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5개월만에 이혼을 결심합니다.
전 제가 잘못된 판단을 한게 아니라 생각하고 이 글을 올립니다.
남편과는 연애 2년을 했습니다.
연애하는 동안 친구와 술을 좋아하는 남편성격때문에 트러블이 있었지만
제가 원래 술도 일절 안하고 조용한걸 조용하는 편이라
그 부분에 대해서 제가 충족해줄수 없다 판단하여 서로 적당한 선에서 양보했습니다.
그리고 친구들이 성격이 다들 좋아 제가 어색해해도 잘해주기도 하구요.
하지만 그 중 친구 한명이 제가 별로 맘에 들어하지 않습니다.
뭐랄까...껄렁거리는 스타일이기도 하고
허풍도 심하고 연애할때는 주말마다 남편에게 전화해서 술한잔 하자는 주의입니다.
여자친구도 없어서 늘 저에게 주변에 친구좀 데리고 나오라고 하구요.
하지만 이 친구를 제가 좋아하지 않는다해서
20년이나 된 친구 그것도 무리중 가장 친한 두 사람을
제가 맘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떼어낼수는 없는거죠.
그떄는 결혼을 생각하지 않았으니까요.
결혼생활 5개월 그리고 임신 7주..
하지만 토요일에 병원에 갔을때 아기집에 아이가 보이지 않는다며
그래도 더 늦게 아이를 보는 경우가 있으니 4일 뒤 다시 오라는 말만 듣고 나왔습니다.
그때 남편과 함께 병원에 있었구요.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줄 알았습니다.
마음도 굉장히 착잡하고 울고만 싶더라구요.
그날 사실 멀리서 친구가 제가 사는 곳까지 오겠다 했고
병원을 다녀온뒤 전 친구를 잠깐 만날 생각이었고 남편은 결혼식에 가야했구요.
사실 전날부터 결혼식후에 제가 탐탁치 않아하던 친구를 만나겠다고 했습니다.
점심때 각자 헤어지고 전 다시 친구와 다른 병원에서 검사를 했고
똑같은 말만 들었고 이번 병원에서는 계류유산을 의심하며
며칠더 보고 수술을 해야할것 같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사실을 남편에게도 카톡으로 일단 전해둔 상태였구요.
친구가 옆에서 위로를 많이 해줬지만 눈물이 날거 같은건 어쩔수 없더군요.
커피숍에서 그냥 앉아서 멍하니 있던거 같아요.
점심도 먹는둥 마는 둥
오후늦게 남편에게 전화가 와서 제가 있는 곳으로 친구와 오겠답니다.
남편과 그 친구가 도착하니 제 친구는 자기는 그럼 가보겠다고 하고 일어섰고
남편은 술이나 한잔 하자면 제 팔을 잡고 억지로 일으키더라구요.
걱정은 태산이고 속이 말이 아닌데 친구 만났다고 실실거리는 남편을 보니
참 속편한 사람이다 싶기도 하고...
이미 남편은 결혼식장 가서 식만보고 친구를 만나서 점심먹으며 술을 간단하게 한잔했던 상태였구요.
친구가 가버리니 자기 친구에게 미안해 하며
저에게 제 친구가 예의가 없다고 화를 냈습니다.
전 남편에게 마시고 싶으면 둘이 마시고 들어오라고 전 집에서 쉬겠다 했습니다.
남편이 친구가 와 있는데 저에게 그냥 들어갈수 있느냐고 했고
친구는 저와 남편 눈치를 보더니 자기는 내일 일이 있어 금방 들어가봐야 겠다며
부리나케 자리를 피했구요.
그 뒤부터 술을 마신상태였던 남편은 집으로 가는 내내 카톡을 하면서
조용한 목소리로 욕을 하기 시작하더군요.
자기 친구를 뭘로 보냐면서 거지같은게 씨xx 평소에 술을 마셔도 저런 모습을 본적이 없었는데
거하게 취한것도 아닌 상태에서 저러니 더 어이없고 황당했습니다.
15분 걸어가는 그 짧은 시간동안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임신한 아내가 주수가 됐는데도 뱃속에 아기가 없거 걱정하는건 눈에 보이지도 않고
친구를 그냥 보냈다고 저렇게 욕을 할수 있는건가
뱃속에 아이가 자라주실 바라기는 커녕 마누라를 담배연기 자욱한 술집에 데려가려고 하나.
무엇보다 정말 이혼을 결심하게 한건
뱃속에 아기가 없다는데 지금 저 인간에게 그건 중요한 사실이 아닌건가...
잘못하면 계류유산이라 수술하게 될지도 모른다는데
마누라의 지금 상태와 확실치 않은 아기보다 그 친구가 더 중요한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 하루의 일로 이혼을 결심한게 어찌보면 짧디 짧은 제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전 아이와 아내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은 점과
친구를 무시했다며 계속 집에 오는 내내 욕을한 남편의 행동이 이해가 안되며
이해하고 싶지도 않아요.
그냥 조용히 이혼을 준비하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