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좀 자극적이라면 죄송합니다.
읽다보시면 배부른소리로 들리실수도 있으나 나름 진지한 이야기 입니다.
최대한 짧게 간추릴테니 읽고 조언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장난의 댓글이아닌 인생선배로서의 댓글을 바랍니다.
시간이없으시다거나 그냥 제목의 이야기만 읽고싶으신분은
굵은글씨를 읽어주세요
---------------------------------------------------
안녕하세요 우선 저는 20대 여성이고
제 이름으로 된 가게를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20대 초반에 시작해서 어느덧 2년째 운영중입니다.
운영을 시작하게된 계기는 대학을 휴학하고
안좋았던 집안사정이 더 악화되면서 빚을내 학교 가는것에대한 자신이 없어지던 중
지금 가게의 업종을 여러개 하시던 친척의 도움을 받아서 가게를 새로 내게 되었습니다.
투자는 친척이 하시고 저는 사장직을 달고 운영을 도맡아 하는 시스템입니다.
월 정산금에서 월세,인건비,공과금을 뺀 나머지에서 제 몫은 150 이고요
그 중 100만원은 무조건 적금을 들도록 해놨습니다.
((5년만기/중간에 해지시 원금의 반도안되게 돌려받는 상품으로 자세한건 저도 잘몰라요 그렇다고
중간에 가로채고 이런 나쁜짓을 하실분들은 절대아니고요 모이고있는것은 봤습니다.))
((자의가 아니고 친척분의 권유셨어요 제가 워낙 돈을 못모으는 스타일이라고 그렇게해야 돈이모인다고))
나머지 50가지고 충분히 살수 있다고 하시는데
제가 지금 집안사정상 자취중입니다. 생활비,핸드폰비,공과금쪼금 내다보면 돈이 허덕이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다른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거의 하루종일 일하면서 하루하루를 삽니다.
결국 1년 운영되는 해에 대학은 자퇴를 했구요. 고졸이 되었습니다.
하루하루 일에치이고 말썽만 일어나는 가정속에서 가게운영에도 회의를 느끼고 삶이라는것에도 회의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제 가게가 제가다녔던 학교와 가까운데 학생들이 왔다갔다하며
캠퍼스생활을 하는것을 보면 그렇게 우울해질수밖에 없더라구요
대타가 없으면 쉴수도 없고 가게특성상 24시간을 돌면서 하는지라 체력도 정신력도 바닥이났습니다.
가게에만 갇혀있다보니 친구들을 만날수없는것은 물론이고
인맥이란건 아예 없구요..몸도 지쳐가 작년에는 어린나이에 스트레스로 난소낭종까지 생겨서
입원을 많이했었습니다.
그러다 결국 작년 12월에 우울증이 크게 왔습니다. 근데 또 조울증이라고 감정기복이 심하게 오더라구요
사람들과있으면 난 괜찮아 하고 하하하 웃다가 혼자있는 침대에만 들어가면
죽어버릴까 내가죽으면어떻게될까 죽기전엔 어떤일을 해놔야할까하면서 우울함은 더해갔습니다.
그러던중 교차로에서 시자체에서하는 정신상담센터를 찾았고
기록이 남지않는다고 하여 찾아가 보았어요
가던 첫날 제 나이또래의 사회복지사분을 만났고
말못했던 가정환경과 현재상태를 구구절절말하다보니 어느정도 앙금이 풀렸어요
사회복지사 언니가 친절하기도했구요 여튼 그리고나서 우울증지수를 테스트했는데
제일 심각한 수준이 나와 정신과의사와 상담을해보기로했습니다.
그래서 일주일 뒤 다시 센터에 갔습니다.
한참을 기다리며 긴장하고있는데 의사선생님이시라며 남자분이 들어오셨습니다.
그냥 윤종신이었어요 외모도 말투도 제스처도 스타일도..ㅋ
그래서 속으로 와 윤종신닮았다 하면서 편안하게 상담을 하려고했습니다.
그 의사분은 일전에 사회복지사언니와 상담한 내용의 차트를 훑어보시더니
자꾸 동문서답을 저에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아 그부분은 그게아니라 이런내용이다했는데
계속 자기의 말만 내세우셨어요 그일은 겪은 사람은 저인데도 말이에요..ㅋ
그래서 그때부터 살짝 짜증이 났었습니다. 그러던 중 그 의사분이
"00씨 근본적인 원인은 아무래도 가게때문인것 같은데 거기서 얼마나 벌어요?"
하셔서
"그냥 따로알바하는거 빼곤 고정적으로는 150 받아요 그중 100만원은 적금을 붓는 상태구요"
그러자 그 의사분이 팔짱을 딱 끼더니
"내가말이야 내가 진짜 냉철하고 직설적이고 냉정한 사람이거든?"
"아 네.."
"어디가서 00씨가 그 돈을 벌수 있을것같애?"
"네?....벌수는 있겠죠 하다못해 일반 아르바이트를 해도 120은 받는데 지금 일하는것처럼 시간을
투자하거나 아님 다른 직업을 오랜시간 하다보면 그 이상은 벌겠죠"
그러자 의사분이
"고졸인데?ㅋ"
하셨습니다. 네 저도 고졸인거압니다. 근데 막상 저렇게 이야기를 들으니 기분이 살짝 나쁘더라구요
고졸이면 150이상 못번다고 딱잘라말하는것같아서 기분이 상했어요
그래서 저도 그때부터 상담을 좀 안좋은 표정으로 진행했었어요
"고졸이어도 자리잡고 경력쌓고하면 그정도는 충분히 벌수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러자 그의사분이 고개를 저으시더니
"아니야 냉정하게 말해서 여자가 150 나가서 벌라면 무슨일 해야하는줄알아?"
"...."
"술!집!술집이야. 술집아니면 그렇게 못벌어` 그러니까 참고 그냥 거기서 일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짜증이났습니다. 전 분명 저의 상황과 상태를 말씀드렸고 가게를 그만두던 말던
해결책을 같이 찾아볼까해서 간것이었는데 결론은 그냥 150받으니까 참으라는 소리였습니다.
그때부터 상담은 해야할 가치가없다고 생각하여 우울증약을 쓰라는말등을 듣는둥 마는둥 하고
센터를 나왔습니다.
결국 우울증센터에서 제 근본적인 마음상태를 치료할 방법은 찾지못했네요
제가 가게를 그만두고싶다거나 삶을살기싫다는 얘기를 하면
다른이들은 제 환경과상황을 고려하지않은채 보이는것만 보고는
저보고 배부른소리를 한다며 참으라고 나무랍니다
(심지어 타로점을 보러갔는데 그 타로술사분이 카드는 안보시고 그냥 제나이랑 직업을 듣더니
그냥 그거하지 왜다른걸 하려고하냐고 한적도 있었습니다))
사람이 자기가 하고싶은일을 하고사는 사람은 몇없다고 하지만
삶의 목표가 뭐였는지 잃어버린 제가 이 가게를 하고 있는것이 맞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분명 저도 꿈이 있었고 목표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게 무엇이었는지 생각조차 나지않습니다.
그러던중 최근에 하고싶은 일이 하나 생겼는데요
여름쯤 가게를 접고 그 일에 뛰어들 생각입니다.
아무것도 없는상태에서 제힘으로 무언가를 이뤄보고싶어요
물론 가게를 그만둔다고하면 지금까지 제게 기대해온 가족들에게 엄청난 실망감을
가져다 주겠지요?
일전에 라디오스타를 보다가 우울증에 걸린 유세윤씨의 말이
딱 제얘기인것 같아 요약해봅니다.
유세윤씨는 목표가 있었고 친구들과 그 목표를 이루기위해 열심히 노력을 했고
개그맨에 합격이 되었는데 무명생활없이 바로뜬 케이스라고합니다.
분명 유세윤씨만의 목표가 아직 남아있는데 사람들은 이미 그걸 다 이뤄낸 사람처럼대한다합니다.
무엇이 될까를 고민할 때가 가장 행복했는데
지금은 이미 무엇이 돼버린 것 같다고 느껴 우울하다네요.
저도 아직 아무것도아닌 20대여자에 불과합니다.
근데 사장이란 타이틀하나로 무엇이 돼버린듯 대해져 자아를 잃어가는것같아요
비오는 새벽 주저리주저리 제얘기를 했습니다.
질문을 드렸어야하는데 읽어보니 그냥 푸념이네요..
긴글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따뜻한 격려부탁드릴게요
----------------------------
(+) 댓글들 하나하나 읽어보면서 최대한 감사댓글 달아드리려고하고있어요
지금 새벽에도 일을하면서 댓글읽어보니 힘이되네요
사장 수입이 150인것에 의문을 가진분도 계실텐데
가게를 낼때 저는 투자한게 하나도 없으므로 월정산에서 위에 기재한 것들을 빼고
나머지돈에서 저는 150을 갖고 그 의외의 돈은 투자자신 친척분에게 드리고 있어요
정산금이 적어 제 월급을 뺀 나머지의 돈이 없거나 적어도 친척분들은 아무런 불평없이
제 월급은 지켜주시구요...(가게를 낸 이유중에 제일 큰 이유는 저희집안이 먹고살게 도와주시는거라..)
여튼 자작은 아니라는것만 알아주세요...인증하기도 민감한 부분이고 하니...
자작으로 생각하시는 분은 그냥 뒤로가기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