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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째다른여자랑사는아빠. 쓰다보니 글이 엄청 길어졌어요..

글쓴이 |2012.01.30 04:07
조회 3,617 |추천 38

올해 스물한살인 평범한 학생이에요. 요즘 알바하면서 쉬는시간에 폰으로 판 자주봤는데,

여기라면 아무한테도 말못했던 제 속얘기 익명으로 털어놓을수 있을거 같아서 회상 겸 하소연 한번 해볼려구요.

카테고리 어디다 써야할지 몰라서 그냥 여기저기 올려요.

 

아주 어릴때를 기억해보면 제가 엄마보다 아빠를 더 잘따르고 좋아했어요.

제 밑으로 동생이 있는데 아빠는 두딸이 밖에서 지고사는걸 절대 못보는 성격이었어요.

어느날 동생이 어린이집에서 친구랑싸우고들어오니까 기왕 싸울거면 무조건 이겨야한다고 밤새 태권도 가르쳐준 적도 있고

어린이날에는 딴에는 깜짝이벤트였는지 엄마몰래 사직구장에서하는 콘서트표 4장사와서 당일아침에 가자고했는데, 엄마가 그날 일있어서 같이못가서 투덜대기도 하고..

그리고 일단 아빠가 엄청 잘생겼어요. 친구들이 놀러와도 자기아빠랑 비교하기도하고 그랬어요.

어른들이 저보고 아빠닮았다고하면 기분 엄청 좋아지고 뿌듯하기도하고 그랬었어요.

 

 

제가 10살쯤에 아빠가 주식하다가 잘못하는바람에 회사도 관두고 집안사정이 안좋아졌어요

그래서 집에 빚쟁이들도 가끔 찾아오고 그런일때문에 엄마랑 아빠랑 자주싸우기도 하고,

아빠가 고집도세고 자존심이 엄청 세서 잘못한줄 알아도 겉으로는 되게 뻔뻔하게 했었어요.

아빠는 집에 있고 엄마만 나가서 돈벌고 그러니깐 부모님사이는 더 예민해졌어요.

 

하루는 엄마가 회식하고 늦게 들어왔는데 다음날 낮에

아빠가 남자랑있다가 온거 아니냐며 오해하고 싸우기시작했어요.

엄마는 싸우는 모습 딸들한테 보여주기 싫었는지 동생이랑저한테 천원씩 주면서 밖에서 놀다오라그랬는데

전 친구집에 가고 동생은 놀이터에서 놀고있었어요

친구랑 놀고있는데 동생이 울면서 친구집으로 찾아왔어요 집에 갔는데 엄마가 피 엄청 흘리면서 울고있다고.

놀래서 동생이랑 집으로가니까 아빠는 안방에서 씩씩대고 흐느끼고있고

엄마도 부엌에서 얼굴이 피범벅이되서 울고있더라구요. 옷방에 철봉같이생긴 행거가 있었는데 그 봉을 빼서 엄마를 때렸나봐요.

엄마는 그날 맞아서 이가 다 깨지고 갈비뼈도 나갔었어요.

아빠가 화나면 순간적으로 엄청 폭력적으로 변해요. 이 날 말고도 더 어릴적에 엄마랑 싸우다가

까스활명수 병을 던졌는ㄷㅔ 동생이 막다가 코에 맞은거에요. 깨진 병조각이 코에박혀서 응급실에도 가고 그랬었는데.. 아직도 동생코에 상처가 남았어요.

엄마가 이깨지고 갈비뼈 나간건 그당시에 교통사고라고하고 보험금으로 수술하고 가짜이 해서 넣었어요.

 

중학교 갈 쯤엔 다시 괜찮아지는 듯 했어요. 아빠도 다시 좋은회사 들어갔고 집안에도 큰 별일 없이

빚만 조금씩 갚으면 됐었거든요. 그 맘때쯤 양산에서 부산으로 이사를 갔어요.

중학교에 들어가고 1학년때 같은반에 한 무리가 저랑제친구를 너무 괴롭힌적이 있었어요.

아빠랑 오랜만에 양산에 놀러갔다가 저녁을 먹던중에 학교얘기를 했어요.

그랬더니 아빠친구가 양산에 있는데 카운슬링좀 받아보겠냐고 해서 그때 처음 만나게됐어요 그여자.

 

저는 잘 됐다 싶어서 제 친구도 불러서 같이 만났어요.

아빠는 아는선생님이라고만 소개시켜주고 따로 얘기하라며 할아버지댁에 가 계셨고(양산이 할아버지댁)

근처 카페에서 얘기를 나눴어요.

그여자는 서울에서 음악가르치던 선생님인데 몸이 안좋아서 요양차 양산에 왔다고했어요.

학교얘기도하고 이런저런 얘기도하고 폰번호도 저장하고,

헤어질땐 아빠한테 제얘기많이 들었다면서 만나면 주려고 사뒀다던 가방까지 챙겨받고

그때까지만해도 저도 참 바보등신같이 아무의심도 없었어요. 어떻게아는사이냐고도 안물어보고..

 

집에 가서 엄마한테 얘기하니까 의심했었지만 전 그런거 아니라고 짜증도부렸어요..

 

그러고도 한동안 전 그여자랑 문자하면서 간간히 연락했었는데 뜸해지고 몇달뒤였어요.

안방에 잘 안들어가는데 그날 안방에있는 전신거울을 보러 화장대앞에 섰는데 아빠폰이 눈에 띄는거에요.

진짜 아무생각없이 폰을열었는데 문자가 와있었어요. 번호가 저장안돼있었는데 뭔가 낯익은번호.

문자함 보니깐 여러개 있더라구요. 오래되서 기억은 잘안나지만 확실하고 충격적이었던 몇개는

몇시에 만날까?

우리집에서 샤워하고가자

보고싶어요

이런것들.

아빠가 바람피는거 제가 제일먼저알게 됐어요. 문자 보자마자 진짜 별에 별 생각이 다드는ㄷ거에요.

나 14살인데. 왜 하필 우리아빠가.

이게 아닐거야 생각할려고해도 너무 확실한게 문자만 봐도 보통사이아닌거 티나잖아요.

바람핀다는거. 티비에서 드라마나 사랑과전쟁에서나 봤는데 왜 하필 나한테 우리엄마아빠한테 이런일이 생긴건지 내가 뭘잘못했지 온갖 생각이 다드는거에요.

 

일단 엄마한텐 말안하고 아빠가 씻고 나오길래 아빠한테 살짝 물어봤어요. 제발 아니길 바라면서.

이문자 뭐냐고 했더니 아빠가 정색하고 폰 낚아채면서 함부로 만지지말라고 했어요.

 

와 진짜.. 이건 백프로다싶어서 다음날 엄마한테 말했어요.

 

엄마가 물어보니까 아빠는 변명도 안하고 무조건 화부터 내더라구요. 잘못한건아는데 화는나는거죠.

엄마가 계속 따지니깐 아빠가 집을 나갔어요.

진짜 충격이었어요. 어릴때부터 아빠진짜 좋아했는데 뭔가 뒤통수가 진짜 깨질것처럼 띵 하고

아빠가 다혈질이긴 해도 진짜 바람은 안필줄 알았는데..

그여자한테 문자해서 아빠랑 사귀는사이냐고 물으니깐 어른들일이라고 신경쓰지말라고하더라구요.

진짜 어이없었어요. 어떻게 이게 어른들일일수가 있지? 내 가족이고 우리 부모님일인데

제가 뭐라고 더 물었는데 문자씹었어요.

 

아빠가 다음날 집에 바로 왔었는지 몇일뒤에 들어왔는지 기억이 잘안나지만

어쨋든 집에 다시 왔었는데 엄마는 아빠맘 돌리려고 없는애교도 부리고..

되게 아무일 없던것 처럼 했어요.

 

그날이후로 그여자한테 욕문자도 엄청 보냈어요.

그날 같이 만났던 친구한테 말해서 둘이서 계속 문자로 욕하고 전화하고, 아빠폰으로도 문자보내고..

어리니까 그렇게라도 복수하고 싶었나봐요. 그리고 그렇게하면 아빠랑 안만날줄 알았나봐요.

근데 그미친년이 아빠한테 일렀는지 어느날 아빠폰을 또 몰래 봤는데 비밀번호 힌트가

손대지마라였나? 그만봐라였나? 기억이 잘 안나는데 저한테 하는 말이었어요.

 

중간중간 기억이 끊기는데

 

엄마랑 아빠랑 또 엄청 싸우고 아빠가 또 집을 나갔었어요. 그땐 꽤 안들어왔었어요. 거의 한달정도?

집앞에서 친구랑 쪼그려 앉아서 놀고있는데 아빠가 오는거에요. 진짜 반갑긴한데 야속하기도하고 서럽기도하고 복합적인 감정에 따라 들어가지고 못하고있는데 아빠가 가방하나들고 다시 나오더니

어디로 가버렸어요. 울면서 쫒아갔었는데 어디갔는지 안보이더라구요.

한참 울다가 든 생각이 분명 그년한테 갔겠다 싶어서 제전화로 하면 안받으니까 공중전화로 전화를 했어요.

받자마자 우리아빠 오늘 만나냐고 막 쏘아 붙였어요. 제발 아빠좀 만나지말라고

소리소리 지르고 계속 욕했어요. 그년은 엄청 차분하게 얘기했는데 아빠 여기 안올거라고 오면 연락주겠다고

그게더 얄밉고 짜증나고 화나고 그래도 아빠오면 연락준단말에 또 바보같이 알겠다고 하고 끊었어요.
그러고 아빠는 그 다음날인가 집에왔구요. 그 뒤로 잠잠했어요. 아주 잠깐.


원래 진짜 쎈척 잘하고 눈물도 없고 웃음많고 그랬는데 아빠가 바람핀뒤로 엄청울었어요.

중학교때는 거의 하루도 안운날이 없는거 같아요.


중3 올라갈때쯤 명절에 가족끼리 모였을때 아빠가 바람핀 사실을 친가어른들이 알게됐어요.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되려 엄마한테 엄마가얼마나 못해줬으면 그랬겠냐고 했어요.
사실 아빠쪽 가족들도 다 제정신이 아니에요. 손녀들은 이뻐해주시긴 했는데,
아주 어렸을때 기억인데 할아버지도 예나지금이나 바람많이 피고 다녀서 친할머니가 못참고 집나가셨었구요.
별거하시고 명절때나 가끔 모이는 정도였어요.
아빠위아래로 고모들이 있는데 큰고모랑 할머니는 엄마를 못잡아먹어서 안달이었어요 항상.
형편 어려워서 용돈이라도 적게드리면 친정으로 돈빼돌린다는 소리나 하고..
중학교 졸업하기전에 약간 무리를해서 넓은아파트로 이사를 가게 됐었어요.
그것도 아빠가 넓은집에서 살고싶다고 우기고우겨서 간건데 무조건 엄마만 몰아세우고 없는처지에 왜 아파트로 이사했냐며..
그나마 작은고모네가 제일 정상이었어요. 그날 모인날도 작은고모만 엄마랑 저 달래줬었어요.
아빠가 지금은 안만난다고 말해서 정말 그런줄 알고 그 일 덮어지나했어요.


명절 지나고 몇일뒤에 제가 집에서 자고있었는데 거실에서 또 엄마아빠 싸우는 소리가 들렸어요.
엄마가 통신사에서 일하는데 아빠 통화랑문자내역 뽑아와서 그여자랑 계속 만나는거 들킨거에요.
그때 너무 화나서 친할머니한테 전화했어요.
제딴엔 아들이잘못한거니까 혼내고 정신차리라고 해줄줄알고 전화한건데,
전화받고 바로 저희집으로 오자마자 내역은 뭐하러 뽑아봐서 이 사단을 만드냐며 또 엄마한테만 따지고 드는거에요.
나중에 들은얘기지만 아빠가 바람핀게 이번이 아니었나봐요.
그리고 엄마가 저 임신했을때도 할머니가 엄마싫다고 나 태어날때 아빠를 절에다 보내놓고 못오게했었대요.
어이없어서 벙쪄있는 엄마랑 저희두고 할머니가 아빠데리고 집 나가고 그뒤로 계속 안왔어요.
그날엄마랑안고 펑펑울고 셋이서 잘먹고잘살자고 다짐하고 정말 1년넘게 연락한번 안하고 살았어요.
아빠가 없으니까 아파트관리비 내는게 어려워서 방두칸짜리 작은주택으로 이사왔어요.

용돈이 필요해서 아빠한테 연락했었는데 내가왜 너네용돈을 줘야하냐고 하더라구요..
그때 또한번 실망했어요.


고등학생 되고 크리스마스되기 전에 아빠한테 만나자는 연락이 왔더라구요.
무시하고싶었는데 사실 아무리 미워도 아빠니까 한동안 그리웠기도 해서 엄마한테 말하고 크리스마스에 아빠를 만나러 갔어요.
지하철역 앞에서 아빠얼굴 떠올리면서 기다리고있는데, 아빠가 뛰어오더라구요.
1년이란게 참 짧지않은시간이라고 느낀게.. 아빠가 진짜많이 늙어보였어요.
아빠랑 샤브샤브 먹으면서 그여자얘기는 빼놓고 그간 있었던 안부정도 물으면서 저녁먹었어요.
식사만하고 아빠가 집까지 데려다줬어요. 아빠는 이사한집을 몰랐기때문에 일부러 집근처에만 내려달라고했는데
궂이 따라내려서 문까지 데려다주더라구요. 들어가려고 하는데 아빠가 눈물 글썽거리면서 미안하다고했어요.
저도 눈물났는데 그냥 무심한척하고 집으로들어갔어요.
솔직히 그모습 보고 아빠가 그여자랑 정리다하고 철든 줄 알았어요.

엄마한테 얘기하니까 그럼 이번 설에는 저랑동생만이라도 친가가서 어른들한테 인사드리라고했어요.


구정때 설레는 마음으로 동생손잡고 친가로 갔어요.
미리 연락은 안했지만 가는 버스안에서 아빠한테 전화했더니 약간 놀라는 눈치였어요.

그때 알아차려야했었는데..ㅋㅋ
할아버지댁에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나도모르게 너무 반가워서 주변은 못보고 안방으로 바로 뛰어들어가서 인사를했어요.
인사하고 딱 부엌을 봤는데 그년이 있는거에요. 뒤집개들고 전부치고 있다가 벽에 기대서 절 보고있더라구요.
그순간 소름돋아서 진짜 머리가 도는줄 알았어요.
나도모르게 소리지르고 그년ㄴ한테 욕을 막 했어요 니가뭔데 여기있ㄴㅑ고
할머니할아버지 계신데도 감정이 주체가안되서 쌍시옷들어가는 욕도 막 하고 아빠한테도 욕했어요.
할머니가 진정하고 앉아보라고하는데 진짜 온게너무후회되고 아무것도모르는동생은 당황해하고있고,
진짜 너무 서러워서 계속울면서 할머니할아버지도 정말 이러시는거 아니라고 실망이라고..
그냥 집에 가겠다고 하고 동생데리고 나왔어요.
신발 지금도 후회가 되는게 그 미친년 그냥 전부치던 후라이팬에 얼굴이라도 지져버리는건데..

집에가려고하는데 아빠가 차타고 따라나오더라구요. 어이 없는게 사과한마디도 없이 태워다주겠대요.
우릴 잡는게 아니라 집까지 태워주겠다고 했었어요. 그것때문에 더 서러운거에요.
일부러 못쫒아오게 차못오는 골목쪽으로 돌아서 버스정류장에 갔는데 아빠가 버스정류장에와서 운전석에서 내리지도않고 타라고 말하는데
절대 안타고, 쪽팔린건 알아서 차에서 못내리냐고 욕하고 버스오는거 타고 그냥 집으로 와버렸어요.

설지나서 집으로 사과 한 박스 보냈더라구요. 크리스마스때 집 가르쳐주는게 아니었는데..

저 21년밖에 안살았고,앞으로 더 충격적인 일이 일어날수도 있지만.
어릴때 엄마가 맞아서피흘리던 그모습과 18살되던해 설날사건이 평생 트라우마가 될거같아요.
자다가도 갑자기 생각나서 발작하면서 깬 적도 많고 잊고살다가도 뜬금없이 생각나서 운적도많고ㅋ

그냥 그뒤로는 정말 아빠는 없다고 생각하고 지냈어요.

생활비를 조금씩 보내주긴 했는데 정기적으로 보내는것도 아니고 어쩌다 한번씩 보내주는 돈이었어요.

과선생님들이랑 친하게지냈기때문에 많은도움 받으면서

고3땐 적성을 살려서 특별전형으로 대학교를 1학기 말쯤 일찍 합격하게됐어요.

국립인데다가 학비도 엄청 싸서 엄마가 한시름 덜었다며 엄청 고마워했었구요..

방학지나고 2학기가되고 수능 전날에 버스타고 집가던중에 아빠한테 전화가 오더라구요.

진짜 손이 막 떨리는데 받았어요. 아빠가 수능 잘보라고 전화했다길래 이미 대학교 합격했다고 말했어요.

어디냐고 묻길래 말은안해주고 좋은곳이라고 내가 하고싶은공부 할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어요.

아빠가 축하한다며 입학선물로 갖고싶은거 생각해서 연락해달라고 하고 끊었어요.
그동안 안울고 엄청 독하게 지냈었는데 울컥하더라구요. 버스에서 계속 울었어요 엄청 추하게ㅋㅋ..


아빠가 계속 바람피는데도 이혼안한건 엄마가 딸들 호적더럽히고 싶지않다 하며 그런것도있고,

누구좋으라고 이혼해주느냐 하기도했어요.

그리고 원래 엄마가 점같은거 보지도 믿지도 않는성격인데 워낙 일이 안풀리다보니

그런거 좋아하는 친구분이 여러 점집에 데려갔나봐요.

근데 신기한데 한군데도아니고 여러군데에서 똑같이 했다는말이

제 동생이 20살되기전에 이혼하면 동생이 다치거나 심하면 죽는다고 했대요.

외숙모 친구도 신기있는 분인데 가족사진만봐놓고 제동생 가리키면서 항상 조심해야한다고도 하고..
무엇보다 엄만 할머니가 속상해하실까봐 계속 참고있었던거 같아요.


대학교 갈땐,고3겨울방학때 아르바이트하니깐 300정도 모아져서 1학기땐 학비는 대출받고 그돈으로 용돈썼어요.
2학기쯤 아빠가 다시 생활비를 붙여주기 시작했어요. 한달에 한번씩 저한테 용돈도 보내주고.
그래도 전 연락 안하고 지냈어요. 번호도 바꼈는데 가르쳐주지도 않았어요.
성인이 되니까 돈필요한 일 생기면 그냥 알바해서 떼웠어요.
아빠가 진짜 싫었어요. 그냥 이젠 무슨말을하고 무슨짓을해도 뻔뻔해 보일것 같고.
아 싫다기보단 그냥 아빠 생각이 안났어요.


얼마전에 엄마가 이젠 아빠랑 정리를 해야할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뭔가 지는것같은 기분도 들고 씁쓸하기도 하고..
엄마가 아빠한테 서류정리하자고 연락했대요, 그것때문에 만나서 별얘기를 다했더라구요.

그년은 아빠회사동료 사촌누나인데 이혼녀고 암환자인 아들이 있었대요.
아들이 죽고나서 양산에서 살던중에 아빠직장동료소개로 둘이 만났대요.
신발 참 아빠가 얼마나 그 직장동료한테 우리집 욕을 해댔으면 유부남한테 이혼녀 소개시켜준단 소리가 나왔을까요.

아들죽고 혼자됐다고 남의가정 깨도 되나요?

그얘기 듣고 할수만있다면 쌍으로 잡아와서 진짜 괴씸해서 다 죽여버리고싶었어요.

엄마한테 그년이랑은 같이살면서 싸운적이 한번도 없다는둥 그런얘길 해댔대요.
엄마는 이제 다 끝날사이니깐 그래 맘껏 떠들어라 하면서 그걸 또 그냥 다 듣고있어줬대요..

얘기하다보니깐 그간에 쌓인게 터지면서 엄마랑아빠랑 마주보고 울었대요.
아빠가 다시 돌아오고싶지만 딸들이 받아주지 않을거같다는 얘기도 하고 우리 보고싶단 얘기도 했다네요.

그래도 아직 그년이랑 사는거보면 헤어질 생각은 죽어도 없나봐요.


다음주면 엄마랑 아빠랑 정말로 이혼을 한대요.
아빠얼굴 못본지 거의 5년이 다 돼 가기때문에 이혼한다고 다를게 없을줄 알았는데
막상 정말로 아빠랑엄마가 남남이 된다니깐 기분이 복잡미묘하네요.

요즘들어서 엄마가 너무 약한 모습을 많이 보여요.
딸 둘만 있는데 동생도 이제 대학교가는데 타지역으로 가거든요. 저도 학교가 타지역이고,
엄마가 혼자있으면 너무 무서울것같다고 늙으면 외롭겠다고 장난처럼 말하면
전 엄마도 빨리 남자친구 하나 만들어서 같이 데이트도 하고 그러라고 넘겨요.
그런말 들으면 너무 속상한데, 엄마는 얼마나 착잡할까 싶기도 해요.
엄마랑만 살다보니깐 엄마랑 너무 친구같아서 아직도 철없이 엄마한테 틱틱대는데

그냥 다 너무 미안하고 아빠없이도 잘키워준거 너무 감사하고

제가 앞으로 평생 호강시켜드릴거지만 엄마가 정말로 좋은아저씨라도 만나서 외롭지않게 행복했음 좋겠어요.


새벽에 주절주절 쓰다보니깐 글이 진짜 길어졌네요.

두서도없이 하소연하면서 쓴글인데 이렇게 긴글은 그냥 사람들이 스크롤 슥슥 내려보고 말겠죠?
그래도 그간 8년동안 있었던 일 말하듯 적어놓고보니까, 이렇게라도 털어버리는것 같아요.


그리고 원래 말투도 성격도 이렇게 진지하지 않은데 혹시라도 절 아는누군가보면
엄청 웃을거같아요ㅋㅋ 존댓말로 써서 그런지 엄청 요요요요거리네요ㅋ.ㅋ
글쓰면서 왜이렇게 손이떨리고 코가찡하고 눈물이 핑도는지 새벽에 진짜 쌩쇼를 햇네여~


혹시라도 이 긴글 다 읽으신분 있다면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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