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하고 아프고 쓰라린 마음 견딜 수 없어 위로를 받고자 이 글을 씁니다.
저는 가슴 아픈 사연을 가진 23살 남자입니다.
여유가 되신다면 제 글을 읽어주시고 리플을 달아주세요.
저에게는 약 2년을 사귄 두 살 연상의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같은 학교 동아리에서 만나 CC로 발전했습니다. 첫 눈에 반한 건 아니었지만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미소가 매력적이던 그녀에게 점 점 빠져들었던 저는 망설이다 결국 고백을 했고 그녀 역시 그런 제 마음을 받아주었습니다.
사귀는 동안, 정말 행복했습니다. 아 이게 정말 사랑이라는 거구나. 이런게 행복이구나.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꼈습니다. 항상 함께 하고 싶고 지켜주고 싶고 이 여자를 웃게 할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녀의 영향으로 평소 잘 가지 않던 성당도 나가고 생전 안 하던 기도도 했습니다. 나를 보며 환하게 웃어 주던 그 미소 평생 잊지 못 할 겁니다.
그녀 덕분에 소심했던 성격도 밝아지고 대범해졌습니다. 그녀와 함께이면 모든 것이 신나고 행복했습니다.
웃으면서 팔짱끼고 쇼핑가고, 틈틈이 나 생각해서 센스있게 옷,신발 선물도 해주고 정말 포근하던 그녀였는데....
작년 겨울이었나요.사귄지 1년 반 조금 넘었을 때였는데 새벽에 여친이 술에 취한 목소리로 전화가 왔습니다.
"OO아... 나 학교 졸업해도 너랑 계속 사귈까...."
쌩뚱맞은 말이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긴 나는
"너 술 됐구나? 어여 자.. "
이러구 말았습니다. 이 말이 이별을 암시하는 건지도 모르고 바보같이...
그러고 3개월 정도 저희는 문제 없이 사겼습니다.
늘 그랬던 것처럼 데이트도 하고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급한 일 때문에 집에 내려간다고 당분간 연락 못 할 것 같다고 문자 하나만 달랑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곧 연락 오겠지 오겠지하며 기다렸습니다.
매일 어떻게 지내고 있냐는 안부 문자 한통씩 꼬박꼬박 보냈었는데(전화를 하고 싶었지만 제 여자친구가 당분간 연락 못할 거라는 말이 마음에 걸려 참았습니다.)
3주쯤 지나도 연락이 없자 전화를 했는데
"지금 거신 전화는 없는 번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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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몸에 힘이 쫙 빠지는 듯 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
그녀는 지금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 걸까...
그리고 왜 내게 말도 없이 번호를 바꾼 걸까....
우린 분명 문제 없었는데.......왜....................
그리고 한 주가 지났습니다.
친구에게서 그녀를 봤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말을 듣자 마자 그길로 그녀의 집을 향해 뛰었는데
순간 심장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 그녀는 집 앞에서 너무나 행복한 표정으로
정체불명의 남자의 품에 안겨 있었습니다.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우연히 이 쪽으로 고개를 돌리던 그녀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잠시 당황한 기색을 보이던 그녀는 이내 저를 모른 척 하더군요.
그러더니 그 남자와 손을 잡고 나란히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뒷 통수를 망치로 세게 얻어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녀에게 자초지종을 듣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도저히.... 엄두가 안 나서....
그 일이 있고 나서 얼마 후, 개강을 하고
저는 캠퍼스에서 다정하게 다른 남자와 손을 잡고 다니는 그녀를 수차례 목격했습니다.
친구들이 뭐 저런 여자가 다 있냐고 분하지도 않냐고 했지만 그래도 그녀가 진심으로 행복하기를 바랬습니다.
그리고 또 한 달 정도가 지났습니다.
어느날 제 기숙사에 한 친구녀석이 달려와 말하더군요.
"OO야. 지금 니 전여친이라는 여자가 밖에 와 있어, 너 좀 불러달래"
그 여자에게 가면 병신이라며 제 주변 친구놈들이 붙잡았지만 저는 다 뿌리치고
그녀에게 달려갔습니다. 기숙사 앞에서 그녀는 어깨가 축 쳐진 채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내 저를 보더니 제게 달려와 안깁니다. 그러면서 펑펑 눈물을 쏟더군요.
"미안해 OO야... 널 너무 사랑해서 널 잊을 수가 없었어"
그녀의 말 한마디에 그간의 아픔은 눈 녹듯이 녹는 듯 했습니다.
그 날 이후 우리는 다시 사귀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예전처럼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녀는 너무나 따뜻했고 사랑스러웠습니다.
그런데..... 또 한 달 반 쯤 지났을까....
평소 영화보는 것을 싫어하는 그녀가 갑자기 영화를 보자고 했습니다.
저는 영문도 모르고 그냥 영화가 보고 싶다길래 그러자고 했는데..
영화를 보는 도중 화장실에 간 그녀는 그 길로 돌아 오지 않았습니다.
"미안해 OO야... 잠시 사랑이라 착각한 것 같아. 너와 함께한 시간은 행복했어"
이 한 통의 문자만을 남긴채..
그렇게 또 저희는 이별을 맞았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또 다른 사람을 만나서 행복하게 지냈습니다.
그리고 ......
어제.........
술취한 그녀가 새벽에 내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OO야..나 너무 추워... 지금 이리로 와줄래?"
저는 전화를 끊자마자 바로 그녀는 있는 벤치로 나갔습니다.
창백한 얼굴로 그녀가 말하더군요.
"OO야...다른 남자들 다 나 떠나고 다른 사람들이 다 나한테 뭐라 그래도 넌 꼭 내 편 되줘야 해. 그리고 계속 나 사랑해줘야해"
저는
"니가 사랑하는 사람 만나서 행복해야지"
그러자 그녀가
"나... 너 사랑해 그니까 우리 다시 시작하자"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구요...
저 정말 지금 너무나 혼란스럽습니다.
이런 그녀는 다시 믿어도 될까요? 사실 마음같아서는 백번이고 다시 시작하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병신같은 놈이라고 욕하지만 저는 아직도...
그녀를 사랑합니다......
정말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