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글 ) 저 어떡해요. 댓글에 중독됐나봐요. 일도 안하고 왜이러죠?ㅋㅋ
당연히, 그 친구에게 기분 나쁘게 화를 내거나 하진 않을겁니다.
우물 안 개구리의 그 모습이 안쓰러워 조언해주는 식의 마무리가 될 것 같아요.
지금은 이해할 수 없을 저의 싫은 소리가 나중에서야 어느 순간 그 친구 가슴에 비수처럼
꽂혀 후회할 수 있도록요.
ps. 이런 식의 소통도 정말 따뜻하고 사람 냄새 나네요. 기분이 상쾌해요!!
댓글들 정말 감사히 하나하나 소중하게 읽어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많은 위안과 힘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분들께서 댓글들을 보며 힘난다는 말들이 이 정도의 힘일줄은 상상도 못했었습니다.
또, 어제 너무도 답답한 마음에 생각 없이 쭈욱 써내려간 글인지라 어떤 분께서 알려주신 맞춤법
틀린 것도 보았습니다. 띄어쓰기도 정말 엉망이네요. 부끄럽습니다..^^
(그런데 버리다를 보조동사로 쓰면 이중의미라고 보기 힘들 것 같은데 주위 분들한테 여쭤봐도 맞다 반, 틀리다 반이네요. 좀 더 자세히 찾아봐야겠어요.)
후기랄것도 없지만 이렇게 다시 한 번 글을 쓰는 이유는 하룻밤 새에 댓글로 힘을 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었고,
저와 같은 상황이었거나 현재 진행형이거나 또 비슷한 마음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어제 깨닳은 점을 꼭 말씀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저도 힘이 되고자..
그리고 엄청 긴 글에 후기까지 달면 더 길어질까봐 이어지는 판으로 쓰려 합니다.^^
판에는 정말 다양한 분들이 계시고 , 제가 몰랐던 세상도 있고
또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시는 분들이 참 많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생각지 못했던 그 친구의 마음까지 엿볼 수 있었던 것 같네요.
그게 사실이든 아니든 많은 분들께서 공통적으로 하시는 말씀이면 새겨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보통 1대 100을 보아도 100인의 답에서 절대 다수가 말하는 것들이 항상 맞더라구요.ㅋㅋ
그리고 어제 저녁 급하게 소개팅 아닌 소개팅을 했습니다.
세상에 반항도 좀 해보고 싶었고 일탈도 해보고 싶었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수준에서..)
찌질거리고 있는거 못봐주겠다며 급하게 선배가 소개팅을 시켜주더군요.
많이 배운 분이고, 많이 성공하신 분이고, 많이 가지신 분이었습니다.
게다가 정말 냉철하고 날카로운 분이시더군요.
제가 어떤 마음으로 그 자리에 나왔는지 단박에 아시더라구요.
(죄송하게도 좀 더 활짝 웃고 있지 못했나봅니다.)
인생 선배로서, 멘토 같은 마음으로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사족이 기네요.. 이쯤에서 각설하고 그 분께서 해주신 말씀 중에 꼭 들려드리고 싶은 얘기가 있었습니다.
그 분께서 묻더군요.
맛없는 사과부터 맛있는 사과까지 총 10개가 있다. 단 하루에 하나씩만 먹을 수 있다.
아무개씨는 무엇부터 먹겠느냐 라고요.
전 당연히 미래의 기쁨을 위해서 맛없는 쪽부터 먹어버리겠다 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인생을 즐겁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선 그러지 말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미래지향적인 사람들이 뒤통수 맞기 쉽고 세상을 쉬이 즐기지 못한다고 합니다.
맛없는 것부터 먹기 시작하면 당신은 열흘 동안 매일매일 그 중에 가장 맛없는 사과만 먹게될거라구요.
지금 내 눈 앞의 가장 맛있는 사과가 열흘 뒤에도 가장 맛있는 사과일 보장은 없다구요.
(경제학적으로 기회비용에 관련된 유명한 이론이라던데.. 아시는 분들도 많을테지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적잖이 충격을 받았습니다.
돌이켜 보니, 절 배신한 그 친구는 그 당시 가장 맛있는 사과가 아니었습니다.
1년 뒤쯤, 맛있어 질 법한 사과였지요. 100% 저만의 판단 아래에서요.
뒤통수 한 번 맞고 나니 주위에서 진심으로 해주었던 충고가 귀에 들어옵니다.
너무 작은 그릇이라고, 널 담을만한 그릇이 아니라고 말하던 그 충고들을 왜 귓등으로도 안들었는지..
그저 곱디 고운 사람이라 생각했던 제가 정말 이해가 안될 따름입니다.
하룻밤새 사과 생각하면서 또 오늘 오전 나절부터 댓글들을 읽어보며 정신 똑바로 차렸습니다.
바로 오늘 당장은 헤어지자고 안하렵니다.
예쁜 원피스도 사고, 머리도 좀 새로 하고, 구두도 사고, 메이크업도 받고 주말쯤 고이 즈려밟고 떠아냐겠
어요. 싫은 소리 안할까 하다가.. 싫은 소리도 좀 할 작정입니다.
그깟 대기업. 3년 전 저도 메이저 언론사 등에 업고 내 세상 같다 천방지축 외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안에서 썩고 굴러봐야 정신차리겠지요.
세상에 잘나고 뛰어난 사람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을요.
회사에서 넌 없어선 안될 존재가 아니라 그냥 회사 기물 취급 당할 뿐이라는 것을요.
차마 범접할수조차 없는 세상이 무한하다는 것을요.
그 친구에게 어떤 댓글님 글도 좀 인용하려고 합니다.
네가 죽자사자 번 돈 자기 돈 같이 생각하는 여자 만나서 등골 빨려봐야 정신차리겠구나.
한창 굶주려 있다 이제 사회적 지위, 돈 좀 만지니 눈이 휘둥그레지나본데
이제 고작 한 달 다닌 수습 주제에 잘난척 하지 말라고.
이미 난 너보다 3,4년은 앞서 나가있는 사람이라구요.
댓글 달아주신 분들과 앞으로 달아주실 분들에게도 정말 감사하단 말씀 다시 한 번 드립니다.
2012년 1월 마지막날. 즐겁게 보내세요.
눈이 많이 온다는데 퇴근길 조심하시고 내일 빙판길도 꼭꼭 조심하셔요.
아.. 정말 외롭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