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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께서 주신 5만원......

ㅇㅇ |2012.03.06 01:11
조회 233 |추천 2

저는 ... 불효자입니다...

저는 어릴때부터 공부를 싫어했습니다.

정말 흥미가없었고 하기싫었죠.

뭐하나 딱히 잘하는건 없었습니다. 그땐 어릴때라 후에닥쳐올 걱정거리들은 전혀 생각조차 못했고

할 수도 없었죠 중학교땐 잠깐 운동부에 들어갔다가 두달만에 힘들다고 그만뒀습니다.

체육선생님이 저희아버지까지 찾아가셔서 설득한거라 저는 아버지의 권유를 따랐죠

어찌됬건 선택은 저의 몫이였지만요 "아빠 열심히 해볼게요 " 그리고 두달 후 운동을 그만둔 뒤

"아빠 죄송해요 너무힘들어서요 공부열심히 할게요 " 이렇게 말을 했죠 그때가 중1 10월쯤이었습니다.

공부를 시작하기에 전혀늦지않았죠 하지만 전 공부를 하지 않았습니다.

공부가 싫었으니까요 위로 누나가 있는데 부모님께서 어릴때부터 누나에겐 혼도 많이내시고 매도 드시며

공부를 억지로라도 시켰습니다. 저는 누나따라서 알아서 잘하리라 믿으셨겠죠

중학교때 매일 게임에만빠져 살아도 부모님께서는 따끔하게 공부하라 소리를 하신적이 없습니다.

믿어주시는 부모님의 마음도 모르고 저는 철없이 지냈죠

중3 그 당시 유행하던 게임의 프로게이머가 되겠다며 부모님을 설득했습니다.

그때 " 적성에 맞고 흥미가 가장 중요한거 같아요 믿어주세요 " 이렇게 말하고는 게임고등학교 진학에

실패했습니다. 대회를 참가하기보단 그냥 그고등학교만 가면 잘풀릴거라 생각했습니다.

그학교에서 전문프로게이머 양성을 하던 곳이었거든요 그뒤 한달도 되지않아 프로게이머 꿈을

접게되었습니다.

네 맞습니다 글의 시작부터 몰려오는 나약함과 한심함, 저는 용기도없고 소심하며 우유부단한 성격입니다.

게다가 남의 말을 의식하며 허영심또한 많습니다.

뭐든 노력이 없으며 인내심도 부족했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실업계 고교에 진학한뒤에도 달라진것은 없었습니다. 프로게이머 꿈만 접었지 게임에빠져 사는 날은

더욱 많아졌구요 전 제가 게임중독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더욱 생각없이 지냈습니다.

학교에서 알려주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들만 달달외우는 식으로 내신 2등급이되었습니다.

알바를 하고 용돈주신것을 모으며 오토바이를 사겠다며 부모님께 거짓말을 치면서 원동기 면허도

보러갔습니다. "엄마 여기요 제가 돈 120만원이나 모았어요 저 오토바이 한대 사면 안되요?"

정말 공부는 안했지만 성격좋고 순진하던 녀석이 어찌 그런 말을 했을지 부모님 입장에서는

참 충격적이고 마음이 아팠을겁니다. 책사서 공부하고 맛있는거 사먹으라고 주신 돈인데...

고3 대학에 진학해야죠 공부를 한적도 없고 세상물정 모르는놈이 그때는 무슨 대학에 진학하겠다는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부모님은 제 수준이 어느정도 이신지도 잘 모르실겁니다.

"믿고 아무말안했으니 중간은 갔겠지"  "실업계를 다녔지만 시험은 잘봐오더라" 이런생각을 갖고

사셨던거 같아요 고1때는 문득 이런생각도 들었죠

" 부모님 주위분들이 고등학교어디갔냐고 , 공부열심히하냐고 물어볼때 우리부모님은 나에대해 말할때

얼마나 창피해 하실까...그럼에도 가족들간 모임이있을때 단한번도 저를 부끄럽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는걸 본적이없습

니다 "

이런생각을 하니 가슴 한쪽이 너무 아파왔습니다. 태어나서 이런기분 처음들었거든요

눈물이 나올것 같고 목에서 뭐가 자꾸 차오르는데 어느새 제 옷깃은 눈물로 젖어있었습니다.

처음엔 이기분이 뭐지라는 생각을 했지만 후에  "아지금이 내가 정신을 차려야될때 인가보다 "

이런생각을 하며 다짐했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수시로 대학을 넣어야 되는 순간에 두군데학교만 원서를 넣었습니다. 저처럼 대학을 대충알아보고 간사람은 없을 겁니

다.  딱히 가고싶었던 과도 흥미도없었습니다.

쓸데없는 사치와 허세 TV에서만 봐오던, 남들이말하던 그런 대학생활이 저에게도

올거라도 생각했습니다. 집에서 가장가까운 지방사립4년제 대학에 수시1차로 합격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6개월간을 또 인생에 아무도움없이 지냈습니다.

09년 3월 입학, 전 공강시간만되면 정말 허망하고 넋을 잃은 사람처럼 몇주동안 학교를 혼자 걸어다녔습니다.

"내가 꿈꾸던 대학생활인가? " "이젠 어떻게 해야되지... 아 다니기싫다 " "공부열심히할걸"

정말 후회막심했습니다. 몇날 몇일을 울고 또 울었습니다.

사실 그 학교도 제수준엔 과분한 학교였습니다. 제가 알던 다른고등학교 친구들중에서

공부는 잘했지만 수능을 망친 애들도 많이 왔더라구요... 하지만 전 또

부모님께서 걱정하시는 모습을 볼 수가 없어서

방에서 이불덮고 울었던 적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부모님께서는 비싼대학등록금에 학기초에

들어가는 많은 돈들을 써가면서 날 이렇게나 열심히 학교에보내시는데 저는 이렇게 약해빠진 생각만

하고있는걸 생각하니 아니다 싶었습니다. "그래 열심히해보자" 그렇게 학부제로 들어가 1학기성적을

힘겹게 평균까지는 맞았습니다. 그학부에서 가장 지원자가 많이몰린 학과에 지원도 성공했구요

사실, 이때 부모님만큼이나 제게 힘이 되어 주었던 친구가 있습니다.

지금은 헤어졌지만 그 당시 사귀던 여자친구죠 , 알고지낸지 세달정도 지나 우여곡절끝에

그친구와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CC는 아니었지만 하루하루가 행복하고 "그친구를 위해서라도 내가

남자친구로써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 라는생각으로 머리가 되는한 열심히 공부했어요

그 친구는 같은 지역 지방국립대를 다니던 친구였는데 제가 첫남자 친구라는 말에 처음엔 놀랐지만

나중엔 정말 아껴주고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그전에 여자친구를 사귀어 보지 않은건 아니지만

가장 오래 만나게된 친구가됬구요. 저에게늘 행복한일만 있을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주위에서 말로만 듣던

권태기... 아낌없이 사랑을 주던 저에게만 권태기가 찾아온 것입니다. 혼자서 지치고 생각도 많아짐에

그애는 제변함을 견디지 못해 슬픈 이별을 했습니다. 그뒤 몇개월후 군입대

힘들게 훈련을 받고 자대를 배치받았지만 제가 생각했던 군대와는 너무달랐습니다. 해병대를 지원할걸 이라는 말을

군생활 내내 늘어놓았습니다. 한편으로는 "어차피 할 군생활 좀편하게하면 좋지" 라고도 생각했지만

그많은 시간동안에 전변함이 없었습니다. 병사들중 가장 힘이 세다던 실세 선임과 어울리기 위해

21년동안 입데대지도않았던 담배까지 배웠구요 "지금은 아니더라도 반드시 꼭 이루고자하는 목표를 찾자" 다짐했지만

사회인으로서의 아무런 대비조차 하지않은체 저는 전역을 하고

방학기간 두달동안 놀기만했습니다. 책이라곤 심지어 만화책도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렇게 개강날이 다가오고 그제서야 제마음속에서는 또다른 방황이 시작되었습니다.

"학교를 가봤자 뭐하지?" "공부안할것 같은데,,," "공부할 자신이 없다"

한편으로는 "하기나름이지 열심히해보자 " "이왕 비싸게내는 등록금 아깝지 않게 노력하자 "

이런 생각으로 또다시 열흘남짓 흘렀습니다.

진짜 개강날이 되었습니다. 그전날밤도 늦잠을 자는 바람에 아침에 학교가기싫은 마음은 더욱 컷지만

아침일찍 일어나 아침밥을 차려주시는 어머니 모습을 보고 힘을내어 학교를 갔습니다.

학교가 멀어 등교까지만 1시간 남짓 걸린 끝에 학교에 도착하고 비슷한 기간에 군대를 다녀온 대학교 친구들을 보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습니다. 이런저런 얘기도 하면서 쓸데 없는 생각들을 떨쳐보려고 했습니다.

교재비며 교통카드충전비, 밥값에 오늘만 벌써 몇만원을 썻는지 모르겠습니다.

편치않은 맘에 지쳐버렸는지 방과후 집에와 의자에 멍하니 앉아있었습니다.

부모님이 일을 마치고 집에오셔서 저녁을 먹고 방에들어와 이런저런 생각에 빠졌습니다.

한참이지났습니다. 어머니께서 부르시더니 " 이거 이번주 용돈이야 5만원 교재같은거 살땐 이 카드써"

지갑에서 돈과 신용카드를 주섬주섬 꺼내시며 저에게 건네주셨습니다. "잘 쓸게요 엄마"

무덤덤한 말투와 침울한 표정으로 돈을 건네받을때 정말 참기 힘들었습니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터져나올것같았습니다

.

조용히 다시 방에들어온 저는 문을 닫으며 문고리를 잡은체 주저앉았습니다. 그리고는 하염없이 눈물만 쏟아냈습니다.

이 돈 5만원, 부모님이 피땀흘려 버신 돈을, 먹을거 못먹고 살거 못사고 저에게 주신 이 5만원 ....

저는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제방에 빨래할거 없냐고 물으며 들어오신 어머니 ,

나가시면 뒷모습을 보고 껴안아드리며 "엄마 미안해 .. 난진짜 불효자야, 내가뭐라고 이런돈을 " 말하며 울고싶었지만

정말 지금껏 길러주신 부모님에게 그런모습 보여드리는 것이 불효자인것같아 참고 또 참았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제 맘을 붙잡고 살아가야할까요..?

이제껏 뭐하나 제대로 해본적이 없어 자신감만 점점 떨어집니다..... 저는 불효자입니다...

 

세상 모든 부모님들 자식을 위해서라면 뭐든 해주고싶고 해주는 부모님들

정말 어느 한분도 자식을 위하지 않는 분은 없습니다.

형편이 좋아 남부러울것 없이 사신분들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고해서 부모님을 원망하지도 마십시요

세상 누구보다 자식을 아끼고 사랑하시는 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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