 않느냐
사실 그때부터 너한테 질리고 정떨어져 있었다라는 식으로 말을 했습니다.
정말 그런말들 듣고 눈물이 왈칵 쏟아지고 죽여버리고 싶었습니다.
저는 바로 내가 남자들이 찝적거린다고 해서 바람을 폈냐 아님
너를 찼냐 그럼 너기다린다고 혼자 쓸쓸히 보내던 2년은 뭐냐 저번 휴가 때도
나 만날시간없다다니 그여자 만나려고 그랬던거냐 등등 별 욕을 다하면서
쏘아붙였습니다. 그런데도 제말이 끝나기도 전에 저에게 진짜 정떨어진다
솔직히 이제 서로 질릴때도 됬지않냐 다내가 너 좋은남자한테 가라고
일부러 벌인 일인거 모르냐는 식으로 말을하곤 끊어버렸습니다.
다시 전화해보니 전화는 이미 꺼져있었어요
이렇게 끝날 거였다면 저도 이인간보다 더 좋은 남자 만나서
고무신 거꾸로 신고 엿먹였을 테죠..
밤에 펑펑 울면서 내가 지난 2년동안 뭘했는지..
이쁜 도시락이랑 편지 챙겨들고 고생할 남친위해 기차타고 면회가준건
도대체 누굴 위해 한건지 모르겠습니다.
톡커님들 저에게 위로와 조언 부탁드립니다.
눈이 퉁퉁부어서 제대로 떠지지가 않네요..
친구들에게 말했더니 남자 소개시켜준다는 말뿐이고 아무런
도움이 안됩니다.
톡커님들의 진실한 충고와 위로 부탁드립니다.
긴글 읽어주시는 분들께 뜻깊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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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위로의 댓글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댓글 하나하나 읽어보았습니다.
그중 남자는 제대하고 여자 만날 권리 있다는 댓글 읽고
왠지 모르게 공감이 갔습니다.
그 인간도 군복무중 바람필수 있는건데 저도 그 인간한테 너무 큰 믿음을 가진것 같더라구요.
제가 또 글쓰게된건 어제 일 때문인데요,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받아보니 뜬금없이 여자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매우 차분한 목소리로 판에 쓴글 지워달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제 번호는 어떻게 알았으며 당신은 누구며 판에 쓴글은 어떻게 알았냐고
정말 숨도 안쉬고 물어본것 같습니다.
그 여자가 잠시 말을 않더니 "오빠가 저한테 이 판 보여주면서
지워달라고 대신 말하라고 그랬어요. 자기가 말하면 절대 안지워줄거라고요.
이 일은 정말 죄송하게 됬습니다. 저랑 오빠랑 함부로 누구 울리는 성격은
아닌데 너무 속상해 하시니까 저희도 마음에 걸리네요..고의로 그랬던건 아니예요.
이것만 알아주세요."
대충 이런식으로 말했던것 같습니다.
말 듣고나서 잠시 벙쩌있었습니다.
당시 상황이 좀 웃기기도 하고 매우 차분하게 말하는 이여자 목소리가
왠지 이제 울지마시고 정리하세요 하는것 같았습니다.
저도 잠시 말을 않다가 그 인간좀 바꿔달라 했습니다.
안받으려고 하는것 같더니 받았습니다.
저더러 계속 미안하다네요..자기가 댓글 읽어보면서
니가 얼마나 아프고 화났을지 짐작이 가더랍니다.
그래도 이여자랑 정말 너랑내가 처음 사겼을때처럼 잘 사귀겠다더라구요.
차인후 이런말 들었다면 또 제가 지랄을 했겠지만 전혀 밉다거나
화나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여자가 나에게 이런말을 하게 해준게 고맙다라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답답하기도 하고 마음이 밍생생숭해서 전화끊구 바로 잤습니다.
일어나보니 다음날 3시가 되있고 잠만 푹자서 그런가 아무 생각이 안나네요.
이것저것하고 밥먹다가 판이 생각나서 또 글쓰게 됬습니다.
실시간 순위에 잠깐 올라가 있던데 신기하네요..ㅎㅎ
그여자가 판 지워달라고 했는데 지우기가 싫네요.
새벽에 키보드에 눈물 범벅으로 만들며 글 쓴 노력도 있는것 같고
정리는 했지만 그래도 마음 한켠에 악감정이 남아있어서요.
판은 좀 냅두다가 정말 다 잊었다 싶을때 지우려구요..
아직은 조금이나마 더 위로 받고싶네요ㅎㅎ
저 위로해주신 모든 분들 진심으로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