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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갈퀴로 긁는줄 아는 시집식구들

음냐 |2012.02.06 10:33
조회 1,460 |추천 0

결혼 9년차 부부입니다.

아쉬운 소리 하기 싫어서 없으면 없는대로 먹는거 입는거 줄여가면서

남들 다 아파트 전세에서 시작할때 관리비 아까워 우풍 심한 주택으로만 돌고 돌아가며

차곡차곡 돈 모아서 전세금 늘려서 깔고 앉아가며 3~4년전에 서울 시내에 아파트 한채 마련해서 살아요.

 

이렇게 아끼면서 지낼때 저희 시어머니 "너 그렇게 살지 마라" 면서 구두쇠니 짠돌이니 하시면서 찌질하게 산다고 뭐라 하시더라구요. 근데 또 당신 친정집 부자인건 그렇게 자랑을 하시대요;;;

제 짧은 생각으로는 한정된 수입에서 부자가 되려면 아끼고 절약하는 수밖에 없는데

부자인건 자랑할 일이고 칭찬 받아 마땅한 일인데, 저희가 알뜰하게 사는거는 또 구두쇠, 짠돌이 소리 해가면서 싫어하시는게 언뜻 모순이라는 생각이 들대요.

그게 아니라면 태어날때 부자로 태어나야 되는데 이건 부모님 영역인거자나요.

친정집 부자인건 그렇게 자랑하시는 분이 왜 본인은 부자가 못되신건지 궁금하기도 했어요. ㅎㅎㅎ

 

자식 문제도 저는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였지만, 남편이 워낙 애를 좋아하지 않기도 하고 (혹시 애기 낳으면 자긴 가출할거라고 협박한적도 있었어요; 평소 집을 사랑해서 어디 가자고 해도 집에만 박혀있는 집돌이 남편이 가출을 결심할만큼 싫다는데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 있겠나 했죠)

부모님 늘그막에 태어난 막내딸이라 초딩때 친구들에게 너네 할아버지 왔다 소리를 듣고 자라면서

난 나이 들어서 자식 낳는 일은 없을것이다 생각했어서 애도 없습니다.

남편에게도 이 부분은 주지를 시켰었구요. 30대에는 당신이 싫어서 안낳는거지만, 더 나이 들면 그땐 내가 절대 싫으니까 혹시라도 나중에 딴소리 해도 소용없다고요.

남편은 걱정 말라고 했고 애가 없어서 특별히 문제가 있거나 그렇진 않습니다. 저희 둘은 사이가 좋은 편이예요.

한동안은 아기 낳는 문제로 시어머니의 엄청난 잔소리를 들어야 했는데 (지금도 끝난건 아닙니다)

나름 스트레스는 있었지만 그 마음 이해 못하겠는 바도 아니기에 그러려니 했습니다.

 

근데 애도 없고, 집도 한채 샀다하고, 힘들어도 특별히 어려운 내색 안하고 하니 

굉장히 잘 사는줄 아시는지 저희를 대하는 시집 식구들의 태도가 좀...묘~해요.

찌질하게 살때는 또 찌질하게 산다고 구박하더니, 이제 좀 형편이 나아져서 좋아할줄 알았는데 별로 그런거 같지도 않고...

언제 한번 마주칠 일도 없었던(실은 힘든 성격이라 일부러 피했던) 손윗시누는 진짜 오랜만에 다른 일로 통화하면서 "니가 집 사더니 눈에 뵈는게 없어서 그런줄 알았다"는 둥 헛소리 하고...아니 언제 한번 만난적도 통화한적도 없었는데 내가 대체 뭘 어쨌다고...? 이 얘기 듣기전엔 별 생각이 없었는데 겨우 내 한몸 뉘일 집 샀는데도 이런 소리 나오는거 보면 빌딩이라도 한채 샀더라면 어쩔뻔했나 싶고 말이죠. ㅎㅎㅎ

시 작은엄마는 말끝마다 부우잣집 사모님이 어쩌고 저쩌고 하시고

제가 원래 손이 좀 고운 편인데 일도 하나도 안한 손이라는둥 괜히 트집 잡는거처럼 얘기하는데

손 곱게 타고 난것도 제 잘못인가 싶어 좀 속상하더군요.

월급쟁이가 부자면 얼마나 부자라고 저런 말씀 하시는지....살림 안해본 사람도 아니면서

예전부터 공공연하게 그 작은엄마 자기 딸래미(남편의 사촌여동생) 

서울로 대학가면 저희가 맡아줘야 하는게 당연하다고 하면서

오빠 있자나 오빠! (이 오빠가 제 남편입니다) 했던것도 좀 어이가 없고....

자기 애까지 맡길 생각이시라면서 제가 부잣집 사모님인건 왜 싫은건지 그것도 약간 이해가 안되대요.

설령 딸래미 저희집에 맡기고 싶은 마음 굴뚝같다해도 저희가 찢어지게 가난하면 맡아줄수나 있겠나? ㅋ

 

그간은 누가 뭐라던지 별 신경 안쓰고 나름 열심히 살았는데 한숨 돌리고나니

여기저기서 바라는것만 많고 누구하나 등 토닥여주는 사람 하나 없으니 마음이 텅빈거 같이 그렇네요.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 싶고 요샌 좀 답답한 생각이 들어요.

 

그냥 주절거리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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