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입대한 동생에게서 편지가 왔습니다
그 편지를 보면서 갑자기 저의 군대생활이 생각납니다
바야흐로~ 3년전 제가 20살때의 군대 입대 전이었어요
초등학교 동창인 그녀를 고3때 알게되어 알고 지내다가
서로 연락하며 만나고 영화보고 지내다보니 좋은 감정이 생겼었어요
하지만 제 친구가 어느 날 사진을 보여주며 " 야 이 얘 괜찮치않아?" 하면서
보여주던 사진이 그녀의 사진이 였어요 순간 '흠칫' 놀랫지만 내색하지 않으며
제가 말했습니다 "응 반반하고 이쁘게 생겼네" 그 당시 그녀는 제가 좋아하던
짧은 볼륨파마 스타일의 헤어를 하고 있었답니다 키도 컸기때문에 잘어울렸어요
제친구가 설마 직접적으로 들이댈꺼란 생각을 안했지만 이게 웬일인가요
일주일도 안되어서 둘이 사귀고 지낸다는 소식을 듣고 말았습니다.
그 당시 그 친구와 저는 BF라는 그 단어로 엮여있는 사이고 저 또 한 여자는 많으며
다음에 다른 괜찮은 여자 만나면 되지 하면서 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가고 군대가기 4달전에 문득 그녀와 마주쳤습니다.
어줍짢게 제가 먼저 말을 건냇지요 "어어..오랜만이네 잘지내?!"
그녀가 " 으응 난 잘지냇어 요즘 XX병원에 실습하러 다녀 " 라고하자
제가 어색한 상황을 마무리 짓겠다며 얼른 " 나중에 기회되면 밥이나 먹자"하며
몇마디 주고 받고서는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저의 폰에는 그녀의 폰 번호가 적혔구요
사실 예전부터 지금까지 쭈욱 안지우고 있었는데 그대로더라구요
그리곤 저의 그녀의 옛남자친구인 제 친구를 만나 술 한 잔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하다가
슬쩍 건네 물어봣습니다 "XX야 (욕은 아님 이름부른것ㅋ;) 요즘 도 걔랑 잘지내??"
친구왈 "아니 헤어진지 쫌 오래됐는데...."
"응 그래..."
말없이 술 잔 기울이다 헤어졌습니다.
그 날따라 친구랑 좀 마셔서 술김에.......집에 가는 길에 그녀한테 문자를 했습니다
" 요즘 잘지내??"
답장이 없었습니다...늦은 시간이였는데 그래도 예전에 문자 보낼땐 늦게까지 보내도
잘왔었거든요 그녀가 불면증에 시달렸으니까요.
술에취해 잠이 들었고 눈뜨자마자 폰을 봤습니다
그녀가 " 나 요즘 실습때문인지 피곤해서 불면증도 안시달리구 잠도 잘잔다며 "문자가
왔더라구요 그 문자를 발판삼아 서로 문자 몇번주고 받고 만나고 영화보고 밥도먹고 오붓하게
점점 다시 예전의 상황으로 돌아가며 지내고있었습니다. 그 도중에 전 군 입대를 아무도
모르게 지원했었구요 (압뷁.ㅜㅜ) 그녀에겐 말하지 않았습니다
군대가기전에 비염치료하기 위해 그녀가 근무하는 병원에서 수술했구요
당연히 병문안도 그녀가 쉬는 시간에 매일 와주었답니다.
그렇게 잘만나면서 지내다가 군대가기전에 그녀와 술자리를 한 번 했습니다.
시간을 점점 끌다가
제가 말했어요 "나 사실은 군대간다"
그녀"어.?! 왜 말안했어?진짜?"
갑자기 분위기가 딱딱해지며 술자리는 길어지지 않고
그녀를 데려다주기 위해 걸어갔습니다 그때 살며시 그녀의 손을 잡았습니다.
그녀도 꼬옥 잡아주더라구요. 그녀의 아파트앞에서 마지막 "순간 잘 갔다올께" 라는
저의 한마디와 포옹으로 그녀를 보내줬습니다.
드디어 군 입대의 날이 밝았습니다 '압박 X나 몰려옵니다.ㅜㅜ' 친구들도 모르게 지원해서
저 혼자 입대하는거였거든요.;; 수술받은 뒤 마지막 상태보기 위해서 아침에 서둘러 병원으로
가고 있엇습니다.
"띵동" 제 문자 소리~
그녀 "잘 일어났어? 군대가는 날인데 기분은 쫌 어때?"
쌩갔습니다 ㅡ_ㅡ;;; 괜히 미련남기면 안될듯해서
또 문자 옵니다 " 야 ~ 너 벌써 군대 간거 같잖아~ 왜 답장없어?"
병원가서 의사 선생님께 진찰 받으려고 앞 대기하는 곳에서 기다리는중
폰을 만지작 거리며 MP3를 듣고 있었습니다 후아........근데
이게 웬일일까요 고개를 숙이고 있었는데 어느 간호사가 제 앞에 딱 서 있는겁니다
뭐지?????? 하며 올려다 봤는데 그녀 였습니다
난감했었어요........ 뭐라고 둘러댈지.....
그녀가 말하더군요 "폰 가지고 있네? 내 문자 왜 답장안했어"
"사람 서운하게.........."
제가 말했죠 " 응 아니..그냥 뭐......." 둘러댈게 없더라구요...
"나 시간되서 가야 겠다 담에봐~"
그렇게 병원을 뒤로한채 군입대하며 지냈습니다
다들 군대 가셨던 분이시라면 아실테죠? 훈련소 기간에서 편지 주고 받는데 그 찡함...
그렇지만 전 친구들에게 알리고 오지 않아 편지 한 통 오지않고 있었습니다.
낮엔 훈련받고 잠을 자니까 무지 잘오더라구요 ㅋㅋ;;
푹자고 기상 나팔과 함께 깨고있는데 머리밑에 노란편지 봉투가 있었습니다.
헐??!! 나한테 편지 올 사람이 없는데 ....보니까 그녀에게 편지 왓었습니다 인터넷으로
주소를 찾아 저에게 보냇더라구요.....군인아저씨라는 말과 함께........크헉....
편지에 내용엔 "노란봉투가 와있으면 항상 내 편지라고 생각해" 라는 말귀가 적혀있었구요
그때부터 훈련소생활에 제 유일한 낙이되었던 그녀의 노란봉투...아직 3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생생히 생각이 납니다...
P.S 이런 저런 쓰다보니 넘 기네요 ;; 읽어주시느라 힘드셨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