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도 대세따라 음슴체 쓰던 여자였지만 지금은 가볍게 말할 수 있을 기분이 아니네요..
톡커님들 장난식으로라도 악플은 삼가주세요...
우리 오빠는 작년에 군입대하고, 지금은 일병입니다.
휴가도 오고, 우리가 면회도 해서 만났을 때 오빠가 정말 멀쩡하게 군대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근데 평소에도 오빠 전화를 받는데 오빠가 너무 힘들다고..
가족들에게 자주 면회와주라고..하는 겁니다.
전 처음에 오빠가 정말 창피했습니다
남들 다 가는 군대 뭐가 힘들다고 그러냐고.
할머니도 막 병신이라고...그렇게 심하게 말씀하시고,,
그치만 저 정말 오빠한테 미안한게..
오빠가 군대 가 있는 동안 지금까지 편지를 한번만 썼어요.
면회도 한두번? 그 정도밖에 못가구요.
오빠는 평소에 밝고 잘놀고 하는데 좀 섬세하고 소심한 면이 있습니다.
여성스럽다고 해야하나..? 상처를 잘 받는 편입니다.
그리고 몸이 약해서, 학교 다닐때도 질병결석, 지각 많이 하는 편이었습니다.
일주일 전에 엄마가 오빠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대답이 없었답니다.
아..으....막 이런 식으로 이상한 소리만 내면서 통화를 하니까
엄마가 걱정되셔서 왜 그래? 말이 안 나와? 말 못하겠어? 이러시니까
오빠가 대충 그렇다고, 응이라고 하는 것 같았답니다.
저는 그 와중에도
오빠가 너무 창피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잘만 갔다 오는데...왜 우리 오빠만 이러냐
막 무시하면서..
오늘 엄마, 아빠께서 오빠를 보러 부대로 가셨습니다.
오빠는 왜왔어, 왜왔어, 대충 이렇게 말하구요..
거기 중대장분께서 가족분들이 오빠를 보러 자주 오셨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그 말을 전해주니까 오빠가 박수치면서...말도 못하는 주제에 웅얼대면서 너무 좋아하고....
오늘 말을 못해서 의사소통이 잘 안되더라구요
다음은 오빠가 말 대신 쓴 내용 중 하나입니다.
'엄마 아빠, 미안해요, 나도 군생활 잘 하고 싶은데..
학창시절부터 군대까지 이렇게 안 좋게 방문하는 거 미안해요.
일단, 내가 아플 때마다 부대 선임들이 안 믿어..답답해 죽겠고..
욕을 듣거나 내가 듣는 욕이 아닌데도 귀에 욕이 들리면 심장이 크게 뛰어..
물론, 내가 잘못한 것도 없진 않겠지만 ..그래도 난 적어도 부대 사람들에게 꾸밈없고 진솔되게 행동했다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어.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만 있으면 21개월 다 채우고 멋지게 전역하고 싶은 마음이고..혹여나 그게 아니여도 나는 누가 뭐래도 엄마 아빠 아들이야..
나를 장애인 취급하는 사람들이 무서워
후임들도 나를 선임 취급을 안하는거 같아.. 모든게 힘들어'
글을 쓰는 와중에도 제 손이 떨립니다
엄마가 너무 많이 우셔서 제 마음도 너무 아팠습니다
오늘 저도 오빠를 보러 갈 걸 그랬습니다
오빠가 제일 힘든 건 선임들이 하는 행동이라고 했습니다.
오빠가 어떤 상병한테 인사를 고개로 했더니 (말을 못하니까)
"아주 씨x 맞먹을려그래?" 등등 거친 말투로 그 사람들 많은데서 깎아내렸답니다.
그리고 식당에서 있다가 동기가 밥먹는 거 보고 동기 옆으로 갔더니
해당 분대장이 정색하면서 오빠에게 "가, 꺼져." 하면서 막 중장애인 취급하는 행동을 했다고 합니다.
오빠는 자기한테 하는 욕도 아닌데 막 겁먹고, 괜히 누군가 잘해주면 꿍꿍이가 있고, 척하는 거 같고, 하면서 불안해합니다. 피해망상에라도 걸린 것 같아 걱정됩니다.
원래 군대 다 이러나요?
다 이렇게 거칠고 사람 깔보고 그래요? 전 몰랐습니다.
정말 화납니다. 제가 힘이 있었다면 부대로 찾아가서 사람들에게 모두 따져보고 싶을 만큼..
난 우리오빠가 왜 이렇게 장애인 취급을 받아야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오빠가 자주 아프니까 찌질이 취급하고 계속 험하게 대하는것 같습니다.
이런 군대에 계속 있으면 지금도 너무 상처 받아서..오빠가 이상해질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요즘 군대에서 인터넷 많이 한다던데 혹시 알아보진 않을 지, 우리 오빠 찾아가서 해코지 하지 않을 지 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