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의원이 박원순 시장 아들의 MRI사진을 공개(2월14일)한 다음 날 게재된 조선일보 기사. 신문은 朴시장 아들의 병역면탈 문제를 지면을 통해 그동안 한 차례 보도했을 뿐이다./조선일보 PDF캡쳐 강용석(무소속) 의원은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원순 시장 아들 박주신氏가 공익 판정을 받을 당시 제출한 MRI사진을 공개했다. 康의원은 “박주신氏의 MRI사진을 입수-분석한 결과 朴씨가 병역면탈을 위해 다른 사람의 MRI 사진과 바꿔치기 한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康의원이 지난 1월 이후 줄기차게 문제를 제기해온 박원순 시장 아들의 병역면탈 의혹은 2월15일 현재 구글(google)에서 총 2천50만 건의 관련 글이 검색되고 있다.
인터넷상에서 주요이슈로 떠오른 康의원의 이날 폭로를 保守언론을 자처하는 朝鮮日報는 인터넷 홈페이지(조선닷컴)에서 단신처리하고, 지면을 통해 기사화하지 않았다. 朝鮮日報가 朴시장 아들의 병역면탈 의혹을 지면을 통해 보도한 것은 단 한 차례(1월6일자) 뿐이다.
이처럼 朴시장 아들의 병역면탈 의혹을 외면하고 있는 朝鮮日報는 15일 지면을 통해 朴시장과 사이먼 터커 ‘영파운데이션’ 대표와의 대담을 14면에서 대문짝만하게 실었다. ‘영파운데이션’은 朴시장이 이끌었던 ‘희망제작소’의 ‘영국판’이라 할 수 있는 시민단체다. 기사 제목은 ‘더 나은 사회 만드는 창조적 정책, 市政에 반영해야’로 朴시장이 한 발언이다.
반면 경쟁사인 東亞日報의 경우 15일 지면을 통해 ‘박원순 아들 징병검사 MRI 진실은?’이라는 제목과 함께 康의원이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박주신氏의 MRI사진과 함께 기사를 게재했다. 中央日報도 朝鮮日報처럼 이 문제를 지면을 통해 기사화하지는 않았다. 다만 35면에서 시민단체 ‘반국가교육척결국민연합’의 광고를 실어 朴시장 아들의 병역의혹을 소개했다. 신문을 읽는 독자들이 기사를 통해 사건을 인지하는 것이 아니라 광고로 알게 한 것이다.
朝鮮日報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박원순’을 검색하면 1990년~현재까지 총 2548건의 기사가 검색된다.(PDF화된 기사 포함) 이 가운데 강용석 의원이 박주신氏의 병역면탈 의혹을 집중적으로 알리기 시작한 지난 1월 이후 현재까지 ‘박원순’ 관련 보도는 총 324건에 달한다.
이 기간 동안 朝鮮日報가 박주신氏의 병역면탈 의혹을 보도한 기사 건수는 조선닷컴에서 지난 달 5일 이후 현재까지 19건에 불과하다. 朴시장 관련 비리의혹을 인터넷을 통해 단신처리하고, 신문 지면을 통해서는 보도하지 않음으로서 ‘독자들의 알권리’를 외면한 것이다.
경쟁지인 東亞-中央日報는 단신 처리한 “시청 옥상에 양봉장을 만들겠다”는 朴시장의 최근 일본 방문 당시의 발언을 그대로 제목으로 뽑아 보도한 것도 조선닷컴이었다.
조선일보가 지난 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13일 전 가진 박원순氏와 가진 인터뷰/2011년 10월13일자 PDF캡쳐 앞서 朝鮮日報는 박원순氏가 서울시장이 되기 전인 지난해 10월13일자 인터뷰에서 제목을 ‘從北주의자로 왜 낙인찍나, 유럽기준으로 난 중도우파’라고 뽑았다. 기사의 제목만 읽어 보면 朴시장이 左派가 아니라는 인상을 주고, 내용 역시 그의 해명만 실어놓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문제의 발언은 朴시장 본인이 한 게 아니었다. 당시 인터뷰 기사의 본문을 보면 朴시장은 “‘88만원 세대’를 쓴 우석훈 박사가 나에 대해 ‘유럽 기준으로 치면 중도 우파쯤 될 것’이라고 했다”고 한 부분이다. 朴시장은 “우석훈 박사가 나를 중도우파라고 말했다”고 했는데, 앞부분 요약과 제목은 朴시장 스스로 “중도우파”라고 말했다고 뽑아 놓은 것이다. 문맥상 朝鮮日報가 朴시장을 “중도우파”로 만들어 버린 느낌을 받는다.
朝鮮日報는 朴시장의 이승만-박정희에 대한 의견도 “역사학자들에게 맡기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는 대답으로 일축했다. 朴시장이 이승만 정부를 “친일부역자들이 해방조국의 권력을 장악했다”고 날조하고, 박정희 대통령을 “지옥 같은 고문을 일상화시킨” 인물로 묘사해 온(박원순著《역사를 바로 세워야 민족이 산다》外) 사실에 대해서는 묻거나 언급하지도 않았다.
국보법 문제에 대한 시각도 “국보법은 남용됐고 희생자도 있었다. 거기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 거다...(중략) 이 문제도 左右의 시각이 아니라 국가 안보, 인권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면 된다”는 朴시장의 그럴싸한 발언만을 게재했다. 朴시장이 “국보법은 국가의 진취적 발전을 가로막는 쇠사슬”이라며 “민주주의는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를 받아들이는 것(박원순著《국가보안법 연구》1·2·3 外)”이라고 했던 발언 등은 따로 사실 관계를 정리해 보도하지도 않았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박원순의 홍보지로 전락한 듯한 朝鮮日報가 조만간 ‘종친초’(종북-친북-촛불)세력의 시대가 올 것으로 판단하고, 이를 위해 保險을 들어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대표적 保守언론이라는 朝鮮日報의 거듭된 패착은 스스로를 진창으로 밀어 넣을 행위다. 거듭 말하지만 言論의 영광은 事實과 眞實을 보도하는 것에 있고 권력으로부터 언론을 지켜줄 힘도 팩트이며 이에 대한 독자의 신뢰이다. 金泌材 조갑제닷컴 기자: http://www.chogabj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