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만 8년차 맞벌이 부부입니다.
설날때부터 어이 없는 일들이 벌어져서
네이트 판 토커님들의 객관적인 생각은 어떠신지 물어보고 싶어서 글 올립니다.
저에게는 올해 5살 된 아들 녀석이 한명 있습니다.
시댁에는 하나밖에 없는 친손주입니다.
아마 앞으로도 친손주는 이녀석 한명뿐일꺼 같습니다.
시댁은 거제도입니다. 저는 지금 서울에 살고 있고요.
신랑네 가족은 시부모님과 삼형제로 이루어져있고,
저희가 큰아들내외,밑에가 시누내외 ,막내는 결혼안한 38살 노총각 시동생으로 이루어져있는데
시동생은 결혼을 안하겠다고 선포해놨고,
저희 신랑은 아들 낳았으니 더 이상 낳지 않겠다고 선포해놓았습니다.
그러니 앞으로 저희 시부모님에게 친손주는 제 아들 한명뿐이라는 예상이 나올수 밖에요.
올해 설날의 날씨를 기억하시나요?
영하 10-12도를 왔다갔다하는 날씨였다고 기억들 하실껍니다.
그런 날씨에 서울에서 거제도까지 금욜에 일이 끝나자마자
눈썹이 휘날리듯이 운전을 해가며 달려갔습니다.
그 후부터 연휴동안 근 4일을 난방되지 않는 아버님의 새집에서 지내게 된것이지요.
착한 저희 신랑이 시부모님께 몇번이고 말씀 들였지만
보일러 자체 전원까지 꺼놓으시면서 살고 계신분들이라
난방을 돌린다는건 좀 버거운 일이더군요 .
질문 (1).
5살짜리 유아가 있는 집에서 과연 있을수 있는 일인지?
보통 집에서는 아주 작은 난방이라도 해서
냉기는 가시고 살게 해주지 않나 싶은데
제 생각과 제 생활 방법이 틀린건가 묻고 싶습니다.
정말 살기가 너무 힘든 집이여서 ,난방비가 정말 없어서 보일러 틀생각조차 못한다면
제 자신도 도움 많이 못드리는 며느리로서 이해가 되고도 남을꺼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남의 자식을 데리고 간것도 아니고
그집 집안 장손이고 하나밖에 없는 친손주인데 그러시더군요 .
서울과 거제도 거리가 멀고
저희도 다 맞벌이 하고 사는게 빠뜻해서 자주 못내려 갑니다 1년에 3번갑니다.
그 와중에 난방 해주시는건 겨울 설날때뿐인데 왜 난방을 안해주셨을까?
그렇다고 시부모님하고 저희 부부의 관계가 잘못된것도 아니고
가스비가 무서워서 난방을 안해주신거로밖에 제 입장에서는 안보입니다.
결국 아들녀석은 거의 다 나아서 갔던 감기 다시 심하게 걸리고
며느리인 저는 제사상 차리다가 집어먹었던 떡 한덩이에 체해서 고생하다가 몸살나고 ....
그때까지도 추워도 춥다고 말한마디 제대로 안하고 체해서 하루종일 굶다가
밤에 운전할 생각에 약챙겨먹고 몸살까지 나는 상태에서 제몸도 다스려야
남편하고 번갈아서 운전할 생각으로 버티고 그냥 왔습니다.
그냥 불평불만도 못느끼고 그냥 그렇게 사시는분들이구나 ...
우리 아들 서울집에 가서 따뜻하게 해줘야지
이렇게 생각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날 밤 11시반에 출발해서 새벽 5시쯤에 친정집 아파트에 도착했었지요.
아이부터 재워야 하니까 자리봐주고 옆에서 저희 부부 둘다 누워서 잠들게 도와주었습니다.
저희 차는 영하12도의 외부주차장에 세워둔 상황이였는데,
트렁트 안에는 아버님이 농사지으신 무가 한자루 들어있었지요. (무,파,배추 등등....)
질문(2)
보통 결혼하신 남자분들 이럴때는 어떻게 하시나요?
부모님이 힘들게 농사지으신 것들을 자기몸 귀찮다고
그냥 놔두고 얼려서 버릴수 있는건가요?
그냥 신랑한테 잔소리이든 부탁이든 하기 싫어서
무 한자루 벌떡 들어서 안전한 곳으로 옮겨놓고 차에 실려있는 가방 다 옮겨놓고
바지런하게 움직였습니다.
과연 이런 일이 한번만 있었을까요?
신랑이 하지 않아서 제가 모든것을 처리해야만 하는...
그렇게 움직이는 제가 독한걸까요? 정말 그런건가요?
뭔가 강하게 살아가게 만드는거 제탓인가요?
제 성격이 좀 드세고 괄괄하고 사람 갈구는거 그런면이 많다는거
제 자신이 인정합니다.
그것때문에 저희 착하고 순한 남편이 참 힘들겠다 라는 생각도 하고 삽니다.
그런데 명절날 끝나고 1월 25일에 분위기 괜찮을때
신랑이 맥주한잔 하자고 해서 집에서 과일이랑 안주 준비해서
아들하고 셋이서 둘러 앉아서 얘기하고 있었지요.
명절끝에 다녀와서 시댁 말고 정말 또 우리 세식구만 모여서
이런 저런 얘기하면서 "아휴 정말 아버님은 우리 아들갔는데 보일러도 안틀어주시냐~"
이런 얘기도 하고 신랑한테나 궁시렁 거리고 풀려고 했었습니다.
신랑은 그렇게 얘기하더군요 .
여태까지 살아오신 부모님 스타일인데 어떻게 하겠냐고......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
나도 근검절약하시면서 사시는거 인정한다. 우리도 많이 못도와드리고 면목은 없지만
최소한의 무엇인가는 해주실수 있는거 아니냐...
뭐 그거뿐만 아니더라도 신랑이 계획하고 원해서 갔던거 부모님인 못들어주신다고 했고
저는 그거 바라지도 않았던 것들 얘기도 하고 있는데
저희 신랑이 저보고 그러더군요.
"내가 43년 평생을 살아오면서 결혼생활하면서 스트레스 받아서 죽을수도 있다고 느꼈다"
"아~ 사람이 스트레스때문에 죽을지도 모르는다는 느낌을 받는다"
제가 다시 되물었어요.
정말 당신은 살면서 이렇게 힘든 적이 없었냐구요. 단호하게 없었답니다.
질문(3)
스트레스 받아서 죽을수도 있다고 느꼈다는말은 정말 무슨뜻인가요?
이런 말을 부부간에 할수 있는 말인가요?
저는 저 말의 풀이를 농담같이 너떄문에 못살겠다 이게 아니라 ....
그만 살고 싶다라는 말로 들렸습니다.
정말 죽을만큼 힘들다는건 이해가 안되거든요.
개인적인 경험치에 의해서 힘들다라는건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결혼한 사람들은 모두 힘든거라 생각하구요 .
전혀 다른 사람. 전혀 다른 남여라는 이성적인 존재.그런것을 맞추면서 사는것인데
남편혼자만 ,와이프 혼자만 힘든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힘들면 힘들고 서로 행복하면 행복한건지 일방적인건 없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서로 부족한 면이 있으면 보완하고, 넘치는 부분이 있으면 절제시키도록 서로
조절하는게 부부생활 아닌가요?
본인이 죽을만큼 힘들다고 느꼈었다면, 저는 그만큼의 느낌을 갖고 살지 않은걸까요?
죽을만큼의 스트레스를 주는 와이프와 뭐하러 같이 산답니까?
제가 놓아주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5살짜리 아들 녀석에게 아빠라는 존재를 계속 잃지 않고 보면서 자라게 해주려면
놓아주어야 하는게 맞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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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에 저 말을 신랑이 내뱉은 후부터
저는 살면서 정말 이렇게까지 화가 나본적이 없다고
느끼면서 살고 있습니다.
26,27,28,29일 4일이라는 시간동안
신랑은 미안하다는 말조차 무슨 상황이 일어나고 있는지 조차
제가 왜 화가 나서 차갑게 구는 이유조차 모르는거 같습니다.
왜 문제로 생각하고 화를 내느냐고 생각할지도 모르고
저러다가 그냥 화 풀리겠지 하면서 시간이 흐르기를 바라고 있는거일수도 있을테죠.
질문(4)
이런 여러가지 상황에서 제가 화를 내는것이 이상한건가요?
친정엄마가 저를 여태 키우면서 이렇게 화난것을 첨보시고...
보통 상황이 아니구나 하고
신랑을 불러서 딸이 화가 많이 난거 같으니까
시댁에서 있었던 일은 어쨌든 신랑네 집에서 있었던 일이니까
좀 보듬어주고 좀 안아줘라 라고까지 얘기해주셨답니다.
그런데 여태 저희 신랑은 아무 말도 없네요.
저는 신랑이 저희 친정엄마까지도 개무시하는거라 여겨지거든요.
총 4가지 질문에 톡커님들 답변 부탁드려요.
남자분들의 답변이 특히나 많이 필요하네요.
그리고 저의 생각이나 저의 기준이 잘못된것인지 평가든 비판이든 받고 싶습니다.
저희 신랑은 저보고 이상하다고 하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