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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산타는 알콜 중독자???

해롱이마눌 |2003.12.19 02:27
조회 16,887 |추천 0

 

덜그덕~덜그덕~~우당탕탕........쿵!!!!!

 

무슈 곤드레가 들어온 모냥 입니다. 블란서 인 이냐구여??

 

아~~녀~~~~ 오리지날 뚝배기 임다.

 

오늘도 떡이 되어 돌아왔슴니다.

 

미처 현관문을 들어서기도 전에 그대로 고꾸라 짐니다.

 

이런 상태로 그래도 용케 집은 찾아들어 왔구나....싶을 정도로 인사불성 임니다.

 

저희 남편 입니다. 요즘은 사나흘에 한번 꼴로 이지경 입니다.

 

물론 이정돈 아니더라도 거의 매일 같이 마시고 있죠.(본인 말로는  가볍게 쐬주 한두잔 이라는데

 

제생각으론  아무래도 맥주잔 한두잔 인거 같습니다.)

 

온전한 정신으론 집에 들어오기가 싫은건지, 아님 회사사정 땜에 받는 스트레스 때문인지.....

 

남편은 원래 총각때부터 술자리 라면 자다가도 뛰쳐 나갈만큼 술,친구 들을 좋아하긴 했습니다.

 

또한, 남편에 집안(저에시댁) 과도 무관하지 않은 환경적인 요소도 어느정도 있는거 같구요.

 

저희 시댁은 두사람 모이면 자동으로 술상이 차려지는 집이거든여.애,어른 할거 없이.......

 

마셔대는 양두 장난이 아닙니다. 신혼초 제가 잘보인 답시고 딴에는 좀 무리를 해서 비싼 양주를

 

들고 간적이 있거든여. 그랫더니 울 시아주버님 하시는 말씀, "제수씨, 담엔 일케 비싸기만 하고 먹을거

 

없는거 말구 기냥 웬만 한거루 두병 사오시소마~" 옆에있던 시누남편이 한말씸 "아니지에~행님!!!

 

이 값이믄 네병은 족히 안되겠심까???  컥!!!!!!!  (여기서 말하는 병은 국산 양주 임당)

 

헌데, 제 친정쪽은 아버지를 위주로 오빠 둘, 그 밖에 다른 친척들도 그다지 술을 즐기지 않은편이라

 

명절이나 잔치때가 되어서 일가들이 모일때에도 고작 포도주나 정종 같은술 한두잔 으로 기분만

 

낼 정도이지요. 그러니 제가 첨에 시댁에 갔을때는 이런 낯설은 환경 적응땜에 적잖은 고역을 치루기도

 

했습니다. 저만 안마시고 있으면 분위기에 초칠것 같고 마시자니 고역 이고, 거기다가 권하시는 분들도

 

한두잔에서 끝내는 일은 거의 없죠. 이러다 보니 시댁에서에 술자리 에선 항상 누군가가 실수를 하는걸

 

로 마무리 되기가  일쑵니다. 그러면 저를포함한 사촌 동서들, 며느리들은  민망스러워 쩔쩔 매는데 정작

 

당사자  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전날 실수 했던 얘기들을 농담삼아 합니다.

 

어느핸가....... 그해엔 유난히도 친인척이 많이 모였드랬습니다. (저희 시아버님이 맏이시라)

 

시골 집이 대게 그러하듯이 저희 시댁에도 큰방에 가운데 장지문을 하나 가로질러 방을 두개로

 

만들었지요. 그런데 그날 역시나 거나한 술자리가 끝나고 저희 내외는 아랫방에, 사촌 시아주버님은

 

(이날 공교롭게도 동서형님이 안오셨습니다) 윗방에서 대학생 조카들과 자게 되었는데 저는 잠자리가

 

까탈스러운 편이라 잠자릴 옮긴탓에 쉽사리 잠이 오질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깜빡 간신히 선잠을 잤던

 

모양인데 갑자기 어디선가 좔좔좔....... 수돗물 쏟아지는 소리가 들리는겁니다.

 

화들짝 놀라 눈을 떠보니깐 컴컴한 벽 한쪽 구석에 왠 남자가 서있는 겁니다..........

 

맞심니다.예상대로...... 저희 사촌 아주버님이 보무도 당당히 볼일을 보구 계시는 중이었습니다.

 

너무도 황당하고 어처구니 없구........ 하지만 그와중에도 어째야 하나....가 젤 큰 관건 이었습니다.

 

명색이 며느리 인데  바지까구 볼일 보는 아주버님 한테 " 뭐 하세욧!!!" 할수도 없는 노릇 아닙니까??

 

그렇다구 모른척 하자니 아까 그렇게 많이 퍼제낀 술이 다 나오구 나면 아마도 이방에서 자고있는

 

저희 내외랑 조카덜 익사 할지도 모른단 생각 이........ ㅡ.ㅡ&

 

차마 소리도 못내구 옆에있는 남편을 깨울 요량으로 애꿎게 꼬집고 볼따구를 비틀고 그래두 안되기에

 

팔뚝을 확 깨물어 버렸습니다. 꿈쩍두 안하더군여. 왠만큼 제꼇어야 말이쥐~~웬수!!!!

 

아참!!! 그때 저희 부부 옆엔 여자애 조카 두명이 같이 자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 이다 보니 저는 이러저두 저러지두 못하구 안절 부절 하고 있는데 자고 있던 조카 한명이

 

이상한 기척에 잠을 깻던가 봅니다.  조금 선 머스마 같은 아인데 느닷없이 " 이게 먼소리고?? " 하더니

 

곧이어  "삼촌!!!!! 머하는 기가???여 화장실 아니데이~빨랑 끈으라!!!"

 

그순간~ 저는 " 아휴~ 살았다" 싶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참기힘든 웃음이 새 나오더군여.

 

이제 스물두살 밖에 안된 처녀가 경상도 말로(제 시댁이 경상도라)  볼일 보는 지삼촌한데 고개 빳빳이

 

들고 끈으라니..... 도대체 뭘 끈으라는건지......쿡쿡쿡

 

그나마 천만 다행인건 벽쪽에 대고 볼일을 보던터라 처녀 조카한테 중요부분은 안들켯답니다.

 

암튼 제가 첨~목격했던 충격적인 해프닝 이었지만  그 외에도 이런일은 종종 있었던지 다른사람들

 

반응은  "머~술 마시다 봄 그럴수도 있지" <-----머 대충 이런 분위기 였슴다.

 

또 몇년전인가는.....그때 저희애가 5살 정도 였을겁니다. 크리스마스 담날 이었는데 아침에 지 방에

 

있던 선물을 부둥켜 안고 주방으로 뛰어와서는 느닷없이 제게 한다는 말이........

 

"엄마엄마!!! 어제 산타할아부지 울집에 오실때 고기 먹구 왔나바~~"  이르는 겁니다.

 

저희 작은놈 코가 절 닮아서 인지 조금 예민 한 편 이거든여.

 

제가 아이 한테 선물을 받아서는 코를 대고 킁킁 냄새를 맡아보니 갈비 냄샌지  곱창 냄샌지 

 

진동을 하더군여.

 

"그러게.....아마 여러집 다니실려니까 배고프셨나 부지머~~... "  ^.^;;;

 

그나마  쐬주냄새가 안배있었던게 으찌나 다행 스럽든지.......원~  ㅡ.ㅡ;;;

 

안그럼 울 애들이 산타 할배 식성 화~악 꿰뚫구 보답 한답시구 주안상(쐬주+갈비) 차려서  머리맡에

 

놓구 잔다구 했슴 어쩔뻔 했겠습니까.............  

 

그러구 보니 작년엔 술을 쏟았는지 쉬~를 했는지 포장지가 축축한 선물을 가져 왔더군여.

 

그래두 그 정신에 선물 안잊어먹구 챙겨오는걸 가상 하다고 해야 되는건지...원~

 

어??? 근데 이얘길 할라 그런게 아닌데 얘기가 완전히 옆길로 새버렸네여. ㅡ.ㅡ??

 

좌우지간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요즘들어 송년회다, 불경기다, 해서 술자리 많아지는 요때!!!!

 

남편분들~ 제발 떡이 되게 미련 스럽게는  마시지도 말고 권하지도 말아주세여.

 

제 신랑같은 경우에는  술을 좋아하긴 해도 음주량이 그다지 센편은 아니거든여.

 

근데 대부분에 술자리에선 아마도 무리하게 권하나 봅니다. 물론 자기 주량 못지키는 남편이 미련 곰팅

 

이지만, 가끔씩 동반 모임에라도 따라가 볼라치면 굳이 권하는 사람들이 꼭 한둘은 있더군여.

 

그러면 사실 분위기상 안마실수도 없겠드라구여.

 

그래서 전 이런 (무리하게 권하는)사람 젤 싫어 합니다.

 

아니 저 뿐아니라 거의 세상 모든 아내들이 그럴겁니다.

 

그러니 혹여라도 이글을 읽으시는 분중에 내 얘기다 싶은분은  애꿎게 남에 부인들께 욕먹구 자기 몸

 

까지 모잘라 남 몸도 망치는 그런 음주 습성은 과감히 버리시길 바랍니다.

 

사실 오늘 처럼 이렇게 인사불성이 될정도로 마시고 온날은 너무 걱정이 되다 못해 무섭기까지 합니다.

 

숨소리도 거칠은데다가 한번씩 끙끙 앓는소리 까지 내면 금방이라도 숨넘어 갈꺼 같아 정말 어찌할바를

 

모르겠습니다. 언젠가 라디오에서 들으니 우리나라 같이 무모한 음주 문화를 갖은 나라는 거의 없다고

 

하더군여. 맞는거 같습니다. 저희 부부도 일본에서 8년 정도를 살았었는데 그곳 사람들은 어디서나

 

양주를 물에 조금씩 희석해서 소위 일본식 칵텔 "미즈아리(물+알콜)" 라는걸 마시더군여.

 

물론 원하지 않은 사람에게 억지로 권하는 일도 없었습니다. 처음엔 저희남편외 한국 직원들은 거의

 

"저걸 뭔맛으로 먹냐?? 일본놈들 아니랄까바 술도 째째 하게 마신다" 는 반응 이었지만 몇년을 있다보니

 

실속도 없이 무지막지 하게 마셔대는 자기들 음주문화가 무식해 보였든지 저희 신랑도 차츰 그곳에서의

 

몇년간은 자연스레 (미즈아리) 라는 술로 대신 하더군여.

 

그러다가  한국에 오니 다시 예전에 그 터프한 Mr. 곤드레 로 돌아가 버린겁니다. ㅠ,.ㅜ

 

남자분들!!! 이제 술을 마시더라도 음주량을 과시 하기라도 하듯 무지막지하게 마셔서 몸버리고  가정내

 

분위기 망치는 그런술 말고  기분 좋은..... 그래서 엔돌핀 팍팍 생기는 그런술을 마시길 바랍니다.

 

속상한 맘에 주절주절 늘어 놨는데 아까 보다는 기분이 한결 나아지네여.

 

그래도 낼 아침에는 또 한바탕 싫은소리좀 해대야 할것 같습니다. 휴우~~

 

아......매년 이맘때 쯤이면 치루는 술과에 전쟁..........

 

사우디아라비아  같은데루 확 이살가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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