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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난 아빠를 잡으러 갔어요!!!!

멘탈붕괴 |2012.01.29 22:25
조회 7,197 |추천 21


안녕하세요 .
경기도에 사는 20대 여자입니다.

언니와 저는 경기도에 살고 제 부모님께서는 작은 지방도시에 사십니다.


평소 자주톡을 봤지만 내가 글을 쓰게 될줄은 생각조차 못해봤는데 막상 이렇게 큰 일이 닥치니 제 얼굴에 침뱉기라는 것을 알지만 많은 사람들의 조언을 구하고자 적게 됐습니다.(카테고리가 맞는지 모르겠네요.)

 

설날에 아빠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폰을 구경하던 중 카카오톡을 보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메시지를 주고 받은 것을 열어보았는데 충격이었습니다.

 

아빠가 외도녀와 주고 받은 내용으로 지금 백일정도 되었고 자기야 많이 사랑해♥,

여럿 커플들이 하는 사랑다툼, 투정부리는 내용들이 있더라구요...

 

충격이었습니다. 보고 또 보고 너무 당황해서 그 자리에 얼었었죠.

그러다 엄마가 뭐 보냐고 묻길래 대충 얼버무리고 일단  번호를 알아 보려고 프로필을 누르니 번호가 저장이 안되어 있더군요.

 

그래서 전화목록을 보니 저장이 되어 있지 않은 번호로 자주 연락을 주고 받았더라구요.

 

그 후 바로 아빠가 들어왔고 폰을 내려놓고 일단 아무렇지 않은 척 했습니다.

 

그랬지만 아빠의 눈을 더 이상 쳐다볼 수도 없었고 말조차 섞고 싶지 않았어요.

 

그러면 너무 티가 나 가족들이 왜 그러냐 묻게 될까봐 화를 억누르고 참았습니다.

 

그 전부터 언니와 저는 아빠를 의심하고 있던 상태였습니다.

 

심증은 가나 물증이 없었고, 지금 생각해보면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맘이 더 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빠는 혼자서 산을 잘 다니셨고, 엄마에게 전화했을때 아빠가 자주 집을 비웠고 2~3시간씩 친구를 만나고 들어왔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의심을 품고 있어서 그런지 충격은 받고 울컥했지만 이성을 곧 찾았습니다.

 

제가 이성을 차려야만 엄마를 지켜줄 수 있단 생각에 참고 평소와 같이 행동을 보인 후 설이 끝난 후 직장에 돌아와 아빠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편지 내용>

아빠나이도 벌써 쉰다섯이네. 환갑도 얼마 안 남았어.

그래서 언니랑나 아빠 환갑잔치 적금 들고 있었는데 이게 왠 날벼락인거야??

이번 설에 나 알게 됐네 결국!!

아빠가 바람핀다는 사실을! 그것도 백일씩이나 되셨다니!!

너무 놀랬고 심장이 터질 것 같았고 그냥 죽고 싶었어.

왜 내게 이런 일이 닥쳤을까? 그냥 살기에도 벅찬 나인데 너무 감당하기 힘들어!!!!! 지금도!!

그치만 엄마와 언니는 어떨까? 엄마와 언니걱정에 나 겨우 이성찾았어.

나에겐 가족이 제일이야. 항상 언제나 내게 우선이었던건 가족 하나뿐이였어.

나도 지금 이게 현실일까 꿈일까 정신이 혼란스러워.

하지만 사실을 간과할 수 없지. 그 물증이 내게 있으니깐.

 

지금 일단 나만 알고 있는 상황이야.

이제부터 현실 직시해 제대로 현실파악하란 말이야.

선택해.

우리 가족을 선택하든지 꼴사나운 바람을 선택하든지 마음대로해

3일이란 시간을 줄게. 이 등기편지 받은 날로 부터 3일이야.

그 어떠한 결정도 나는 준비되어있어.

 

모든걸 정리하고 용서를 빈다면 이 사실은 나만 알고 묻고 살아갈거야.

하지만 만약 바람을 선택한다면 나는 엄마 편에 서서 아빠가 가진 모든 걸,

숟가락 하나까지도 모두 가져갈거야.

엄마 인생의 반은 아빠에게 맞으면서 살았어.

맞아서 집나간 엄마가 불쌍했지만, 아빠는 항상 날 지켜준다는 생각에 아빠를 미워하진 않았어. 그 믿음을 무참히 짓밟아줬네.

그래서 난 이혼소송할 때 이 물증으로 아빠를 등지고 엄마편에 설거야.

처량하고 불쌍하게 혼자 늙어 죽어가는 걸 지켜볼거니깐 알아서 선택해.

나만 이럴것 같아? 천만에! 언니는 나보다 더 엄마를 생각하는 사람이니깐 나보다 더했음 더했지 덜 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아둬.

그 선택은 바람하나 얻고 지금 50평생 살아오며 가질 수 있었던 가족, 행복, 평화 모두 사라질테니깐.

지금부터 딱 3일이야.

3일이 지나면 언니와 엄마에게 알리고 이혼소송준비할거야.

잘 생각하고 연락해.

 

 

 

 

 

 

편지를 아빠만 보도록 회사에 등기로 보냈습니다.

 

아빠는 그것이 연말정산서류인줄 알고 아빠회사 서무에게 바로 보여줬나봅니다.

 

그래서 그 서무가 보게 되었고 아빠가 제게 문자를 보냈더군요.

 

"OO아 쓸데없는 편지를 보내서 서무가 보게 되었다.

그래서 아빠가 곤란하게 되었다"

 

딱 이렇게만 왔더군요.

 

아빠에게 편지를 쓸때 손이 떨리고 제 정신인지도 모를만큼 혼란을 느끼면서 적었고 등기를 보내고 법률사무서를 찾아 각서를 공증받으면 법적효력이 있는지와 외도로 인해 이혼을 하면 재산분할이 얼만큼 되는지도 알아보고 다녔습니다.

 

(법적효력이 없답니다. 변호사를 선임해 이혼하는 방법을 추천하더군요. 아님 일탈일 경우라면 각서나 받고 넘기라는 변호사말에 당황했습니다. 아빠나이정도의 변호사는 공증이란 제 말에 웃으며 그런거 공증받는거 아니라고 아빠가 분명 도덕적으로 잘못했으나 엄마, 아빠일이니 딸로써 도리를 지키라는 말에 또 한번 정신이 혼란스러웠습니다. )

 

그렇게 시간을 보내며 아빠의 답변이 오기만을 기다리면서 피가 거꾸로 솟고 심장이 조여왔습니다. 전화벨소리, 문자소리에도 겁이 나 보기가 두려웠을 정도니까요....

 

근데 겨우 저딴 문자가 오더군요!

 

이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건지 얼렁뚱땅 넘기려 하는것인지 얼굴을 보고 얘기한 것이 아니라 아빠의 심정을 모르겠더라구요..

 

전 솔직히 가정해체를 바라지 않았습니다.

 

아빠의 진정성있는 사과를 받고 각서를 쓴 후 저만 아빠와의 인연을 끊으면 엄마와 언니는 행복할 것이라 생각하고 참으려 했습니다.

 

그치만 저렇게 나오니 각서는 무슨 소용이며 제 속이 까맣게 타다못해 하루일과의 일이 있었던 일인지, 상상했던 일인지 구분이 안 가더라구요...

 

정신과를 들려 마음을 단단히 하는 방법을 찾아 아빠와 만날까, 아님 편지 내용대로 엄마와 언니에게 바로 알릴까 고민을 하다 제 정신이 자꾸 이상해져 있었던 일을 기억하는데 한계가 생겨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아빠에게 문자 받은 그 날밤 언니에게 모든 일을 털어놓았습니다.

 

언니도 울고불고 난리가 났습니다.

 

진정한 후 언니와 의견을 조합해보니 언니는 그 외도녀가 누구인지 추측을 했습니다.

 

몇달전 엄마가 갑자기 쓰러저 언니가 고향집에 내려가게 되었고 병원에 있는 엄마를 위해이것저것 사려고 언니와 아빠가 함께 장을 보았다고 합니다.

 

마트에서 분식코너를 지나가다 그 분식 아줌마와 아빠가 인사를 나누고 언니를 큰딸이라 소개하고 그 아줌마를 언니에겐 아빠친구라 소개했답니다.

 

엄마는 이성친구를 이해못하니 언니에게 비밀로 하자 말했답니다.

 

일단 그렇게 유추한 다음 언니와 당장 아빠에게 가서 얘기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 다음날 토요일에 저와 언니는 아빠를 만나러 갔습니다.

 

언니가 아빠에게 전화해서 나오나고 하니 친구와 밥먹는 중이라 하더군요. 그 여자와 만나고 있었습니다. 제 편지를 받고 나서도 아무렇지 않게 점심을 먹는 그런 행동.. 추악스럽습니다.

 

언니는 아빠와 단둘이 얘기해야겠다며 집 근처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처음엔 회피했지만 언니의 추궁에 곧 잘못했다, 그 여자 맞고 알아서 정리하겠다라는 말을 했다더군요.

 

이 나이에 무슨 이혼이냐면 이혼은 절대 없다고 아빠가 알아서 정리하겠다고 해서 언니는 그럼 각서를 쓰라했더니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라며 아빠, 엄마일이니 그만 하라는 식으로 나왔답니다.

 

계속해서 알아서 정리할테니 밥먹고 집에 가서 자고 가라고 했답니다.

 

언니는 친구만나고 바로 올라갈거라며 하고 아빠는 카페를 떠났고 언니와 전 또 한바탕 울음보를 터트린 후 그 외도녀를 만나러 갔습니다.

 

마트의 분식코너 야간타임이라는 것을 알고 저녁까지 기다렸지만 오지 않더라구요.

 

아빠의 현금영수증 홈페이지에 들어가 아빠의 데이트코스를 알아보았더니 격주 토요일은 항상 만난걸 보니 그 외도녀는 격주 토요일을 쉰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언니와 저는 일단 회사에 가야하기에 찜질방에서 잔 후 오늘 일요일아침에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시 일정을 잡아 그 외도녀를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전 아빠와 그 외도녀를 똑같이 대할겁니다. 둘다 가정이 있는 사람으로써 법적으로도, 도덕적으로도 정당하지 못한 둘을 호락호락하게 그냥 넘기지 않을 것입니다.

 

제 엄마는 인생의 반을 아빠에게 맞고 사셨습니다.

 

이제서야 아빠가 엄마에게 잘해주며 엄마도 요즘 너무 행복하다 말씀하십니다.

 

아빠에 대한 스트레스와 이것저것때문에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엄마는 정신과치료를 받았고 요즘은 약물치료를 중단할 정도로 많이 좋아졌습니다.

 

이런 엄마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던 와중에 엄마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오늘은 아빠의 생일입니다. 항상 언니와 저는 아빠에게 자주 연락하며 살갑던 딸들이었는데 갑자기 생일날인데도 연락조차 안하니 엄마는 당연히 이상하게 여기고 무슨일이냐며 연락을 했던 것입니다.

 

문자보냈는데 안갔나보다 라고 하며 대답하는데 옆에서 아빠가 엄마에게 전화를 끊으라며 화를 냈고 엄마는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조금 전에 또 엄마에게 전화가 왔는데 아빠가 술을 사오라시켜 마트에 가서 제게 전화를 했더군요.

 

아빠가 많이 서운해서인지 눈물을 보였다며 무슨일이냐고 또 물어서 아빠도 내 생일날 그냥 지나가지 않았냐고 생일이 뭐가 그리중요한거냐고 아빠한테 문자보냈으니 그냥 걱정말라고 엄마에게 짜증섞여 말하고 끊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아빠 생일상본다며 설날때 고생한지 며칠 지났다고 3일내내 분주해하며 생일상 준비하고 아빠 기분 맞춰주려고 발을 동동거리고 계신 엄마가 너무 불쌍하고 속상해 눈물이 납니다.

 

언니에게 말했더니 저보다 더 마음약한 언니는 아빠가 분명 잘못했지만 엄마도 불쌍하고 아빠에게 이렇게 하는게 맞는건지 혼란스러워 하네요.

 

전 아빠를 더 벌하고 싶습니다.

 

제 아빠를 어떻게 하면 될까요?

 

정리한다는 아빠를 믿고 덮어야하는지, 제 아빠이긴하나 제 배신감보다 엄마와 아빠의 일이니 엄마에게 알려서 엄마의 선택에 따르는 것이 현명한 선택인지 조언구합니다.

 

 

 

추천수21
반대수3
베플123|2012.01.30 02:26
변호사 지일아니라고 막말하네요. 부모님일이기전에 님네 가족일인데말이에요. 전 엄마한테 알렸으면 좋겠는데요.. 이혼 하든 같이살든 그 얘기를 들은 엄마의 결정 아닌가요? 이번일 그냥넘긴다고 해서 아빠가 정말 모든걸 정리할꺼같아요? 정리한다고 해도 다음에 이런일 없을거라는 보장있나요? 아빠는 지금 바람피고 뻔뻔하게 엄마한테 생일상받고 있는데 딸들 마저 멍청하게 굴지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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